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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4 | 인스티즈 


 

불취비녀.(不取悲女) 

人圖 

- 4 - 


 


 


 


 


 

" 세자비를 찾으러 순행하신다니, 그게 무슨 부당한 말씀이시란 말입니까. " 

" 그대들의 생각은 그렇습니까? 제 발언이 그저 망언 같습니까? " 


 


 


 

으리으리한 궁궐 안을 돌아다니는 세 명의 남자. 한 명은 한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주군의 아들이고 한 명은 세자 곁을 따라다니는 환관과 세자의 절친인 유생이었다. 세자의 말에 조금 충격을 받은듯한 환관과 인상이 조금 구겨져서 말하는 유생. 그리고 그런 둘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조금 날카롭게 되묻는 세자였다. 그러자 그런 것이 아니라며 얼버무리는 환관과 아무 말도 안 하는 유생이었다. 


 


 


 

" 하지만 저하, 그건 아니 된다 생각이 듭니다. 저희들의 빈국을 번영시키려면 다른 국가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저 평범한 여인을 세자비로 들이실 거라니… " 

" 제가 언제 평범한 여인을 세자비로 들인다고 했습니까? " 

" 예…? 저하, 그게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 


 


 


 

세자의 말에 당황한 표정으로 되묻는 유생과 그저 눈만 깜빡이는 환관이었다. 


 


 


 

" 저는 무작정 평범한 여인을 만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순행을 떠나 이웃나라 왕과 세자들을 만나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세자비를 만날지도 모르겠다고 하였고. "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이 표정이 조금 풀린 그들이었다. 그러나 그들과는 반대로 인상을 조금 구기는 세자였다. 


 


 


 

" 도대체 어떻게 한 귀로 듣고 흘렸다지만 그렇게 말이 만들어집니까? " 


 


 


 

세자의 말에 서로 다른 곳을 보며 땀을 삐질 거리는 환관과 유생이었다. 그런 둘을 보며 피식 웃음을 짓는 세자이다. 


 


 


 

" 그럼 그 순행은 언제쯤 떠나실 예정이십니까? " 

" 아직은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시행에 옮길 생각은 없거든요. " 

" 그런데 갑자기 왜 세자비 얘기를 꺼내신 겁니까? " 

…아주 오랜만에 그 꿈을 꿨습니다. " 

" 꿈이요? " 


 


 


 

당시 꿨던 꿈을 회상하듯 먼 곳을 응시하며 말하는 세자. 


 


 


 

" 예. 꿈속에서 보았던 것은 고운 색의 비단옷을 입고 있는 아리따운 여인이죠. 그 여인은 다른 여인들과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 다른 여인과는 다르다뇨? 더 곱고 아름다웠습니까? " 

예. " 


 


 


 

세자의 말에 역시라는 생각이 드는 환관과 유생. 그러나 그 뒤에 들려온 세자의 말에 의아하다는 듯이 되묻는 그들이었다. 


 


 


 

" 그녀의 손에는 바느질이나 고운 비단옷을 들고 있던 것이 아니라 붓과 도화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 

" 붓이라니요? 계집이 감히 공부를 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그건 엄연히 죄가 아닙니까? " 

" 그러게 말입니다. 왜 하필이면 바늘이 아닌 붓을 들고 있고, 비단옷이 아닌 도화지를 들고 저를 보고 있었을까요. " 

" 저하, 송구스럽지만 그것은 그저 미몽일 뿐입니다. 절대로 현실에선 일어날 수도, 일어나서도 안되는 생활입니다. " 

" 왜죠? " 

" 예? " 

" 왜 여인들은 글공부를 하면 안 되며 그것이 어찌 죄가 되어있단 말입니까. " 


 


 


 

조금 화가 난듯한 말로 말하는 세자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하는 유생이다. 


 


 


 


 

" 예부터 전해져오는 민간 설화가 있지 않사옵니까. 여인이 붓을 잡고 글, 그림을 그렸을 시 차후에 그 여인과 백년가약을 맺은 나라는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을… " 


 


 


 

유생의 말에 씁쓸한 표정을 짓는 세자이다. 


 


 


 

" 어찌하다 그런 낭설까지 나게 된 것일까요. " 

" 낭설이라뇨 저하! " 


 


 


 

세자의 말에 급하게 그를 부르는 환관이다. 그런 환관을 보며 다시 한숨을 내쉬는 그였다. 그런 그의 행동에 기분이 묘해진 환관이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서둘러 다시 말을 내뱉었다. 


 


 


 

" 저하. 낭설이 아니라 참 말이신 것을 알고 계시면서 어찌 현실을 부정하려 하십니까? " 

" 참 말인 증거가 있냔 말이다. 네 눈으로 직접 보았느냐? 직접 들은 것이냐? " 

그것은 아니오라… " 

" 그 입 다물거라. 네놈의 말은 듣고 싶지 않구나. " 


 


 


 

세자의 말에 입을 다무는 대신 삐쭉대기 바쁜 환관이었다. 


 


 


 

" 저하. 그건 그저… " 

" 그래. 꿈일 뿐이지. 절대 현실이 될 수도 없고 현실 일수가 없는 그런 여인이었지. " 

" 저하? " 


 


 


 

아주 푹 빠진 것 같다. 그저 꿈에서 보았을 뿐인데.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세자가 이렇게 목메는 것일까? 그런 생각에 그가 꿈에서 보았던 여인의 모습을 한번 생각해보는 그들이었다. 


 


 


 

" 다시 한 번 더 꿈속에 나타나서, 다시 한 번 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소원이 없겠구나. " 


 


 


 

그들은 생각했다. 아주 꿈속에서 단단히 묶여 현실로 나올 수가 없다고. 이러다 세자비는 들이기라도는 할까 싶었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4 | 인스티즈 

 박지민 

빈국(穦國)의 왕세자 

빈국(穦國) ; 가장 약한 세력을 가진 나라. 

 

원래는 이국(馜國)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진 나라였지만 환국으로부터 패전을 당하고 무너졌다. 지금은 장국의 조력으로 인해 조금씩 다시 번성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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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억! " 


 


 


 

급하게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컴컴한 천장뿐이었다. 그리고 자리에 급하게 일어나 주변을 휙휙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없고 그저 내가 덮고 있는 이불과 베개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생각했다. 꿈을 꿨다. 그저 꿈이라고 믿고 있지만 계속해서 소름이 돋았다. 꿈 내용은 이러했다. 


 

배경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그저 푸른 초원이었다. 넓고 넓은 초원 위에는 나 혼자 덩그러니 서 있었고, 내 손에는 도화지가 들려있었다. 뒤늦게 손에 들려있는 도화지를 눈치채고 들어보았다. 도화지 속에는 다섯 명의 남자 실루엣이 검게 칠해져있었다.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검은 실루엣이 점점 사람의 형태가 되어 나타났다. 그것도 바로 3D 입체영상처럼 내 눈앞에.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천천히 나타나는데, 한 명은 민윤기였고. 한 명은 전정국이었으며, 다른 한 명은 태형이었다. 지금까지 세 명의 남자가 나타났지만 도화지 속에 그려져있는 두 명의 검은 실루엣은 나타나지 않았다. 

누굴까? 하며 뚫어져라 도화지 속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 배경이 붉게 변했다. 서둘러 고개를 들자 푸른 초원은 어느새 불에 타 흔적을 알아볼 수 없는 황폐한 곳으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내 눈앞에 있던 세 명의 남자들은 점점 유령이 되듯 사라져갔다. 그리고 동시에 내 손에 들려있는 도화지 또한 불에 타버려 재가 되어버렸고,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꿈에서 깬 것이다. 


 

그저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꿈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이곳에 있는 것 자체가 꿈같지만 현실이었으니까. 꿈같은 이 현실 속에서 꾼 꿈이라고 마냥 넘겨짚기에는 조금 찝찝했다. 답답한 마음에 이불 속에서 나와 마루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하얀 달과 작은 점들이 콕콕 박혀있는 모습이 마치 우주를 연상케했다. 


 


 


 

" 와, 우주에는 별이 저렇게 많았구나… " 


 


 


 

조금 전에 꾸었던 꿈은 언제 꿨냐는 듯이 머릿속에서 희미해져갔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기 바빴다. 얼마나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갑자기 어디선가 선선하게 바람이 불어왔고 풀어헤쳐진 머릿결이 바람을 타고 따라가기 성급했다. 날씨도 많이 춥지 않고 바람도 시원함을 보내주니 점점 눈이 감겨져왔다. 여기서 잠이 들면 분명히 윤기에게 들키겠지? 

이제 더 이상은 소름이 돋던 꿈이 아닌 아름다운 밤하늘의 모습만이 기억에 남았으니 지금 들어가서 다시 잔다고 해도 별로 무서움은 느끼지 않을듯싶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조금 먼 발치에서 그녀를 남몰래 지켜보고 있던 이가 있었다. 바로 야행 중이었던 길에 우연찮게 그녀를 발견하게 된 태형이었다. 처음에는 웬 여식이 밤중에 나와 저렇게 귀신같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는 건지 의문점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고 그녀의 머릿결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덕에 그녀의 얼굴이 확실하게 보였고, 이내 넋을 놓고 보게 된 것이었다. 그녀였다. 아까 낮에 보았던 그 사내 복장을 하고 있는 그녀라는걸. 

왜 이런 오밤중에 저렇게 밖에 나와 넋 놓고 하늘을 보고 있던 것인지. 도대체 무얼 보고 있기에 저리 편안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것인지. 그런 생각을 갖고 그도 그녀를 따라 고개를 젖혔다. 그냥 캄캄한 하늘에 둥그런 달과 별들이 총총 박혀있는 것뿐이었다. 저 모습이 그리 아름다웠던 것인가? 

그리고 다시 그녀를 향해 고개를 내리는데 그녀는 이미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상태였다. 이내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태형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걸고 하고 있던 야행을 마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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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4 | 인스티즈 


 


 


 

오늘로부터 정확히 6일 후, 한 달에 한 번 있는 도화 고사가 있는 날이다. 뭘 검사하느냐면, 한 달 동안 자신들이 그려온 그림을 한, 두 장 골라 민윤기에게 내고 윤기에게 합격 받은 그림을 왕실에게 전해지는 그런 특별한 날이었다. 

왕에게 전해진 그림은 그들에게 마음에 든다면 특별한 상품과 거금을 그림의 주인에게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화공이라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재치 있고 아름다운 그림을 많이 그려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 까다롭기로 소문났다. 특히 이러한 예술 쪽은 더더욱 그랬다. 어느 정도 특별한 것이 아니면 절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어떡하지. 나는 그동안 그려온 그림이 몇 장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들던 찰나. 며칠 전 정국과 함께 장을 보던 날이 기억났다. 정말 마음에 쏙 들었던 비녀를 보던 날. 갑자기 삘받은 나는 도화지를 펴고 붓을 들었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그림들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여인들을 위한 장이었으니 사람들은 대부분 여인들로 채워나갔고 양 사이드에는 노리개, 은장구, 비녀 등등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림에 포인트를 주기 위하여 남장을 한 여인을 그리고 그 여인이 비녀를 들고 있음을 그렸다. 제목을 뭘로 할까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가 불현듯 머릿속에서 전구 하나가 생기며 반짝 거렸다. 그리고 한쪽에 네 단어를 적어내렸다. 드디어 그림을 다 그리고 도화지 위에 아직도 마르지 않은 물이 바짝 마르도록 볕이 잘 드는 창가 앞에 두었다. 


 


 


 

" 난 역시 좀 똑똑한 것 같아 " 


 


 


 

자리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무엇이 생각났다. 그리고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무엇을 찾았다. 이곳저곳 뒤지다 드디어 찾게 된 그림. 바로 전에 기생집에 갔을 때 그렸던 기생의 그림이었다. 멍하게 그 그림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 써져있는 한자를 보았다. 

백가도(白佳圖). 뜻은 그냥 즉흥적이었다. 하얗고 아름다운 그림. 그냥 그녀의 몸을 보고 느낀 대로 써놓은 것이다. 그나저나 요즘 이 기생은 뭐하고 있을까. 멍하니 앉아 들고 있던 그림을 내려놓았다. 한번 가볼까? 아니지, 기생집에 내가 왜 가? 하지만 한번 더 가보고 싶은데… 어찌할까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문 너머에서 누군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그림을 서둘러 이불 밑으로 숨겼다. 


 


 


 

" 안에 있느냐. " 

" 예? 예! " 

" 들어가마. " 


 


 


 

윤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늘도 역시 말끔한 모습으로 흐트러짐이 하나도 보이지 않은 윤기였다. 항상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조선시대인데도 불구하고 저리 멋있을까. 한복이 윤기빨이다. 


 


 


 

" 뭐 하고 있었느냐. " 

" 그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 

" 그림? " 

" 예. 곧 있으면 월말고사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좀 전에 그림을 다 그린 상태여서 이제 좀 쉬고 있었습니다. " 

" 그렇냐. 그래, 네가 그린 그림은 어디 있느냐. " 


 


 


 

윤기의 물음에 숨긴 그림이 아닌 창가에 두었던 다른 그림을 들고 조심스럽게 보여주었다. 한동안 아무 말이 없는 윤기. 그러다 미간이 조금 좁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 네가 그린 것이냐? " 

" … 예… " 

" 어찌하여 이런 그림을 그린 것이냐. " 


 


 


 

살짝 화가 섞인 목소리로 묻는 윤기덕에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 물었다. 어찌하여 이런 그림을 그렸냐고. " 


 


 


 

이번에는 또 뭐가 잘못된 것일까. 도대체 윤기는 왜 이렇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일까. 조선시대에서는 아직 저런 그림을 그리면 안 되는 것인가? 하지만 난 순수하게 그린 것뿐인데 


 


 


 

" 이건 내가 가져가마. 너는 다시 그림을 그리거라. 이런 그림은 죄가 된다는 것을 아직도 모른단 말이냐! " 

" 죄, 죄요? " 

" 쯔쯧. 평범한 여인을 그린 것도 아니고, 이렇게 기생들이 득실거리는 그림을 그리고. 거기다 모자라서 기생의 중심에 이런 사내를 그려? " 

" 그, 그게 아닙니다 스승님! " 

" 닥치지 못할까! 내, 너를 그리 보지 않았거늘. 이리 내게 실망을 주다니! 이 그림은 내가 태워버릴 것이니 너는 다시 그림을 그리거라. " 


 


 


 

그 말을 끝으로 뒤로 돌아 방을 나가는 윤기다. 아니,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이라고? 여인을 그리는 게 뭐가 죄라고? 아니, 기생은 여자가 아니란 말이야? 그리고 나는 분명 거기 쓰여있는 글씨에 힌트를 놨단 말이야! 사내가 아니라고! 

그 그림은 내 기분을 그려 넣은 것인데 참 윤기에게 실망이다. 윤기란 사람은 이렇게 냉정하고, 또 냉정하구나. 그런 생각에 윤기에게 실망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불 밑에 넣어놨던 그림을 꺼내보았다. 한참을 생각하다 그림에게 물었다. 


 


 


 

" 기생을 그린 것이 죄라고 생각이 드니? 아니면, 이런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죄인인 것이니? " 


 


 


 

물어도 답도 없는 그림에게 물어서 뭣하나. 그런 생각으로 한숨을 깊게 내쉬고 자리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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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4 | 인스티즈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공간속에서 호롱 불만을 빛을 내는 자리에 앉아 멍하니 생각을 하는 윤기다. 자신의 앞에는 도화지 한 장이 있었고, 그 도화지 속에 그려져있는 그림을 빤히 보고 있었다. 그리고 윤기는 한쪽 켠에 쓰여있는 글을 보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었다. 


 


 


 

" 불취비녀(不取悲女). " 


 


 


 

가질 수 없는 슬픈 여인이라는 뜻이었다. 여인이라는 사람은 그림 속 사내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고, 가질 수 없어서 슬프다는 뜻은 아마도 이 여인이 들고 있는 비녀를 뜻하는 것이다. 한자를 해석하지 않아도 그냥 쓰여있는 '비녀'가 가장 큰 힌트였고, 가질 수가 없다는 내용에 윤기는 의아함을 품었다. 가지고 싶으면 사내 복장을 입지 않고 치마를 입으면 될 것인데 굳이 사내 복장을 하고 있으면서 가질 수가 없다는 것이 윤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는 무얼 생각하면서 이 그림을 그린 것일까. 무엇을 보았기에? 설마 

윤기는 마른 세수를 한번 해 보이고 그녀가 그린 그림을 한쪽 서랍에 넣어놓았다. 태워버린다고 하였으나 윤기는 그녀가 써놓은 글의 해석을 나름대로 해본 결과 쉽게 그러지 못했다. 기생을 그렸다고 하였으나 크나큰 핵심은 그곳이 아닌 사내 복장을 하고 있던 여인이었으니까. 자리에서 일어난 윤기는 야행이나 할까, 하는 심정으로 일어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지럽고 복잡하게 얽힌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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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4 | 인스티즈 


 


 


 

" 아침부터 또 어인 일이십니까. " 

" 내가 여기 찾아오는 것이 죄란 말이냐. " 

" 아니, 나랏일은 안 하실 겁니까? " 

" 나랏일은 주상전하께서 하는 것이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 

" 장차 후예는 어찌 보려고 그러십니까. " 

" 괜찮다. 그건 나중의 일이 아니더냐. " 

" 솔직히 지금 나이로는 늦으신 거 아십니까? 벌써 국왕이 되고, 왕후가 있어야 할 연령입니다. " 

" 어째, 네가 세자비인마냥 행동하는구나. 그만하거라. 오랜만에 왔건만 오자마자 잔사설을 퍼붓느냐? " 

" 잔사설? 세자마마의 앞 날이 진심으로 걱정되어 말하는 것입니다. " 

" 쓰읍, 그만하거라. 여기 주변 어딘가에 내 호위무사가 있을 터인데, 네가 그리 말하면 내 체면이 서겠느냐? " 


 


 


 

자꾸 이 상황을 피하려는 정국의 투덜거림 때문에 결국 설교를 그만두었다. 여전히 정국과 있으면 왠지 모르게 진이 빠지는 느낌을 받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함께 해온 날은 그리 길지 않지만 정말 걱정되면서도 어떻게 클지 의문만 들게 하는 남자다. 이렇게만 해선 장차 국왕이 될는지 


 


 


 

" 가자. " 

" 가자니요, 어디를요? " 

" 밖에 연한 꽃들이 줄을 지어 서있더구나. 함께 나가서 벚나무나 구경하지 않으려느냐? " 


 


 


 

벌써 벚꽃이 핀 모양이다. 어제까지 집에만 있어서 몰랐는데 벌써 나가면 연분홍의 벚꽃잎이 흩날리나 보다. 나무의 성장은 참 빠른 것 같다. 그 성장만큼 정국의 생각도 좀 크고 빨리 돌아가야 할 텐데 


 


 


 

" 뭐야. 왜 그런 표정으로 날 보는 것이냐? " 

" 아뇨. 나가고 싶어서 그런 것이옵니다… " 

" 그렇냐? 그럼 빨리 준비하거라. 나는 먼저 나가있겠으니. " 


 


 


 

그 말과 함께 방을 나서는 정국. 정국이 나간 방문을 가만히 쳐다봤다. 아니 근데 쟤는 왜 자꾸 여길 찾아온대? 저러다 민윤기와 마주치면 또 내가 혼날 텐데… 아, 아니지. 마주친다고 해도 별 수 있겠어? 오히려 찾아온 건 저놈이라고! 하지만 불안함은 들긴 하는데… 설마 마주칠 일은 없겠지! 내 방과 윤기의 방은 머니까!^0^ 

설마,하며 불안함을 애써 떨치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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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계절은 벚이 피는 계절이 최고지. " 

 " 암요. " 


 


 


 

 두 팔을 활짝 벌리며 흩날리는 벚꽃을 맞는 정국. 그런 정국을 보며 대충 맞장구쳐주었다. 한참을 앞장서 걸어가던 정국이 갑자기 자리에 멈춰 서더니 뒤로 휙 돌아 내 위아래를 훑어보는 모습을 보이는 정국이었다. 


 


 


 

" 어째 기운이 없다? " 

" 기운이 없긴요. 팔팔한데요. " 

" 흠. " 


 


 


 

 흠. 거리며 내게로 걸어오더니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춰 내 눈을 빤히 들여다보는 정국이다. 갑작스러운 정국의 행동에 당황한 나는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 가,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 

" 흐음. " 


 


 


 

 내 물음에 여전히 흐음. 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정국이 손을 들어 내 얼굴 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에 얼굴이 화끈해진 나는 눈을 크게 뜨며 정국의 손을 쳐냈다. 그런 내 행동에 입을 삐죽거리다가 내가 쓰고 있던 갓을 퍽 쳐버리는 정국이다. 그러자 벚꽃잎이 팔랑 팔랑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나는 그런 정국의 행동에 눈을 부라리며 쳐다보았다. 그러자 큼 큼 거리며 시선을 피하는 정국이었다. 


 


 


 

" 참 곱게도 떼어주십니다? " 

" 됐고, 월말고사는 어찌 되었느냐. " 

" 예? 월말 고… " 


 


 


 

 정국의 물음에 전에 윤기와 있었던 사건이 생각나 시무룩해졌다. 맞다 전에 그렸던 내 그림을 확인하던 윤기가 그대로 뺏어가고 다시 새 그림을 그리라고 했었지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암울해진 내 분위기를 읽은 것인지 정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네 근심의 요인은 월말고사였던 게로구나. " 


 


 


 

 정국의 말에 암울해진 표정에서 물음표를 단 표정으로 바뀌며 그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그러자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천천히 말하는 정국이다. 


 


 


 

" 아침부터 줄곧 표정이 좋지 못한 이유가 도화를 그리지 못한 것이지. 그렇지? " 

… " 

" 앞으로 양일만 남았는데 그림은 어찌 되어가는 것이냐? " 

 모르겠습니다. " 

" 모르겠다니? 웬일로 이리도 자신이 없는 게냐. 평상시에는 기고만장해 보이더니. " 

" 제가 언제 기고만장해 보였다고 그러십니까. " 

" 아니. 너는 항상 그래왔다. " 


 


 


 

 정국의 말에 조금 억울함이 들었다.  이곳의 나는 평상시에 어떻게 행동하였기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인지 원…  내 입장으로는 이 시선들이 그저 부담스러울 뿐인데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떨구는데 큼 큼 거리며 목을 가다듬는 정국의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고개를 살짝 들어 보이자 눈이 마주친 정국은 눈을 도르르 굴리다가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말해왔다. 


 


 


 

" 가자꾸나. " 

어디를요? " 

" 어디긴. " 


 


 


 

 나의 물음에 뒷짐을 진 정국이 고개를 돌려 다시 눈을 맞춰왔다. 그러면서 눈웃음을 지으며 미소를 지었다. 


 


 


 

" 천하를 그리러 가야지. " 


 


 


 

 정국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천하를 그려? 이게 뭔 새 똥 구리 같은 소리인지. 내가 천하를 어떻게 그려? 

 어이가 없어 정국을 흘겨보자 어허. 거리며 내 팔을 잡으며 자신에게로 당기는 정국이다.  덕분에 돌부리에 발이 걸려 그만 의도치 않게 정국의 품 안에 안기는 꼴이 만들어졌다.  잠깐이었지만 정국의 심장소리가 내 귓가에 선명하게 들려왔고 덩달아 내 심장박동 또한 빨라지는 것을 느끼며 서둘러 정국의 품에서 나와 제대로 자리에 섰다. 


 


 


 

" 죄, 죄송합니다! " 

아니, 뭐 죄송할 것까지야… " 


 


 


 

 왠지 정국의 목소리가 어이없게 들려와서 혹시나 화가 난 것일까 싶어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그러자 동시에 고개를 앞으로 돌리는 정국의 얼굴이 보였다. 

 역시 화가 난 것일까 내가 제대로 못 걷고 그러다가 정국의 품 안에 안겨져서… 솔직히 나는 상관없지만 남자가 품에 안겼다고 하면 좀 그렇겠지? 게다가 뭐니 뭐니 해도 전정국은 한 나라의 왕세자잖아? 

 뭔가 실수를 해도 제대로 실수한 것 같아 정국의 곁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그런 날 두고 먼저 앞길 걸어가던 정국이 고개를 반만 돌리더니 조금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해왔다. 


 


 


 

" 그, 빠, 빨리 안 따라올 것이냐? " 


 


 


 

 정국의 그 말에 나는 긴장을 놓지 않으며 서둘러 그의 곁으로 도도도 뛰어갔다.  그런 둘의 모습이 조금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쯤 숲속에서 감추고 있던 모습을 드러내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의 표정은 어째 조금 불편해 보였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4 | 인스티즈 

" 분명히 저 사내는 구면인듯싶은데… " 


 


 


 

고개를 갸웃거리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태형은 이내 그녀의 모습을 다시 회상하며 피식 웃어 보였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4 | 인스티즈 

" 따라가볼까나. " 


 


 


 

 그렇게 그녀와 정국이 걸어간 길을 뒤따라 걸어가는 태형이었다. 


 


 


 


 


 


 


 


 


 


 


 


 


 


 


 


 


 


 


 


 


 


 


 



을 그리는 세상, 미인도(美人圖) 


 


 


 


 


 

* * * 

감성은 역시 새벽감성. 

1월이 지난 지도 어느 덧 일주일이 지나고 있네요. 오늘 지민이의 등장으로인해 주인공들이 다 등장했네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저도 모르겠네요ㅎㅎㅎ 여기서 나오는 '공부'는 그냥 글만 쓰는 공부뿐만 아니라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까지 포함하여 쓴 거랍니다. 

여러분 2019년 돼지의 기를 받아 복 많이 받으세요~ 

엔딩짤 마음에 안들어서 새로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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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평온하게 읽다가 지민이 인물소개가 나오고나서 입틀막하고 스크롤을 다시 위로 올려서 한번 더 지민이에 이입해서 읽었어요ㅠㅠㅠ 그리고 윤기,, 냉정하다 싶었는데 결국 그림을 태우지 않은 윤기를 보니 ㅠㅠ 또 한번 주먹울음입니다,,,,
5년 전
소휘
왕세자 지민이 너무나 좋습니다ㅠㅠ 제가 가장 아끼는 인물이지요ㅠㅠ 제자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윤기 멋있습니다...ㅇ<-<
5년 전
비회원18.27
작가님 3대가 번창하소서...사랑합니다ㅜㅜㅜㅜㅜㅜ
5년 전
소휘
ㅎㅎㅎㅎ 우리 마마님도 3대가 번창하소서💜
5년 전
독자2
작가님!!! 너무재밌아요! 신알신이 울랴기쁘옵나이다💜💜💜
5년 전
소휘
새벽에 피곤하셨을텐데 봐주시고 기뻐해주셔서 감사하옵니다💜💜💜
5년 전
비회원18.27
흑흑흑 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소휘
울지마시옵소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소휘
감사합니다💜 봐주시는 마마님들이 계셔서 저는 더할 나위없이 그저 기쁩니다ㅠㅠ
5년 전
독자4
작가님 보고싶었어요 흑흑 드디어 지민이더 나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년 전
소휘
저도 너무 보고싶었어요! 미인도를 보시는 분들은 어떤식으로 읽고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항상 궁금했답니다ㅠㅠ
5년 전
독자5
헉...명작을 이제야 알아버렸네요ㅠㅠ잘 읽고 갑니다!!
5년 전
소휘
명작이라니.. 너무나 과분하신 말씀입니다ㅜㅜ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6
넘재밌잖아요 ㅠㅠㅠㅠ 정국이 반응 ㅋㅋㅋㅋㅋ
4년 전
독자7
왕세자가 지민이라니ㅣ ㅠㅠㅠㅠ 넘 찰떡입니다 ㅠㅠㅠ 앞으로의 스토리가 넘 흥미진진해요!!
4년 전
독자8
태형은 왜 자꾸 뒤를 밟니.
윤기는 여주 그림의 숨은 의미를 알아차렸을까요. 알게되면 벼락같은 모습을 보일지 모른채 속아넘어가줄지. 오래 지내온 윤기와 정국이 몰라온 성별을 태형은 애초에 한눈에 알아챈것인데. 소개를 봤움에도 불구하고 도통 태형은 알수 없는 인물이에여 ㅎㅎ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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