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넌 나의 바다야, 넌 나의 파도야
"똑바로 다 챙긴 거 맞아? 확인했어?"
"누가 누구보고 잔소리래- 본인 지갑이나 찾고 말하세요-"
"..아, 그, 찾았잖아!"
"바다 들어가든 뭘 하든 폰 꼭 쥐고 있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당연히 그래야지!"
"아, 근데 남자한테 번호 따이는건 장담 못하겠어- 내가 인기가 많아서-"
"와, 너 진짜 뻔뻔하다아"
"아, 알았어! 미안, 미안해!"
1박 2일이라 짐도 그렇게 많이 없는데 굳이 자기가 들어주겠다고 아침부터 와서는 사서 고생하는 김종대란..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내가 캐리어 들고 가는 건 좀 오버같아서 가방 2개에 나눠서 짐 챙겼는데 처음엔 그걸 전부 자기가 들겠다고 우기는거야
뭐 솔직히 내가 여리여리해서 이것도 못들어요- 저것도 못들어요- 이런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렇다고 막 힘이 엄청 센것도 아니다만. 아, 그래도 내 짐 들 힘은 있는 여잔데ㅠㅠㅠㅠㅠㅠ
같이 가는 것도 아니고, 종대는 나 바다 가 있을동안 알바하고 자기 나름대로 바쁠텐데.. 그냥 미안해서 우기는 김종대보다 내가 더 우겨서 결국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들었어
짐 낑낑 옮기면서 종대가 물끄러미 보더니 다 챙겼냐고 하는데, 내가 지갑얘기 꺼내니까 순간 당황하더라ㅋㅋㅋㅋㅋ
우리 데이트 끝나고 집에 오니까 김종대가 지갑 잃어버렸다고 갑자기 나한테 전화와서 찡찡거렸는데,
사실 지갑 내가 들고 있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숨기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고, 원래 종대가 한번씩 정신없으면 덤벙거리는데 자기딴에는 주머니에 찔러넣었다고 넣었는데 제대로 안넣어서 흘러나온건지, 뭔지.
떨어뜨린거 내가 주웠는데 그냥 언제 알아차리나 보자, 하고 갖고 있었는데 집에 가서야 안거지..ㅋㅋㅋㅋㅋ에휴..ㅋㅋㅋㅋㅋ
내가 찾은 척 돌려주면서 건축하는 애가 뭐 그렇냐고, 김종대가 집 지으면 2층집에 계단없겠다고 막 놀리니까 그냥 웃는데 속도 좋지, 진짜ㅋㅋㅋㅋ
낑낑거리면서 계단 다 내려와서 밖에 나오니까 무슨 아침부터 이렇게 햇빛이 강해ㅠㅠㅠㅠ
내가 나오자마자 인상쓰면서 더워.. 내뱉으니까 종대도 순간적으로 미간 잠깐 찌프리더니 어디 있으래? 하는데,
나가서 편의점 앞에- 작게 대답하니까 내 손에서 짐 뺏어서 자기가 다 들고 가는거야
순간 멍해졌다 정신차리고 야, 야! 불러 세워서 하나 내가 드니까 고집 하나는 니가 최고다- 한숨 섞여서 얘기하더라
"누가 태워준다고?"
"친구 남자친구-"
"직장인이라 했었나?"
"응! 완전 멋있지- 차 있어서 여자친구 태워주고-"
"..뭐가 멋있냐아,"
"왜, 멋있잖아!"
"..그 남자는 회사 안 가? 무슨 직장인이 그렇게 한가해,"
"우리 태워주고 바로 가신대- 남자가 운전하는거ㅠㅠㅠ진짜 멋있는데ㅠㅠㅠ"
"..야,"
"아, 왜그래- 장난이야-"
"..아, 몰라아"
"아 맞아! 우리 종대도 운전 잘하는데!"
"..뭐야아"
교통이 제일 애매하고 난감한 문제였는데 친구 남자친구분이 말하니까 바로 태워주신다고 해서ㅠㅠㅠㅠㅠ
염치 불구하고 얻어 타고 가는데, 종대한테 말하면서 장난기가 막 올라오는거야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부러 막 멋있다고 하니까 바로 떨떠름한 표정 못 숨기면서 틱틱거리는데, 종대 입이 슬슬 튀어나오는게 더 하면 진짜 삐칠 것 같아서 관뒀어ㅋㅋㅋ
내가 손 잡으면서 장난이라니까 슬쩍 표정 풀어지면서도 틱틱ㅋㅋㅋㅋㅋ
사실 종대도 면허는 있거든. 차가 없어서 그렇지
아직 대학생이라 살 필요성도 못느끼고 현실적으로 유지하기도 힘들어서 사지는 않았는데, 루한오빠나 종대 아는 선배 차 빌려서 몇 번 드라이브 다니긴 해
종대 운전할 때마다 남한테 말하기 부끄럽긴 한데, 확실히 뭔가 분위기가 달라보이긴 하더라
뭐, 마음에 안들면 곧 찡찡대는건 똑같지만..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내가 진짜 뻔뻔하게 종대도 운전 잘하는데! 하니까 스르르 웃으면서 뭐야아, 하는데 금방 풀릴거면서ㅋㅋㅋㅋㅋ
내가 편의점 앞까지 가는 동안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온갖 낯간지러운 말 해주면서 칭찬하니까 부끄러워하면서도 절대 그만하라고는 안해ㅋㅋㅋㅋㅋ
편의점 앞에 가방 나란히 두고 기다리는데, 내가 시간 딱 맞춰서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차는 아직 없더라
종대랑 장난친다고 거기 정신 팔리기도 했고, 나오는 길은 그늘이라 괜찮았는데 햇볕 밑에 서 있으려니까 어질어질하는 기분인거야
혼자 인상을 썼다, 부채로 바람 일으켰다, 손으로 작게나마 그늘 만들어봤다 하는데 소용이 있나.
내가 종대 뒤로 가서 머리 종대 등에 기대면서 서니까 왜에- 하는데, 그늘 있어서- 하니까 막 웃는거야
"덥지이?"
"완전!ㅠㅠㅠㅠ"
"음료수 마실까?"
"그럴까?.. 아, 잠깐만!"
종대가 음료수 마실까? 하는 순간에 전화가 울려서 받았는데 친구가 다짜고짜 어디냐고 막 묻는거야
되게 당연한듯이 편의점 앞이라니까 왜 거기 있냐고, 너 기다리고 있었다고 뭐라하는데 어안이 벙벙..
설명하는거 들어봤는데 처음엔 여기가 맞았는데 나중에 나한테 다른데 있으라고 카톡 했었나봐. 나는 그걸 못봤고..ㅋㅋㅋㅋ..
실컷 4명한테 욕 얻어먹고 멍하게 전화 끊으니까 종대가 옆에서 다 들었는지 여기 아니야?! 하는데, 그냥 끄덕끄덕
멋쩍게 웃으면서 짐 챙기니까 자기도 허탈한지 웃었다, 시계를 한 번 들여다보는데 아, 종대 알바가야 할 시간이구나.
내가 혼자 갈 수 있다고, 이 길 건너기만 하면 된다고 하니까 머뭇거리는데, 그만큼 하면 됐다고 바보야- 하니까 괜히 머리 긁적이더라
"자,"
"뭐야 이거?"
"수고비 겸 까까사먹으라고-"
"..응?"
"나 잘 갔다 올테니까 시원한거 사먹고 알바하러 가"
"뭐야아,.. 천원으로?"
"우리 종대 나 보고싶다고 울지말고,"
"..누가 할 소리를,"
"쓰으, 알았어요, 몰랐어요?"
"..알았어요-"
내가 천원 쥐어주면서 까까 사먹으라니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보는데, 아랑곳하지않고 보고싶다고 울지말라니까 웃으면서 받아치는거야
말 막으면서 알았어요, 몰랐어요? 하니까 못말린다는 표정으로 봤다, 웃으면서 알았어요- 하는데,
나도 따라 웃으면서 기분 좋게 손 흔들면서 조심히 갔다 올게- 가방 두 개 낑낑 들면서 차 타러 갔어ㅋㅋㅋㅋㅋ
좀 멋있게 캐리어 끌고 가면 나을텐데, 양 손에 짐 들고 뒤뚱뒤뚱 걷는게 웃긴지 저 뒤에서 종대 웃음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그냥 무시하고 앞만 보고 갔지, 뭐
차 타자마자 폭언..이 쏟아지는데, 미안하다고 웃으면서 비니까 그 이후로는 휴지가 나한테 던져진 것 빼고는 무사했어ㅋㅋ큐ㅠㅠ
날씨도 좋고, 우리 다섯 명 전부 신나서 차 안에서 들썩이는데 그 와중에 친구 남자친구 분 되게 매너 좋으시더라ㅠㅠㅠㅠㅠ
아무래도 우리가 본인한테는 어리니까 되게 귀엽게 보면서 친구한테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휴게소에서 먹을거리 사실때도 우리것도 엄청 챙겨주시고ㅠㅠㅠ
되게 좋으신 분 같았어ㅠㅠㅠㅠㅠㅠㅠ
덕분에 가는 길 편하게 가는데,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종대한테 연락이 오더라
[ 도착했어?? ] 오전 11 : 35
[ 아니 가는 중~~ ] 오전 11 : 36
[ 가자마자 점심 먹을거야! ] 오전 11 : 36
[ 내가 사랑하는 해산물♡♡♡♡ ] 오전 11 : 37
[ 누구는 혼자 점심 먹는데~ ] 오전 11 : 38
[ 누구는 사람도 아니고 먹을거에 하트 붙여가면서~ ] 오전 11 : 38
[ 약속 꼭 지켜 ] 오전 11 : 38
[ 다음은 나랑가는거!! ] 오전 11 : 39
[ 이번 여름 안이라고 했어!! ] 오전 11 : 39
[ 알았어~ ] 오전 11 : 40
[ 나 약속은 잘 지켜 ] 오전 11 : 40
[ 많이 먹지마아ㅣ아아아 ] 오전 11 : 41
[ 너 살찐다아 ] 오전 11 : 42
[ (읽씹) ] 오전 11 : 43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ㅋㅋㅋㅋ ] 오전 11 : 44
[ 많이 먹고 ] 오전 11 : 45
[ 많이 자고 ] 오전 11 : 45
[ 많이 놀고 와 ] 오전 11 : 45
[ ㅇㅇㅇㅇㅇㅇㅇㅇ ] 오전 11 : 46
[ 당연하지 ] 오전 11 : 46
[ 너무 들뜨면 다쳐 ] 오전 11 : 47
[ 조심하고 ] 오전 11 : 47
종대랑 카톡하고 있는데 옆에서 친구가 훔쳐보곤 부럽다, 부럽다 거리는데 자기도 남친 있으면서 저래ㅋㅋㅋㅋㅋ
연락 마무리하고 창문 보는데 벌써 바다가 보이는거야ㅠㅠㅠㅠㅠ 얼마만에 바다 보는거지ㅠㅠㅠㅠㅠ
엄청 들떠서 헐, 헐.. 거리니까 친구들이 진정해라고, 밥 부터 먹어야한다고 하는데 그냥 막 뛰어들고 싶은거 꾹꾹 눌러담았어
사람 마음이 웃긴게ㅋㅋㅋㅋ분명 내가 먹던 밥이랑 똑같은 밥인데 바다 앞에 두고 먹으니까 유난히 맛있고 막ㅠㅠㅠㅠㅠㅠ
우리가 일부러 바다 바로 앞 숙소 잡아서 짐 풀고, 바로 수영복 갈아입으려는데 나 순간 내 짐 아닌 줄 알았어..ㅋㅋㅋㅋㅋㅋ
1박 2일이라고 안챙겨뒀던 비상약 꾸러미가 나오는데, 안에 종대 글씨로 포스트잍에 챙기긴 뭘 다 챙겨ㅡㅡ 해놓았더라..
멍해져서 얼른 휴대폰 꺼내는데, 종대한테 전화해서 야, 이거 뭐야! 하니까,
"뭐가아-"
"약 언제 챙겼어!"
"어디가면 꼭 다쳐오면서 죽어도 약은 안챙겨요-"
"..아, 꼭 다쳐오진 않았어!"
"야아, 그래도 있는게 없는 것 보다 나아- 알지?"
"..알긴 아는데,"
"고맙지-?"
"..고마운데,"
"그럼 됐네-"
"..챙길거면 비키니도 챙겨주지,"
"나 바빠서 끊는다아-"
"..치이, 알았어- 나중에 또 연락할게-"
혹시 비키니도 챙겨줬을까 가방 뒤졌는데 없더라..ㅎㅎ.. 냉정한 김종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하고, 놀고, 또 먹고, 자고, 놀고-
해변에서 번호 따이는 건 무슨, 남자 구경도 제대로 못했어ㅋㅋㅋㅋㅋㅋㅋ 남자 목소리도 전화로 종대 목소리만 들었어..ㅎㅎ..
1박 2일동안 철저하게 여자만 만나다 왔는데, 종대한테 남자가 없어! 남자가! 찡찡대다 이마에 딱- 소리나게 한대 맞고..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들떠서 선크림도 제대로 안바르고 놀다 살만 엄청 태워 왔다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결말!ㅋㅋ큐ㅠㅠㅠ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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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신청 후 확인은 필수!!
+) 암호닉은 항상 받지만 신청하실때 [신청하는 암호닉] 으로 눈이 나쁜 작가의 눈에 띄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 급하게 마무리 짓는듯한 느낌은 기분탓일거예요!!!! (..엉엉ㅠ)
새로운 암호닉을 눈에 익히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부장님썰은 많이 익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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