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를 처음보는 사람이라면 경수에대해 오해를 할수가 있다.
왜소하게 생긴 생김새 때문에 연약하고 힘없어보이는 남고딩으로.
하지만 경수를 오래 봐온 아이들은 말한다. 쟨 그냥 츄파줍쇼라고.
츄파춥스를 입에 넣어주지 않으면 이아이의 광기는...... 상상에 맡긴다.
어쩌면 시끄러운 광견보다 가끔은 조용한 츄파줍쇼가 더무섭다는 말들도 있으니까.
여튼 우리 다시 지금 있는 힘을 다해 달리고 있을 광견과 츄파쥽쇼에게 가보자.
백현은 미친듯이 달려 복도의 끝까지 와버렸다.
백현에게는 선택의 갈림길이 두개가 있었고, 지금 뒤에서 자신을 츄파춥스처럼 씹어먹을 표정으로 무서운속도로 달려오는 경수를 보며 0.1초 고민을 하게되었다.
계단을 올라가 윗층으로 갈까, 아니면 밖으로 빠져나갈.................ㅋ 좋았어
순간백현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뒤까지 달려온 경수에게 0.1cm 차이로 잡힐 뻔한 백현은 재빨리 계단을 밟아 윗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3층 중앙복도까지 달려온 백현은 어떠한 소음없이 무서운 표정으로 달려오는 사신같은 경수를 보며, 자신의 앞에 써있는 팻말을 쳐다보았다.
3학년 교무실.
씨발...제발...백현은 손을 덜덜 떨며 교무실의 문을 열어 제꼈다.
그리고 범생스틱한 발걸음으로, 두손은 가지런히 배꼽위에 올려 놓은채, 국어교과를 담당하신 자신의 담임 선생님을 찾았다.
백현이 담임선생님 앞에 섰을때, 경수는 무표정으로 백현이 담임선생님과의 대화가 끝나면 잡아가기 위해 조용히 백현의 뒤에 서있었다.
백현은 저 츄파줍쇼가 교무실은 근방 100m안으로는 접근도 하지않는다는걸 알고서 이리로 방향을 돌린것인데, 츄파줍쇼는 정말로 자신을 씹어먹을 건가보다.
제길...어떻게든 담임과의 대화를 길게 끄는 수밖에....
" 선생님, 안녕하세요!"
" 변백현? 무슨일이니?"
"선생님... 저 이해가 안가는 현대시 질문좀 하려고 하는데요,...."
"아~그래! 근데... 문제집도 안들고 온거야...? 아, 뒤에 경수도 질문있니? "
아맞다 도경수. 저 츄파줍쇼는 나를 자신의 땡그런 빅아이로 이글이글 째려보고 있었다.
"아니요, 쌤. 저는 백현이 따라온거예요."
경수가 예의바른 미소로 대답했다.
백현은 여기서 나가는 순간이 두려워졌다.
" 아,, 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시라서, 다외우고 있던거거든요. 그냥 불러드려도 되요?"
" 응. 그래!그럼! 우리 백현이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ㅠㅠㅠㅠ 대학은 가야지, 그렇지 백현아?"
"하하....하하하하하...네! 쌤! 제가 그 여쭤볼 시가.. 사랑이라는 시인데요...그게...작가분 이름이 기억이안나네...아....그..작가분이름이..."
"그냥 시내용만 분석하면 되는거니까, 내용만 알려줘도 되는데?"
" 아,네 그럼.. 그 제목이 사랑이구요!
내눈이 세개라면
그녈위해 하나주고
내팔이 세개라면
그녈위해 하나주고
내다리가 세개라면
그녈위해 하나주고
라는건데... 음...그...지...질문이요...........음....그......... 아..! 이 시의 작가는 왜 그녀에게 자신의 몸을 떼줘요? 그게 사랑이에요?"
한참 백현이 불러준 시의 내용을 생각하면 담임선생님이 말을 이었다.
"어... 백현아. 시를 볼때는 화자에게 감정을 이입해야되. 그러니깐... 저 시의 '나'가 너라고 해봐. 그리고 그녀가, 선생님이라고 해보자."
"선생님은 여자아니고 남자잖아요."
"시 내용 분석하려고 하는거니까, 그냥보자..?... 자그럼 시내용을 다시 되짚어 보자.
백현이 너의 눈이 세개면, 그 중 하나를 나에게 주겠대.
또 너의 팔이 세개라면, 그 중 하나를 나에게 주겠대.
또 너의 다리가 세개라면, 그 중 하나를 선생님에게 주겠대.
너는 왜 선생님에게 너의 일부를 주려고 하는걸까? "
백현은 생각했다. 왜? 내가 몸의 일부를 왜? 정말모르겠다.
"모르겠어요...쌤.."
"바로 백현이가 선생님을 너~무 사랑해서야. 사랑해서 자신의 일부까지도 주고싶다는 마음 때문이지."
"아~... 쌤 감사해요..."
아 시발 이게아닌데.... 여기서 대화가 끝나면 안되는데.... 백현은 다른 대안을 찾아야했다.
그때였다.
도경수가 담임에게 질문을 했다.
"쌤. 그 시 그게아닌거같은데, "
백현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던 담임이 경수를 쳐다보았다.
"응? 그러면 경수가 생각한 사랑은 뭐야?"
"아니요. 그게아니라요. 광견..아니 변백현이 눈팔다리가 3개라면서요. 근데 그걸 쌤한테주면. 선생님 병신아니에요?"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현은 교무실 한복판에서 드러누운채 미친듯 낄낄거렸고, 담임의 얼굴은 울그락붉으락 해졌다.
경수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결국, 변백현이 말한 사랑은, 사랑임을 가장한 사랑인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네 맞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백현은 누워 다리까지 흔들거리고 있었다.
미친개새끼. 역시쟤는 광견이야. 경수는 생각했다.
"너어...!....!도.....도......경.........수..........!!!!!!!!!!!!!!!!!!!!"
담임은 얼굴이 붉어진채 경수를 째려보고있었고, 교무실에 있는 선생님들도 모두 고개를 숙인 채 킬킬거리고 있었다.
그 때였다. 아씨. 츄파줍쇼가 세상에서 가장 만나기 싫어하는 탑쓰리에 들어가는 학생주임이 교무실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학생주임의 뒤에는 학생주임보다 훨배 큰 등치를 가진 남학생 한명이 딸려오고 있었다.
대박. 핏 좀봐. 헐..... 순간 경수는 입을 쩍 벌렸다.
바닥에 누워 발광하던 백현은 경수의 벌린 입만큼 커진 땡그란 눈을 보며 경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순간 경수의 시선이 닿는 곳을 보기위해 백현은 바닥에서 일어서 경수의 레이저를 따라 시선을 옮겼다.
백현의 시선이 닿은 그곳엔. 키가 멀대 같이 큰 전형적인 나 훈남이에요 스타일의 남학생이 들어오고 있었다.
교무실에 들어선 학생주임은 고개를 돌려 이리저리 누군가를 찾다 백현과 경수의 담임 선생님을 발견하고는 말했다.
"김종대 선생님! 잠깐 이리오시죠."
백현과 경수의 담임인, 현 얼굴이 체리처럼 붉어진 김종대 선생님은 쪼르르르 달려가 학생주임 앞에 섰다.
백현과 경수는 여전히, 그 멀대같이 생긴 훈훈스타일의 남학생에게 시선을 두고 있었다.
경수의 더이상 벌어질수 없을 것같이 크게 벌려진 입에서는 곧 침이 흘러나올것 같았다.
"야광견... 쟤 좀봐... 전학생 이겠지? 기럭지 대박. 기럭지 세훈이랑 삐까 뜨겠는데??"
옆에 백현은 말이 없었다.
저 전학생에게 괜한 이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학생에게서 눈을 뗀 것은 아니었다.
학생주임과 담임샘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멀대같은 전학생은 주머니에 손을넣고 고개를 돌리며 이리저리 교무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 자신을 입을 추하게 벌린채 쳐다보고있는 경수의 시선을 느껴, 경수가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
그 때였다.
전학생이 백현을 쳐다봤다.
찡긋.
갑작스럽게 전학생의 윙크를 받은 백현이 당황했다.
뭐...뭐야...저새끼....
백현의 얼굴이 찌푸려 졌다.
시발....
전학생은 백현을 쳐다보며 한번 더 윙크를 날렸다.
옆에서 츄파줍쇼가 난리가 났다.
"야...광견..!! 저 전학생이 나한테 윙크 날렸어...! 봤어??? 아...대박... 심장....."
전학생은 백현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불쾌한 느낌에 백현의 인상이 다시 찌푸려 졌다.
저 새낀 뭐야?
전학생은 여전히 백현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게이고 전설의, 서막이었다.
**안녕하세요. 제 필명이 너무길죠? 그냥 엄지개라고 불러주세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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