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 "정연오, 정연우. 가게에서 뛰어다니지 말랬지." "흐앙, 엄마아-! 아빠가 혼내!" "엄마아-! 아빠가아!" 싱크대에 물기를 한번 털어낸 손을 앞치마에 문지르며 학연은 저에게 달려오는 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크게 혼난것도 아니고 보다 못한 택운에게 한마디 듣고는 그 작은 얼굴에 울망울망 울음을 매달고 종종거리며 뛰어오는 쌍둥이의 모습은 배 아파 낳은 학연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 에게도 미소를 머금게 할 정도로 귀여웠다. 제 아빠를 닮아 새하얀 얼굴에 까만 머리카락을 가진 쌍둥이의 이마에 쪽쪽 입을 맞춰준 학연은 쌍둥이를 제 양쪽 무릎에 앉히며 택운에게 손짓했다. "아빠가- 우리 연오랑 연우, 다칠까봐 걱정돼서 그러는거예요. 우리애기들 다치면 아빠가 슬퍼서 울어요, 아빠 우는거 싫지? 그러면 뛰면 될까- 안될까?" "안돼요!" 입을모아 대답하는 쌍둥이의 머리를 쓰다듬자 연오와 연우가 학연의 손짓에 다가와 옆의자를 빼 앉는 택운을 보며 반짝 눈을 빛냈다. "연오랑 연우 다치면 아빠 울어여?" "울어여?"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란히 택운을 올려다보는 학연을 쏙 빼닮은 귀여운 얼굴에 굳혔던 얼굴을 풀고 부드럽게 미소지은 택운이 학연에게서 쌍둥이를 받아 들며 대답했다. "그래, 그니까 뛰어다니지 마. 알았어?" "네에!" 씩씩하게 외치는 쌍둥이에게서 시선을 뗀 택운이 놀란 학연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뭘봐." "왜 왔냐." "ㄴ,너보러 온거 아니거든?" "누나, 만나자마자 싸워요?" "시끄러워." 소리도 없이 문으로 들어서는 두 남자, 몇달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둘이기에 학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둘을 반가이 맞이했다. "화니 삼촌이다아!!" 방금 전까지 뛰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까맣게 잊은듯 택운의 무릎에서 뛰어내린 쌍둥이가 재환의 양다리를 잡고 꺄르륵 웃었다. "야 떨어져, 안떨어져?" 툴툴거리면서도 작게 웃으며 쌍둥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재환.쌍둥이에게 사탕을 쥐어준 상혁이 그런 재환의 허리를 껴안으며 투덜거렸다. "봐봐, 누나도 애기 좋아하면서.그러니까 우리두요- 응? 나 누나 닮은 예쁜 딸 가지고싶어요." "꿈도 꾸지마" "아, 누나아-" 누나라고 하지 말라고! 빽 소리치며 매섭게 등짝을 내리치는 재환의 손길에 휘청한 상혁이 입술을 삐죽였다. 나 삐질거야. 흥 하고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상혁의 행동에 볼을 씰룩이며 데록데록 눈을 굴리던 재환이 앞서간 상혁의 뒤를 잡아챘다. "지..진짜 삐졌냐?" "네. 삐졌어요" "으..." "왜요." "애기 생기면.. 나보다 애기 더 좋아할거잖아." "...네?" 아 몰라!! 저리가!! 다시한번 말해달라며 꽉 끌어안는 상혁을 낑낑대며 밀어내던 재환이 뒤에서 들려오는 굵은 목소리에 멈칫했다. "와아 대박 홍빈씨 들었어요?" "재환형도 혁이랑 닮아가나봐요 저런소리도 하고." 쏙 들어간 볼우물을 내보이며 웃는 홍빈의 머리카락에 묻은 눈송이를 털어주며 원식이 장난섞인 눈빛으로 재환을 쳐다봤고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진 재환이 인상을 구기며 상혁을 밀쳐냈다. "연오야- 연우야!" "예쁜삼촌!" 홍빈이 웃으며 둘을 부르자 가게 저 끝에서 사탕을 물고 장난치던 둘이 와아! 하고 달려와 안겼다. "예쁜삼촌!" "그래 우리 연오,연우 잘 있었어?" "네에!" "삼촌 예쁜삼촌 연오랑 연우랑 보고싶었어여? 연우랑 연오는 예쁜삼촌 보고시펐어여! 이마-안큼!" 머리위로 손을 들어보이는 쌍둥이의 몸짓에 귀여워 어쩔줄 몰라하는 홍빈을 보며 원식은 한숨을 폭 내쉬었다. 나도 좀 봐주세요.. 홍빈씨 애인은 나라구요.. 수줍은 성격탓에 대놓고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궁시렁대는 원식. 그런 원식을잘아는 홍빈이기에 입꼬리가 내려간 원식의 표정을 캐치해낸 홍빈이 아이들을 학연에게로 돌려보내고 원식의 어깨에 기대섰다. "원식씨 질투해요?" "아니예요- 애들한테 질투는 무슨." 빤히 보이는 거짓말이지만 아닌척하는 원식이 귀여워 홍빈은 모르는 척 웃었다. "질투해주면 좋았을텐데-" "...네?" "아니예요 원식씨가 제일 좋다구요." "저두요." 그제야 씨익 웃어보이는 원식을 보며 헤실 웃은 홍빈이 아이들의 부름에 뒤를 돈 찰나 등을 감싸오는 원식의 품에 발그레 볼을 붉혔다. 홍빈을 꽉 껴안고 귓가에 입맞춘 원식이 조용히 속삭였다. "우리 애기라면 홍빈씨가 예뻐해줘도 질투안할텐데." "ㅇ,원식씨-" "그냥 그렇다구요." 괜히 볼을 긁적인 원식이 홍빈의 어깨를 끌어안고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추운데 빨리 안으로 들어가요." "아, 네에-" 택운과 학연이 내온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그들의 얼굴에는 조금은 힘겨웠던 과거의 일들도 소중한 추억이 되어 그들을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준 양분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환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 에필로그가아니라 프롤로그 맞아요! 포인트 꼭꼭 돌려받고가세요ㅎㅎ 1화부터는 조금씩 약불 쓰니의 욕구를 위한 자급자족 글이라 미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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