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에서 따 온 부분이 존재합니다.
나는 지붕으로 추정되는 곳에 누워있었다.
하늘은 파랗고 맑게 개었고 귀에 들리는 시끌벅적한 소리는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얼른 지붕에서 내려와 둘러 본 풍경은 마치 잘 짜여진 영화세트장 같았으며 사람들은 옷은 무슨 전통 옷인지 한복 비슷한 걸 입고있었다.
이 곳은 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겠지. 모두 다 날 몰라! 오예, 일탈이다!!
미친듯이 곳곳을 두리번거리며 노점의 음식들을 시식했다.
이 때까지 먹어오던 것과는 느낌자체가 달라서 그런가, 약간 거북했지만 충분히 먹을만했다.
헤벌쭉 웃으며 만두를 먹는데 웬 남자가 어깨를 톡톡 건드리기에 만두를 입에 한가득 넣고 뒤돌았다.
"아까부터 혼자인 것 같던데 같이 놀지 않을래요?"
19년을 애인 하나 없이 솔로로 살던 내게 남자가 접근해 온 것이었다.
예아, 내가 마다할 이유는 없지! 수줍은 소녀 코스프레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남자는 웃으며 여기저기를 소개시켜주었다.
"어! 저 저기 한 번 가 보면 안 되요? 되게 재밌을 것 같은데."
"안 되요, 제가 짜 놓은 코스가 있거든요."
오오, 이 남자 세밀하구나. 감탄하며 그가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갔다.
왜인지 점점 인적이 드물어지는 것 같았지만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계속 걷자 어느새 다크다크한 분위기를 풍기는 골목에 다다랐다.
"여기가 어디에요?"
"얘들아, 데려왔다!"
? 날 떠민 남자가 알 수 없는 소리를 외쳤다.
그러자 곳곳에 숨어있던 것인지 내 또래로 보이는 대여섯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날 보며 킬킬 웃어댔다.
이거 설마.. 일진같은 건가, 세밀한 남자가 아니었어.
씨발! 경계하며 한 발짝 물러나자 저들끼리 원을 둘러싸고 얘기했다.
"쟤 옷이 왜 저래? 이상한 애 아냐?"
뭐? 반바지에 나시가 어때서! 네들 옷이 시대에 뒤쳐진거야, 병신들아!
팔짱을 끼고 똥 씹은 표정을 하고있는데 남자들이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완전 벗었네, 먹어달라는 거겠지?"
"그래그래, 그렇겠지."
미친, 너희 범죄자 꿈나무구나.
점점 다가오는 깡패무리에 뒷걸음질치며 자세를 잡았다.
내가 저번에는 칼 때문에 손 쓸 도리가 없었다만, 지금은 달랐다.
저들은 무기라곤 지니지 않았을뿐더러 주위에 무기로 쓸만한 것도 없었다.
좋아, 이대로 두 놈 정도 뚫고 달려가는거다.
내가 김문어와 싸우며 몇 년간 갈고닦았던 레슬링 실력을 보여주지!
기합을 넣고 제일 얼빠지게 생긴 한 놈에게 달려들어 목을 짚고 쓰러뜨리고 재빠르게 뚫린 길을 막으려는 다른 놈을 꽉 붙잡고 뒤로 찍어내렸다.
큐울..! 얼른 다리를 내뻗었.. 는데 쓰러진 놈들 중 한 놈이 내 발목을 잡고 늘어져 그대로 땅에 머리를 박고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으아, 씨바아아.."
"이 건방진 기집년이.. 가만 안 둬!"
내가 머리를 부여잡고있자 발목을 잡았던 놈이 그대로 내 위에 올라탔다.
꺼지라고 다리를 휘둘렀지만 다른 놈들이 금새 내 다리를 잡는 바람에 제지되고말았다.
책을 읽은 게 진심으로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올라타있던 논이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어찌되었던 잘 됬다며 다리를 잡고 있던 놈들이 어리둥절해하는 틈을 타 온 힘을 다 해 일어섰다.
"이런 미친.. 누구야!"
"어떤 놈이야, 어떤 미친 놈이 돌은 던졌어!"
돌 맞았구나.
돌을 날려준 사람에게 감사하며 저것들이 횡설수설하는 틈을 타 왔던 길을 되돌아 뛰어갔다.
다행히 뛰어오거나 하지 않아서 추격전은 피할 수 있었다.
.
"하, 시발.. 진짜 괜히 왔나."
거친 숨을 고르며 골목 길을 도는순간 누군가 내 팔을 잡아 끌었다.
나 왜 이렇게 많이 잡히는거지.. 암튼 이번엔 또 무엇인가.
얼굴에서 나 존나셈이라는 글자가 뚝뚝 흘러나오도록 인상을 쓰며 고개를 들었다.
"뭐시.. 어! 너는.."
완벽남. 전에 이 세계로 끌려들어왔을 때 날 구해준 완벽남이 눈 앞에 서있었다.
괜스레 반가워져 웃음지었더니 남자가 눈웃은을 지으며 입을뗐다.
"방금 너 구해준 거 나야."
오, 이 남자는 뭔가 나랑 인연이 있나?
저번에도 갑자기 나타나 날 살려주고 이번에도 갑자기 나타나 큰 일당할 뻔한 것을 면케 해 주다니 이 남자와 난 뭔가 있는 게 분명했다.
아! 이마, 이마를 보자.
"많이 고마운데 일단 그건 제쳐두고.. 혹시 이마 좀 보여줄 수 있어?"
남자는 고민하는 듯 하더니 좋아.
라며 앞머리를 슬쩍 옆으로 쓸어넘겼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를 쳐다보자 이마의 한중간에 위치한 귀(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야, 너 이름 뭐야?"
다짜고짜 이름을 묻자 이상했던 것인지 작게 우물거리며 오세훈.. 이라 말했다.
웬지 한국인의 이름같아 친근감이 들었다.
어쨌든 얘가 소설 속 주연이라는 거지?
"너. 나랑 같이 다니자."
"뭐?"
세훈은 딱히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표정에 거절이라고 딱 쓰여있는것만 같았다.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자 그는 헛기침을 하더니 나 혼자 먹고살기도 바쁜데. 라는 말을 던졌다.
"야, 우린 어차피 같이 다닐 운명이야!"
"허, 얘가 뭐라는거야."
귀를 휘적휘적 후빈 세훈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아! 라는 소리와 함께 손뼉을 치더니 내 손을 잡고 인파가 많은 곳으로 걸어갔다.
.
"너, 저거 보이지. 저 마차 속에 이 나라의 황제가 타고있어. 황제의 관장식을 팔면 큰 돈이 될 텐데.. 그걸 가져온다면 같이 다녀줄게."
? 이게 미쳤나, 황제의 관장식을 가져오라니.
이 세계에 대해 잘 알지는 못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즉시 사살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아. 나 이 소설 주인공이지! 어떤 짓을 해도 끈질기게 살아남는다는 주인공의 법칙이 떠올랐다.
..오세훈, 너 나 떨어트리려고 머리 좀 쓴 것 같은데 오산이야.
얼른 마차 행렬의 옆길에 끼어들어 황제라 추정되는 검은 실루엣에 말을 건넸다.
"그 쪽이 황제맞죠? 저 관장식 좀 주시면 안 되요? 부탁이에요!"
그는 나를 바라보는 듯 하더니 어깨를 으쓱일 뿐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무시당한 기분에 소리를 질렀다.
"야, 관장식 좀 달라고요!"
주위의 사람들이 술렁이는 게 느껴졌다.
현실이라면 주변 눈을 인식할테지만 이 곳은 소설 속인데 어쩌리.
계속해서 마차를 향해 소리지르자 어느새 세훈이 등 뒤로 와 나를 돌려세웠다.
"너 미쳤냐? 진짜로 하면 어떡해!"
"미친 놈아, 네가 하라며! 해도 지랄이야!"
세훈이 말이 안 통한다는 듯 한숨을 쉬더니 내게로 상체를 숙여 이마에 입술을 갔다댔다.
"너 데리고다닐테니까 이건 관장식 대신으로."
헐? 난 이런 걸 바란 게 아닌데.
어쨋든 잘 생긴 남자가 뽀뽀를 해 주니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같이 다녀준다하니 더할 나위 없었다.
"오세훈, 너 그러면.. 뭐, 왜 그렇게 봐?"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는 걸 느끼고 그에게 물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멀리 떨어져 나를 보며 속닥였고 마차의 행렬도 멈추었다.
뭔 일있나? 부담스럽게 왜 이래.
세훈의 팔을 잡아당기려 하자 세훈이중얼거리듯 말했다.
"너.. 몸이.."
내 몸이 뭐 어쨋다고.. 입을 툭 내밀고 고개숙여 내 몸을 보고 그제서야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이유를 알았다.
무슨 일인지 몸이 투명해지며 천천 사라져갔다.
뭐야, 내가 죽는건가! 그럴리가 없나, 설마 현실로 돌아가려는 건가? 안 되. 난 오세훈이랑 썸 탈 거란 말이야!
싫어! 라고 소리를 지르며 오세훈의 품에 안기자 침묵하던 사람들 중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괴물이다!"
사람들은 정신을 차린 듯 우아아아악!비명을 질렀다.
세훈의 등을 메만지며 눈을 깜빡이자 나는 편의점에서 눈을 떴다. 현실로 돌아온 건가, 아니면 또 환상? 환상일리가.. 두 번이나 그리 생생한 걸 겪었는데.
왜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것인가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뜨자 마차 주위에 있던 무사들이 세훈과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다시 소설 속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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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 보니까 좀 복잡할래 앞으로는 이렇게 띄워 쓰려고해요! 게다가 똥글이니 포인트도 낮췄습니다. 하핳ㅎ하힣ㅎ 아 일단 첫 주인공은 세훈이로 정했어요! ???들은 앞으로 나올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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