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짧음 주의 노잼 주의)
2018년 3월 2일 금요일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나 돼서 일기나 쓰고 앉아있다니 세상 귀찮고 현타 온다. 대체 전국 어느 고등학교 담임이 학생들에게 일기를 쓰게 하지? 응 우리 고등학교 담임. 일기를 쓰면 좋은 점에 대해 열띤 강의를 하던 담임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건 일기의 내용을 읽진 않으실 거란다.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나 뭐라나... 그럴 거면 대체 일기를 왜 쓰라는 걸까. 여튼 앞으로의 고생길이 아주 투명히 보인다.
2018년 3월 5일 월요일
죽고 싶다... 나 앞으로 학교 어떻게 다니지? 전학이라도 가야 하나? 나재민 그 새끼는 나한테 악감정이 얼마큼이나 쌓여있는 걸까? 나재민 덕분에 내 흑역사는 오늘도 새롭게 정립됐다. 하... 앞으로 짝꿍 얼굴 어떻게 보지? 한 학기동안 자리 안 바꾼다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망했다ㅎ... 살면서 이렇게까지 죽고 싶은 기분이 든 적은 없었다. 하아... 그냥 그 얘기를 듣자 마자 창 밖으로 뛰어내릴 걸 그랬다. 당장 내일도 마주칠 텐데 나 어떻게 고개 들고 살지;
"앞으로 한 학기동안 이 자리대로 앉을 거야. 아직 올라온 지 며칠 안돼서 애들이랑 어색할 텐데 서로 얼른 이름도 익히고 친해져라."
한 학기동안 자리를 한 번도 안 바꾼다니!
자리 바꿀 때마다 책상 옮기는 거 귀찮았는데 잘됐다. 현명한 담임이네.
속으로 생각하던 인준의 왼쪽 어깨를 누군가 톡톡 건드렸다.
고개를 돌려 옆을 봤는데,
"어... 워 아니 니!“
“...?”
“아 진짜 시준희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하냐 개웃기네”
“뭘 쪼개 나재민; 내 발음이 그렇게까지 안 좋냐?”
“아니 발음, 발음이힠ㅋㅋㅋㅋㅋㅋ 문제가 아니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만 웃으라고!!! 아 쏘리쏘리... 히즈 베리 노이즈 ㅠㅠ 아 유 에드밋?? 하하하~ 워 아이 니!ㅎㅎ”
대뜸 자신에게 “워 아이 니”라고 말하며 예쁘게 웃는 여자 애와 숨을 못 쉴 정도로 웃어대는 재민에 당황한 인준이었다.
“음...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
“나 한국말 할 줄 알아. 그리고 워 아이 니가 아니라,”
“니 하오.”
“헐”
인준의 말에 동공이 세 배는 커진 준희였다.
“헐... 아 잠만 뭐야 잠만 잠만 아 진짜 잠만... 세상에 와 나 진짜 미안해 아니... 미친 뭐야...? 나재민이 분명 너 한국어 못한다고 했거든...? 미친 아... 구라였네 와... 미친 워 아이 니는 또 뭐야 진짜 미쳤나 으아아악 ㅠㅠㅠㅠㅠㅠㅠㅠ”
나재민 너 진짜 잡히면 뒤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희를 놀리려 거짓말을 한 재민은 자리에서 언제 없어졌는지 이미 준희를 피해 도망가고 있었고, 홍당무마냥 새빨개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재민을 잡으러 가는 (겸 도망가는) 준희를 보며 살짝 웃음이 나오는 인준이었다.
2018년 3월 5일 월요일
귀엽다. 이렇게 귀여운 애가 내 고2 인생 첫 짝꿍이 될 줄은 몰랐다. 이런 말 오글거려서 끔찍이도 싫어하는데 진짜 웬 아기토끼가 사람인 척 하는 것 같다. 내가 살면서 본 애 중 제일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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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ㅋ ㅋ ㅋ ㅋ ㅋ ㅋㅋ ㅋ ㅋㅋ ㅋ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봐도 너무 허접하고 병맛이네요...^^!
보시다시피 제가 글도 잘 못쓰고 귀차니즘도 심해서
아마 계속 단편만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짧고 허접하게 쓰는 건 이번까지만 이러는 걸로 하고
다음부터는 '오 그래도 나름 읽을 가치가 코딱지만큼이라도 있네?'라는 생각이 들 만큼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당...ㅎㅎ!
아 그리고 제가 처음에 올린 병아리 윈윈 댓글에
이런 게 달렸더라고요 와우!
글잡에서 이런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지도 몰랑능뎅... 깜짝 놀랐고 아주 운좋게 당첨이 되었더라구요 8ㅅ8!
넘 신나서 자랑하고 싶어서... 함 올려봤어요 헤헤
진짜진짜 비루한 이런 글 클릭이라도 해주신 분들 감사해용 ㅠㅠ
항상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