들이밀어진 주먹에 가위를 내버린 내 손을 원망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두명이 약국에서 콘돔사오기...
가위바위보를 잘 못하기로 소문이 난 나몰래 자기들끼리 작전을 짠 것이 분명했다.
하... 입에선 탄식이 터져나오고 절망감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양 옆에 쳐죽이고싶은 놈들은 얼른 들어가라며 자기들이 더 신나있는 채로 날 밀어댔다.
이 내기를 제안한 새끼 언젠가 내가 얼굴에다 콘돔을 아주그냥 덮어씌워버려주겠어
하...당장이라도 녹음기능이 켜진 채 내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싶은 욕구를 꾹 참은채
내 옆에 서있는 김원식과 함께 약국 앞으로 향했다.
"야! 손도 잡고 들어가야지!"
...저새끼를 어떻게 죽일까.
남정네 둘이 콘돔가지고 궁시렁대니 시선이 집중이 안 되는게 이상한 일.
시선이 신경쓰여 괜히 콘돔이름만 주구장창 읽어댔다.
듀렉스...어쩌구...
아네 엑스오...어쩌구...
"이거살까?"
아 이건 무슨 어느 익숙한 병....신의 눈치없이 소리만 크기 짝이없는 외침이던가...
이새끼 일부러 다 들으라고 이정도로 크게 말한게 분명하다.
하...
이게 다 가위바위보를 못한 내 탓이다.
눈을 질끈 감았다.
"식아...."
모두의 눈이 나와 원식이에게로 집중되는 순간.
난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입을 뗐다.
"난 딸기향..."
'쿡쿡'
약사님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내 얼굴은 보나마나 딸기빛일 것이다.
"네, 계산 도와드릴게요."
약사님은 계산하는 내내 우리둘만 번갈아가며 쳐다보시며 미소만 지으셨다.
지금 내 머릿속이 약사님이 입고계신 가운만큼 하얘졌다.
하...신이시여...
의사선생님...이건 뭔가요... 썸원콜더닥터...
헤이 닥터...
"예쁜사랑하세요!"
헤이 닥쳐...
녹음본을 듣자마자 녀석들은 길거리임에도 배꼽잡고 뒹굴며 웃어댔다.
딸기향... 이 뭐야 딸기향....이!
아 이홍빈 대박이다 진짜...
...자 이제 어느놈부터 처리할까...
누구의 배를 먼저 갈라놓을지 생각하고있을 때 내 어깨에 얹혀진 손.
"홍빈아."
...김원식놈아...
"이왕 사버린거..."
..죽인다...
"진짜 해볼까?"
네가 먼저다 김원식 개....새꺄...
음...이거 불맠 달아야하나...?
흠..여러분 오랜만이에요♡
내 독자님들도 오랜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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