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야릇한 말을 하는 변백현에게서
천천히 뒷걸음 치는 네 허리가 당겨졌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변백현은
잔뜩 취했는지 얇은 입술에 침을 바르기 시작했어
“왜, 왜 이래 정신 차려.”
“꿈이든, 아니든, 네가 그런 꼴로 있으면
있던 정신도 나가버리겠다.”
한 쪽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은 백현이
천천히 고개를 내밀어 왔어
너징은 백현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힘 썼지만
남자의 힘을 이길 순 없었어
점점 더 가까워 진 백현의 입술은
네 입술 바로 앞에서 멈췄어
“닳을까봐 뽀뽀 한 번 못 하겠네 정말.”
네 허리에서 천천히 손을 풀은 백현은
네 손을 붙잡고 안방으로 이끌었어
박하가 자고 있는 침대 옆에 너를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백현이 침대 밑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
“걱정하지 마. 뽀뽀 안 해.”
“…….”
뗄 수 없는 입술이 정적을 만들었고
백현 역시 말 없이 박하와 너를 번갈아 바라봤어
여전히 눈을 뜨고 있는 네 눈꺼풀 위에
제 손을 살며시 덮은 백현이 작게 속삭였어
“있잖아, ○○아. 나는 요즘 행복해.”
“…….”
“너는 어때?”
“…….”
“…알겠어, 내가 더 행복하게 해줄게.”
제 질문에 대답이 없자 스스로가 답하는
백현의 피곤한 목소리가 왠지 모르게 짠했어
“나는 내가 행복한 만큼 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
“박하도, 너도, 나도. 모두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
그 말을 끝으로 침대에 엎드리듯 누워 잠에 든
백현을 바라보던 너징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어
침대 옆 바닥에 네 베개를 놓고
백현을 뒤에서 안듯 끌어다 바닥에 눕힌 너징은
그 옆에 쪼그려 앉아 백현을 내려다 봤어
발코니를 통해 방 안에 스민 달빛이 변백현의 위로
쏟아져서인지 백현은 빛나고 있었어
“어쩌면 내가 네 빛을 잃게 할 수도 있어.”
“…….”
“네 빛, 전부, 모든 것을. 너는 가진 게 많잖아.”
“…….”
“그런데 나는 행복해.”
“…….”
“그래서 나는 불안해.”
*
알람소리에 눈을 뜬 너징의 시야는 온통 환했어
습관적으로 확인한 핸드폰 시계는 아침 7시를 가르켰어
거실 쇼파에서 잔 너징은 곧장 안방으로 향했어
커다란 침대 위에 박하 혼자 자고있었어
침대를 돌아 변백현을 찾으니
빈 자리 위에 이불만 게어져 있었어.
다시 한 번 확인 한 핸드폰엔
변백현으로 부터 카톡이 와있었어
-어제는 미안. 어제 술을 먹고 곧장 숙소로
가려고 했는데 박하 얼굴이 너무 아른거려서
문만 열면 볼 수 있으니까 잠깐만 보고 올려고
했는데…. 혹시 기분 상했거나 내가 실수한 거 있으면
화 풀어♡
-아니야 실수한 거 없어. 언제 나갔어?
-일어났어? 한 5시 쯤 나온 것 같아
밥은 먹었어? 박하는?
-박하는 아직 자. 이제 먹으려고 넌?
-나는 곧장 나와서 씻고 스케줄 가고있어ㅠㅠ
아마 가서 먹을 듯 싶네.
-응, 고생하네….
-ㅎㅎ내가 돈 많이 벌어야 우리 공주들이 편하죠!
아 근데 어제 찬열이 봤어?
-찬열이?
-응 우리 멤버 있잖아. 키 크고.
-아 응 어제 엘레베이터 같이 탔어. 왜?
-아, 계속 이야기 하길래
-무슨 이야기?
-별거 아니야~ 나 이제 폰 못 볼듯ㅠㅠ
이따 전화 할게♡ 안 받기만 해봐
왠지 급하게 대화를 끊는 것 같아서
너징은 바쁜가보다 싶어 답장을 관두고
여전히 단잠에 빠진 박하에게 다가갔어
“우리 딸, 해가 중천인데 얼른 일어나야죠~!”
“으응….”
“아유, 엄마 혼자 밥먹고 놀이터 가야겠다.”
“응, 엄마아 박하 일어났어요.”
일어나자는 말에 꼬물거리던 박하가
놀이터란 말에 벌떡 일어나 눈을 비벼
너징은 박하의 귀여운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욕실로 데려가 씼겼어.
“박하 밥 안 남기고 다 먹는 거
사진찍어서 아빠한테 보여주자. 얼른 다 먹어야지
놀이터도 가고 아빠한테 사진도 보여주죠?”
“응!!”
아빠한테 사진을 보여주자는 말에
배불러 하던 박하가 우걱우걱 밥을 삼키기 시작했어
아이들은 참 단순하기도 하고 영리하기도 한 것 같아
하는 것도 없이 오전이 지나가 버렸어
놀이터에서 그렇게 뛰어다니던 박하는
집에와서 낮잠에 들었고
나도 조금 쉴 요랑으로 쇼파에 누웠어
그렇게 쇼파에 누운 채로 티비를 보는데
전화가 울렸어
[변백현]
“여보세요?”
=어디야?
“박하랑 잠깐 나갔다 방금 집 들어왔어.”
=그래? 우리 코디 오늘이 마지막이래.
아마 내일부터 같이 일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 진짜?”
=뭐야. 별로 안 좋아 하는 것 같은 그 말투는 -3-
“아냐, 막상 일이 가까워 지니까
아무 생각 안 들어서.”
=너무 걱정하지 마! 별 거 없으니까.
아 그리고 나 오늘 밤에 스케줄 마치고
우리 스텦이랑 멤버들이랑 술자리 있어
코디 송별회 한다고. 이런 거 말하는 게
서로간의 예의지? ^3^
“그래, 어쨋든 갔다가 조심히 들어가고.”
=………….
“왜?”
=아니야, 말은 그렇게 딱딱하게 하면서도
속으로는 여자들이랑 술 먹는다고
걱정하고 있을 네 생각을 하느라고.
“그런적 없는데.”
=거짓말 하지 마. 됐고 나 내일은 스케줄 없어서
완전 프리하니까 기대하시라구.
이만 끊어야겠다. 자고있어~♡
어떻게 보면 애교있는 변백현이 더 여자같고
무뚝뚝한 너징이 남자같았어
솔직히 너징은 아직까지 변백현과의
관계에 대한 선이 어디 까진지에 대해
애매했어.
변백현의 말 대로라면 조금 있다 회사측에서
연락이 올텐데….
떨리는 만큼 어렸을 적 부터 관심이 있던
분야였기에 너징은 슬슬 긴장 되기 시작했어
하악 힘들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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