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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이는 정말 인생의 밑바닥에서 사는 깡패, 택운이는 그런 재환이를 사랑하는 순수하고 아이같은 그런 사람인데...그런데.. 전혀 그렇게 안느껴진다ㅋㅋ 똥글 뱉고 좀 튀어야겠네요..ㅎ(진짜로 튄다)  

 

 

 

 

 

 

 

 

 

 

 

 

[VIXX/켄택] 먹먹한 켄택 조각 | 인스티즈

 

 

 

[VIXX/켄택] 먹먹한 켄택 조각 | 인스티즈

 

 

 

 

 

 

 

 

 

 

 

 

 

 

[VIXX/켄택] 먹먹한 켄택 조각 

 

 

 

 

 

"야." 

 

 

 

초점없는 눈으로 겨우 그를 응시했다. 그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말 하지마. 입술 더 터져." 

 

 

 

 

 

언제 가져왔는지 꼭 저처럼 새하얀 면봉에 불투명한 약을 죽-짰다. 

 

 

 

 

 

"씨발...너 나 좋아하냐?" 

 

 

 

 

 

참다못해 던진 한마디에도 그는 잔뜩 터진 내 입술에 약을 덧바를 뿐이었다. 

그 답답한 모습에 한숨을 푹쉬고는 그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너 게이야?" 

 

 

 

 

 

알잖아, 짧은 그 눈맞춤에서 느껴졌다. 

물어놓고도 아차, 싶었다. 설마 그가 상처받은건 아니겠지. 

 

 

 

 

 

"...약 다 안발랐어." 

 

 

 

 

 

다 안바르긴. 입술이 번들거려 깨물지도 못하겠는데.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굳게 닫고는 내 팔을 끌어당기는 그였다. 

 

 

 

 

 

"씨발, 정택운 병신새끼야. 너 자존심도 없어? 왜 맨날 착한척 빌빌대는데? 너 원래 안이랬잖아. 이렇게 사는 내가 한심하지도 않아?" 

 

 

 

 

 

이제껏 한 모든 말들이 그에게 상처가 됐을것이다. 어차피 이렇게된거, 일부러 더 독하게 말했다. 아마 그가 제일 크게 상처받을만한건 내가 다 알면서 모른척 하고있는 것. 분명하다. 내가 아는 정택운은 그렇다. 예전부터 그는 사랑을 주고받는것을 무엇보다 좋아했으니까. 

 

 

 

 

"...응. 그러니까 얼른 다시앉아." 

 

 

 

 

 

죄책감에 얼핏 본 그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듯했다. 여전히 미련한 그의 모습에 나도모르게 울컥했다. 너같은 맑은 사람이 이렇게 더러운 나를 대체 왜.. 나를 얼마만큼 좋아하는거니. 내가 널 생각하고 아끼는 만큼? 아니면 그보다 더?  

 

 

 

 

여전히 앉아서 멍하니 바닥을 응시하고있는 그를 억지로 일으켜세웠다. 힘없이 내 손에 딸려온 그는, 소리죽여 울고있었다. 

 

 

 

 

"...가." 

 

 

 

 

그의 얼굴을 더 봤다간 맘이 약해질것같아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입에서 조금씩 앓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멍청하게 울지말고, 나 좋아하지도 말고, 그냥 다시 원래 너의 자리로 돌아가서 여기 일 다 잊고 행복하게 살면 안되는거야? 

 

 

 

 

 

눈가가 시큰해져왔다. 어렸을 적, 넘어져서 우는 나를보며 사내새끼가 우냐던 정택운의 장난어린 목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 병신. 그러면서 지가 울고있잖아.  

 

 

 

 

그를 등지고 온갖 행복하고 기쁜 상상을 해가면서 눈물을 넣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 상상들에 자꾸만 그가 대입되어서 날 아프게했다. 지금처럼 뭣같은 사이가 아니라 서로에게 애인이 되어서 행복하게 연애하는 상상, 평범한 연인들의 데이트, 그의 맑은 웃음, 또...  

 

 

 

 

어느샌가 나는 아이처럼 엉엉 소리내어 울고있었다. 나한테는 너무 소중하고 아까운 그를 생각할 수록 마음이 아파서, 이렇게밖에 못해주는 내 자신이 죽도록 싫어서, 결국엔 그를, 정택운을 끔찍이도 사랑해서. 

 

 

 

 

다시금 어렸을 때 생각이 났다. 계속해서 우는 나를 꼭 끌어안아주며 속삭였던 그의 목소리가 너무도 간절했다. 

 

 

 

"사랑해....흑...사랑해,사랑해..사랑해..." 

 

 

 

순간 그가 나를 뒤에서 안아왔다. 갑작스레 나에게 부드럽게 밀려오는 그의 향기가 미치도록 좋았다. 바보같이 울면서 뒤돌아 그가 부서질듯 껴안았다. 대체 어떻게 사는건지 그는 너무 말라있었다. 

 

 

 

 

 

"괜찮아...울지마." 

 

 

 

 

그의 어렸을 때 모습이 생각났다. 지금보다 체구가 작았을 뿐, 성격, 목소리 등 모두 똑같았다. 사랑한다는 그 진심어린 말들 마저도 날 다독여줬던 어린 그 목소리와 겹쳤다. 

 

 

 

"사랑해....사랑해..." 

 

 

 

그는 마치 입력한 일만 반복해서하는 로봇같았다. 하지만 감정이있고 그 감정담긴 '사랑해' 라는 말이 너무도 깊숙히 내 마음에 와닿는 걸 보면, 로봇과는 비교할 수 없이 따뜻한 사람인 게 분명했다. 이런 사람을 감히 내가 품을 수 있을까. 내가 품어서 그를 어루만지고, 똑같이 '사랑해' 를 수 백,수 천번 해줄 수 있을까. 근데 그가 나와 같은 사람이 된다는 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그러기엔 너무 순수하고 때묻지않은 아까운 존재다. 그러니 내가, 내가 밀어내야한다. 그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거칠게 밀어내야한다. 그것만이 그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일테니까.  

 

 

그런데 난 왜 그를 품에서 떼어놓는 것 조차 하지 못하는걸까. 몸과 마음이 따로논다는 게 이런걸까. 병신은 나였다. 사랑하는 사람의 미래를 앗아가버리는, 잔인하고 역겨운 그런... 

 

 

그의 울음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어가는 반면, 난 더 크게 울었다. 그를 세게 끌어안고 세상이 떠나가라 울었다. 어쩌면 엄마 뱃속에서 나왔을 때 운 것보다 더 많이 울었을 수도 있다. 그의 마른 어깨위로 눈물자국이 진하고 넓게 번져들어간 것을 보면. 

 

 

 

"니가, 니가 더러워도 상관없어.." 

 

 

 

더 이상 숨을 쉬는 게 힘들만큼 눈물이 나왔다. 그를 세게 껴안은 만큼, 그도 나를 세게 껴안아왔다. 조금 전 까지만해도 복잡하고 어지러웠던 머리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하얗고 깨끗한 그로 인해서. 

 

 

 

"내가 널 사랑하니까..." 

 

 

 

그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내 귀에 속삭였다. 그런 그의 목소리를 느끼다가 겨우 울음을 추스리고 그에게 답했다. 

 

 

 

 

"나도, 흑.. 나도... 사랑해..." 

 

 

 

 

억지로 눈물을 참았는지 입술이 다 터져있었다. 그런 그의 얼굴을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더니, 이내 눈물을 다시금 쏟아냈다. 그런 그의 눈물을 훔쳐내며 그의 입술을 탐했다. 그가 내 목을 강하게 감아왔다. 영원할 것 같은 달콤하고, 슬픈 입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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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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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니...와..되게 먹먹하네요 손끝까지 막 찌릿찌릿한다고 해야하나 그러네요 잘 읽었어요 짱 진짜 눈물 날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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