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민석세훈찬열종인] 비독점적 다자연애 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2/d/3/7/d3754a29ebe8743253e603d5e373e181.gif)
비독점적 다자연애
일부일처제를 고집하지 않고 동시에 둘 이상의 사랑하는 사람을 가질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의 상태를 지칭한다.
김민석이 말한 다자연애에 대해 제겐 좀 더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했다. 이것이 오늘 데이트 할래? 라 묻는 김민석에게 고개를 저으며 다음에 볼래, 라는 기약없는 말을 내뱉었던 이유였다. 김민석은 이런 내 대답을 예상했다는 듯 알았다며 손으로 휴대폰 자판 치는 흉내를 내면서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별다방을 나가버렸다. 제가 보내버린 김민석이지만 한 번을 붙잡지 않고 나가버리니 섭섭할 법도 한데, 왜 그렇지 않은건지 모르겠다. 그냥, 그런 감정조차 느끼지 못할만큼 무감각해져버린 걸까.
"다자연애..."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서로에게 새로움을 주는 거. 그거 좋은거잖아. 하지만 계속 그 단어를 곱씹어보니 화가 나기도 했다. 말이 좋아 서로를 중심으로 두고 타인을 만나는 거지, 그냥 간단하게 나 바람피고 싶어요- 이걸 나한테 어필한 거 아냐. 김민석 개새. 나빠, 나쁘다. 정말 우리 사이를 위해서 제안한 거 맞아? 너무 불안했다. 아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김민석 품에 다른 여자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과연 쿨해질 수 있을까. 더욱 더. 불안했다.
"...저기요."
"..."
"저기요, 손님."
"..."
"00아. 내 말 안 들려?"
"...어? 어, 어?"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있느라 누군가가 저를 부르는 것 조차 듣지 못했다.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날 불렀지만 내 이름을 듣고서야 어, 어? 하는 멍청한 대답을 낼 수 밖에 없었고 저를 몇 번이나 불렀다며 그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피며 저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내 말이 안들려. 김민석은, 오늘도 너희 여기서 만나는 거 아냐?
"어... 아니, 김민석이랑 방금 헤어졌어."
"...뭐? 헤어졌다고?"
"아니, 여기서 만나서 헤어졌다고, 방금!"
제 말을 뭐라 이해한건지 가만히 둬도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는 그 때문에 제 앞에 놓여져있던 김민석이 마시고 간 카페모카를 가르켰다. 김민석 취향이잖아, 누가봐도. 아, 그래? 하며 돌아서는 그는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무엇이 아쉬운 건진 모르겠지만, 김민석이 돈 빌렸나? 뭐, 그것보다 저에겐 이야기를 털어놓을 상대가 필요했다. 지금 저는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다. 김민석이 하자는 다자연애를 도저히 제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2 별다방 사장님, 박찬열
"자, 일단 진정하고. 마시면서 이야기 해. 00아."
오랜만에 들어보는 다정한 말투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박찬열이 건네준 레몬 에이드. 차가운 얼음이 동동 띄운 걸 보고 벌컥벌컥 마시려다, 고갤 두어번 젓고 빨대로 쭉 빨아먹었다. 아, 시원해. 다짜고짜 불러세운 내게 뭔 일이냐고 묻자마자 와다다다 쏟아내려는 걸 일단 마시면서 이야기하라며 직접 레몬 에이드를 만들어 준 그였다. 이제 좀 속이 뻥 뚫리네. 내 편이 생겼다는 기분이 들면서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까전에, 여기서 김민석이 나한테...
"그러니까, 김민석이 너한테 다자연애... 뭐 그런 걸 제안했다고?"
박찬열의 반응은 내가 처음 느낀 것과 같았다. 황당하다, 어이없다. 너 그거 받아준 거 후회할거야, 네가 상처받을거야. 내 앞에 앉은 박찬열은 꼭 내 오빠라도 된 것처럼 나에게 열변을 쏟아냈다. 네가 뭐가 아까워서 그런 놈이랑 계속 만나냐, 야. 내가 그 새끼보단 잘하겠다. 점점 격해지는 박찬열을 진정시키곤 후하후하 심호흡을 한 번했다. 자꾸만 그냥 차버려라, 라고 말하는 박찬열에게 레몬 에이드를 쭉, 빨면서 한 마디.
"근데, 나는 못 헤어질 것 같아."
"왜? 도대체 왜."
그 이유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건 아마도
"너무 익숙한 사람이여서 김민석이 없으면 나도 없을 것 같아."
이유는 딱 하나였다. 김민석이 없으면? 나도 없어.
"...지랄"
"...어?"
"네가 하고 있는 거. 그렇게 따지면, 부모님이랑은. 어떻게 떨어져서 살고 있는데요, 너."
"그건..."
"00아, 너 맨날 부모님 보고 싶어서 울어?"
"..."
"아니잖아. 네가 왜 없으면 못 사는데. 시발, 진짜."
욕을 내뱉은 박찬열을 보면서 괜히 겁이 났다. 어, 왜 저렇게 흥분한거야. 당황스러운 마음에 박찬열의 손을 두어번 두드렸다. 오빠, 너무 흥분한 것 같아. 어, 나 음. 그런 말 들어서 당황했나봐. 아냐, 나 잘 살 수 있지. 왜 그래, 응?
"00아, 너."
"응, 나 괜찮다니까?"
"내가 너 좋아하는 건 아냐?"
"...어?"
"내가 너, 좋아하는 건 아냐고."
"..."
"카페에서 처음 봤던 그 날부터. 한 순간도 빠짐없이. 너만, 쭉."
*
박찬열과의 첫만남은, 그냥 카페 사장님이었다. 학교 근처에 위치한 오픈 한 지 얼마 안 된 카페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혼자 있기 딱 좋았다. 어떤 사람들은 주목 받는 느낌이라서 싫다던데 나는 정말 좋았다. 혼자 멍-하니 있을 수도 있고, 별 생각을 다 할 수도 있고.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저기요, 손님."
어, 나 얼마 안 있었는데. 나 왜 부르는 거지. 설마 나가라고 하겠어. 에이, 설마. 비록 내가 음료수 한 잔과 토스트 하나를 시키고 세시간을 앉아 있었다곤 하지만, 여기 사람도 없어서 안 나가도 될텐데. 에이, 설마 나한테 나가라고 말 건거야?
"혹시 저희 카페에서 알바 하실래요?"
"...네?"
쌩뚱맞게 제안받은 알바자리. 저희 카페 손님도 없어서 안 힘들거에요. 사실 알바생을 구하고 싶은데 붙여둬도 영 이상한 애들만 와서. 손님 맨날 저희 카페 오시는 거 보면 마음에 드셔서 오시는 것 같은데.
"어, 근데 저를 왜..."
"예뻐서요."
"네?"
다짜고짜 내게 예쁘다는 이야기를 던진 카페 사장님. 당황스러움과 함께 부끄러움은 제 몫이었다. 커다란 눈으로 제 얼굴을 바라보며 예뻐서요, 라고 내뱉은 말. 덕분에 내 얼굴은 화끈해지고, 고작 몇 번 얼굴만 마주친 사람에게 듣는 예쁘다- 라니. 그런 말을 어떻게 사람 면전에 대고 뱉을 수가 있을까, 부끄럽게...
"저 안 예쁜 거 알아요. 맨날 남자친구한테 못생겼다는 소리만 듣고 사는데..."
"...남자친구 있어요?"
"네! 다음에 한 번 데리고 올게요. 그럼 저 여기 취직한거에요?"
"...네. 취직한 거 맞아요. 이름이 뭔지 물어봐도 돼요?"
"00이요,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어, 00아. 앞으로 잘 부탁해."
이것이 박찬열과 나의 첫 만남이었다. 아니, 첫 만남이 아니라 처음으로 말을 턴 계기. 물론 지금은 카페가 너무 잘 되서 이런 알바생은 뽑을 일이 없겠지만. 이것도 연이겠지. 이렇게 연이 닿아 박찬열과 친해져 별다방에서 자주 데이트를 하곤 했는데. 이런 날, 왜, 박찬열은 이제 와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처음 만난 게 내가 스무살 땐데. 그럼 2년을 날 좋아했다고?
몇 년만에 새로운 사람에게 들어보는, 그것도 예고없이 들은 '좋아한다' 라는 말.
사실 조금, 아니 많이 설렜다.
♡ |
찬열이가 등장했습니다! 짝짝!!!!!!!!!!!!! 그런데... 나니... 왜 올리지도 않았는데 글이 올라가있죠...? ㅎㅏ... 혹시라도 신알신 울리신 분들 데송해여...ㅜㅜ 왜 올라가 있는지 이해모태모태...ㅠㅠ 바로 삭제했긴 했지만... 200분이 읽으셨더라구요... ㅎㅏ... 그리고 늦어서 데송...ㅎㅎ 요번주 쪼깨 바빴어요ㅠㅠ 그래도 대충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짰으니까 이제 자주 올게요~ 신알신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포인트 아까우니 덧글달고 다시 받아가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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