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에서 따 온 부분이 존재합니다.
딩동댕동.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자동으로 책상 위에 엎드렸다.
지금은 학생이 살면서 가장 나른해진다는 3교시 쉬는시간.
요새 게임을 하느라 잠 자는 시간이 줄어들어 피곤해 죽을것만 같았다.
하품을 하며 의자를 쭉 빼고 본격적으로 꿈나라로 빠져들 준비를 하는데 누군가 내 팔을 툭툭 건드렸다.
아나, 누구야.
미간을 찡그리며 고개를 들자 일명 미친 원숭이로 통하는 옆 반 김종대가 안녕? 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전혀 안녕 못 하거든?
"미쳤어? 왜 자려는 사람을 건드려."
"뭘 벌써 자려고 그래, 밤에 야동이라도 봐? 나 공유좀! 이 아니라 너 어느 대학 갈거야?"
혼자 시끄럽게 떠들어대더니 다짜고짜 어느 대학을 간 건지 묻는다.
대학이라. 딱히 생각 해 둔 곳은 없는데.. 어느 대학을 가야 잘 갔다 소문이 날까?
"서울대."
빙긋 웃으며 한 마디 툭 던지자 김종대가 푸하하하! 라며 대놓고 나를 비웃는다.
이게 미쳤나? 책상 밑으로 발을 뻗어 녀석의 사타구니를 한 번 세게 차버리자 그제서야 웃던 걸 멈추고 쭈뼛쭈뼛 제 반으로 돌아간다.
에휴, 다시 잠이나 자야지.
.
"..어! 김.. 어! 김징어!"
얼마나 잤을까, 누군가 나를 툭툭치며 부르는 소리에 아, 또 뭐야.. 라며 옆을 쳐다보자 말 한 번 섞어본 적 없는 애가 인상을 쓰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문 잠궈야되니까 그만자고 나와."
문을 잠근다고? 왜? 의문을 가지며 그 애를 쳐다보자 정신 차리라며 시계를 가리킨다.
시계가 뭐 어쨋다.. 시계는 늦은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교하고도 한참 남았을 시간인데! 날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아이에게 대충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학교를 빠져나왔다.
"내 인생 왜이러냐.."
고3이 수업시간에 푹 퍼질러자는 꼴이라니.
아니, 잠깐. 그럼 나 급식도 안 먹은거네, 선생님들은 대체 왜 날 안 깨운거야!
아무리 내가 친구 하나 없다지만 선생님들까지 나를 왕따시키는 건가.
괜히 울적해지는 마음에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먹고가자는 생각으로 근처 편의점에 걸어들어갔다.
익숙한 라면을 찾아 계산하고 구석에 마련 된 테이블이
에 앉아 나무젓가락을 분리하는데 옆 테이블에 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사신천지서? 역사 관련 책인가.
주인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히 읽겠습니다. 공부도 안 하는데 이런거나 읽어야죠, 하하!
호기심에 책을 펼쳐들어 작게 소리내어 읽었다.
"이것은 '주작'의 칠성을 손에 넣은 한 소녀가 모든 힘을 얻어 소원을 이루는 이야기로 이야기는 그 자체가 하나의 주문으로 되어 있어 읽기를 마친 자는 주인공과 같은 힘을 얻고 소원이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첫장을 넘길때부터 사실이 되어 시작되는 것이므로..? 하, 이게 무슨 개소리야."
똥 밟았다 생각하며 책을 다시 테이블에 올려두.. 려 했는데 테이블이 없다.
주위를 암만 둘러봐도 테이블은 커녕 들고있던 책도 없어져있고 처음보는 낯선 곳에 있었다.
시발, 뭐야.. 어리둥절하여 멍을 때리는데 몸이 붕 뜨는 듯하며 바닥과 멀어졌다.
"이 놈, 힘 좀 쓰겠는데. 노예로 팔자."
"몸종도 되고 욕구풀이도 되고 값 꽤나 나가겠구만. 우하하!"
이 병신들이 뭐라는거야?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한 놈이 커다랗게 외쳤다.
"우린 인신매매범이다!"
..자랑이다, 이 새끼야.
놈에게서 떨어지려 버둥버둥 몸부림을 치는데 목에 서늘한 물체가 느낌이 들며 귓가에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가만 있지 않으면 몸에 상처가 날 거야. 고개 숙여 목 가를 보니 날카롭게 희번덕거리는 칼이 보였다.
아, 씨발.. 진짜 뭔데.
일단 가만있는 게 나을거라 생각되어 몸에 힘을 뺐더니 녀석들이 킬킬거리며 말 잘 듣는다고 착하다며 내 몸 여기저기를 쓰다듬었다.
..? 뭐죠, 칭찬 받는 것 같은데 어째서 기분이 더러운거죠?
목에서 칼이 치워지자마자 머리를 흔들어 녀석의 얼굴을 퍽퍽 쳤다.
"으아! 이 년! 너희 뭣들 하는거야, 얼른 잡아!"
놈의 손에서 힘이 빠지고 내 발이 땅에 닫자마자 서둘러 도망쳤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저런 놈들한테 잡히면 난 진짜, 좆 되는거다.
"으아아, 씨바아아아아알!"
젖먹던 힘까지 가득 짜내서 전력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성인남성보다 빠를 수는 없었는지 녀석들은 금새 나의 뒤를 쫓아왔다.
이럴 순 없다며 기도하며 눈을 감고 뛰는데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았다.
이건 또 뭔데에! 설마 저것들이랑 한 패인가..?
욕을 읊조리며 고개를 들자, 음.. 범상치 않은 비주얼을 소유한 것으로 보아 때 놈들과 한 패는 아닌 것 같았다.
아무튼 지금 이 녀석은 나를 붙잡고 있었다.
"이거 놔요, 씨발! 나 구해줄 거 아니면 놓으라고!"
내 말에 남자는 나를 쳐다보더니 내 손목을 더욱 세게 잡고는 날 자신의 뒤로 숨겼다.
드라마 덕후인 나의 감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남자는 나를 지켜주려 하는 것이다.
일단 존나 짱짱 세게 생겼고 잘생겼으니 한 번 믿어보자는 식으로 남자의 등에 찰싹 붙었다.
곧 인신매매범들이 달려와 남자 앞에 멈춰섰다.
"형씨,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냥 갈 길 가는 게 좋을거요."
소설 속에나 나올법한 어투에 얼굴을 찌푸렸다.
아..? 소설? 난 분명 사신천지서라는 소설을 읽다 이 곳으로 왔다.
순간 머릿속에 소설의 일부분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소설 속 주인공으로 들어온건가?
에이, 그럴리가. 그럼 이 상황은 뭐지?
피곤해서 헛것이라도 보는 거겠지.
슬슬 머릿 속이 복잡해질 즈음 남자가 몸을 움직이며 말 했다.
"위험하면 바로 도망쳐."
헐? 목소리까지 좋았다. 이 놈.. 완벽한데?
남자는 앞으로 한 발짝 걸어가더니 인신매매범들에게 경고했다.
"너네 지금 안 가면 후회할지도 몰라."
"아항? 지금 이 놈이 뭐라는거여, 얘들아 밟아라!"
한숨을 쉰 남자는 피카츄처람 재빠르게 움직여 우두머리로 보이는 놈에게 다가갔다.
우두머리는 두 뼘 정도 높은남자의 큰 키의 당황하는 듯 하더니 뭐여!
이 놈 뭐하는 놈이여! 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진짜 뭐 하는 놈이길래 저렇게 완벽하지?
남자는 우두머리에게 후회 안 할 자신있어? 라고 물었다.
하지만 당연하다는 듯 우두머리는 굴복하지 않고 칼을 꺼내 들었다.
남자는 다시 한숨을 쉬더니 자세를 잡고 한 쪽 다리를 간지나게 들어올렸다.
오오, 싸우는 건가! 존나 세게 생겼으니 싸움실력도 좋겠지! 눈을 빛내며 바라보는데..
"으윽..!"
우두머리가 순식간에 칼을 놓치고 무릎을 꿇었다.
무슨 일인가 놀라 보니, 아아.. 고이 모아진 두 손이 남자의 중요부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같은 남자이면서 어쩜 저리 잔혹할 수가.
안타까운 눈으로 심영이 된 우두머리를 쳐다보는데 눈이 마주쳤다.
흠칫. 절대로 쫄았다고 말 못한다.
시선을 돌리고 휘파람을 부는데 다시 으윽 으억 하는 억눌린 신음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설마..? 고개돌려 다시 그 쪽을 보니, 모든 인신매매범들이 중요부위를 움켜쥐고 쓰러져있었다.
설마가 사람잡네, 하하하.
일단 저 놈이 뭘 하는 놈인지는 몰라도 겁나게 날쌔고 잔인한 놈이라는 건 알겠다.
우선 날 구해줬으니 감사인사라도 할 겸 치마주머니에 있는 초코바를 꺼내들고 남자에게로 걸음을 옮겼..
?눈 한 번 깜빡였을 뿐인데 편의점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서둘러 옆 테이블을 보니 책은 커녕 먼지 한 톨 없었다.
헛것이라도 본 건가, 내가 요새 기가 허한가보다.
아무튼 돌아와서 다행이다.
괜히 찜찜해지는 기분에 아직 뜯지 않은 라면을 가방에 우겨넣고 집으로 향했다.
이상한 헛것을 본 후로부터 이틀이 지났다.
감히 헛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생했는데.
아, 미친. 지금 수업시간이지? 집중해야지.. 김징어 증슨츠르즈.
..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또 잠이 들었다.
불행 중 다행인지 점심시간에 깨 버려서 급식을 아슬아슬하게 먹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나의 몇 안 되는 행복을 또 놓칠 뻔 했다.
포만감을 느끼며 교실로 향하는 도중 김종대가 또 나타나 안녕? 이라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넌 참 언제나 해맑구나. 나도 웃으며 안녕이라 답해주었다.
"오오, 너 웃는 거 나 처음 봐! 왜 그동안 안 웃었어! 웃고다녀, 훨씬 보기좋다!"
할 말이 없어 아하하, 라며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나 잘 웃는데 네가 못 본 게 아닐까..
종대는 어느새 자신의 교실로 들어가고 나도 내 교실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무 문제없이 고속으로 수업이 끝나고 야자가 끝났다.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하교를 하며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나 오늘 야자하는 거 엄마한테 말 안 했는데.
아무 연락도 없는 가족에게 약간 서운해졌다.
바쁘겠지, 뭐.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재촉했다.
"저 왔습니다-."
.
달칵.
문을 열고 들어가니 동생 김문어가 소파에 트렁크만 입은 채로 티비를 보고있었다.한심한 눈으로 동생을 흘겨보고 옆에 앉아 물었다.
"신발장에 신발 없던데. 엄마아빠 어디가셨어?"
"몰라, 또 어디 여행이라도 갔겠지."
문어가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옆에 있던 과자를 집어 와삭와삭 씹어먹으며 말했다.
한숨을 쉬며 소파에서 일어나 라면이라도 먹을까 찬장을 뒤져보았지만 나오는 건 식기와 도구들 뿐이었다.
.
편의점에서 뭘 먹을까, 오랜만에 짜장면이나 먹을까? 아님 그냥 라면?
메뉴를 생각하며 걸어가던 도중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와 그를 다그치는 여자가 보였다.
숨 죽이며 옆을 지나갔다.
대충 여자가 얘기하는 걸 들으니 아이의 시험성적이 90점대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성적이 맘에 들지 않는지 여자는 계속해서 아이를 혼냈다.
저런 아이도 성적 관리를 받는데 정작 고3인 난.. 에휴.
눈 앞에 보이는 편의점의 문을 열었다.
딸랑. 하는 경쾌한 종소리가 울리고 난 얼른 라면 진열장으로 가 공화춘 짜장을 집고 카운터로 가 계산을 했다.
역시 짜장면하면 공화춘아니겠는가?
곧 입 안에 퍼질 달콤한 맛을 상상하며 구석의 테이블로 가 앉으려는데
"어라."
한 쪽 테이블에는 없어졌던 사신천지서가 자리하고 있었다.
저번은 헛것을 본 게 아니었나?
눈을 비벼도 그 책은 사라지지 않았다.
혹시 헛을 본 게 아니라면. 다시 그 세계로 갈 수 있을까? 책에는 소원을 이룬다고 되 있었다.
저 책 속으로 들어간다면 무엇이든 소원을 이룰 수 있는건가?
..난 그 세계를 믿는 게 아니다. 그냥 사실이 궁금한거야.
홀린 듯 손을 뻗어 사신천지서를 펼쳐 읽었다.
"소녀 인신매매범으로부터 도망치던 그 때 이마에 "귀" 자가 있는 자가 나타나 소녀를 구하고.. 뭐야."
날 구해주었던 남자가 이마에 귀 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었다면 책에 쓰인 것과 내가 보았던 헛것이 완벽히 일치하는 것이었다.
"말도 안 되, 어떻.."
중얼거리며 책에서 눈을 떼자 보이는 것은 편의점이 아닌 매우 낯선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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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ㅇ아안녕하세여 요새 ㅇ이런 다른 세계관ㄴ 글이 많ㅎ길래 장펴ㅓㄴ울 쓰기로 했어요 아 떨린댷ㅎㅎㅎ덜덜덜덜덜.. 근데 이거 아직 인물들을 못 정했어여! 저기 나온 건 타오가 제일 맞는 것 같은데 타오는 그커 아니햐 막 이러잖아요ㅠㅠㅜ애깅 ㅠㅠㅠㅠ 일단 그래서 타오를 넣으면 언어의 갭이 너무 클 것 같은데ㅠㅠ ㅠㅠㅜ아 타오가 딱인데.. 누구로 하는 게 좋을까요 다른 애들은 다 떠오르는 바가 있는데ㅠㅠㅠㅠㅠㅠㅜ 원작 환상게임을 참고하고 씁니다. ㅇ..이야기는 많이 비슷한 것 같아도 아마 차차 달라질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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