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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G-42 전체글ll조회 1028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TRG-42입니다.

(TRG란 저격소총의 모델명으로 *슨의 서*어택 이란 게임에서는 TRG-21로 나오나 실제 판매되는 총은 42 모델.

21과 41은 오래전에 2000년도에 들어오면서 사라진 총기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을 저 ♡ 격)


네이버의 FAN님이 운영하시는 [good bye summer]라는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쓰는 사람을 위한 연성파레트 1번에 맞추어 작성된 글입니다.

향후 나머지 번호도 받을 예정입니다.

댓글을 첫번째로 쓰신 분께서 원하는 커플링으로 매 파레트마다 다르게 작성될 예정입니다.

거의 단편일 예정이니 끈기있는 연재는 없을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제발, 살려만 주신다면......"


말 끝이 이슬 서리듯 조용히 사그라들었다.

깔끔하게 칼을 박아넣은 사람은 코드네임, V.

그리고 옆에서 조용히 비서역할을 하는 코드네임 SUGA 만이 피로 얼룩진 그 곳에 서있었다.


"제가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요. 말씀 좀 들어주세요. 진짜 잡히면 저희 다 죽어요. 저 힘듭니다."

"관두던가, 관두면 나한테 뼈와 살이 분리 될 각오하고."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저 같은 놈은 세상에 몇 놈 없습니다."

"아, 일은 잘 하는데 막상 임무 주면 손 덜덜 떠는애들? 그런 애들은 많아. 나는 네가 관두던 말던 상관 없는걸?"


V의 천진난만한 웃음에 SUGA가 시니컬한 조소를 지어보였다.

V는 다행히도 보지 않은 듯 죽은 남자의 주변을 서성였다.

서성이면서 잭나이프를 꺼내들어 남자의 팔에 새기었다.

알아보지 못하도록 아주 작게 새겼지만, 어차피 국과수의 부검을 받다가 걸릴 것이 뻔했다.

SUGA가 이마를 짚었다.

못말려.



권유,회유,강요.

모든 것이 통하지 않는 V에게는 무서울 게 없었다.

원체 이 바닥 놈들이라고 하면 무대뽀에 배째 정신을 가진 놈들이기 마련이다.

V도 결국 '이 바닥 놈'이다.

SUGA는 그렇지 않다.

 양심이란 음료를 손 바닥위에 얹고 이리저리 슬쩍 슬쩍 쏟아내는 바텐더와도 같았다.

적어도 V보다는 성품이 훌륭하긴 했다.

V가 인정하기 싫다고 해도, 이미 그건 세상사람들도 아는 얘기였다.

V는 참 어울리지 않게 노래를 퍽 잘했다.

거지같은 음지에선 노래 할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V는 무대뽀정신을 이미 통달하고 신의 경지에 오른 남자였다.

-실은 아주 오래 전 SUGA가 입사하기 전에, V의 전(前) 비서가 현장 검거되는 통에 V가 서까지 데리러 간 적 있었다.

V는 그 자리에서 태연하게 자신이 소속된 조직과 자신의 위치를 언급하며 경찰들을 협박하고 놀린 탓에 보스에게 아주 혼쭐났다. 어린애같은 사람이다, 참.-



"SUGA, 우리 심심한데 놀러나가자."

"그 차림으로요?"

"이빨 부러트려줄까?"

"사람한테는 이빨이 아니라 치아 또는 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입니다만."

"언젠간 SUGA 너의 부러진 이빨을 보아야겠어. 아주 혼쭐 나야겠구만? 아니면 침대에서 혼날래? 달링?"


이빨이 아니라 치아 또는 이.

그리고 지금은 근무시간입니다.

사적인 용건은 집에가서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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