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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 여기 있을거야 "


그러게, 언제까지 여기 있을까? 잠든 너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베베 꼬다가 결국 놓고 말았다. 

무슨 꿈을 꾸는지 인상을 찡그리다가 끙끙 앓다가 결국 눈물을 터트리는 너의 표정들에 나는 괜시리 눈물이 날거 같아서 그랬다. 

남준아-, 김남준. 무슨 꿈을 꾸길래 그리 인상을 써, 안그래도 못 생긴 얼굴이 더 못생겨졌어. 검지 손가락으로 미간을 꾹꾹 눌러 펴준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격하게 쏟아져 창문을 질타한다. 그 빗소리와 창문소리가 꼭 나를 탓하는 기분에 어깨가 움츠러든다.

너의 잘못이라고 나를 욕하는듯한 기분에 어깨가 움츠러 들고 괜시리 눈이 뜨거워져 너의 미간을 힘있게 꾹꾹 눌러 너에게 집중하려 하지만 집중이 안된다.

저 빗 속엔 사람들이 있고, 나의 주변인 있어 눈가가 붉어지지만 정작 눈물을 터트리게 된 건 혹시 저 빗속에 너가 있을까봐 눈물이 터져 나왔다.


" 니 잘못 아닌거 알잖아 "


나를 달래서 빨리 돌아가려는 듯한 목소리에 더욱 서러워져 어깨를 잘게 떨며 양 손으로 얼굴을 가려 혹시 내 우는 소리에 너가 깰까 소리죽여 울었다. 

맞아 내 잘못이 아냐, 하지만 남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나봐. 솔직히 말하면 남들의 시선은 두렵지 않다. 날 욕하고 돌을 던져도 너가 있으니 난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 돌을 던지고 욕하는 이들중에 너가 혹시 있을까봐, 너도 날 그리 쳐다볼까봐 그게 제일 두려워. 너가 어찌 생각하는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눈물에 젖어 축축해진 손을 덜덜 떨면서 너의 앞 머리를 쓸어 넘겨 이마에 짧게 뽀뽀를 하였다. 

그걸로는 부족해 두번, 세번 계속 여러번 뽀뽀를 하다가 너의 머리를 끌어안고 소리내어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마냥 서럽게 울었다.

그 날 너랑 내가 싸우지만 않았더라면, 내가 너에게 화만 내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서러워 졌다. 

하나를 생각하니 두개가 되고, 두개를 생각하니 열개가 되어 누군가가 내 목을 조르고 있는 듯한 기분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그런다고 다시 돌아 갈수는 없어 " 


" 나도 알고 있어, 그만해 "


" 너가 이런다고 다시 돌아 갈수 있는게 아니라니까 "


" 씨발, 알았으니까 그만 하라고 씨발 새끼야! "


화가 나 괜히 맞는말을 하는 그에게 화를 내고 너를 끌어안아 더욱 서럽게 울어 버렸다. 

남준아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다른 사람들 말이 맞아, 내가 다 잘못했던거야. 아무리 말을 하여도 너는 나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나의 품에 끌어 안고 있던 너를 다시 조심히 눕히고, 너의 옆에 누워 입술을 깨물고 숨을 헐떡 이면서 눈물을 참아 내었다.

지금 잠들면 너가 나를 깨워 주겠지. 왠일로 니가 늦잠을 자냐고 우리 완전 지각이라며 벌벌 거리면서도 얼굴이 퉁퉁 부어 못 생겨진 날 보면서 웃을거야. 

그러면 난 짜증을 내다가 다시 울음을 터트릴거야, 이상한 개 꿈을 꿨으니까 말이야. 그럼 넌 당황 해서는 울지 말라고 쩔쩔 맬테고 그럼 난 다시 웃음을 터트리겠지

내 앞에 그려지는 환상적인 일상에 어느새 입꼬리가 잔뜩 올라가 작은 웃음 소리를 내다가 다시 추락하고 말았다. 왜냐면 난 그럴수가 없으니까


나 일주일만 더 있다가 가면 안돼? 덜덜 떨리는 입술에 자연 스럽게 말도 떨려서 나갔다. 내가 들어도 안쓰러운 나의 목소리에 그는 혀 끝을 쯧- 소리가 나게 찼다. 

안되는건 니가 더 잘 알잖아, 너 범인 잡히는 것만 보고 간다고 했으면서 지금 너 잡히고 1주일 더 여기 있었어, 그의 말에 괜히 울컥해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말이 맞았다. 나는 이곳에 1달하고 2주를 더 있었고, 그 동안의 너의 모습을 쭉 지켜 보았다. 

너는 처음엔 부정을 했고, 두번째엔 화를 냈다. 세번째엔 미친듯이 울었고 네번째엔 결국 인정하고 말았다. 그런 너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눈물을 쏟았는지 기억도 안난다.

너가 안타까웠고, 미안했고, 나 하나때문에 너가 이리 망가져버린게 너무나도 미안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 딱 일주일만 더 있다가 갈게, 이번엔 진짜야. "


" 너 저번에도 그랬어. "


" 나도 알아, 근데 이번엔 진짜야 "


" 괜히 있어봤자 너랑 걔만 힘들어져, 이만 갈때도 됐어 "


그래 이제 가야지, 너무 오래 끌었어. 나 하나 때문에 이리도 오래 있어준 그에게 너무나도 미안해 마지막으로 너의 손을 잡았다가 풀었다. 

남준아 밥 잘 챙겨 먹고, 너 좋아하는 애들 엄청 많으니까 좋은 애랑만 만나.

윤기 걔 애가 말이 그래서 그렇지, 엄청 착한애고, 너도 엄청 좋아해. 그러니까 윤기가 제일 좋을거 같아. 일도 열심히 하고, 그렇다고 너무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제발 울지말고 말 한마디에 눈물이 한 움큼씩 쏟아져 나오는걸 손등으로 닦아내고는 몸을 일으켜 그의 손을 잡고 잠시 너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언제 깬건지 몸을 반 쯤 일으켜 놀란 눈을 하고는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눈물을 터트리며 나를 부르는 너를 보고 다시 눈물이 터져 나왔지만 웃어 보이며 손을 흔들었고, 눈을 감았다.

















" 김남준, 좀 일나라 마! " 


귓가를 때리는 목소리에 떨어지지 않는 눈을 겨우 떼어내 앞을 쳐다보니 팔짱을 끼고 나를 내려다 보는 윤기형이 있었다. 

니 또 찔찔거리면서 울었나? 얼굴 꼬라지 봐라, 니 그카면 호석이가 참도 잘 가겄다 임마, 짜증을 내는듯한 말에는 물기가 서려있다. 

니가 그라모 호석이가 뭐라 생각 하겠노.. 그 착한 아가 지 때문이라꼬 안 그라겠나, 결국 눈물을 터트리는 윤기형을 쳐다보다가 눈물이 찔끔씩 났다.


" 윤기형 " 


" 왜 우노, 울지마라 머시마야 "


" 형 "


" 왜 부르는데 "


" 호석이가 갔어 "


나는 결국 나의 입으로 너가 떠난걸 인정하고 눈물을 터트렸다. 

나의 연인이, 내가 미친듯이 사랑하던 호석이는 결국 

결국 나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


안 읽어도 괜찮은 해석

남준이랑 호석이는 연인이에요. 

근데 어느날 남준이랑 호석이가 완전 크게 싸우고 호석이가 참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가 강간살인을 당해요. 

세상은 호석의 잘못 이라고 호석을 욕하고, 호석이의 가족마저도 호석이가 잘못 한거라고 욕을하고 돌을 던져요. 

호석이는 갑자기 떠나서 작별인사도 못하고 그리 가버린 자신 때문에 슬퍼하는 남준이에 편하게 떠나질 못하고

조금만 더 조금만, 아주 조금만 이렇게 남준이곁을 기웃 거리다가 결국은 떠나고 마지막을 그래도 남준이가 봅니다. 


원래는 연재를 하려던 썰이였는데 어쩔까 어쩔까 하다가 하이라이트 부분만 똑 떼서 적었어요!
랩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없어서 슬프달찌..☆★☆★눈물이 주룩주륵ㄱ....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대표 사진
비회원177.183
ㅠㅠㅠㅠㅠㅠ 랩홉 진짜 좋아해요 계속 써 주셨으면....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29.168
우왕ㅠㅠㅠㅠ 랩홉좋아요ㅠㅠ 글도너무잘쓰시고 짱슬프요쥬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실눈물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이글읽고 랩홉영업당하고 갑니다...ㅠㅜㅜㅠㅠㅠ 작가님 필명이 있으시면 바로 신알신 눌렀을텐데.... 아쉽네요ㅠㅠㅠ 앞으로도 글 계속 써주세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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