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M - give it 2 u
예뻐, 너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쪽이 U
왜 너가 하는 말,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될까.
" 형아야 "
" 응? "
" 나 민석이형아가 너무 보고시퍼 "
" 안돼 "
" 왜애? 왜애! "
" 그 만두같은 애가 뭐가 좋다고 보러가 "
" 못 본지... 하나... 두울... 일곱 밤이나 지났어! "
마로가 손을 하나하나 접어 민석을 보지 못한 날을 세다
일곱 밤이나 지났다고 화를 내며 말한다.
대체 그 오지랖 넓고 못생긴 볼살많은 조그만 남자가 뭐가 좋다고 매일 나를 볼때마다
민석. 민석하는지.. 모르겠다...
이상하단 말이야. 낯 많이 가리던 마로가 좋다고 달라붙은 사람도 가족... 아니 부모님도 그런적이 없는데...
민석에게 이러니... 진짜 이상하다.
" 안돼 "
" 으아앙! 왜! "
" 떼 쓰지 말랬지! 형은 민석 싫어. "
" 왜! 왜 싫! 흐아아앙! "
" 운다고 다 되는거 아니야. 어린이집가야지. 나가자 "
" 시러어! "
" 쓰읍- 떼 쓴다고 다 되는거 아니랬지? "
단호한 내 말에 더 울어버리는 마로를 끌어안고 어린이집에 출발했다.
도착해도 인사해주지 않는 마로에 흥 하고 돌아서 집에 돌아왔다.
뭐가 좋을까.
오지랖 넓은거?
***
" 형아아! "
" ..? 마로? "
" 형아! "
학교 끝나고 집가는 길. 마로를 처음만났던 그 놀이터를 지나치는데
마로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도 보고싶다고 생각했더니 환청까지 들리나?
보고싶어도 연락하나 안하는 루한에 마로 역시 나를 잊었나 싶어
나도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 마로야? 혼자야? "
" 응.. "
" 루한은? "
" 어린이집 끝나고 혼자 집가는길에... "
" 루한이 데릴러 안갔어? "
" 형아 오늘 학교 늦게 끝난다고 혼자 집에 오랬어 "
" 여기 우리 마로가 지나가는 길이 아닌거 같은데... 왜 여기까지 왔을까? "
" 으응... "
아무리 그래도 마로를 혼자 집에 가게 하는건...
차라리 나라도 데려다 주라고 하지.
이건 오바인가싶어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마로의 손을 꼬옥 잡았다.
" 형아가 데려다 줄게 "
" 우와아! 형아 짱! "
" 우리 마로 형아가 너무 보고싶었어. "
" 우웅... 나도 형아가 너무 보고싶었어. "
" 정말? 형아도. 그럼 루한한테 말하지 그랬어 "
" 형아가... 음... 아니야아! "
" 왜? "
" 아니야! 형아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
" 그럴까? "
마로와 함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파트에 도착했다.
" 마로 안녕 "
" 형아 가? "
" 가야지 "
" 가지마아... "
" 루한한테 허락 안 받았잖아요~ 형아는 외부인이니까 함부로 집에 들이면 안돼 "
" 형아 외부인 아냐! 형아는! 형아느은! "
" 응? "
" 형아는 나랑 결혼할거니까 괜찮아! "
" 응? 응...? "
" 나랑 결혼해! "
" 음... 그래! 대신 우리 마로 다~ 크면 멋진 어른이 되면! "
" 응! 멋진 어른 될거야! "
" 그래요. 형아 갈게? 얼른 들어가 "
" 형아 안녕~ 빠빠 "
응 안녕. 손을 흔들고 마로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돌아서 다시서 집을 향한다.
진짜 마로가 여기까지 왜 왔지?
" 루한. 아무리 바빠도 마로 혼자 집에 오게 하는건... 이것도 오지랖이라고 하려나? "
톡톡 루한에게 문자를 보내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오지랖 넓은게 내 매력이라고 생각하며
전송을 꾹 눌렀다.
-
" 진짜 오지랖 쩐다. "
" 어? 뭐라고 루한? "
" 응? 아니야. 그냥 친구 톡이 재밌어서 "
하마터면 미운 말을 친구들 귀에 들리게 할뻔했다.
민석과 엮이는 일이면 꼭 이렇게 된다.
생각없이 내뱉고 행동하게 돼....
오지랖은 진짜 대한민국 왕이다.
이 녀석 민석을 보러갔나 보다.
혹시 내가 했던 말 다 말한거 아니야? 그럼 또 전화해서 말했을지도...
속이 훤히 다 보이는 사람이야.
그래도 이제 마로가 혼자오게 될 날이면 민석을 불러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
' 난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
" 으음... 여보세요? "
- ...
" ... 누구세요? "
학교가 끝나고 새벽까지 이어진 과제노동에 겨우 잠이 들었을 때
갑자기 걸려온 전화.
그리고 발신자 루한.
" 루한? "
- 지금 어디야?
" 나 집..인데? "
- 마로가 아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 어..? 어디가 아픈데? "
- 열이 펄펄 끓고... 아... 기침도 많이하고 눈도 제대로 못떠.
" 독감인가봐. 나... 나 갈게. 어디로 갈까? "
- 집으로 와줘. 나 아무것도...
" 빨리갈테니까 나갈 준비하고 있어! 갈게! "
" .... 야 어디가? "
" 마로가 아프대. 나 가봐야 겠다 "
" 그래? 근데 왜 널 불러 "
" 만만한가 보지! 나 갔다올게! "
" 야! 너 그러고 어딜나가! 미쳤어? 3월이여도 추워 병신아! "
" 시간없어! "
***
" 루한! "
" 어... 어... "
" 빨리 나가자. 차있지? "
" 어 "
" 너가 운전... 아냐 내가할게. 차키 줘 "
운전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자신있는 편도 아니라 루한에게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하얗다 못해 창백해진 루한의 얼굴을 보니 아무말도 할 수 없어
차키를 받아 들었다.
생각보다 마로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루한 역시도.
" 도착했다. 내려 "
" ... "
" 루한! "
" 어? "
" 내려. 얼른가자 "
" 어... "
병원 안으로 뛰어 들어가 내가 간호사와 이야기를 한 뒤
마로를 응급실에 눕혔다.
그 앞에 선 루한이 아무 말도 없이 마로를 바라본다.
" 루한. 괜찮아? 앉을래? "
루한의 차가운 손을 잡고 물어봤지만 도리도리 고개만 젓는 루한에 더욱 겁이 난다.
곧 의사가 들어왔고 가벼운 감기라고 했지만 루한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듯 했다.
" 링겔 다 맞으시고 약 타신거 잘 먹이세요. 집에 가서 차가운 수건으로 온 몸 닦아주세요. 그럼 "
" 네 감사합니다 "
" .... "
" 루한. 가벼운 감기래. 걱정할 것 없다셔. 앉아... "
" 아니야. 너 앉아 "
" 루한... 너가 쓰러질 것 같아서 그래. 진정 좀 하자. 얼굴이 완전 좀비야. 너가 앉아야 나도 앉지! 바보야 "
" ... 괜찮아 "
" 내가 안 괜찮아. 너가 그러니까... 내가... 내가 더 겁난단 말이야... "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무서웠다. 하루 이틀 봤다면 그렇지만 이렇게 약한 적은 처음이였으니까.
" 울지마. 알았어 앉을게. 너도 앉아. "
" ... 이거 다맞고 집에 가래. 약 타서... 약 잘 먹일 수 있지? 몸도 차가운 수건으로 닦아줘야 되고... "
" 모르겠어. 잘 못 할것 같아. 나 이런거... 몰라서... "
" 도와줄게. 할 수 있어 "
나를 빤히 바라보다 웃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루한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루한이 한 말에 놀라긴 했지만.
" ... 사실 나 중국인이야 "
" 응 알아. "
" 어떻게? "
" 우리대학교 학생이면 다 알걸 "
" 그래. 근데 부모님이 나를 신경쓰질 않아. 마로 역시도 "
" 그랬구나 "
" 그래서 한국에 왔어. 나 고등학생때. 그때 마로가 태어난지 한살도 안됐을 때 "
" 마로는 너가 돌본거야? 대단하다 "
" 아니. 베이비시터가 있었어. 나야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만 마로는 아니니까... "
" 응. 근데 지금은 없네? "
" 사실 부모님 사업이 조금 힘들어져서 부를 수가 없어졌거든 "
" 아... "
" 그래서 나 아무것도 못해. 바보같지 "
" 나같아도 그랬을거야. "
" 아니. 넌 안그랬을걸. 내가 아는게 없으니까.... "
" .... "
" ... 얼마전에 결정된거라서 마로 데릴러 갈 사람도 없었고. "
" .... "
" 가끔은 너가 데릴러 가줘 "
" 그래도 돼? 나 그러고 싶은데... "
" 부탁할게 "
" 너가 또 오지랖이라고 할까봐 말 못했었어 "
" 그 오지랖 마로한테는 얼마든지 넓어도 돼 "
살짝 웃음을 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생각보다 루한이 마로를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
" 형아... "
" 어. 형 여깄어 "
" 루한형아.. 아파. 마로 아파 "
" 미안해.. 형이 미안해... 그러니까 아프지마... "
다시 잠이 든 마로를 보더니 다시 풀석 의자에 앉는다.
" 그런데 너 그러고 왔어? "
" 응? "
생각해보니 맨투맨 티에 청바지만 입고왔다.
추운 것도 몰랐네.
" 미쳤냐. 이 날씨에 "
" 놀랬단 말이야... 그러는 너는 왜이렇게 껴입고 왔냐. "
" 몰라. 생각안나 "
" 지 몸 생각할 건 있었나 보지? "
" 너는 얼굴은 따뜻하겠다. 볼살이 빵빵해서 만두야 "
" 뭐 인마? "
" 이거나 입어. 나 덥다 "
루한 옆에 앉아 있던 내 어깨 위에 하얀 파카가 얹혀졌다.
루한이 입고있던 거라 그런지 온기가 남아있어 따뜻하다.
그런데 갑자기 우뚝 자리에서 일어난다.
" 야. 그리고... "
" 어? "
" ... 내가 너 믿고 마로 데릴러 가게 허락한거 아니다. "
" 허락? 뭐래 "
" 못생긴게... 마로한테 무슨일 있으면 너 탓할거야. 그리고 마로 이거 다 맞았으니까 갈거야 "
" 그럼 약 타올게. 기다려 "
" ... "
풉. 웃겨서 약국가는 길에 주저 앉아 웃고 말았다.
빨개진 얼굴은 어쩔거야... 바보야
***
" 마로 침대에 눕히자 "
" 응 "
뜨거운 숨을 내뱉는 마로를 침대에 눕혀 조심스럽게 차가운 수건으로 온 몸을 닦고 있었다.
그 모습을 그저 지켜보는 루한.
" 나 이제 집가야겠다. "
" 왜? "
" 왜라니. 나 아침 수업있어. 조금이라도 눈 붙일래. 나 졸려 "
" ... 그냥 자고 가 "
" 뭐? "
" 아 불안해서 그래. 마로 막 아파서 또 그러면 어떡해 "
" 그럼 나 잔다. 계속 마로 닦아줘. "
" 어 "
마로 옆에 누워 마로의 땀인지 물수건 때문에 젖은건지 모를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이 작은 것이 얼마나 아팠을까.
" 야. 빨리 자 "
" ... 응 "
마로 때문에 진짜 잘 생각은 없었는데 정말 졸렸는지
눈이 스르르 감겨 어느순간 잠에 들었다.
어렴풋이 고맙다는 루한의 말과 함께.
안녕하세요. luminish입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해요.
보잘 것 없는 글이지만 열심히 쓰고 있어요.
댓글 하나하나 너무 감사하게 봤어요.
뀨뽕님 감사해요!
하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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