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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규] 다시 한 번 '60초' _21 | 인스티즈 

 


 


 

2015.01.05 

2015년의 첫 월요일이었다. 

김성규 정규 6집의 발매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이 날. 

그의 CD가 공장에서 출고되었다. 

Another Me. 

앨범 작업이 끝났고, 어느덧 성규는 42살이 되었다. 

마흔 둘이라는 나이는, 

어릴때, 처음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며 인디즈 레이블에 들어가 첫 앨범을 냈던 24살 에서 앞 뒤로 바뀌는 개념이라고 해야하나. 

데뷔한지 18년이 된, 그리고 2008년 이후로 아무런 음반 활동이 없었던  

7년 만에 나오는 앨범은 그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그 와중에, 김명수는 부담감을 가증시키다 못해 피를 말리려고 했는지 

아님 노래가 너무 잘 나오고 옛날의 덕심이 폭발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CD 초판을 15,000장을 찍어 놓았다. 

하긴, 공연도 열흘씩이나 빌린 인간인데... 

그렇게 부담감만 커져갈 뿐이었다. 

너의 애인은 그렇게 시장성이 있는 사람이 아니야 명수야...라며 울고 싶었다.] 


 

싱글앨범으로 출발해서 정규앨범으로 끝나버린 'Another Me'는 티져를 3가지를 공개 한 뒤에, 

앨범 발매가 된다. 


 

회사 창고에 가득 차 있는 CD 들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쉰다. 

3,000장의 비매 CD와 12,000장의 판매용 CD 

과연 다 팔 수 있을까 

내가 살아있는 동안 다 나가기는 할까 싶었다. 

내가 인피니트인줄 아나보다. 김명수는... 


 

"형 드디어 우리 씨디 나왔어. 고생했어 형!" 

저건 옆에서 속도 모르고 뺨에 입이나 맞추고 있다. 

"근데...이거 다 팔 수 있어?" 

"뭐...오래 팔면 다 팔리지 않을까?" 

"그런거야?" 

"근데 그거도 그런게 형이 마지막에 마스터를 영국으로 보내서 엄청 비용이 깨졌다는 거지. 

저거 팔아도 손익분기점 간신히 넘길걸?" 

"나는 그래도 라디오 같은데 노래.." 

"그건 형 통장이고 나는 이거로 내가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내가 너 먹여살리면 되잖아" 

"아, 그런건가 

아 그럼 이번 앨범 잘 되면 기획사 대표 때려치고 내조나 하면서 살까보다" 

"그럴 일은 없을것이여" 

"형은 너무 비관적이야 뭐랄까 좀 긍정적일 수 없을까" 

"나는 현실적인거야" 

저 맨위에 있는 박스 하나 줘봐. 나도 CD 구경좀 해보자" 

"그럴까?" 


 

김성규 6th Teaser Version 1 _Caffeine....(45 sec.) 

커피를 마신다. 

" 사랑했다고 말하지마..." 


 

2015.01.26 

'Another Me' 


 


 

박스를 뜯고 CD 한 장을 꺼냈다. 

손톱으로 껍데기를 누른다. 

문득 CD를 뜯는 김명수를 보면서 

손톱이 정말 가지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손톱 이쁘다 나 이따 집에 가서 손톱 깎아주라" 

"싫은데? 내 등에 지금 손톱 자국 많이 났단 말야. 자랑해야해" 

"내가 깎고 말지" 

"아냐 깎아 줄게 깎아 줄거야 삐지기는 근데 왜 갑자기 손톱에 꽂히는거야" 

"그냥 CD 비닐 까는데 손톱이 이뻤어" 

"참 형은 언제봐도 특이한 인간이야" 

"뭐, 유니크 하다고 해줘" 

"방송 심의실에서 보고 놀라겠다 저 사람이 또 음반을 냈단 말이야? 이런 표정 나올 거 같아" 

"그런가..."
 

"짠! 이거야" 

"푸하하...이게 나야? 포토샵 장난 아닌데?" 

""뭐 포샵 좀 해봤어" 

"누가 했어?" 

"내가" 

"근데 얼마나 팔릴까?" 

"난...음...일단 만장은 팔린다. 찍은게 있는데" 

"난...오천장정도" 

"기간 얼마나?" 

"6개월 어때?" 

"콜" 

"내가 이기면 넌 뭘 해 줄건데?" 

"형은 뭐 해줄건데?" 

"그럼 내가 음...밤에 니 밑에 있을게" 

"뭐야 지금이랑 다른게 없잖아" 

"근데 내가 이기면 너를 깔아버릴것이야" 

"어디 그래보던가 꿈이 작은 김성규씨네 후후후후 

아, 근데 CD 진짜 이쁘게 잘 나왔다." 

"그러게... 아 아침에 나 컴백하는 거 기사 보고 왔는데" 

"보도자료 벌써 나갔어? 빠르네..." 

"티져도 뭐 올렸더만" 

"뭐 그건 그렇지만 슬슬 반응 볼까?" 

2015.01.12... 

네이X뉴스>연예>가요 

김성규 6집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를 노래하다. Last Romeo 타이틀 곡으로 낙점' 

김성규 '8년만의 정규 앨범 BGM 전설의 귀환' 

김성규 '이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에 대한 고찰 정규 6집 Last Romeo' 

김성규 1월 26일 컴백 

'이시대의 마지막 로멘티스트 김성규, 여심 공략 나서나' 


 


 

"아...손 발 오그라드네..."_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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