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몇분을 걸었을까 끝나지 않을것같던 시간이 끝났다. 두근 거리는 마음 진정 시키며 호흡흘 한번하고난뒤
우리집은 여기야 머쓱하게 말하며 내가 먼저 말을꺼냈다. 그런 나를 보고 잘가 라는 한마디와 함께 성큼성큼 걸어가는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오늘 이렇게 좋은 날일수가 없다며 혼자오늘 있었던 일을 되돌아 보았다
접점이 없는 민윤기와 조금이라도 접점이 생긴것만 같았다. 아니 이정도면 생겼다고 볼 수 있지. 민윤기와 대화를 한다던가 단둘이 걸어간다던가 무려 내이름을 알고있다는것.
그리고 제일 중요한 민윤기의 미소 덕분에 정신이 팔린 나를 오토바이에서 구해줬던 순간. 오늘은 왠지 쓰지않는 다이어리를꺼내 지금 느끼는 감정을 써내려가고싶었다.
주머니에있는 핸드폰이 울리며 밝은 화면을 띄었다. 단아였다. 민윤기와 단둘이 걸어간 소감이 어떠냐며 뭘했는지 캐물었다.
단아의 채팅창을 열어 바로 답장해주었다. 아까 있었던일을 얘기해주며 내입가에는 살며시 미소가 걸렸다.
꿈같았던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을 맞이하였다. 어제밤 민윤기 덕분에 밤잠을 설쳐 평소에 깨던 시간보다 좀더 일찍 깨버렸다. 덕분에 오랜만의 여유로운 준비였다.
흥얼거리며 머리도 감고 고데기도 살짝 했다. 했다고해도 똥손인 나는 머리를 다려주는 느낌으로 했지만.
오늘은 왠지 느긋하게 준비해서 여유로운 등교길을 하고싶다는 생각에 단아에게 오늘은 나 먼저 갈게 라는 톡을 남긴 뒤 자주신는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섰다.
밖을 나서자마자 아침햇살을 쬐며 걸어가는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마치 드라마의 여주인공이라도 된것처럼 이어폰을 핸드폰에 연결에서 좋아하는 노래를들으며 걸었다.
그렇게 기분좋은 아침을 맞이하며 왠지 오늘 하루는 뭔가 술술 풀릴것같다는 생각을했다.
아침하늘에 떠있는 아직 가시지않은 달을보고있을 때 내 발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뻔했다. 이렇게 잠깐 한눈팔았다고 벌써 이런일이
나의 순간적인 초능력으로 다행히 넘어지진않았지만 이런 모습을 보인게 부끄러워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때였다. 뒤에서 풉 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소리를 듣고 창피한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으로 바로 뒤를 돌아보자 손가락으로 입을 살짝 가리며 웃고있는 민윤기가 보였다.
오늘 하루가 잘풀릴거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 나다니 나스스로 자책했다. 혼자 당황하고있는 나를보더니 민윤기가 나쪽으로 걸어왔다.
"오 ㅋㅋ 대단한데?"
"봐..봤어?"
"응 ㅋㅋㅋㅋ 봐버렸네"
"못본걸로 해줘 ㅠㅠ"
"싫은데?"
"원래 이시간에 등교해?"
"응 좀빨리 등교해"
웃으며 말을거는 민윤기 덕분에 나의 귀끝이 살짝 화끈거렸다. 하필 민윤기라니 이런생각을 하고, 나의 우스꽝스런 모습을 잊어달라고했더만
싫다고 하는 민윤기였다. 의외로 낯을가리는 성격일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닌가보다. 그런 민윤기를 보고 화제를 돌려버렸다.
아까의 그모습을 떠올릴것만 같은 민윤기에게. 평소 한적하고 조용한 등교를 좋아해서 다른애들보다 좀더 일찍 나온다고 했다.
뭔가 그런모습 까지도 좋아지는 순간이였다. 앞으로 나도 이시간에 등교할까 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하며 민윤기와 학교로 향했다.
어제처럼 어색할것만 같았는데 처음부터 내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덕분인지 뭔가 친근해진 느낌이였다. 어제완 달리 이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시간 민윤기와 나랑 둘이서 아침햇살을 받으며 걸어가는 모습이 나에겐 정말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된기분이였다.
이기회를 틈타 민윤기에게 번호를 물어볼까 말까라는 생각을 100번도 더했지만 물어보지 못했다.
그렇게 학교에 도착하고 각자의 반으로 흩어졌다. 한적한 복도를 지나 교실로 들어가니 아직 애들이 덜와서 조용했다.
교실로 들어와서 아 그냥 핸드폰번호 물어볼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번호를 물어보는 것자체가 나에게는 뭔가 부끄러웠다.
어떻게하면 자연스럽게 번호를 알수있을까 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했다. 내가 직접 물어보지 않는 한 번호는 영원히 모를것이다.
얼마뒤 다른아이들이 오고 단아도 왔다.오자마자 피곤하다며 잠을 자려는 단아를 붙잡고 아침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었다.
그러더니 올~ 거리며 이상한 눈빛으로 날쳐다보았다. 이제는 그시간에 등교하라며 친구인 내가 기꺼이 널위해 혼자 등교하겠다며
단아에게 그런소릴 들으니까 정말로 일찍 등교해야되나 생각했다.
지루한 오전수업이 끝나갈때쯤 복도가 소란스러웠다.
쉬는시간이라서 시끄럽다기엔 그 강도가 달랐다. 마치 온애들이 나와서 떠들고 있는 느낌 엄청 소란스러운것 같았다..
단아와 나는 궁금해서 복도로 나가보았다. 나가자마자 중앙 현관에 아이들이 몰려있는게 아닌가.
보니까 옆반여자애들이였다. 그중앙에는 어떤 여자아이가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민윤기라는 이름이 들렸다.
눈치가 없던 나도 저여자애가 민윤기를 좋아한다는것을 대충 눈치 챌수있었다. 주위 애들이 그여자애 에게 응원을 하고있었다. 아 번호를 따러가는건지 고백을하러가는건지
둘중에 하나인것 같았다. 그럴수있다. 나말고도 민윤기를 좋아하는 애가 있을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이렇게 직접보니 마음이 썩 좋은건 아니였다.
내가봐도 민윤기라는 애는 잘생기고 매력넘치는데 남이라고 안그럴까. 이애 말고도 더있을수도 있다. 불편한 마음을가지고 그여자애를 바라보니
그여자애는 마음을 먹고 민윤기네 반으로 가고있었다. 주위여자애들과 함께
민윤기에 반으로 다다를 수록 남녀 분반덕분에 남자반 복도앞에 여자가 많은게 신기한 남자애들이 몰려와 구경꾼들이 더늘어났다.
여자애가 민윤기 반앞에 있는 남자애를 보고 민윤기좀 불러줄래 라고하자 남자애는 무슨상황인지 눈치챘는지
신나하며 큰소리로 민윤기를 불렀다. 창밖으로 보인는 민윤기는 잠에빠졌는지 반응이 없자.
덩달아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긴 주위남자애들도 큰소리를 내며 민윤기 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꿈틀거리며 깨더니 옆에있는 박지민에게 무슨말을 듣더니
잠이 덜깬 얼굴로 뒷문쪽으로 걸어왔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뭐라고 아무런 경각심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초조해지기시작했다. 나는 그냥 짝사랑으로 만족할줄알았는데 내가 나를 너무 몰랐나 보다. 나는 민윤기를 그냥 좋아만 하는게 아니였다.
솔직히 나도 내가 이런마음을 가지고있다는데에 놀랐다. 이렇게 민윤기에대한 마음이 컷을줄이야. 정말 내가 안일했구나.
그제서야 여자애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얼굴도 하얗고 체구도 작았다. 뭔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아이였다.
그아이앞에 서있는 민윤기를보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아까부터 안절부절못하던 단아가 그냥 반에 가자 라고 말했다. 단아가 날 신경써줘서 말한거지만
나는 그자리를 떠날수가 없었다.
"저기...혹시 여자친구 있어..? 없으면 번호좀..줄래?"
"...."
"..어 윤기야..?"
"아..미안 지금 여자친구 사귈생각 없어서"
민윤기의 얼굴은 정말 침착했다. 아직 잠이 덜께서 침착하게 보인것인지 아니면 별생각 이 없어서인지. 여자아이의 마음을 거절한것에대한 미안함 같은건 없어 보였다.
민윤기의 말을 끝으로 주위가 난리가 났다. 여자애의 얼굴은 당황했는지 얼굴이 빨게진 상태였다. 주위 여자애들도 적잔히 당황했는지 괜찮아? 거리며 그여자애를 챙겨주었다.
남자애들은 무슨 막장드라마라도 보는지 소란스러웠다. 거절한 덕분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지만 내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다. 마치 그아이의 모습에 내가 비쳐보였다.
무심하게 대답하는 민윤기의 얼굴을 보니 미리 차인것 같은 기분이였다. 아직 여자친구사귈 생각이 없는것이면 나에게도 가망이 없다는 소린데
한편으론 기쁘지만 우울한 감정으로 한편의 해프닝은 끝이났다.
교실로 돌아가자 단아에게 얘기했다. 나 방금 불안했어. 민윤기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이렇게 큰줄 몰랐어. 나어떡해? 라하자
단아는 쓴웃음 을 지으며 나를 토닥였다. 다행히 민윤기가 찼잖아. 하지만 나말고도 그애가 민윤기를 좋아했고 그애뿐이 아닐거같에.
나는 결심했다. 민윤기에게 다가가기로 나만의 방법으로. 제일 만만한 박지민에게 바로 연락을했다.
[야박지민 나 부탁할거 있어.]
[..? 부탁..? 니가요..?]
[나 지금 진지하다
[ㅋㅋㅋㅋ 뭔데?]
[오늘도 어제처럼 같이 하교하자]
[이유가 뭔지 알려주면 생각해볼께~]
[...제발]
[가르쳐줘야 내가 뭘할것같은데~]
[...그럼 다음 쉬는 시간에 나좀봐]
단아에게 부탁해볼까라도 생각 해봤지만 나 스스로 하는 편이 뭔가 나스스로 극복하는 느낌이라 박지민에게 부탁했다.
장난스런 박지민의 모습에 포기할까 라도 생각했지만 이를 꽉물며 다짐했다.
역시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박지민에 지금당장 뛰어가 정강이를 차줄까 생각했지만. 단아 말고도 내가 민윤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는 애가 더있어야 할것같아서
믿음은 안가지만 박지민에게 털어 놓기로했다. 과연 잘하는 짓일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쉬는 시간이 되자 박지민에게 갈까 싶어 나가려는 참에 정말 궁금한지 허겁지겁 뛰어와 우리반 뒷문에 서있는 박지민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모습에 왠지 몰라 짜증이나 한대쳐주고 단아에게 민윤기에대한 마음을 얘기한곳으로 또 다시 갔다.
망설이는 나의 모습을 보고 답답해하며 박지민이 재촉을했다.
"야.. 놀라지마..있잖ㅇ.."
" 빨리좀!!!! 말하라고!!!!"
"아 말하고 있잖아!!"
"3초 셀동한 말안하면 간다 1..2.."
"나 민윤기 좋아해!!!!"
"3....뭐..?"
"민윤기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니가 쫌 도와줘.."
박지민이 엄청 놀랐는지 그렇게 크다고 생각하지않았던 눈이 엄청나게 커지며 살짝 굳었다.
잠깐 멈춰있던 박지민이 정신을 차렸는지 온갖 호들갑을 다떨면서 나에게 물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걔가왜, 아니 아니, 진짜로? 라며 말까지 더듬었다.
대충 좀됐다고 얘기해주자. 와 김탄소 이럴줄은 몰랐네.라며 날 놀려댔다.
아 근데 어쩌냐.. 민윤기 좋아하는애 많은것 같던데.. 박지민의 입에서 나온말은 내게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였다.
오늘 그여자애 말고도 민윤기와 같은 반인애들을 이용해 이리저리 추파를 던지나 보다.
내가 망연자실하자 눈치없이 나불대던 박지민이 그제서야 도와준다고 했다.
이걸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라는 의심가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자기만 믿으라며 어깨를 두어번치더니 계단을 내려갔다.
야!! 민윤기한테 말하면 죽는다!!! 라고 소리치자 뒤도안돌아보고 손을 흔들더니 교실로 향했다.
박지민에게 괜히 말했나 라고 후회하지만 또 사람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라는 희망을 남겨두고 나도 교실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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