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82047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아토 전체글ll조회 193


그림을 그리고 싶어 붓을 잡고 서툴게 이젤을 펴 캔버스를 올리고 물감 상자를 열었다. 상자 속 색색의 물감들 사이에 빨간색 물감은 말라 비틀어져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너를 표현할 붉은색이 남질 않았다.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널 새빨갛게 칠하고 싶었는데. 입이 바싹바싹 말라왔다. 연달아 터지는 기침에 형편없이 떨리는 손 위로 피가 뚝뚝 떨어졌다. 탁하고 검붉은 피. 헛웃음이 터져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손에 묻은 피로 너의 얼굴선을 그렸다. 피가 부족했다. 손가락을 칼로 베자 칼이 스친 부분에서 피가 울컥 쏟아졌다. 손가락을 들어 너의 이목구비를 슥슥 그렸다. 쌍꺼풀이 짙은 눈도, 높고 투박한 코도, 두꺼운 입술도, 햇빛을 받아 빛나던 생머리까지. 나를 쏟아 너를 그렸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진짜 네가 보고 싶었다. 검은 물감을 섞어 눈동자를 덧그리고 입술을 더 붉게 칠했다. 붓을 꽉 쥔 손가락에서 피가 자꾸 흘렀다. 눈 앞에 해사하게 웃던 네가 아른거렸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팔로 간신히 그림을 부여잡고 눈 앞의 너를 따라 웃었다. 생의 마지막까지, 나는 너와 함께한다.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붉은 물감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