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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下

作 . 바나나

 

 

 

 

 

 

 

 

 

 

 

 

 

 

최근 들어서 잦은 야근 업무에 바닥난 체력은 평소 술을 잘 마시던 우현을 금방 무기력 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올라오는 알딸딸한 알콜 기운에 우현은 자꾸 차오르는 술잔을 밀어버리고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렸다. 그리고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시끌벅적한 예전 자신의 반 아이들을 쳐다 보았다. 자신을 나오라고 안 나오면 죽인다고 재촉 하던 성열은 우현을 왜 부른건지 다른 사람들과 섞여 놀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건 호원도 마찬가지 였다. 우현이 풀린 눈 으로 주변을 둘러보다 보이는 성규의 모습에 얼른 고개를 돌렸다. 테이블에 합석을 하자마자 그냥 술을 들이부은 우현 이었다. 성규와의 어색한 인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은 우현 제 자신을 철 없는 어린아이로 만들어 버리는것만 같았다. 이성 으로 자제를 할 수 없는 그런 감정. 누군가 에게 털어놓을수 없는 사적인 일 이었고 만약 털어버린다면 겉잡을수없이 밀려들어올 감정 이었다. 정의를 내리면 내릴수록 복잡해지는 마음에 자신이 먼저 성규를 떠나버렸고 10년 동안 잠잠해진줄 알았던 그 비밀스러운 감정은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았다. 술을 들이부어 아른아른 거리는 그 얼굴을 잊어보려고 해도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 이었다. 남우현 에게 김성규는 그런 존재 였다.

 

 

 

 

 

" 괜찮아? "

 

 

 

 

 

 

고개를 숙이고 있던 우현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김성규다. 김성규다. 진짜 김성규다. 똑같은 생각만이 되풀이 되고 우현은 마주치는 그 눈동자에 비추는 자신의 모습에 식은땀이 배어오는 손바닥을 말아 쥐었다. 10년 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우현은 성규가 어색 하지 않았었다. 그럼 김성규는? 김성규도 내가 어색하지 않나? 아무런 말 없이 오는 연락 다 씹은채 그렇게 떠나버렸는데.

 

 

 

 

 

" 나가자. "

" 어? "

" 너 아이스크림 좋아하잖아. 어릴때도 내가 자주 사주고는 했었고. "

" 아… 그랬었지. "

" 가자. "

 

 

 

 

 

 

먼저 일어나는 성규에 우현이 어쩔줄을 모르다 자리 에서 일어나 성규를 따라 나섰다.

 

 

 

 

 

 

" 너도 필래? "

 

 

 

 

 

 

나오자마자 담배를 입에 무는 성규에 우현은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담배를 피고 안 피고를 떠나 그냥 담배를 무는 성규의 행동이 낯설었다. 아직 기억속에 남아있는 이미지 때문인지 아니면 변함 없는 자신의 감정에 다가오는 성규의 모습 때문인지 우현은 혼란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성규의 물음에 대답 대신 고개를 저은 우현이 성규의 입술 사이를 가르고 나오는 흰 담배 연기를 보았다. 꾸물꾸물 거리며 올라오는 흰 담배 연기의 내음이 초여름밤의 바람에 섞여 우현의 코에 스며 들었다.

 

 

 

 

 

 

" 우리가 졸업한 학교 에서 수학 선생님 하고 있어. "

 

 

 

 

 

 

눈 으로는 편의점을 찾고 입 으로는 뿌연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성규가 말 했다. 그 말에 어릴 적 성규의 모습이 떠오른 우현이 살짝 긴장을 풀고 웃었다. 어울린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입을 열수는 없었다. 성규는 몰라도 우현은 연락을 일방적 으로 끊었다는 미안함과 들켜서는 안되는 감정을 갖고 있었기에 더더욱이.

 

 

 

 

 

 

" 넌? "

 

 

 

 

 

 

담배를 손가락 으로 튕기며 재를 털고서는 마주치는 얼굴에 우현이 입술에 침을 발랐다.

 

 

 

 

 

 

 

" 그냥 회사 다녀. "

" 에이ㅡ. 이성열이 너 어린나이에 대기업 팀장 이라는 타이틀 걸고 장난 아니라던데? "

" 이성열이 그래? "

" 응. "

" 예전이나 지금이나 입방정은…. "

 

 

 

 

 

 

 

우현이 인상을 찌푸렸고 그런 우현을 보던 성규는 이내 보이는 편의점에 발걸음을 빨리 하였다. 우현이 먼저 앞서가는 성규에 걷던 걸음을 멈추다 이내 발걸음을 빨리해 성규를 따라잡았다. 그리고 성규의 손목을 붙잡았다.

 

 

 

 

 

 

" 성규야. "

 

 

 

 

 

 

 

 

우현의 행동과 부름에 성규가 몸을 돌렸고 우현은 고개를 떨군채 성규의 손목을 붙잡은 자신의 손을 보았다. 금방 이라도 터져 버릴거 같은 심장에 숨이 차올랐다. 꿈이 아니다. 눈 앞에 있는 김성규는 진짜 였다. 우현이 고개를 들어 올렸고 술기운을 말미암아 입을 떼었다. 아무말이 없는 김성규가 이상하다. 만약 자신이 김성규의 입장 이였다면 아무말 없이 연락을 끊은 자신이 싫을법도 한데 이상하리라 만큼 친근하게 대한다.

 

 

 

 

 

 

" 잘… 지냈어? "

" ……. "

" 연락 끊어서 미안해. 너 때문 아니였어, 나 때문 이였지. "

" ……. "

" 많이ㅡ, "

" ……. "

" 보고 싶었어. "

 

 

 

 

 

 

 

 

우현의 말에 성규는 아무 대답이 없었고 우현이 성규의 손목을 놓아 주었다. 티 내고 싶었다. 널 보면 내 자신이 멍청해지고 작아질줄 알았던 감정은 더 커지고 이성열 말 대로 이제 어느정도 사회적 으로 위치도 있는 사람 인데 널 보면 애 처럼 흔들린다고. 동창회에 나온 순간 부터 후회 했다고. 이렇게 쉽게 무너질 감정 무얼 하러 너와 연락을 끊어 버렸는지. 그냥 친구 라도 지낼걸. 이렇게 한심한놈 이었나 자책을 하게 된다고. 안된다는거 아는데 자꾸 욕심이 나서 미쳐버리는 기분이 드는데 넌 10년동안 왜 하나도 모르는지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그렇다고 소리치고 싶지만 나오는 말은 애매모호한 니가 알아차려주기를 바라는 마음.

 

 

 

 

 

 

 

" 동창회에 안나오는 이유 나 때문 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

" ……. "

" 날 범인 으로 몰고 왕따를 하던 저 얘들도 난 원망 하지를 않아. 그러니까 미안해 하지마. 너 착한애 라는거 내가 잘 알아 그러니ㄲ, "

 

 

 

 

 

 

 

 

우현이 성규를 안았고 성규는 무표정한 얼굴로 우현의 품에 안겼다. 솔직히 말하면 성규도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었다. 그렇게나 친하던 남우현은 왜 갑자기 연락을 하지 않을까?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기에 포기를 했었다. 임용고시에 합격을 해 선생님이 되고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배정을 받아 교사가 되자 문득 남우현이 그리워진건 사실 이었다. 학생들을 보며 예전 자신들의 모습을 그리고 그리워 하고 떠올리던 자신을 발견 했을때는 눈물도 났었다. 혼자가 되어버린 자신을 향해 다가와준 능청스러운 18살의 남우현이 보고 싶어서. 아픈 기억에 만나기도 싫던 아이들을 만나며 동창회를 나가 보아도 우현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 많이 고민 했었어. "

" … 뭘. "

" 내가 왜 이러나. 널 보면 난 왜 이러지? 수 없이 많은 생각을 해도 답은 하나더라. "

" 우현아. 그냥 말 하지마. "

" 좋아해. "

" ……. "

" 미친놈 이라고 욕 해도 할 말 없어. 10년을 고민 해봐도 안되는데 어떻게… 응? 안고 있어도 이렇게 같이 있어도 불안한데. "

" ……. "

" 알아. 지금 우리는 그 때 우리가 아니라는거. 넌 31살 이고 난 29살 이야. "

" ……. "

" 안되는거 아는데 계속 그러니까 그래서 무작정 연락을 끊어 봐도 단 한순간도 니 생각을 안해본적이 없어. "

 

 

 

 

 

 

점점 울음 으로 젖어드는 우현의 목소리에 성규가 우현의 등을 토닥 거렸다. 안다. 잘 알고 있었다. 31살 이라는 나이를 먹어 깨달았다고 하기에는 많이 늦었지만 10년만에 만난 남우현의 행동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미친 생각 이라고 여기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남우현의 행동은 틀림 없었다.

 

 

 

 

 

 

 

 

" 우현아. "

" ……. "

" 아이스크림 먹고 다시 돌아가자. "

" … 성규야. "

" 다 녹을거야. 아이스크림 처럼. 그러니까 예전 처럼…. "

 

 

 

 

 

 

 

말 끝을 흐린 성규가 눈물을 떨구었고 우현은 성규의 손을 꽉 잡았다. 예전 처럼? 그 예전 마음이 난 어땠었는데. 그리고 넌 어땠었는데. 18살의 눈에 자신의 감정 밖에 보이지 않았다면 지금은 다른 사람의 감정도 보였다.

 

 

 

 

 

 

 

 

 

" 31살 먹어서 고등학생때의 남우현 그립다고 하면… 그렇게 될 수 없잖아. "

" ……. "

" 우리 애 아니잖아… 어른 이잖아. 안되는거면 힘들어도 참아야 하는게 맞는건데. "

" 김성규. "

" 우리 이러지 말자. "

 

 

 

 

 

 

 

 

우현의 손을 놓아버린 성규가 자리를 벗어 났고 우현은 멍 하니 멀어지는 성규를 쳐다 보았다. 어린 나이에 내 감정에 대한 용기가 없었다면 지금은 현실을 너무 잘 알아서 겁이 들어 받아들일수 없었다. 동창회는 그렇게 끝이났다.

 

 

 

 

 

 

 

 

 

 

 

 

 

 

♡3♡

반전! 모두들 해피엔딩 일 줄 알았죠? 아니였다면 뎨둉...ㅠㅠ

첫사랑의 아련함을 표현 하고 싶었고 음.. 또 어른이 되어버린 둘의 어려움을 잡아 내고

싶었어요! 글 처음 쓰는 똥손이 대단한 일을 벌렸어요 엉엉

재미없어도 욕은 하지 말아주thㅔ요ㅠㅠㅠ

늦게 온 저는 세륜 고3 이예요.. 하... 그럼 모두들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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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GIF
첨부 사진해피엔딩인줄 알았는데 으아앙앙ㅇ아앙ㅋ아아유ㅠㅠㅠ
작가님 이러시면아니되여 ㅠㅠㅠㅠㅠ마으미아프다ㅠㅠㅠㅠ
그래도 재밌어요 ㅠㅠㅠㅠ 고3이시군욮.
화이팅하시고. 잘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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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반지에요 헐 정말 해피엔딩일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새드엔딩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여하튼 마음ㅔ에 쏙 드네요 ㅋㅋㅋㅋ 쏘옥 들어요 ㅋㅋㅋㅋㅋ 1편에서 성규가 좀... 음... 얌전한 것 처럼 나왔었는데 담배를 피는 것부터 헉 했고 마지막에 우현이를 거절 한 것도 헉 했네요 어이휴류류ㅠㅠㅠ 재밌어요 ㅠㅠㅠㅠ 작가님 다른 글로도 오실거죠?? 다른 작품 가지고 찾아오기 ㅠㅠㅠㅠㅠ 약속 ㅠㅠㅠ 작가님 글 너무 재밌답ㅇ니다 응으아리힐ㅇ힣ㅎ힣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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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우와........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반잔이네요ㅜㅜㅠㅜ그래서 더 신선하고 더 젛좋네요 ㅎㅎㅎㅎㅎㅎ잘봤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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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앙...성규가 거절할줄은 몰랐네요ㅠㅠ엉엉 첫사랑은 안이루어진다더니이 엉엉 그래도 잘봤어요! 고삼이 신데 이런글도 올려주시고 감사하네욬ㅋㅋㅋㅋㅋ다른글도 기대해도될까요?두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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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해피가 아니었나요 ?? ㅠㅠㅠ 으윽 이러케 헤어지는 ㅓㄴ가요 잘보고 갑니당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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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사인이에요 와 진심 반전이네요 해핀줄 알았어요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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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감성 이에요ㅠ 으헝 안돼ㅠㅠ 역시 첫사랑은이루어지지않는다는말이진짠가봐요 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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