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지코] 새드엔딩

 

 

 

 

9년간의 긴 연애, 그 연애의 끝은 비참했다.

 

 

 

 

우지호 X ㅇㅇㅇ

마지막 인사



 

 

 

 

지호와 ㅇㅇ은 연애 9년차에 접어든 연인이었고, 연애 8년차에 접어들었을 때 쯤 동거를 시작했다.

지호는 준 연예인급의 언더 랩퍼였다. 지호의 직업 사정상 지호의 귀가는 늦을 수 밖에 없었고, ㅇㅇ은 그런

지호를 이해해주고, 그런 지호에 자신을 맞춰주기 바빴다. 흔히들 말하는 착해빠진 여자, 물러터진 여자ㅡ, 그게 바로 ㅇㅇ이었다.

그런 ㅇㅇ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기도 잠시였던 지호는, 어느새 ㅇㅇ의 그런 행동에 무뎌지고, 넌더리가 난 듯 싶었다.

 

지호의 눈에는 더이상, ㅇㅇ이 여자로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직장에서 만나는 외간여자들과 놀아난 지호는 이제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듯 싶었다.

지호의 귀가시간은 하루가 멀다하고 지연되었고, 그런 지호의 모습에 왠지 모를 이상함을 느낀 ㅇㅇ은 오늘

지호를 살짝 떠보기로 결심한다.

 

찰칵-,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들려오는 지호의 무거운 발소리. ㅇㅇ은 지호를 떠보려 다짐했던 맘도 잊은 채

반갑게 지호를 맞이하기에 바빴다. 지호는, 오늘도 무표정으로 일관하기 바빴고.

 

 

" 아직까지 안 자고 있었네. "

" 요즘 많이 늦게 오시네요? "

" 먼저 일찍 자고 있으라니까. "

" 요즘 수상해요 오빠? 옛날에는 나 보고싶다고 전화도 하고 그러더니. "

" 이해해달라고 했잖아. 나 요즘 공연준비로 바쁘다고. "

" 그래도.. 조금 속상한 거 알아요? "

" 알았어. 내가 다 미안해. "

" ...알겠어요. 오빠가 왜 미안해. 내가 더 미안하지. "

 

 

저 물러빠진 여자를 어떻게 떨궈낼까, 9년간의 연애의 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주 더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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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무거운 발걸음으로, 여느때와 다름없이 지호가 집에 들어섰다. 시간은 9 a.m.

쉽게 말하자면, 지호는  외박을 감행했다.

 

 

" 오빠 왔어요? "

" ㅇ, 어. 좀 늦었지. "

" 좀이 아니라 많이 늦었는걸요. 어디 있다 온 거에요 오빠. "

" 공연준비가 좀 늦어ㅈ, "

" 오빠가 전화 한 통만 그렇게 하고 안 들어오면 내가 걱정 해요 안 해요? "

" ..미안헤. "

" .....됐어요. 들어가서 좀 쉴게요. "

 

 

 

 

" 오빠, 지금 집 갈거야아-? "

" 풉, 네가 가지 말라면 안 갈게. 가지 마? "

" 우응-, 가지 마아. 나랑, 우리 집 가자. "

" 너네 집? 너 부모님이랑 같이 살잖아. "

" 부모님... 여행가셨지이-. 가자가자! "

" 못말려 진짜. 그래 가자, 가.잠깐만. "

뚜루루,

[여보세요? 오빠 왜 안 와? ]

"미안, 나 오늘 집 못 들어가. 먼저 자. 끊을게."

 

어제의 기억을 곱씹던 지호는 생각한다. 내가 저 여자랑 어떻게든 끝을 보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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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평소에는 이런 데 잘 데려오지도 않더니, 왠일로 부른거에요? "

" 할 말이 있어, ㅇㅇㅇ. "

" 왜요. 뭔데. 말 해 봐요. "

" 이렇게 말 해도 되나 싶은데, 그래도 말 할게. "

" ... 음.. 나중에, 나중에 얘기해요. "

" 아니, 지금 들어. "

" ㅈ, 저 문 잘 못 잠그고 온 것 같아요. 가 봐야겠어요. "

" 아니, 내가 지금 말 해야겠어. 앉아. "

" 이거 놔요. 나 가 봐야된다고. "

" 너도 알잖아. 내가 무슨 말 할 건지 알고 피하는거잖아. "

" ..... 그러니까 이 손 놓으라고요, 제발. "

" 듣고 가, ㅇㅇㅇ. "

" 싫어요. 듣기 싫어, 말 하지 마. "

" 들으라고, 제발. 너도 나도 감정싸움 힘들어. "

" 나 무너질 것 같아서 그래. 나중에, 나중에 얘기해요. "

" 미안해, 헤어져. "

" ..........나쁜새끼, 쓰레기, 개새끼, 훅.. "

" 응, 욕해. 때려. 미안해. "

"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구나 싶네. 흑, 흐어어어엉ㅡ."

 

 

결국 ㅇㅇㅇ은 무너졌다.

우지호는 끝끝내 무너뜨렸다, ㅇㅇㅇ을.

 

 

 

 

 

 

 

 

 

 

 

 

 

 

그들의 9년의 연애가 막을 내렸다. 누구에게는 해피엔딩이고, 그 누군가에게는 새드엔딩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연애는, 그 모두에게 새드엔딩일 것이다.

 

 

 

 

 

새드엔딩 fin-,

 

 

 

[독자1]

지코 못됐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