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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냥 전체글ll조회 1046l 1

아...예....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브브그튼 즈끄그 써놓은 피톨 분량을 다 써먹어서 아주아주 잠시만 요 아이좀 봐주세요;;

하하핳 오늘 원래 세준 올릴라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써논게 없엌ㅋㅋㅋ

죄송해여......

아무튼...백도입니다. 예전예 써놓았던 녀석이죠. 하하.

피톨 안왔다고 짜증내지 마시구...한 이틀만 기달려 주세여.....

캄솨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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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는 아팠다. 아주 어릴때 부터 달고다녔던 폐렴 때문에 지금도 혼자 이인실에 쳐박혀 있어야 했다. 
또 경수는 외로움도 많이 탔다. 하지만 그런 주제에 낯을 많이 가려서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말없이 창밖만 바라보던 경수는 겨울바람때문에 뽀얘진 창문을 옷소매로 벅벅 닦고는 다시금 황량한 병원 바깥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쳐다보고 있었을까. 병실의 문이 열리며 경수의 담당의인 준면이 생긋 웃으며 경수에게 다가왔다. 

"몸은 좀 어때요? 경수씨?"
"...그냥 그렇죠 뭐."

차트를 이리저리 뒤적이며 여기저기에 익숙하게 싸인을 하던 준면은 이내 고개를 들고 경수의 눈을 쳐다보았다. 

"별다른 이상은 없네요. 아참, 오늘 새로운 환자가 여기에 입원하기로 했어요"
"새로운 환자요?"
"네. 경수씨랑 동갑인걸로 알고있는데...오늘 오후 쯤 온다고 했으니깐 곧 오겠네요"

준면 특유의 사람좋은 미소를 보며 경수는 뭐라 말을 하려 입을 벌리다가 다시 닫았다. 

"그럼 전 가볼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꼭 콜 하구요. 알겠죠?"
"네"

준면이 가운을 휘날리며 사라지고 곧 다시금 방안에 정적이 흘렀다. 

경수는 괜히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다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깨끗했던 창문이 다시금 뽀얘져 있었다. 



깜빡 잠이 들었던 것일까. 경수는 바로 옆에서 들리는 조금은 소란스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보이는 것은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남자 두명. 

한명은 자신처럼 하얀 환자복을 입은채 침대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다른 남자는 부산스레 움직이며 냉장고에 음료수 병들을 채워넣고 있었다. 

"야. 뭘 그런걸 채워넣어. 그냥 냅둬."
"시끄러. 뜬금없이 전화와서는 한다는 말이 쓰러졌다는 말이냐? 이 나쁜 새끼야!"
"쉬-조용히 해! 옆 사람 깨겠...어...벌써 깨셨네요."

다급하게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대며 고개를 돌리던 남자와 경수의 눈이 마주쳤다. 

경수가 말없이 눈만 끔뻑거리며 그를 쳐다보자 그는 어색한듯 작게 웃으며 뒷목을 쓸었다. 

"안녕하세요. 변백현 이라고 합니다."
"...도경수예요."

백현이 내민 손을 잡고 작게 흔든 경수는 자신의 창백한 손이 마음에 들지않아 꼬물꼬물 옷소매를 내려 자신의 손을 감췄다. 

"아, 얘는 제 친구 박찬열 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변백현 친구 박찬열 입니다!"

경수는 그에게도 작게 고개를 숙였다. 
경수는 찬열과 백현이 무척이나 친해보이는게 부러웠다. 

듣고보니 백현의 입원소식에 찬열이 냉큼 달려와 병수발을 드는 것 같은데, 자신은 그럴 친구가 없다는 게 그를 시무룩하게 만들었다. 

"몇살이예요?"
"25살이요."
"어? 저희돈데?! 우와!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 친구해요!"

자신의 말에 백현의 표정이 환해졌다. 경수의 앞에 백현의 손이 내밀어졌다. 경수는 당황스럽게 그 손을 쳐다봤다. 

"친구! 손잡고 친구해요 우리!" 

아이같은 백현의 말에 찬열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경수는 그런 백현이 대단해보였다. 처음 본 사람에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걸고 친구가 되고싶다니. 
경수는 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손을 잠시동안 바라보다 살며시 잡았다. 
백현의 미소가 더욱 환해졌다. 
경수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하지만 이내 경수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났다. 

 

*

 

 

백현과 경수가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된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처음엔 경수가 백현을 일방적으로 어색해 했지만 백현이 계속 들이댄 덕분에 지금은 꽤 편해진 사이가 됬다. 

물론 틈틈히 백현을 보러와 병실을 시끄럽게 만드는 찬열의 몫도 있었다. 


경수가 2주 동안 본 백현은 재미있고 가끔은 시끄럽지만 또 가끔은 매우 진지한 면도 있는. 아무튼 도통 종잡을수 없는 사람이었다. 

백현은 기분파 같다고. 경수는 생각했다. 

"무슨 생각해요?"
"그냥 이것저것."
"나 심심해요. 놀아줘. 네?"

지금 처럼 티비를 보고있다가도 갑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심심하다 칭얼거리는 아이같은 면도 있었다. 

"뭐하고 놀까요?"
"음...경수씨 얘기 해줘요! 뭔가 지난 2주동안 나만 너무 떠든것같은 기분이야."
"제 얘기요?"
"네! 아무 얘기나 좋으니깐. 좋아하는 거라든지, 싫어하는 거라든지."
"...재미...없을텐데."

경수가 망설였지만 백현은 상관 없다는 듯이 배게까지 배밑에 깔고 자리를 잡았다. 

"어...그럼...전 저희 집에 외동아들이예요. 좋아하는 건 독서랑 비 내리는 날. 그리고 좋아하는 색은 노란색."
"노란색이요?"
"네. 좀...이상하죠? 남자들은 보통 파란색이나 검은색 좋아하는데, 노란색이라니...하하...."
"아니요. 매우 경수씨같은 색이라고 생각해요. 따듯하잖아요."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경수의 눈이 동그래졌다. 
따듯해? 내가?

"그때 봤던 미소도 그렇고. 뭐든 조그마한게 있으면 지나치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경수씨는 따듯한 사람이예요. 몰랐어요?"

오히려 더 놀랐다는 듯, 백현이 드러누웠던 상체를 들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설명했다. 
하지만 더 열심히 설명할수록 경수의 고개는 수그려졌다. 
시선을 그에게 돌린 백현의 눈에는 경수의 빨개진 귀와 목, 그리고 동글동글한 까만색 정수리만이 보일뿐이였다. 
풋- 웃은 백현은 생각했다. 
아, 귀여워. 

"그리고 경수씨는 노란색같이 참...귀여운 사람이예요."

그 말을 내뱉자마자 경수는 빨개진 얼굴을 들어올리며 손을 파닥거렸다. 

"제,제가 귀엽다구요?"
"네. 지금도 완전 귀여워요. 얼굴은 빨개져가지곤 눈을 동글동글하게 굴리는게. 크크큭"

백현이 짖굿게 웃자 경수는 아이참...울상을 하며 하얀 손에 빨간 얼굴을 묻었다. 

둘의 (더 정확히는 백현이 일방적으로 경수를 놀리는)대화는 백현의 핸드폰이 울리며 잠시 중단됐다. 

"네. 변백현 입니다...어? 편집장님? 안녕하세요. 네. 네. 아 원고는 저 퇴원하고 내면 안될까요? 지금 컴퓨터랑 다 집에 놓고 와서요. 네. 박찬열한테 가져다 달라고 하겠습니다...네. 네. 들어가세요-"

통화를 할때의 백현은 진지한 얼굴이었다. 아마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굉장히 진지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경수는 생각했다. 

"백현씨 작가예요?"
"네? 아, 네. 이래뵈도 이름만 대면 알정도는 되는 로맨스 소설 작가예요. 헤헤. 안어울리죠? 다 큰 남자가 로맨스라니."
"...아니요. 잘어울려요."
"네?"
"잘 어울려요. 백현씨랑 로맨스. 백현씨도, 로맨스도. 둘다 핑크빛이잖아요."

이 말을 하고 경수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백현은 이런 말은 처음 듣는다는 듯이 눈을 두어번 빠르게 깜빡이다 이내 서서히 얼굴이 발그레 해졌다. 

"절 이렇게 인정해준건 경수씨가 처음이예요. 알아요?"
"인정이요?"
"네. 모두들. 심지어 박찬열도 제가 로맨스를 쓴다고 했을때 반응은 니가? 로맨스? 하지만 넌 남자잖아. 였어요. 그땐 상처를 좀 받았죠. 내가 그렇게 삭막한 인간이었나...하고."
"백현씨 안 삭막한데..."

경수는 입술을 살짝 뾰로통하게 삐죽였다. 백현씨는 좋은 사람인데...내가 왜 기분이 나쁘지?

"푸훗-고마워요. 이런 말 처음으로 한건 경수씨가 처음이예요."
"...고맙긴요."

경수는 백현의 웃는 얼굴이 그날따라 더 빛이 나는 것 같아 괜히 눈을 비볐다. 

하지만 눈을 아무리 문대봐도 여전히 백현에게선 빛이 나는것 같았고...심지어는 잘생겨 보이기까지 했다. 

"맙소사..."
"? 왜 그래요?"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나저나 시간이 늦었네요. 자, 자야겠다."
"어. 그렇네요. 그럼 잘자요 경수씨."
"네. 백현씨도요."

경수는 발개진 얼굴과 두근거리는 가슴을 감추려 일부러 백현에게서 돌아누웠다. 
눈을 감았다. 
그날은 잠이오지 않는 밤이었다. 

*

 

그날은 경수가 병원에 입원한지 2년이 된 날이었다.
경수는 잊어버렸지만 그날 아침 찾아온 준면이 2주년 축하한다며 장난스레 말해 경수를 벙찌게 만들었다.

"벌써...2년이나 지났나요...?"
"네. 뭐, 솔직히 다음 년도엔 병원에서 말고 다른 곳에서 봤으면 참 좋겠네요 경수씨."

멍하게 있는 경수에게 다가온 백현이 고개를 갸우뚱 하며 손으로 이마를 짚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경수가 베시시 웃었다.

"왜 그러고 있어요."
"그냥요...벌써 2년이나 됐다고 생각하니까 뭔가...슬퍼져서요."
"뭐가요?"
"내가 가족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서 지워진지 2년이나 지났다는 말이니까요."
"..."
"언젠가는 백현씨도 나갈텐데 그럼 저 혼자만 남는 거잖아요."
"경수씨..."
"백현씨. 그거 알아요? 나는요...무엇인가의 끝을 보는게 너무 무서워요. 끝나면...아무것도 없으니까."
"경수씨. 왜 그런 말을 해요. 내가 경수씨 맨날 찾아올께요. 네?"
"아니요. 나는 내 '끝' 또한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경수가 미소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의 끝이 너무나도 서글퍼서 백현은 아무 말 없이 그저 경수를 껴안았다.
경수의 마른 몸이 한품에 안겨지자 백현은 경수가 점점 말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경수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방울이 백현의 품에 스며들었다.

"경수씨. 우리 놀러갈래요?"
"어딜요?"
"놀이공원!"
"하지만 전 나가면 안돼는걸요..."
"에이, 안돼는게 어딨어요. 꽁꽁 싸매고 나가면 되는거지. 안그래요?"
"그래도..."
"아, 얼른요! 빨리빨리!"

왠일로 조용히 아무 일도 안하고 있던 백현이 뜬끔없이 경수에게 놀이공원에 가자 졸라댔다.

하지만 찬 공기를 함부로 마시면 안되는 경수였기에 망설이자 백현이 경수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아이처럼 졸라댔다.

그에 마음이 약해진 경수가 한숨을 쉬며 주섬주섬 일어나 옷을 챙겨입자 백현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신도 옷을 입기 시작했다.

"다 입었으면 가요!"
"네에..."
"어? 경수씨, 잠깐만!"

나가려는 경수를 붙잡은 백현이 경수를 자신과 마주보게 세웠다.
무슨 일인가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뜬 경수의 목도리를 좀더 단단히 다시 매준 백현이 눈을 접어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고마워요."

백현의 웃음을 보니 남아있던 걱정과 근심이 스르르 사라지는것 같아 그날은 경수가 병원에 입원한지 2년이 된 날이었다.
경수는 잊어버렸지만 그날 아침 찾아온 준면이 2주년 축하한다며 장난스레 말해 경수를 벙찌게 만들었다.

"벌써...2년이나 지났나요...?"
"네. 뭐, 솔직히 다음 년도엔 병원에서 말고 다른 곳에서 봤으면 참 좋겠네요 경수씨."

멍하게 있는 경수에게 다가온 백현이 고개를 갸우뚱 하며 손으로 이마를 짚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경수가 베시시 웃었다.

"왜 그러고 있어요."
"그냥요...벌써 2년이나 됐다고 생각하니까 뭔가...슬퍼져서요."
"뭐가요?"
"내가 가족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서 지워진지 2년이나 지났다는 말이니까요."
"..."
"언젠가는 백현씨도 나갈텐데 그럼 저 혼자만 남는 거잖아요."
"경수씨..."
"백현씨. 그거 알아요? 나는요...무엇인가의 끝을 보는게 너무 무서워요. 끝나면...아무것도 없으니까."
"경수씨. 왜 그런 말을 해요. 내가 경수씨 맨날 찾아올께요. 네?"
"아니요. 나는 내 '끝' 또한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경수가 미소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의 끝이 너무나도 서글퍼서 백현은 아무 말 없이 그저 경수를 껴안았다.
경수의 마른 몸이 한품에 안겨지자 백현은 경수가 점점 말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경수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방울이 백현의 품에 스며들었다.

"경수씨. 우리 놀러갈래요?"
"어딜요?"
"놀이공원!"
"하지만 전 나가면 안돼는걸요..."
"에이, 안돼는게 어딨어요. 꽁꽁 싸매고 나가면 되는거지. 안그래요?"
"그래도..."
"아, 얼른요! 빨리빨리!"

왠일로 조용히 아무 일도 안하고 있던 백현이 뜬끔없이 경수에게 놀이공원에 가자 졸라댔다.

하지만 찬 공기를 함부로 마시면 안되는 경수였기에 망설이자 백현이 경수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아이처럼 졸라댔다.

그에 마음이 약해진 경수가 한숨을 쉬며 주섬주섬 일어나 옷을 챙겨입자 백현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신도 옷을 입기 시작했다.

"다 입었으면 가요!"
"네에..."
"어? 경수씨, 잠깐만!"

나가려는 경수를 붙잡은 백현이 경수를 자신과 마주보게 세웠다.
무슨 일인가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뜬 경수의 목도리를 좀더 단단히 다시 매준 백현이 눈을 접어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고마워요."

백현의 웃음을 보니 남아있던 걱정과 근심이 스르르 사라지는것 같았다.

 

경수도 어느샌가 백현을 따라 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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