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할 것이 없다보니 자는 게 일상이 된다. 제법 어둑어둑해 진 하늘을 보다 이어폰을 뺀다. 바깥이 조용해 진 것을 보니 변백현 녀석도 나간 것 같다. 거실로 나가보니 변백현이 소파에 누워 자고 있다. 병신 새끼. 처음 본 사람에게 맞았는데도 넉살 좋게 잠이나 자고 있다. 순간 녀석의 눈이 번쩍 뜨인다. 나 자는 거 잘생겼지? 너도 학교 안 다니냐? 오늘은 월요일이다. 근데 녀석은 하루 종일 집에 있다. 궁금해진다. 아니면 그가 날 감시하려고 고용한 알바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녀석은 제 질문에 대답부터 하라며 눈썹을 씰룩인다. 대충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니 킬킬거리며 입을 연다. 너도 학교 안 다니냐가 아니라 너도 소중한 사람을 잃었니라고 물었으면 대답이 쉽지. ㅡ 대화가 꺼려진다. 녀석과 더 말을 이어나갔다간 깊숙히 묻어둔 얘기와 비밀까지 꺼내야 할 것 같다. 변백현은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픽 웃음을 내뱉는다. 처음엔 저 웃음이 비웃움이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보니 녀석의 습관인 듯 하다.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자살했어. 너는?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이다. 녀석의 빙글거리는 웃음이 사라진 것을 보니 지어낸 이야기는 아닌 듯 하다. 이미 그에게 형과 내 이야기를 모두 들은 녀석에게 대답을 꼭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알잖아. 너 준면이 형 한테 더럽다는 말은 너무했어. 아무래도 이 녀석은 한 대 더 맞아야 할 것 같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 흉터 3
11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팬들 중안부 길이 평가해주는 장현승..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