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drop-
[EXO/세준루민카디] 서울명문사립제일고등학교 10
경수는 마지막 교시가 되면 손톱을 미친듯이 아그작아그작 깨무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 경수에게 느껴지는 감각은 시계바늘 똑딱거리는 청각말곤 없었다. 아 미치겠다. 이러다 트라우마 생길거같아!!!
니미시댕 김종인!!!!!!!
* * *
왠만하면 남을 미워하는 비도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 경수에게 김종인이 씹어먹을놈이 된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무용실 뒷문을 미술실 앞문인줄 알고 들어갈만큼 무용실과 미술실은 상당히 가까웠고.
둘째, 우리의 제일고는 동아리실이 바뀐걸 동아리원들에게 통지하지 않을만큼 동아리에 관심이 없다.
고로,
무용실에서 나는 음악소리가 방음이 안된다, 미술실에.
미술을 사랑하고 방음을 애정하고 고요함 그 자체인 경수에겐 청천벽력같은 사실이다. 그래도 뭐, 얼마전 마주친 그 깜종 아니, 김종인이란 애도 그정도 배려를 안해줄만큼 못된애는 아닌거같고, 그래도 고3이 춤연습하러 그렇게 자주 무용실에 올리가 있겠어-
하는 경수의 생각은 완전히 어긋났다.
아, 마지막 교시가 끝나는 종이 요란하게 울리면서 경수의 없어졌던 시각,촉각,미각,후각이 돌아왔다.
경수는 제발제발제발 오늘은 종인이 무용실에 오지 않았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도금! 오늘도 미술실 가냐?"
"엉..."
"...너 요즘 진짜 개폐인인거 알지? 야자도 안하는게."
"...종대야..."
"응?"
".....아니다."
김종인과 친해보였던 종대에게 SOS라도 할까 하다, 뭐 그게 제3자 끌어들일 일인가 싶어 관뒀다.
걔도 기계가 아닌이상 1주일 풀로 춤추러오진 않겠지.나름 안도감이 들면서 미술실을 향해 걸어갔다.
지금 3학년 4반은 소리없는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니까, 루한이 와있다. 야자시간에. 오.
4반 남ㅈ..아니 게이들은 벌써 행복에 겨워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꾸 루한을 향해 시선을 돌리다가 얼굴이 벌겋게 익었다가 지들끼리 아주 환장을 하고있고, 루한은 그러거나 말거나 옆자리에 앉아 새근새근 자고있는 민석이의 얼굴만 관찰했다. 어으 하느님....이런 메이한 생명체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어떡하면 사람이 이렇게 이쁘지..어엉...(지는)....
그탓에 자는척중인 김민석군은 허리가 아파도 일으키질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다다랐다.
아니, 그보다 더 난감한 상황이다.
야자시간이 시작되기 1초전까지도 폰을 붙들고 쿠키런을 깨야만 적성이 풀리는 김민석군,
그러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신기록을 위해 베터리 6퍼센트 남은 폰을 미친듯이 두드리고 있었는데
반장놈이 요란하게 앞문을 두다다닫 두드리면서 루한이 온다고 소리를 치는게 아닌가?
민석은 루한이라는 두글자에 안면이 굳음과 동시에,
그냥, 그냥 왠지 그놈 앞에서는 쿠키런을 하면 안될거같다는 생각에 잠시 중단을 누르고 자는척 상체를 퐉 쑥이고 팔에 고개를 파묻어버렸다.
근데 씨발,
왜 내옆에 쳐앉고 지랄이야.
..그렇게 됐고, 아무튼 우리의 개난감 민석군은 생각같아서는 벌떡 일어나서 루한에겐 눈길도 안주고 마이웨이로 쿠키런을 하고는 싶지만
그냥, 이새끼는 존나 위험할거같아서.
내가 쿠키런 하면 이새기가 옆에서 같이하자는 개소릴 할거같아서.
그냥 루한 이새끼 앞에서는 안된다는 무의식의 생각이 민석이 일어나지 못하게 등을 꾹- 누르고있었다.
근데 더 큰 문제가있다.
일시정지 해놓은 폰이 야자가 끝나기 전에 지 수명을 다해 픽- 꺼진다면.
아,안된다.
생명도 짱짱하게 남아있고, 민석의 쿠키가 자주 뒤지는 구간은 벌써 지나서 이제 신기록은 존나 쉽게 깰수있는데
여기서 폰이 꺼지면 자신도 그자리에서 생명을 다할거같았다.
제발제발 루한이 꺼져주길 그저빌뿐이다.
야자시간에 남의 반에 있는애를 안잡아가고 다들 뭐하는건지...
그럼 뭐하나, 루한은 민석이의 사정도 모른채 마냥 좋다고 같이 엎드린다.
....민석앓이가 된지는.1달도 안됐지만. 뭐,민석이는 1주일만에 아무것도 안해도 사람을 꼬시는 능력이 있으니까.
* * *
한편 우리의 경수군은 넓은 도화지안에 자신의 고개를 푸욱 파묻고 거칠게 부벼댔다
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시바십새끼....
옆교실의 종인군이, 놀랍게도 1시간째 노랠 멈추지 않는다.
"존나 쉬어가면서 춰라....허헝..존나 기계새끼......"
하필이면 또 자신이 미술실에 딱 들어가고 노래소리가 안들리자 신난당~! 하며 종이를 펴고 연필을 잡고 그림을 그리려던 그찰나에,
엑소의 으르렁이 신명나게 큰소리로 뙇 울린 덕분에
경수는 움찔, 멀쩡한 흰종이에 연필선을 찐하게 찌이익 끄어버렸다.
...한장에 400원인데...시바 츄파츕스 2갠데....
결국 그림그릴 기력이 슈르륵 날아가버린 경수는 연필을 또르르 굴려버리고, 도화지에 고개를 꽝, 박았다지.
아, 노래 바꼈네...이번엔 중독이냐.
스르륵-
경수의 정신줄이 풀리는 소리다.
쾅, 하고 나무문이 큰 소릴 내며 열렸다.
근데 노래소리 때문에 안들렸다. 아놔....
경수는 평소에 안지르는 소리를 지르려니 목음 큼큼, 가다듬고.
"...김종인!"
"..."
"..아,김종..!!"
......
아, 니가 3시간동안 무용실에서 노래만 쳐듣다 가는건 아니였구나.
존나 키도 180이라는 애가 춤도 신명나게 잘춘다..
* * *
쾅!!!하고 문소리가 들렸던거같다.
그소리를 들었음에도 못들은척 종인은 땀까지 있는대로 흘리며 신들린듯 몸을 흔든다.
저 도톰한 입술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것도 들린다.
그럴수록 더 몸동작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
똥글똥글한 눈동자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게 느껴진다.
무용실 앞뒤로 붙어있는 넓은 거울에 경수의 얼굴이 비치고 또 비치고 그안에 비치고...
춤추면서 피식 웃음까지 나온다.
노래가 끝이나고,
이제야 봤다는듯이 경수에게 다가간다.
"왜?"
"......"
"..경수야?"
"....어?"
"무슨일이야?"
"어...어....아..아니!!!"
"..?"
"노,노래 너무 시끄러워!!!!!!"
"아..."
"넌 무슨애가 춤을 그렇게 자주.....아냐, 노래 조금만 줄여줘."
"미안. 몰랐다."
".....내가 지금 개학하고 나서도 5번째 찾아와서 시끄럽다고 했잖아...."
"미안, 무용실 올때마다 까먹네."
"...됐어, 배려좀 해줘."
하고는 후다닥 문을 닫고 나가버린다.
미안 도경수.
노래를 크게 안틀면 니가 안오잖아.
* * *
경수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미술실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아까의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본다
사각사각, 연필심이 닳아지고,
도화지 위에는 종인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인다.
Oh아직 용도는 정확히 모르지만 그래도 워더할 암호닉Oh
사과머리
판다
하앵이
깜뚱이
성장통
아버지방귀냄새
잇치
@@@@@@@암호닉언제나환영입니당@@@@@@@@
제가 왔어요.....누가 나좀 환영해줘요......
다들 나한테 왜이래.
지금 100만 넘었다는데 난 왜......(오열)
아맞당 여러분 그거 아세여?
경수 얘기는 실화임
지켜봐주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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