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 메로나우유 "세훈아, 내가 왜 전화했게?" "몰라." 아아, 까칠하긴. 나 지금 메로나우유 찾으러가! 핸드폰에서 너의 해맑은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김준면 귀여운건 알아줘야 된다니까. 그나저나 웬 메로나우유? 언제 메로나가 우유로도 만들어졌나. "메로나우유는 뭔데." "오세훈 바보- 그것도 모르냐?" 메로나맛나는 우유잖아! 장독대 빠나나같이 생겨가지구 초록색이여서 예쁜거. 종종 걸어가며 열심히 '메로나우유' 를 설명하는 네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아 나도 몰래 미소가 지어졌다. 아아 알겠어 준면아. 그나저나 너 어디야? "나? 집 근처 마트 앞!" 근데 세훈아 그건 왜? 그냥, 김준면도 보고 니가 말하는 그 메로나우유도 사줄까 해서. 와 진짜? 우리 세훈이 최고다! 그런데 말야 준면아. 잉? 또 왜그래 세훈아- "메로나우유가 아니라 메론맛우유야, 바보야." - 입이 오리마냥 댓발 튀어나와서는 노란 빨대를 물고있는 너를 보니 웃음이 나온다. 투덜투덜, 어떻게 내 사랑 메로나우유를 안팔수가 있지? 하는 빨간 입술을 깨물어 보고 싶다고 하면 좀 변태같으려나. 그래도 사실인걸 어쩌겠어. 김준면은 하나하나 뜯어봐도 귀엽고 전체적으로 봐도 귀여운데. "...훈아~? 세훈아 어디아파?" "응? 갑자기 왜." "아니이- 세훈이 너 아까부터 무슨 생각하면서 실실 웃고 있길래 나사 하나 빠진줄 알았지." 아님말구! 하며 제 딴에는 얄밉게 보이도록 바나나우유를 쪽쪽 빨아먹는데 그게 또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이런저런 생각이 엉켜들다 참지 못하고 일을 하나 저질렀다. 쪽. "......?" 안그래도 큰 눈이 더 커다래져 깜빡거린다. 김준면 입술 생각보다 맛있는데? 하며 놀리자 귀까지 새빨게지는게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젠장, 됐고 김준면 오늘부터 내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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