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하면 일단 뜨는 건 기본이고 월드스타가 되는 것까지 장담한다는 믿고 보는 한국 최고의 소속사 SM엔터테이먼트. 백현은 그곳에 들어간 후부터 찬열과 함께 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연습에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집도 가족의 품을 떠나 소속사 바로 앞의 원룸으로 들어가 혼자 생활했고 하루종일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는 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연습실에 틀어박혀 연습에만 몰두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찬열과도 일주일, 아니 한 달에 몇 번 만날까 말까였지만 시간나는대로 틈틈이 전화와 카톡을 하며 둘은 애정을 나눴고 서로를 만나는 텀이 길어지다 보니 만날 때는 서로에 대한 감정도 더욱 애틋하게 느껴졌다.
"백현아, 안 힘들어?"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건데 힘들긴요. 진짜 재밌어요!"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백현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여 쉬엄쉬엄 하라며 걱정을 해주는 말에도 백현이는 항상 웃으며 재밌다고 말을 하자 주위 사람들도 백현이는 가수 하려고 태어난 거라며 칭찬하기 바빴다.
"백현아!"
"아 깜짝이야!"
평소와 똑같이 연습을 마치고 늦은 새벽 원룸으로 발을 옮긴 백현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튀어나와 저를 끌어 안는 커다란 물체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뒤로 한발 물러났다.
"박찬열?"
"백현아 보고 싶었어~"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야?"
"꼭 무슨 일 있어야 돼? 그냥 얼굴 보고 싶으니까 온 거지."
백현의 말에 찬열이 입을 삐죽이며 백현의 손을 집안으로 잡아끌자 그제서야 스멀스멀 입꼬리가 올라가는 백현이었다. 제가 없는 사이 찬열이 우렁각시 노릇이라도 한 건지 청소를 언제 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 집안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은은한 방향제의 향기까지 났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늦게 다녀? 요즘 세상 위험하니까 일찍 일찍 다니랬잖아!"
"지난달에 내가 와서 청소해 논거 이후로 청소 한 번도 안 했지? 노래하는 애가 이렇게 먼지 쌓인 곳에서 생활하면 어떡해!"
"내가 먹으라고 한 보약이랑 영양제는 왜 안 먹었어? 또 깜빡했지? 못 살아 진짜."
"살은 또 왜 이렇게 빠졌어? 밥 잘 챙겨 먹고 있는 거 맞아? 옷은 또 왜 이렇게 얇게 입고 갔어? 감기 걸리려고 작정했지?"
백현은 저를 앞에 두고 엄마처럼 쫑알쫑알 잔소리를 해대는 찬열이를 빤히 보다가 피식 웃으며 찬열이의 허리를 끌어안고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더니 찬열의 체취를 맡으려는 듯 코를 박고 깊게 심호흡을 했다. 그러다가 이내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찬열을 더 끌어안고 그의 품 안에 기대었다.
"보고 싶었어 찬열아."
걱정이 담긴 잔소리를 하던 찬열도 이내 말을 멈추고 백현이를 끌어안으며 백현이의 머리에 얼굴을 묻었다. 내가 더 보고 싶었어.
"그래서 요즘은 취업준비 하고 있는 거야?"
"응. 이것저것 자격증도 따야 되고 진짜 할 거 많더라.. 힘들어 죽겠어-"
싱글 침대에 서로를 끌어안고 딱 붙어 누워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둘은 가슴 한편이 간질간질해오는 느낌을 받았다. 사귄 지 몇년이 지났지만 막 사귀기 시작한 풋내기 커플이라도 되는 것 마냥 둘은 서로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피식 피식 나왔다.
"데뷔 같은 건 아직 얘기 없어?"
"데뷔는 무슨.. 나 아직 1년밖에 안 됐거든? 나보다 더 오래된 연습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뭐 힘들건 없고?"
"응. 오늘 뭐 배웠는지 알아?"
신이 나서 오늘 배운 것들을 늘어놓는 백현이의 모습에 찬열은 저절로 아빠 미소가 지어졌다. 연습한 춤을 보여주겠다며 일어나려는 백현이를 다시 눕히고 팔베개를 해주며 백현의 등을 토닥였다.
"피곤하잖아. 춤은 내일 보여주고 얼른 자자."
피곤하긴 했는지 군말 없이 저의 품으로 파고들며 눈을 감는 백현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새 잠들었는지 고른 숨소리를 내며 반응이 없는 백현이었다.
"백현아, 잘자. 내꿈꿔."
[EXO/찬백] Top Star 2
w. 전지적작가시점
"찬열아! 박찬열!"
"왜 그렇게 호들갑이야?"
"나 데뷔한대!"
"뭐?"
한 달에 가끔 얼굴을 보는 게 도저히 안 되겠는지 찬열이 백현의 원룸으로 들어와 같이 살기를 몇 달째. 백현이를 위해 소고기를 굽고 있던 찬열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우당탕 들어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큰 소리를 내는 백현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백현은 그런 찬열이 보이지 않는지 넓지 않은 집안을 방방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러댔고 몇 바퀴를 돌았을까, 결국 마지막 도착지는 찬열의 품이었다.
"지,진짜로 데뷔하는 거야?"
"그렇다니까!"
"너 가수 된다고?"
"응!"
멍청한 표정을 지어대던 찬열도 그제서야 현실을 자각했는지 백현이를 안아 들고 집안을 뛰어다니며 환호성을 지르기 바빴고 둘의 작지만 시끄러운 축하행위는 백현이가 찬열이 굽고 있던 소고기기 타는 냄새를 맡고서야 일단락되었다.
이런 날엔 파티를 해야 된다며 백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이것저것을 사 온 찬열이 한껏 축제 분위기를 내었고 늦은 저녁 맥주가 바닥을 보일 때쯤에서야 둘을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품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찬열아."
"응."
"근데.. 나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합숙생활 들어가야 된데.."
"아.."
이런 상황을 생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백현의 입에서 자신이 생각만 해오던 말을 듣자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찬열이었다.
"애들은 어때? 좋아?"
"응? 응. 되게 착하고 재밌어. 생긴 것도 진짜 잘생겼다? 춤도 나보다 훨씬 더 잘 추고.."
"에이. 변백현 답지 않게 왜 기죽고 그러실까~ 그래도 노래는 네가 제일 잘하잖아! 그치?"
"응!"
"맨날 연예인들 보면서 살면 나는 생각도 안 나겠다."
"멍청아 그래도 네가 더 잘생겼어. 박찬열이 제일 제일 좋아."
한번 떠본 말에 백현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해오자 찬열은 괜히 코끝이 찡해졌다.
"아, 진짜 어떡하지? 자꾸 이러면 보내주기 싫어지잖아-"
"그래도 너는 나 티비로라도 자주 볼 수 있을 거 아니야. 나는 너 잘 못 보는데.. 완전 불공평해!"
백현이의 애교스런 투정에 찬열의 광대는 이미 하늘로 올라간 지 오래였고 둘은 한참을 그렇게 부푼 가슴을 안고 잠 못 들며 밤을 지새웠다.
"합숙소 가서도 전화랑 카톡 맨날 할 거지?"
"당연하지."
"데뷔하고도?"
"응."
"바쁘다고 막 씹으면 안 돼."
"알겠다니까."
"나랑 뭐 해보고 싶은 거 없어? 다음 주에 너 들어가니까 이번 주에 우리 데이트나 실컷 하자."
"음.. 갑자기 그렇게 물어보니까 생각 안 나."
"그럼 얼른 자고 내일 일어나서 천천히 생각해."
"찬열아."
"응."
"이거 꿈 아니지?"
"확인시켜줘?"
"아! 아파!"
"꿈 아닌 거 알겠지?"
"이씨.. 너 진짜 죽는다!"
"아! 백현아 잠깐만!"
| 작가의 말 | ||
상중하로 못 끝낼 것 같아서 123으로 바꿨어요 ㅋㅋ 원래 이번 편까지 1화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이번 Top Star는 내용은 조금이지만 하루에 1편씩 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쓰고 있어요! 워낙 장면이 많이 바뀌는 내용이다 보니 길게 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ㅠㅠ 짧게 짧게 올리면 집중도가 떨어지신다는 걸 알지만...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최대한 많이 쓰도록 노력해 볼게요!
암호닉 분들, 신알신 해주신 분들, 댓글 써주신 분들, 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하트 합니다 ㅠㅠ 오타지적과 피드백은 항상 감사히 받고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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