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부제 쓸 것도 없다..됴르르..
Written by. 생슈
"형, 일어나봐."
"김민석, 종인이 왔다. 일어나!"
"찬열이 형, 민석이 형 얼마나 맥인거예요? 저번에도 술 쳐마시고 뻗어서 집에 안와가지고 그 날 저 저녁부터 형 올때까지 쭉 굶은거 알아요?"
"니가 굶어죽든 나미쨩 보면서 자위하다가 좇빠져서 죽든 내 알바 아닌데?"
나미쨩에 대한 나의 사랑을 저급하게 조롱하다니. 종인은 찬열을 째려봤다. 내 데스노트에 오늘부터 형 이름도 올라갈테니 기대하길 바랍니다만…. 종인은 테이블에서 침을 흘리며 곤히 자고 있는 민석을 깨우느라 보지 못했던 남자를 발견했다. 형, 이 닝겐은 누구? 찬열은 종인의 질문에 민석의 얼굴을 맞대며 자고 있는 루한을 한 번 쳐다보고는 종인에게 대답했다.
"나랑 같은 종족."
"아."
종인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찬열에게 민석을 데리고 갈테니 일단 화장을 좀 지우는 것을 도와주길 요청했다. 우리집엔 화장품 닦는거 없는데? 그냥 물티슈나 가지고 와요. 물티슈도 없는데? 그럼 화장지에 물이나 묻혀서…. 화장지도 다 떨어져서 오늘 사러 나가야하는데? 그럼 걸레라도 갖고 와요!!!!!!! 무슨 이놈의 집은 있는게 없어. 종인은 걸레를 가지러 가는 찬열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쯧쯧 찼다. 나이를 스물여섯이나 먹어가지고는 아이돌이나 핥아대니 여친도 없지. 현재 스물둘이나 되어 형의 돈을 몰래 가져다 피규어를 사러 일본까지 가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도 하지 않고 찬열을 씹는 종인이었다.
찬열이 준 걸레로 나미쨩 피규어를 닦듯이 민석의 얼굴을 닦은 종인은 민석이 아직까지도 쓰고 있는 거추장스러운 긴머리 가발을 벗겨내려고 했다. 그러나 여러개의 핀으로 단단히 고정시켜놓은 탓인지 잘 벗겨지지 않자 종인은 인상을 찌푸리며 가발의 머릿칼을 한 움큼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가발을 당겼다. 아악!!!! 민석은 소리를 질렀지만 잠에서 깨어나질 않았다. 아마도 꿈 속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본 순사에게 잡혀가 고문을 받고 있는 꿈을 꾸고 있는 중이었을지 몰라. 요즘 형이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는 중이거든요. 라고 아픔 속에서도 잠에서 깨지 않는 민석을 대단하다고 감탄한 찬열에게 종인은 말했다.
"야, 얘 뭐야?"
"손 좀 놔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제 몸에 닝겐의 피부가 닿길 원치 않거든요."
"……?"
"현재 제 몸은 삼십육점오도인 당신의 피부 온도가 닿으면 제 몸에서 두드러기가 난다고 할까요. 저의 임무는 저의 친.형을 데리러 가는 것입니다. 제 손을 잡고서 제 임무를 방해하면 가만 안둘겁니다만."
"누구냐, 넌?"
민석의 샤우팅에 잠에서 깬 루한은 앞에서 곤히 자고 있는 민석을 들어올릴려는 까맣게 태워진 낯선 남자의 손을 낚아챘다. 누구냐고 찬열에게 물었지만, 질문을 한 찬열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이상한 말만 내뱉는 까만 낯선이의 대답에 루한은 정신이 혼란해졌다. 닝겐? 두드러기? 임무? 가만 안둬? 멍해진 루한의 손을 쳐낸 종인은 민석을 들쳐 업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형! 자꾸 민석이 형 술 먹이지 마요. 무거워. 찬열은 손사레를 치며 어젠 나말고 쟤가 먹였어. 라며 루한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종인은 고개를 휙 돌려서 루한을 바라봤다.
"그쪽 이름이?"
"…, 나?"
"그러합니다만?"
"루한."
"중국닝겐?"
"닝겐? 닝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중국사람이야."
"오호라, 중국닝겐이시군요. 중국인치고 한국말도 잘하시고 술도 마시다니 흥미롭군요. 그러나 다음부턴 제 형에게 술을 권하는건 삼가해주시길 바라는바입니다."
루한은 표정이 일그러진 채로 찬열을 바라봤다. 이 새끼, 정체가 뭐야? 왜 이래? 한국에 와서 난생 처음 듣는 어투에 루한은 적잖이 당황을 했다. 고단수다. 자꾸 민석을 '형'이라 칭하는 이상한 말투의 까만 낯선이의 정체가 궁금해진 루한은 종인이 민석을 업고 찬열의 집에서 나가자 찬열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찬열은 고개를 저어대며, 저거 걸어다니는 김민석 골칫덩어리. 라고 말했다. 루한은 골칫덩어리라는 찬열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저거 또 민석이 데리고 가서 속 썩이는거 아니야? 루한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찬열은 루한의 손을 끌어당겨 자리에 앉혔다.
"근데 너 언제부터 김민석을 민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냐?"
"어…?"
"너희 어제까지는 어색했잖아. 나 있을땐 이름도 잘 안부르고 말도 잘 안하더니? 언제부터 민석이, 민석이 이렇게 말하게 됐냐고. 뭐 했냐, 둘이?"
"……미앙, 한궁말 잘 뭘라."
다행히도 찬열의 자취방과 가까운 곳에 있는 민석과 종인의 집이 있었다. 겨우 민석을 등에 업고 집에 도착한 종인은 바닥에 민석을 내팽겨치고 씻지도 않은 손으로 얼음을 꺼내어 민석의 입에 넣었다. 으으, 시려. 민석의 앓는 소리에 종인은 재밌다는 듯이 낄낄대며 한 번 더 얼음을 갖고 왔다. 형 입에도 한 개, 형 옷 속에는 다섯 개. 저번에 나미쨩 피규어를 사고 돌아오니 검은 오오라를 내뿜으며 앉아 있는 민석을 발견한 종인은 형! 나미쨩 피규어 완전 세쿠시하달까. 형도 한 번 보여줄게, 일단 나미쨩 오랜 비행으로 지쳤을테니까 목.욕.부터 시키고, 후후. 라고 즐겁다는 듯이 말했고, 민석은 눈은 웃지 않은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종인아, 행복하니? 라며 복화술로 물었다.
"응! 나미쨩 피규어 이래봐도 한정판이래! 후후후."
"한정판? 김종인이 완전 행복하겠네? 형은 죽을 것 같은데? 이리와봐, 너 좀 쳐 맞자."
종인은 그때 죽기 전까지 민석에게 맞은 날을 생각하며 몸서리를 쳤다. 후후, 그래도 형은 나의 가족이니까 데스노트에 적진 않았어. 대신 얼음으로 복수다! 종인은 그렇게 소심한 복수를 하며 행복을 느꼈다.
쾅!쾅!쾅!
종인은 한창 민석이 형 괴롭히기의 즐거움을 가위로 싹둑 잘라내 버린 문 두드리는 닝겐에 대한 분노가 치솟기 시작했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민석이 형 깨면 어떡하려고! 종인은 살금살금 걸어가 누구세요. 라고 조용히 물었다. 밖에선 대답이 없었다. 종인은 한 번 더 물었다. 누구세요? 밖에선 한동안 정적이 흐르다 야옹하고 고양이 소리가 났다. 네코쨩이구나. 기다려봐, 열어줄게. 종인은 굳게 잠군 잠금장치를 열었다. 그리고 고양이가 있을 거라고 예상한 문 아랫쪽을 쳐다봤지만, 고양이 대신 닝겐, 아니 사람의 발이 있었다.
"오다가 민석이 생각나서 데려왔는데…."
루한은 고양이를 종인에게 넘기며 자연스레 집안으로 들어왔다. 집을 요리조리 둘러보던 루한은 발끝에 닿는 느낌에 바닥으로 시선을 이동시켰다. 민석아!!!!!!! 루한은 민석이를 재빠르게 안아올렸다. 그리고는 민석이를 눕힐 만한 장소를 수색했다. 어쩜 집에 쇼파도 없냐.. 루한은 자신의 집과 비교되는 민석의 집을 보고는 슬퍼졌다. 우리 민석이가 이런 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니. 괜찮아, 이제 내가 다 해줄게. 루한은 종인이 가리킨 곳에 민석을 살포시 내려놨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자고 있는 민석의 얼굴을 감상하던 루한은 갑자기 민석의 입에서 흘러내려오는 투명한 액체를 발견했다.
"어! 조또마떼! 휴지 갖고 올…, 헐."
종인이 집어넣은 얼음이 다 녹았는지 물이 민석의 입에서 흘러내려왔다. 휴지를 가지러 오겠다는 종인의 말의 중간에 루한의 갑작스런 행동은 종인을 매우 당황시켰다. 민석의 입에서 흘러내린 물을 자신의 혀로 핥아내는 루한을 본 종인은 헐, 중국닝겐 지금 뭐 한…. 루한에게 말하자 루한은 씨익 웃으며 종인에게 부탁했다.
"오타쿠 처남, 얼음 더 없어?"
암호닉
실삔/사람/빠오슈/두드/비회원/굥슈/페럿/마싯썽/다원/허니듀버블티
비올라/우유유/희희/슈슈/용용/개짱/떡뽀끼/강물/홍삼/뀨쮸뀨쀼
감다팁/치킨/보리/도시락/노른자/뿌루뿌뿌/메로나/긴가민가/립밤/산딸기
비글/삼걸스/칰촠/돌체/잉여/져지/씨리얼/첸첸/너의세상으로/우쭈
가디건/펭귄/당근/볼터치/둅둅/마빡/경구/손톱/엉아/엽록체
꼿감/감기/톰슨/꿈/영진대 패디여신/낑깡/희희행쇼/6911/휴지
| 보실분은 보시던지..딱히 보라고 권유하는건 아니야.. |
6화가 매우 늦었죠? 5일만이예요..하하...^^ 그래도 5일동안 암호닉도 새로 받고 필명도 바꾸ㅓㅆ어요! 오늘부터 암호닉은 다시 받을꺼구요! 암호닉 신청하실 분들은 [암호닉] 꼭 써줘서 신청해주세요! 암호닉 되어있는 독자분들은 그냥 암호닉 말씀해주셔도 좋아요~ 구독료 받겠다고 했는데..필명 바꾼 첫 글이라 일단은 구독료 안받습니다! 이런 글 읽고 댓글 달아주고 저를 반겨주는 분들 사랑합니다..하트하트 ♥ 나중에 7화 들고올게요..언젠가.. 그리고 제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술술 읽어주세요<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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