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 달콤해]
브금 끄고 읽어주셔도 무방합니당!
[D+1]
동우야…,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장난이지? 장난은 이정도만 하면 됐어. 그러니까 그만 하고 빨리 연락해.
[D+2]
장난이 좀 심하다니까. 나 화나려고 해. 너희 집 앞으로 갈게.
[D+3]
진짜 너무한다. 그 새 비밀번호까지 바꿨어? 우리 진짜 헤어지는거야? 동우야, 대답 좀 해줘.
[D+4]
야 장동우. 고소미를 쳐 먹이던 뭘 하던간에 너 나 갖고 논거야?
[D+5]
야ㅑㅑ!!!!!!!! 그래 썅 고소미르ㅜㄹ 쳐 먹ㄴ일거면 쳐 먹여!!!!!!!! 나도 너 싫어 이 꽃뱀같ㅌ은 새끼야!!!!!!! 에라이 씨발!!!!!!!!!
♥~.~♥
욕을 하는건 좀 그런가. 소심하게 작성한 문자의 내용에 대해 고심하던 호원이 결국 전송 버튼을 클릭했다. 뭘 망설여? 나 버리고 간 놈인데 욕 한바가지 먹는건 당연한거야. 그런거야. 애써 마음의 평화를 조성하고 전화번호부에 들어갔다. 전화번호부 맨 첫번째. 여전히 하트를 달고 있는 동우의 연락처가 그렇게 매정하고 슬퍼보일수가 없다.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동요미♥’ 를 내려다 보던 호원이 기어코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렸다. 이런 썅. 왜 울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울어 이호원 병신아. 앞으로 장동우한테 문자 한 번만 더 보내면 내가 이호원이 아니라 삼호원이다. …조금 유치해 보일수도 있는 다짐이지만 호원에게는 그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최선의 방법이었다. 만약 호원이 감히 누가 너를 갖고 논 것이냐며 모가지를 따 버리겠다고 지랄을 하는 성열에게 동우의 신상명세를 까발렸다간 동우는 끈질기고 비열한 복수를 당할것이고, 호원은 예나 지금이나 ‘동우가 좋으면 나도 좋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전 남친으로써의 아주 바람직한 면모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으레 연인들이 헤어지고 난 뒤에 다 한다는 번호 지우기나 물건 버리기 같은 일들은 다 했는데, 그 추억이 깃든 물건을 버릴 때마다 구멍이 뻥뻥 나는 찬 바람 부는 마음은 도대체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부산 사나이 이호원. 그의 달콤하고 폭신한 솜사탕 같던 연애는 이렇게 막을 내리나ㅡ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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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저 새끼 누구야. 나랑 헤어지자는 이유가 다른 남자 생겨서 그런거였어?”
“우리 호원이 불쌍해서 어떡하누.”
머리를 분홍빛으로 화사하게 물들인 동우의 옆에 거머리처럼 붙어있는 저 놈팽이는 누구일까. 교수님이 서프라이즈 시험이라며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들만 가득한 종이를 들고 왔을때보다 더 열이 뻗었다. 지금까지 이것보다 더 격렬한 분노를 느낀 적이 없었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선글라스를 벗은 호원이 품 속에서 망원경을 하나 꺼내 들었다. 준비성도 대단하게 철저하다. 선글라스에 이어 망원경이라니. 그러니까 호원이 지금 뭘 하고 있냐면, 바로 미행이다. 동우를 그만 떠나 보내겠다던 그 눈물 젖은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도저히 못 참겠다며 동우가 말한 속칭 ‘구질구질한 짓’ 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얼굴도 존나 메기같이 생긴게 진짜. 어ㅡ, 씨발! 야! 팔짱 끼지마! 당장이라도 숨어 있는 장소를 뛰쳐나가 메기라고 칭해지는 녀석의 멱살을 잡을 기세인 호원을 부리나케 말린 명수가 진정, 호원아 캄 다운. 따위를 중얼중얼 거리고 있을 때에, 그 옆에 있던 성열이 벌떡 일어났다. 아무래도 명수는 호원보다 성열을 말렸어야 하는게 더 좋은 선택이었을것 같다. 성열은 매우매우 큰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으니.
“야! 넌 호원이 찬 이유가 저 새끼 때문이야? 너 이 꽃뱀 새끼. 일루 와! 뺨을 날려버리겠어!”
일동 주목. 여유롭게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기며 걷던 사람들이 모두 호동그래진 눈으로 성열을 바라보았다. 성열을 탈레반의 폭탄 테러범 정도로 여기는 건지, 막 정신병원에서 뛰쳐 나온 위험분자로 여기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슬금슬금 그의 주위를 피하는것으로 보아하니 좋은 인식을 심어준 것 같지는 않다. 아직도 코뿔소마냥 씩씩대는 성열의 팔뚝을 휙 잡아당긴 명수가 두통을 호소하며 발을 쾅쾅 굴렀다. 너 때문에 다 망했어 이 병신아! 우리 목적은 저 놈들을 족치는게 아니라 미행이라고!
“어? 호원아!”
이 목소리는…,
“여기서 뭐해? 옆에는 친구들이야?”
총체적 난국이다. 명수는 당장이라도 험악한 말을 와그르르 쏟아 낼것같은 성열을 말리는데에 신경을 쏟고 있었고, 호원은…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여 동우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계속 시선을 피했다. 요리조리 눈을 피하는 호원을 보고 고개를 갸웃한 동우가 허리를 숙여 얼굴을 들이 밀었다. 그 뽀얗고 어린 아이같은 얼굴을 다시 보고 있자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는 아직도 이러고 있는데, 너는 그렇게 쉽게 정리가 됐어? 그 정도로 우리 사이가 너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하지만 곧 죽어도 그 앞에서 엉엉 우는 창피한 짓은 하기 싫다. 동우에게는 능력있고 쿨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던 호원의 다짐은 아직 유효했다. 비록 이제는 남친이 아니지만. 마른 침을 꿀꺽 삼킨 호원이 의아한 표정을 하고 있는 동우를 확 밀쳐내고 사람이 많은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그 하니같은 뒷모습을 멀뚱하게 쳐다 보던 동우가 호원의 눈에 맺혀있던 눈물방울들을 생각해 내고 그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호원아! 잠시만, 얘기 좀 해!
사람들 속에서 단 한 사람만을 찾아내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동우는 아주 손쉽게 호원을 찾아낼 수 있었다. 호원이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홀로 앉아 엉엉 울고 있는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한 번도 호원이 우는것을 보지 못했던 터라 쭈뼛쭈뼛 그 곁으로 다가간 동우가 조심스럽게 등을 토닥였다. 그 보드라운 손길이 닿자마자 고개를 팍 치켜드는 꼴이 흡사 사람을 경계하는 강아지와 비슷하다. 그러더니만 동우를 보고는 보아서는 안 될것 이라도 본 것처럼 파바박 뒤로 물러났다. 누가 보면 볼드모트라도 본 줄 알겠네. 호원이 저를 피한다는 것을 눈치 챈 동우가 오리처럼 입을 쭈욱 내밀었다. 그 잔망스럽고 도톰한 입술을 절망적인 눈으로 바라보던 호원이 고개를 팔에 묻었다. 미미하게 흘러나오는 울음소리가 자꾸 동우의 신경을 건드리고, 다가오지 말라는 듯이 잔뜩 움츠리고 있는 그 동그랗고 작은 몸이 무엇인지 모르게 안타까워서 다시 달래 주려는 찰나에 호원이 사춘기 계집애마냥 빽 소리를 내질렀다.
“내 몸에 손대지 마!”
“…호원아?”
“너는, 나랑 만나는 동안에도 내가 그렇게 재밌었지? 질질 끌려다니는게 니 말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개새끼 한 마리 키우는거 같았지?”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너를 그렇게,”
“지금도! 지금도 그러잖아!”
“….”
“나는 아직도 힘들어 죽겠고. 그래서 오늘 겨우 니 번호도 지웠어. 추접스럽게 미행 같은 짓이나 하고 있는데. 너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뭐라고?”
“이제 웬만큼 갖고 노니까 질려? 사람 싫어지는데 이유 없다고? 그럼 나는 어떻게 하란 말이야. 나는!”
“….”
“넌 아무렇지 않게 나랑 마주칠 수 있겠지만 나는 보기보다 속이 좁아서 헤어진 후에도 친구로 지내고 그런거 못 해. 그러니까 앞으로 이렇게라도 만나지 말자.”
“야. 이호원. 대답해.”
“잘 지내. 정말로, 마주치는 일 없기를 바랄게.”
정색을 하면 웬만한 깡패보다 더 오금이 저린다는 동우의 얼굴을 보고도 등을 돌린 호원이 주책 맞게도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내가 먼저 미행을 해 놓고 다시 만나지 말자는건 무슨 개소리야. 하지만 호원이 진심으로 슬펐던 포인트는 그것이 아니었다. 마주한 그 얼굴이 예상보다 너무 멀쩡해서, 그뿐이었다. 그 낙천적인 성격은 어느 상황에나 변하지를 않는구나. 저 머리통에는 무슨 생각이 들어있을지 정말로 궁금했다. 이제 나 같은 놈이랑 헤어졌으니까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끊임없이 자기 비하를 하던 호원이 동우의 번호를 지우고 처음 선물 받은 옷가지 따위의 것들을 다 버린 뒤에도 차마 빼지 못했던 얇은 커플링을 빼서 바닥으로 내던졌다. 이제 이깟게 무슨 소용이야. 씨발….
#
“호원이가 이제 내가 싫대. 내가 뭘 잘 못 했지? 조금만 더 있으면 호원이 생일인데. 뭐가 문제인거야. 성규야, 내가 뭘 잘 못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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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는 여기서 끝이 아니구요! 나중에 메일링할때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ㄴ전 나름대로 밀당이란걸 ㅎㅏ는거에요 쿸ㅋ
그리고.....저도...... 호원이를 걷어 차이게 하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진 않았지만....... 어쩌겠어요.... 미안해 호원아........☆
이건 비밀인데 아마 호원이가 삼호원으로 성을 가는 일이 생길것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미안......
멩일ㄹ은 곧 할꺼에요~.~ 조각 몇개 완성시키고 시험기간인데 할것도 더럽게 많고 좋아요....... 울고싶다.....ㅠ_ㅠ
오늘도 암ㄴ호닉은 잠시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모두모두가 저에게는 힐링데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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