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815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하품을 하며 내려오는데 맛있는 냄새가 나서 주방으로 가니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진 음식과, 그럼에도 남은 음식을 나르면서 뻘뻘 땀을 흘리시는 엄마가 보였다.

 

 

“승현아 일어났니?”

“예.”

 

 

그러고보니 오늘 친척분들이 오신다했던가, 그래서 그런지 꽤나 많은 양이 가득 찬 그릇통을 드신 엄마가 뒤뚱거리시며 옮기신다. 몸도 안좋으신 분이…. 안타까운 마음에 냉큼 엄마가 들고계신 음식통을 뺏어들어 대신 정리를 하고 식탁 의자에 앉자 신문을 보고계시던 아버지가 바스락 거리며 신문을 접고는 나를 노려보신다. 

 

 

“또 학교에서 싸움질 했다면서.”

 

 

그새 아버지한테까지…. 괜히 눈을 피하며 물을 벌컥 벌컥 마셨다가 탁 소리나게 내려놓았다.

 

 

“넌 언제까지 이럴 셈인거냐! 언제까지 그렇게 한심하게 살거야!”

“싸우고 싶어서 싸운거 아니에요.”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그 새끼들이 먼저…!”

 

 

차마 뒷 말은 말할수가 없었다. 싸움의 원인이었던 엄마가 있는 앞에서 그 새끼들이 엄마를 욕해서 그랬어요. 라고 할수없었다. 안그래도 눈칫밥 먹고 사시는 불쌍한 엄마가 자신의 탓이라며 속상해하실까봐. 그저 갑작스런 아버지의 호통때문에 놀라 눈을 크게 뜨신 엄마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어느정도 눈치챘는지 한숨을 푹 쉬시더니 당부하듯이 몇번이고 말한다.

 

 

“1년. 1년만 참아라.”

 

 

젓가락으로 밥을 뒤적거리다가 입맛이 떨어져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하고 나오니 급하게 엄마가 쫓아나오셨다.

 

 

“이거라도 먹지 그러니….”

 

 

입맛은 정말 없었지만 여자 손인데도 형편없게 갈라진 엄마 손이 보여 울적한 마음에 냉큼 받아먹고는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쇼파위에 올려놓았던 가방을 들고 나왔다.

 

 

 

유추프라카치아

 

 

어제 그 싸움이 이미 소문을 타고 전파한건지 복도를 걷는데 자기들끼리 귓속말을 하며 피해다닌다. 차라리 이 편이 더 낫다. 어제 그 돼지처럼 별 놈들이 다 덤비는건 귀찮아서 사양이다.

 

 

“최승현!”

 

 

내 자리에 앉아 노래를 들으려고 이어폰을 꽂는데 갑자기 와락 안겨오는 무게때문에 놀라 뒤를 보자 급하게 온건지 다 말리지않아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젖은 머리카락과 이태민이 보인다. 덕분에 셔츠 카라가 축축해졌다.

 

 

“뭐냐.”

“우정의 인사.”

“지랄….”

 

 

이어폰을 꽂고 내 취향대로 클럽분위기인 힙합음악을 틀고 박자를 느끼는데 한쪽 귓구멍이 허전해진다.  옆을 보니 이태민이 이어폰을 그새 뺏어서 듣고있다. 그러고보니 키가 작아서 그런가 귀도 되게 작네.

 

 

“조용!”

 

 

언제 들어왔는지 두툼한 매로 교탁을 치던 담임이 답지않게 느긋한 눈빛으로 학생들을 훑어본다.

 

 

 

“어제 싸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가 전학생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못한 너희들 탓이라서….”

 

 

 

듣기싫어서 한쪽 귀를 마저 막아버리고 노래에만 집중했다. 아침에도 잔소리, 학교와서도 잔소리. 지긋지긋하다.

 

 

**

 

 

“야 최승현 자냐? 또 자?”

 

 

결국 2교시도 안듣고 옥상으로 나란히 올라와 잠을 자는데 이태민이 옆에서 자꾸 쫑알 쫑알 거린다. 하도 시끄러워서 MP3를 줘도 계속 쫑알거리는게 짜증이 난다. 하지만 또 막상 이태민을 보면 짜증이 가라앉아버리는 이상한 기분때문에 그냥 눈을 감고 잠을 자는 척을 하는데 이태민이 꽤나 심심했는지 부스럭 부스럭 거린다. 그러다 갑자기 말소리가 안들려서 눈을 살짝 떠보니 스케치북을 꺼내 연필로 무언가 그리고 있다. 조용히 일어나 몰래 다가가서 스케치북을 보니 옥상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었다. 벌써 학교가 끝나갈 시간이었는지 살짝 노을 진 하늘이 스케치북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우,우왁! 너 언제 깼어!”

 

 

 

내가 살짝 흐음. 하는 소리를 내서야 눈치챘는지 고개를 돌렸다가 너무 가까이 있는 나를 보고는 놀라 뒤로 주저앉는다. 리액션도 좋은 놈.

 

 

 

“일어났으면 집에 가자. 애들 아-까 집에 가더라….”

“깨우지 그랬냐.”

“그러기엔 니가 너무 편안하게 자길래…아, 맞아! 나 오늘 니네 집에서 갈래.”

“니네 집 없냐? 니네 집이나 가.”

“아 싫어! 집에는….”

“집에는?”

“집에는…또라이 한 명 있어서 가면 나 막 맨날 맞아.”

“피해.”

“피해도 아프단 말야. 맨날 그 또라이한테 맞아서 너무 너무 아파.”

“병원 가.”

“병원 못 가. 의사도 못 치료해.”

“그런게 있어? 전세계 다 돌아다녀봐.”

“전세계 누구도 치료 못 해.”

“……불치병있냐?”

 

 

 

이태민이 푸흐흐- 하고 웃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근데 뭐 좋다고 웃어.”

“아, 하여튼! 니네 집 간다?”

“……그러던가.”

 

 

 

어차피 친척들 오면 또 나만 눈엣가시일텐데 대충 이태민 핑계나 대면서 방에서 쉬면 되겠지. 가방을 들고 일어나자 이태민도 가방을 매고 일어난다.

 

 

 

유추프라카치아

 

 

 

집에 들어가자마자 신발장 가득 단정히 정리된 신발들이 보였다. 괜히 숨이 막혀 발로 신발들을 차고 대충 신발을 벗자 뒷따라 들어온 이태민이 사춘기냐? 하면서 신발을 벗고 가지런히 정리한다.

 

 

 

“안녕하세요.”

“어머, 승현이 친구니?”

 

 

 

거실로 들어오자 재수없는 얼굴들이 보이고 혼자 음식을 나르고 하느라 바쁘신 엄마가 보였다. 이모도 고모도 큰 어머니도 아무도 도와줄 생각도 없는 듯 보인다

 

 

 

“네, 안녕하세요.”

“과일 가져다줄까?”

“아뇨, 괜찮아요. 힘들지 않으세요?”

 

 

 

붙임성도 좋지. 금새 생글 생글 웃으며 부엌으로 들어가 엄마를 도와주는 이태민이 고맙기도 하고 우스운 마음도 있어서 그냥 보고만 있는데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최승현! 왔으면 어서 인사하지 않고 뭐해!”

 

 

 

아우 씨발 귀찮게. 귀찮은 티를 내면서 가는데 어느새 따라온 이태민이 같이 가 하고 쪼르르 온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승현이 친구에요.”

 

 

 

승현이? 닭살돋게. 슬쩍 보니 아무일도 없다는 듯 웃는다.

 

 

 

“승현아 오랜만이구나. 그나저나 승현이 친구라고? 사내놈이 참 곱기도 하구나.”

“감사합니다.”

 

 

 

결국은 숨이 턱턱 막히는 자리에 앉게되서 온갖 인상을 다 쓰고 시간아 빨리가라 시계만 보는데 아버지의 잔소리가 시작될것을 예고하듯 각각 자기 자식 자랑을 시작했다. 최시원,최민호… 또, 결국은 나는 우리집안 유일한 문제구나. 알고있었다. 아버지가 만든 유일한 오점. 그건 나라는것. 아니, 생각해보면 그것만이 아니다. 오점을 만든 여자. 우리 엄마.

 

갑자기 귓가에 무언가 스치더니 이어폰이 꽂아졌다. 그리고 귀가 따가울만큼 울리는 커다란 노랫소리. 옆을 보니 이태민이 나머지 한 쪽을 자신의 귀에 꽂아넣는다. 그러고는 이어폰을 안들키게 가까이 몸을 밀착시켰다. 노래를 듣자하니 자기 취향이 아닌 퇴폐적인 발라드가 이태민 취향이라는것도. 지금 듣고있는 MP3가 이태민 것이라는것도 자연히 알고는 옆을 돌리자 내 시선때문에 뭐냐는듯이 바라본다. 지 MP3 있었으면서….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등장한 최민호때문에 놀라기도 기분도 별로 안좋아서 대충 손짓으로 인사를 하고 이태민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최민호가 형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야 너 먼저 올라가.”

 

 

 

 

이태민을 툭툭치자 알았다며 이어폰을 가져간다. 그러고나서 뒤를 돌자 최민호가 웃으면서 다가온다.

 

 

 

 

“형 오랜만이다.”

 

 

 

 

작은 고모의 아들이다. 어렸을때부터 큰 아버지의 아들인 최시원이랑 쌍으로 공부니 뭐니 전력질주를 하셔서 나를 꽤나 엿먹이던 놈.

 

 

 

 

“그래.”

“형 근데 누구야?”

“누구.”

“옆에 있던 분.”

“…친구.”

 

 

 

이태민이 있었다면 좋아했겠구만. 친구로 인정했냐면서.

 

 

 

 

“아 그래? 나 형 방 구경해도 되지?”

“그래.”

 

 

 

 

내키지는 않았지마 괜히 또 거절하자니 변명할 것도 없어서 같이 방으로 가자 침대위에 누워있던 이태민이 아, 안녕. 한다.

 

 

 

 

“형 친구분이시라구요?”

“아 응.”

“되게 놀랐어요.”

 

 

 

무슨말이 하고싶은 거지. 기분이 슬슬 나빠져서 아니꼽게 쳐다보니 최민호가 특유의 사람 놀리는 웃음을 짓는다. 남이보면 멋있다고 지랄할 미소지만 오랫동안 이 녀석에 대해본 나는 치가 떨린다.

 

 

 

 

“형이 그동안 놀던 사람들이랑 달라서.”

“아 그래”

“난 또 형 애인인줄알았잖아.”

 

 

 

 

뭐? 하고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니 최민호가 장난인데 하고 웃는다. 옆에 있는 이태민은 아무렇지 않은건지 표정관리 하는건지 아하하 하고 잘도 웃는다.

 

 

 

 

“아 맞아, 형. 그 얘기 들었나?”

“또 뭘.”

“나 오늘부터 형 집에서 신세 좀 지기로 한거. 어머니랑 아버지가 영국으로 출장을 가셔서.”

 

 

 

 

표정관리를 못하고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음에도 이 녀석은 웃기만 한다. 이래서 재수가 없다.

 

 

 

 

“잘 지내보자. 그리고 형 친구분?”

“이태민이야.”

“앞으로 자주볼것같은데 잘 지내봐요.”

 

 

 

둘이 악수를 하는 것을 억지로 갈라새우고는 이태민을 침대로 밀었다.

 

 

“너 졸리다면서 자라.”

“어,어?응….”

 

 

당연히 이태민은 그런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도 눈치가 빨라서인지 금새 응 하고 자는 척을 하길래 최민호에게 뭐해? 하고 차갑게 말했다. 안 나가냐? 최민호가 아아 응. 하고 웃으면서 방을 나갔고 문을 쾅 소리나게 닫고는 침대위로 올라가 신경질적으로 누웠다. 저 재수없는 새끼가 하필 귀찮게…. 앞으로는 생각하니 담배가 피고싶어졌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대박...!진짜 잘쓰신다.....와.ㅣ....덕쿠는 그저 감탄만........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푸ㅠㅜㅠㅠㅠㅠㅜ아ㅠㅠ기다렸어요ㅠㅠㅠㅠ전개가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네요ㅜㅜ금손이시여ㅠㅠㅠ탑탬인가 카탬인가ㅜ그거시 문제로다..!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ㅜㅜㅜ계속ㄱ기다렸어요ㅜㅜ금손bb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하...이건 무슨 퓨전이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하 자까님 레알 금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이제야 봤는지ㅠㅠ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실화] 우리학원쌤이 내남친이야 0424
05.25 23:06 l 지니지니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05.25 23:03 l 허약하규
[엑소/다각] RED 118
05.25 22:28 l 민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05.25 21:47 l 씨엘
[B.A.P/EXO] 잡방방송:아이돌예능멘터리-B.A.P n EXO 첫번째방송6
05.25 21:40 l 바나나단팥죽
[인피니트/수열] Skins 무기한 연중합니다4
05.25 20:43 l Salvia
학교가 어디세요? 라고 물으면서 꽃미소 날려준 너 043
05.25 20:18 l 버스카드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
05.25 19:59 l 밀키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05.25 19:19 l 오리
[뇽토리/여신] 애증의 소나타 12 - 1 track 092
05.25 17:48 l 로망스
선생님이랑연애비스끄무리하게가고있다헿ㅎ121212121210
05.25 17:45 l 뚜이부치
[EXO/백도] 일탈 19
05.25 17:43
[엑소/다각] RED::P18
05.25 17:07 l 민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0
05.25 16:24 l 비얀코
[Exo-k/찬백] Reina 1870
05.25 13:38 l 비얀코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05.25 01:10 l 아저찌
[exo/찬세카] 시골에서 살아남으려면 pro18
05.25 00:25 l 원숭이
[실화] 우리학원쌤이 내남친이야 0321
05.25 00:20 l 지니지니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5.24 23:38 l 고미
설리녀 뺨 다섯대 후려칠 우리학원 진상녀들;17
05.24 23:28 l traumen
[EXO/카디세루찬백] Suck 'em up :: 0334
05.24 23:27 l 카딜
[인피니트/현성] 우리학교젊은선생님들레알사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015
05.24 23:25 l 봉고빵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4
05.24 23:09 l 비얀코
[실화] 우리학원쌤이 내남친이야 0214
05.24 22:31 l 지니지니
[인피니트/현성] 우리학교에 진심 돋는 남남커플있음!-1324
05.24 21:56 l 아이앤
[B.A.P/EXO] 잡방방송:아이돌예능멘터리-B.A.P n EXO 프롤로그9
05.24 21:28 l 바나나단팥죽
[EXO/크리스디오] Darkness18
05.24 21:22 l 씨엘


처음이전266226726826927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