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잎이 흩날리던 그날, 그녀는 이별을 선고했다.
이상할 정도로 푸르른 하늘, 파릇파릇 돋아나는 저 들판의 잔디, 그리고 눈이 멀정도로, 마지막까지 아름답던 그녀는,
마치 꿈이였던것처럼, 지금까지의 기억이 무색할정도로 너무도 차가웠다.
그리고 그 중간의 나는, 마치 사형선고를 내리는 듯한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우리가 만난지 벌써 몇년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긴 시간동안, 처음 마주친 그 순간부터 마지막 이별의 순간까지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봄 바람에 흩날리는 연핑크빛 벚꽃잎보다도,
저 광활한 우주보다도,
어린날 보았던 동화속의 공주들보다도,
이 세상의 무엇에도 비유하지 못할 아름다운 그녀는, 오늘 자신의 입으로 이별을 선고했다.
어째서, 어째서 우리의 약속을 깨뜨린걸까.
영원히 함께하자던, 시간을 적으로 삼더라도 죽을때까지 사랑할거라던, 그 봄날의 그녀는, 그 봄날의 우리는.
대체 어디로 간걸까.
그녀의 말에 길을 잃은 나는, 어느 길로 가야하는 것 일까.
그녀가 없는 나의 삶은, 나의 길은.
과연 존재하긴 하는것일까.
역시, 붙잡았어야 하는것일까?
그녀를 떠나보낸 나의 길은, 과연 이어져있는걸까.
눈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연기처럼 없어질 것이다.
사라진 눈물은 구름이 되어 여름하늘을 꾸밀것이고,
그 파란 여름하늘을 보며 네가 기뻐한다면, 나는 어린날의 동화 속 어린아이처럼 웃을 수 있으리.
지금 너의 손에 적혀있는 그 어리석은 말들에 네가 홀려 다시는 가지 못할 그 곳으로 갔더라도,
빗물은 언젠가 그녀의 위로, 그 곳의 꽃을 적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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