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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엑소 막내 세훈입니다. 귀요미송이요? 일더하기 일은 귀요미... "

 

여유롭게 소파에 늘어지게 기대 앉아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며 티비를 돌리던 중 엠 모 채널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이 눈에 뛰었다.

그리고 색색깔의 휘향찬란한 마치 흡사 앵무새를 떠올리게 하는, 요새 그렇게 대세라는 엑소 라는 그룹의 막내 세훈이 귀요미송을 부르며 열심히 귀여운 짓을 하고 있었다.

저 머리 한다고 오세훈이 한동안 나를 안만났었지. 킥킥 대며 여전히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는데 탁자에서 불이나게 울리는 카톡소리에 끙차, 하며 몸을 일으켜

카톡 홀드를 눌렀다. 카톡은 이미 백개를 넘어 이백개를 돌파중이었고 그 말풍선의 출처는 다름 아닌 구사 단톡이었다.

 

' 전 서울 시장 ' 이라는 닉네임의 소유자가 ㅡㅡ 을 휘갈기며 엠 모 채널 보지말라고 땍땍 대고 계시는 중이었다.

하지만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싶은게 사람의 욕심이 아닌가. 이미 구사 단톡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엠 모 채널을 켜는 것으로 대동단결 한 듯 싶었고

이제는 ㅠㅠ 가 판을 치고 있는 이 단톡이 어지러워 나는 ' 귀요미 송 잘한다 세훈아 ' 라고 휘갈겨 엔터를 치고는 그대로 카톡창을 나가버렸다.

 

그렇다, 나는 요새 대세라는 엑소라는 그룹의 막내

오세훈의 여자사람친구이다.

 

 

 

 

 

 

 

 

 

 

세훈과의 인연의 시작은 언제부터였냐는 질문에 나는 무려 7년이나 된 징하다 못해 질긴 인연이라고 대답한다.

중학교 일학년 시절, 학기 중간에 전학을 온 나는 맨 뒤자리에 두개의 비어있는 자리에 지정받았다.

창가 쪽에다가 맨 뒷자리, 그거야 말로 굉장히 자기 좋고 딴짓 하기 좋은 자리가 아닌가. 나는 그 자리에 가방을 걸어놓으면서 짝꿍이 없다는 거에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내 옆자리는 분명히 미세하지만 사람의 흔적을 타고 있는 듯한 서랍속의 쓰레기나 교과서들이 증명해 주었고 나는 과연 내 짝꿍은 누구일까 하는 기대감

에 조금은 설레는 마음이 들었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짝꿍이란 놈은 도대체 얼굴을 보일 생각을 하지 않았고 이제는 내 옆자리가 원래 아무도 없다는 듯 그렇게 나는 짝꿍의 존재를 잊어가며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있었다.

 

그 때 였다.

내 옆자리에 사람이 앉아있는 그 날.

까만 머리에 마른 몸 그리고 조금은 살벌한 눈동자에 나는 여태까지 학교를 안나온게 설마 사고를 쳐서 라는 불순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고

점차 그 아이에게 말려들어 겁을 먹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내가 오기전에 이미 내 소식을 들은 모양인지 흘깃 나를 쳐다보다가 이내 주머니에서 엠피쓰리를 꺼내 이어폰을 꼽더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버렸고

나는 이 아이와는 엮이면 안될 거 같다고 굳게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첫만남이 구렸던것과는 달리 오세훈은, 정말 첫인상과 달리

 

지지배같았다.

 

생각보다 친구들과 방긋 방긋 웃으며 잘 지내는 것을 보아하니 나쁜 아이는 아닐 거 같다고 생각했다. 첫인상으로 사람을 평가하다니, 사실 나쁜건

내가 아닐까. 나는 밤새 세훈에게 상처를 준게 아닐까 하는 괴로움에 밤잠을 설치다가 결국 학교 가는 길에 마이쮸를 하나 샀다.

그 당시 유행하던 하얀 마이쮸였다. 마이쮸를 안좋아하는 중학생은 없을 거라는 판단에 나는 오늘은 기필코 세훈과 인사를 하며 말을 하겠다는 결심에

서둘러 반으로 향했다. 그리고 세훈이 여전히 엠피쓰리를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나는 침을 한 번 삼켰다.

 

" 저, 저기 오세훈. "

 

세훈은 고개를 훽 돌려 나를 바라봤다. 여전히 저 살벌한 눈은 감당이 안된다. 나는 머쓱하게 웃으며 하얀 마이쮸를 하나 까서 세훈에게 건냈다.

 

" 마이쮸 먹을래? "

 

세훈은 내 마이쮸를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다시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살벌한 눈이 더욱 살벌해 보이는 것은 내 기분탓일까.

 

" 난 딸기맛 아니면 안먹는데. "

 

그러면서 내 손에 얌전히 놓여진 마이쮸를 가져가 입에 털어놓는 것을 보며 나는 이새끼 뭐지. 하며 한참을 고민했더랬다.

 

그렇게 세훈과의 안면을 트고, 말도 트게 된 나는 세훈이 내가 생각하던 불순한 일진과는 달리 굉장히 지지배같고, 평범한 남자중학생임을 깨달았다.

조금 특이한게 있다면 세훈이 학교를 자주 나오지 않는 거랄까. 세훈과 친해져도 서로의 사생활은 관심이 없었던 나는 세훈이 학교를 나오지 않는 날이면

그저 조금 심심했을 뿐이었다. 옆에서 조잘조잘 말을 거는 세훈이 없기에 외롭기도 했다.

 

그날은 세훈이 학교에 얌전히 착석한 날이었다.

어제 학교를 나오지 않던 녀석에게 너 없으니까 심심하다고 투덜대자 세훈은 방긋 웃으며 내 매력에 빠진거라며 개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방긋 웃으며 헛소리 지끼지 마 라고 덕담을 해주었다.

 

그렇게 우리의 칠년간의 질긴 인연의 시발점이었다.

 

세훈과의 인연은 중학교 일학년에 그치지 않았다. 중학교 이학년이 되어도, 삼학년이 되어도 매일같이 우리반을 찾아오는 세훈에게

넌 친구도 없냐며 타박하자 상처받은 눈을 내보이며

 

" 내가 질린거야...? "

 

하는 남들이 듣기에는 매일 학교를 자주 나오지 않는 남자친구에게 질린 나쁜 여자친구 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는 오해불순한 말을 했고

나는 고개를 절레 저으며 세훈을 받아주는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학교를 자주 나오지 않는 세훈이 반에 정을 들기란 조금은 어려운 사실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훈은 내 사람이라는 인식이 뚜렷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가 아니면 그 이상의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는, 뭐 사람을 가려서 사귄다는 그런 식이었다.

그 때는 니가 뭔데 사람을 가려서 사귀냐며 세훈에게 타박해도 세훈은 그저 방긋 웃으며 나에게 급식 먹으러 가자고 했었다.

 

내 손을 잡고 질질 끌며 급식식에 가는 오세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일학년때와는 달리 부쩍 커버린 지금의 모습에 나는 조금 낯설게만 느껴졌다.

식판을 받고 서로의 맞은 편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우리를 주위로 수근 대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 쟤가 오세훈이야? '

 

' 응, 에스엠 연습생. '

 

' 헐 대박이다. 쟤한테 잘보이면 소녀시대 사인도 해주겠네? 친해져야겠다! '

 

아, 나는 그제서야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세훈이 왜 사람을 가려 사귀는건지. 그리고 세훈이 연습생이라는 사실도.

세훈은 그 수근거림이 익숙해진건지, 안들리는척 하는건지 묵묵히 밥을 먹기 시작했고, 나는 그 밥이 코에 들어가는지 입에 들어가는지 몰랐다.

그러다가 세훈이 벌떡 일어나서 나에게 눈짓했다.

 

" 다 먹었으면 가자. 밥 더럽게 맛없다. "

 

" 어? 어. "

 

조금은 누그러진 듯한 오세훈의 살벌한 눈빛이 여전히 날이 선듯 살벌해졌고 나는 그 기세에 눌려 아직 고기 몇 점이 남았지만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세훈은 다시 학교를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졸업식 날.

나는 꽃다발을 들고 이리저리 휘둘려 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못내 세훈이 신경쓰여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세훈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결국 세훈을 찾지 못하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부모님을 찾으러 걸어나갔고 그 때 갑자기 내 목에 휘둘러지는 압력에 악 소리도 못지르고

끌려가기 시작했다.

 

" 야, ooo. 섭섭하게 나랑 사진도 안찍고 갈려고 했냐? "

 

세훈이 웃으며 나를 내려다 보며 말했고 나는 저번 급식실 이후 세훈을 처음 보는 터라 어색하게 웃으며 그 대답을 받아쳤다.

세훈은 척 하니 나를 제 옆에 세우고 다시 어깨에 팔을 두르며 포즈를 취했고, 나도 얼떨결에 브이를 했다.

그리고 세훈이 나를 바라보며 아마, 처음 본 듯한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 ooo. 나 고등학교 멀리가. 아마 바빠서 더 이상 얼굴을 보지 못할 지도 몰라. "

 

나는 두 눈을 끔뻑 거렸고 세훈은 조금은 쓸쓸하다는 듯 웃으며 나를 한번 꽉 안았다.

 

" 나 없이도, 울지말고 잘지내. "

 

군대가는 남자친구 마냥 나를 꽉 안고 그렇게 말하는 세훈에게 정강이를 한 대 까주고는 나는 활짝 웃었다.

 

" 미친놈. 휴대폰은 폼이니? "

 

" 아, 맞다. "

 

 

칠년간의 우정이 지금까지 지속되는 계기였다.

 

 

 

 

 

 

 

 

 

 

 

 

 

 

 

 

 

 

[EXO/세훈] 제가 바로 오세훈 여자 사람 친구 입니다 프롤로그 | 인스티즈

 

 

 

오세훈과 연애감정을 쏙 뺀 말 그대로 정말 여자 사람 친구 썰 입니다!

여태까지 세훈과 oo가 만나는 과정이었구요 그 다음부터는 엑소로 데뷔하고나서의 세훈과 oo의 이야기가 시작돼요~

세훈을 최대한 현실감있는 남사친으로 담아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보겠습니당

저도 세훈이 같은 지지배스럽고 귀여운 남사친이 있으면 좋겠다 ㅎㅎ...

댓글 쓰시고 포인트 받아가세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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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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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완전기대요!!ㅋㅋㅋㅋㅋ핸드폰이있어세후나 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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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아귀여워~~~오지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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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싸신알신하고가요암호닉신청가능ㅇ한가요?[김매력]으로신청할게요! 오세훈남사친ㄴ짱좋워~후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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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기지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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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작가님, 잘 읽고 가요! 앞으로 지켜 볼게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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