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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no title)

by. MOONY






아 맞다, 남준아. 너 혹시...좋아하는 사람 있어?”


 


그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했던가. 너를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었지만, 네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무언가를 들킨 느낌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당황한 나는 괜히 되물었다.

 


 

?”

내 친구가 너 좋대서. 소개시켜 달라던데, 한 번 만나볼래?”
“...?”
, 엄청 예쁘고 엄청 착해. 너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 네가 싫으면 할 수 없지만.”



 

순간 알 수 없는 감정이 속에서 몰아쳤다. 이상했다.

 


 

“...너는? 좋아하는 사람 있어?”
? 아니, 아직. 언젠가는 생기겠지. 너도 주위에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 나도 교복 입고 찐-하게 연애 좀 하게.”



 

그렇게 말하며 너는 예쁘게 웃어보였다. , 너는 진짜 모르나보다. 내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끝내 깨달았다. 모든 것들이 산산조각이 나고 있음을.

나를 지탱하던 세계가 기어코 무너지고야 말았다.

나는 그 날 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정말이지 서럽게도 울었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다는 기분을 그제서야 이해했다.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문장 하나 없이도 너의 마음에 내가 없다는 걸 알았다. 차라리 그 말을 듣는 편이 더 나았을까. 그 때 속 시원히 마음을 모두 털어놓고 그 말을 듣는 게 차라리 덜 아팠을까. 내가 너로 인해 이렇게 무너지다니. , 나는 너를 진짜 사랑하나보다. 내 심장까지도 내어줄 수 있을만큼.

 

그 다음 날은 학교에 갈 수 없었다. 열이 펄펄 끓어올랐다. 너무 어지러워 몸을 일으키기는커녕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왜 눈을 감으면 자꾸 네가 보이는지. 대체 왜 너는 나에게 아픔만 주는 걸까. 편하게 쉴 수도 없게. 몇 번 눈을 느릿하게 꿈뻑였다. 네가 계속 눈 앞에 아른거려 이대로 있다간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아 그래, 차라리 일어나자 싶어 아무렇게나 옷을 걸쳐 입고 집을 나섰다.

 

추운 날씨에 몸을 한껏 움츠리고 집 앞 공원으로 갔다.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없는 그 곳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즐겨찾기 목록에 있던 음악을 재생시켰다.



이 노래, 처음으로 너와 대화를 하며 길을 걸을 때 어느 가게 앞에서 네가 좋다고 했던 노래였다. 그 때의 네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야자가 끝나고, 함께 하얀 눈이 뒤덮인 길을 걷다 그 노래가 나오던 가게 앞에 잠시 서서 환하게 웃던, 빨간 목도리를 둘렀던 너. 내가 너에게 처음으로 두근거림을 느꼈던 순간. 빠르게 눈물이 고였다. 나는 재빨리 눈물을 훔쳐내고 곡을 넘겼다. 하지만 다음 곡도, 그 다음 곡도 모두 네 모습이 떠오르는 노래들 뿐이었다. 또 하나를 뒤늦게 깨닫는다. 눌렀던 하트는 곡이 아닌, 모두 너를 향한 것이었음을. 그렇게 하나 둘 나의 마음을 너에게 주고 있었음을. 어떻게 내 세상에는 온통 너 밖에 없을까. 너의 세상에는 나 말고도 너를 채울 것이 그렇게나 많은데.

너를 잊으려 나왔던 공원에서 오히려 너와의 기억을 모두 꺼내놓고 있는 상황에 낙심해 아무렇게나 노래를 넘기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톡톡 두드리는 바람에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 그냥 무시했어야 했나. 아니, 무시했어도 어떻게든 나와 눈을 마주쳤을 거다.

 



너 여기 있을 줄 알았지, 내가.”

 



너였다. 오늘 하루 종일, 그리고 내일도 보고 싶었을 너였다.


 


오늘 학교는 왜 안 나왔어? 선생님도 너한테 연락이 없다고 엄청 걱정하시던데. 무슨 일 있었어?”

아팠어.”
?! 어디 봐.”



 

넌 다짜고짜 손을 뻗어 내 이마 위에 갖다댔다. 차가운 손이 뜨거운 머리에 닿자 머릿속이 백짓장처럼 하얘졌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종알대는 너의 눈, , 입만이 슬로우모션처럼 백지 위에 새겨졌다. 그 때 생각한 건 단 하나였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시간을 잠시만 멈춰서, 아주 나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너의 입술에 작은 흔적을 남기고 싶다. 아무도 모르게, 나만이 그 온기를 기억할테니.

 



! 김남준!”
? ...”
너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너 너무 뜨거워. 병원은 갔다 왔어?”
“...아니.”
공원에 올 힘은 있고, 병원 갈 힘은 없어?”
“......”

같이 가줄까? 막 어지럽고 그래?”

 


 

곧게 뻗은 눈썹이 팔자를 그린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너는 두르고 있던 빨간 목도리를 풀어 내 목에 꽁꽁 싸맨다.

 


 

일어나. 병원 갔다 오자.”
나 괜찮아.”
장난해? 온 몸이 불덩인데.”

진짜 괜찮아. 그냥...”



나는 마지막 욕심을 부리기로 했다.

 


 

“...집까지만 같이 가 줘. 집에 약 있어. 그거 먹고 조금 쉬면 돼.”

 



넌 잠시 의심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다 곧 내 팔을 잡았다.

 



그럼 빨리 가자. 힘들면 말해야 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집까지 가면서 우린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 너는 가끔 나를 보며 괜찮냐고 물었고, 나는 그럴 때마다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를 일부러 느리게 질질 끌다 결국 도착한 집 앞에서, 우린 마주보고 섰다.

 



집에 빨리 들어가. 꼭 전기장판 켜고! 이불도 꼭 덮고 따뜻하게 있어. , 약도...”



 

나는 한 걸음 다가가 허리를 숙여 너를 품에 안았다. 그 덕에 너의 목소리가 멈췄다. 많이 당황했을까. 너의 얼굴이 내가 고개를 돌리면 바로 닿을 곳에 있다. 난 지금 나의 표정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깨에 걸쳐진 너의 머리를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쌌다.

 



...김남준......”
고마워.”


 


삭막한 나의 인생에 빛이 되어줘서. 추운 겨울에 따뜻한 봄을 선물해줘서.

마지막으로 모든 진심들을 담은 말을 가슴으로 전했다. 평생 나의 마음을 모를 네가, 언젠가는 부디 알아주길 바라며.

 

 

 

 

 

-

 

 

 

 

그 얘기 들었어? 11반에 전교 1등 하던 애, 죽었대.”
들었지...진짜 어떡해......”

 



온 학교가 너의 얘기로 가득하다. 네가 나를 처음으로 안았던 날. 내가 그 때 너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면, 지금 내 마음이 조금은 편했을까.

 

그렇게 헤어지고 난 다음 날, 김남준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하루 종일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화가 난 나는 그 날 방과후 수업까지 째고 김남준의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한참을 문을 두드리다 아무도 없다고 판단을 내리고 결국 터덜터덜 돌아섰다.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김남준이었다.

 



여보세요? 야 김남준!!! 너 대체 어딜...!!”
[여보세요...?]

 



건너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김남준이 아니었다.

 



[저 남준이 엄마에요.]

 



목소리가 깊게 가라앉아 잠겨버린 것을 눈치챘다.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난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알았다. 그랬기에 묻고 싶지 않았지만 그게 뭐든, 내가 어떻게든 마주해야 할 사실이었고, 그 때만큼은 괜히 1%의 희망을 믿어보고 싶었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물었다.

 



남준이...괜찮아요...?”

[우리 남준이...오늘 아침에......]

 



결국 끝맺지 못한 말 뒤로 흐느끼는 소리가 하염없이 들려왔다.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차가운 길바닥 위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처음 마주한 죽음에, 아니, 김남준의 죽음에 심장이 산산조각 나 모래처럼 흘러내리는 듯 했다. 순식간에 차오른 눈물이 빠르게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참지 않았다. 그대로 김남준에 대한 후회와 마음과 원망을 모두 쏟아내며 소리내어 울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그 공원, 그 속에서 나는 짓눌리는 목소리로 김남준의 이름을 부르며 미안하다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됐을 말들을 뱉어냈다.


김남준의 장례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나는 그의 발인까지 함께했다. 김남준은 자신과 많이 닮은, 푸른 소나무 아래에 잠들었다. 난 틈만 나면 그 곳을 찾아가 김남준에게 기대어 나의 하루를 말해주고 돌아왔다. 마치 일상의 한 부분처럼. 진작에 이랬으면 좋았을걸. 마무리는 항상 그 말이었다.


드디어 방학식이 되었다. 일찍 마쳐 가벼운 마음으로 제일 먼저 너에게 달려갔다. 그런데 그 날은, 김남준의 나무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가까워질수록 김남준과 닮은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단정하게 묶인 머리 앞으로 깊게 패인 주름과, 수척한 얼굴.

 



아주머니.”

 



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얼굴을 확인한 김남준의 어머니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나는 아주머니 옆에 섰다.

 



우리 남준이...잘 지내고 있겠지?”
그럴 거에요. 그럴 자격이 있는 애잖아요.”




아주머니는 살짝 미소를 지으시더니 말했다.

 



정말...남준이가 너를 많이 좋아했나봐.”
?”


 


아주머니가 손에 들고 계시던 쇼핑백 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이거...”
네 거지?”



 

김남준에게 둘러 줬던 목도리였다. 나는 얼떨떨하게 그걸 받아들었다.

 



남준이가 눈 감은 날 아침에 이걸 안고 있었어. 그 날은 정신이 없어서 신경도 못 썼고, 그 이후로도 많이 바빴고...남준이 묻고 겨우 마음 추스르고 어제 물건 정리하는데 이걸 보니까 문득 생각이 나는 거야. 남준이는 빨간 목도리를 두른 적이 한 번도 없거든. 워낙 어두운 걸 좋아하는 애라 누가 준 거겠거니, 하고 가방에 넣으려는데 그 사이에 편지가 있었나봐. 툭 떨어지길래 보니까 너한테 쓴 거였고.”

 



아주머니가 작은 편지봉투를 건넸다. 아주머니는 크게 한 숨을 내쉬고는 나를 보고 섰다. 아주머니의 얼굴에 김남준이 있었다. 그에 눈물이 또 한 번 차오르려는데, 아주머니가 나를 품에 안았다.

 



고마워.”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더 이상 눈물을 참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주머니의 떨리는 손이 흐느끼는 나의 뒷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몸이 기억하는 그 온기가 나를 그 날의 김남준에게로 데려다 놓았다. 그리고 나는 돌아온 그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미리 못 해 미안하다고, 그렇게 속으로 수천 번이고 외쳤다.

아주머니가 먼저 집으로 돌아가신 뒤, 나는 그 앞에 앉아 편지를 읽고 한참을 기대어 있었다. 그냥 여기서 잠들면 안 될까, 너랑 계속 함께 있고 싶은데. 그런 말들을 계속 되뇌다 날이 어둑어둑해져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목도리를 두르고 집에 가려다, 다시 김남준에게로 돌아섰다.

 



정말...남준이가 너를 많이 좋아했나봐.
남준이가 죽은 날 아침에 이걸 안고 있었어.

 



목도리를 풀어 얼굴을 묻고 깊숙이 숨을 들이마셨다. 아주 옅게, 김남준의 냄새가 배여 있었다. 그 향을 기억했다. 가슴 깊게 새겼다. 그리고 김남준의 앞으로 다가섰다.

 



추우면 안 돼. 감기 걸리니까.”

 



나는 그 날,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김남준에게 그랬던 것처럼 김남준의 소나무에 목도리를 단단히 매었다.

 



내일 또 올게. 잘 자.”











-The End-





새벽에 갑자기 잠이 안 와서 쓴 글인데, 이렇게 술술 쓰인 적은 진짜 처음이라 한 번도 안 쉬고 썼어요...!!
이 글은 사실상 조각에 가까워요. 앞부분을 생각해놨는데 오늘은 시간이...너무 늦어져서8ㅅ8

아마 단편으로 올라갈 것 같아요. 조만간 앞부분도 얼른 써서 완성된 글로 다시 한 번 올릴게요!

아 그리고 제목이 무제인 이유는 진짜 제목을 뭘로 해야 할지 몰라서...ㅎㅎ그렇게 적었습니다! 언제 또 글을 쓸 지는 모르겠지만, 또 이렇게 술술 쓰이는 글이 있다면 또 찾아올게요 :)

모두들 굿밤 되시고 좋은 하루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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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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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니 작가님...세상에ㅠㅠㅠㅠ이 새벽에 이런 글 올려주시면 크나큰 오예입니다ㅠㅠ빨리 앞에도 써서 올려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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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Y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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