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아요? "
그 사슴같은 눈에 지나칠 수 없었다고
그리고
그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고 반했다고 나는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
물론 나 자신에게
너한테는 못말하겠지.
그 때부터 시작했다.
내가 너의 곁에 있고
너가 나의 곁에 있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서
서로의 이기심을 못본 체 한게.
" 누나... 누나아... 어디갔어.... 응? 어디간거야... "
" 루한아. 혜진누나는 준면이 형이랑 있어 "
" 왜 그 형이랑 있는데? "
" 누나는 준면이 형이랑 사랑하니까. 같이 사니까 "
" 말도 안돼. 거짓말 치지마 민석아 "
벌써 루한이 술 취해서 이런 식으로 말한게 무려 이년째다.
잊을만도 한데.
잊을 때도 됬지 않나?
가끔 밤에 울면서 전화오는 너
근데 또 뿌리치지 못하고 나오는 나
그렇게라도 연락하고 얼굴 마주하고 이야기하고 싶다.
" 김준면 그 새끼는! 어? 허여멀건해가지고... 웃을 때는 엄청 못생겼어어 알어 민석아? "
" 응 아는데. 너도 웃을 때 못생겼어 "
" 그 이야기가 아닌데에 "
" 그리고 그 새끼라니... 우리 선배야 "
" 몰라 몰라... 우리 누나 데려와... 응? 민석아.... 나.... 죽을지도 몰라 "
" 죽을지도 모른다니. 너 이런지 벌써 이년째야. 안 죽었잖아 "
" 죽을지도 모른다니. 너 이런지 벌써 이년째야. 안 죽었잖아 "
" 아냐. 오늘은 마포대교간다! 민석아 아직 9월이잖아. 따뜻하겠지? "
" ... "
" ... "
이 병신을 어찌할까?
" 내가 먼저야! 내가 먼저라고. 저 새끼가 아니라... 내가 먼저... 좋아했다고 "
" .... 루한아 "
" 난 누나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좋아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누나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그리고 찾았어. 근데 왜 너 옆에 내가 아니라 저 남자인데.... "
" 이러지 마... 루한 "
" 누나. 가지마.. 나한테도 기회를 줘! 잘할게! 잘할 수 있어! 저 새끼보다 훨씬! "
" 아니. 그럴 수 없어. 너가 잘한다고 해도 준면이는 내 사람이고... "
" 나는? 나는 누나 사람이 아니야? "
" 응. 아니야. 난 너의 사람이 아니야. 난 김준면의 사람이고 여자야. "
" .... "
" 너의 사랑을 찾아. 난 아니야... "
" 기회를... "
" 기회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어. 다음에 보자. 그 땐 누나동생으로. 웃으면서. "
혜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너의 사람이 아니라고
그리고 뒤돌아 걸었다.
이게 무엇보다 자신과 준면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다.
'나'는 너가 생각하는 착한 사람이 아니였다.
" .... "
루한은 자신이 울고있는 것을 자각했다.
눈물이 흘렀다.
숨이 차는데 왜 아무소리가 안날까.
마치 루한은 자신이 숨어서 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마음은 떳떳한데 왜 숨어서 울고 있다고 생각들까?
그때 자신을 감히 패배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괜찮아요? "
아니. 안 괜찮아.
십여년간의 사랑이 끝났는데 괜찮다면 그건 말이 안됀다.
"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감기 들어요... "
" .... "
" 저희 집이 요 앞인데. 잠시 들렀다 가요. "
" .... "
" 그러다 쓰러져요. "
민석은 이때로 돌아가 루한을 지나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돌아갈 것 인가 가끔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
아니야.
난 너의 얼굴을 보고 좋아한게 아니야.
그럴걸
" 나 어제 뭐했어 "
" 진상 "
" 또 누나누나... 했겠지 "
" 알면 나 좀 그만 부르는게 어때? "
" 이 말 할게 너밖에 없어 "
" 그때로 돌아가서 혀깨물고 죽던지 해야겠다 "
" 에이 우리 민석이 삐졌나? 루한이가 미안해 하트~ "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민석에게 날리던 루한이 베시시 웃어보인다.
저 병신.... 쯧쯧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려 콩나물국을 끓이던 민석이
세차게 뛰는 심장을 추스리며 소금을 친다.
물론 자신의 마음에.
" 루한. 좋아해 "
" .... "
" 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어 "
" ..... "
" 이런 내가 더럽지? 혐오스럽지? 미안해. 앞으로 티 안낼게. 그냥 곁에만... "
" 아니 안더러워. "
" ... 정말? "
" 응 "
" 이 마음 강요하지 않을게. 징징대지 않을거야. "
" 날 좋아해줘서 고마워. "
" 내치지 않아서 고마워. "
이건 내 이기심이야.
너를 내 곁에 두기위한 이기심.
언제든 내가 부르면 달려와줘. 내가 누나를 잊지못해 울 때.
너가 더럽지 않아. 혐오스럽지도 않아.
나를 좋아해도 좋아.
내가 누나에게서 벗어나서 너가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있어줘.
그게 너의 상처든 뭐든 상관되지 않아.
내 옆에 있어.
그게 너의 역할이야.
그냥 내가 너 옆에 있게 해줘.
나를 어떻게 대해도 좋아. 나를 미워해도 좋아.
너가 잊지못해 나를 불러내도 좋아.
너의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게 해줘.
그거면 돼.
이건 내 이기심이야.
너를 내 곁에 두기위한 이기심.
그래. 이년이면 많이했지.
난 그래도 숨긴다고 숨겼다?
세상엔 숨길 수 없는게 재채기와 사랑이라잖아.
너가 알고있음에도 그럼에도
날 내치지 않는 네가 날 적어도 싫어하진 않는구나해서
너의 옆에 있을 수 있다는 안심을 매일 얻었어.
너가 혜진누나를 떠나보내지 못해 내 옆에 있는 것도
내가 너를 떠나지 못해 너 옆에 있는 것도
난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아니였어.
그건 너, 나. 우리의 이기심이였던 거야.
이년이면 많이 했다.
근데 그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너가 부럽다.
난 너를 떠나지 못해서 입에 담지도 못했던 말인데
너는 그렇게 쉽게 말하는 구나.
서로를 이제 떠날 수 있어서 좋다.
이제 각자의 삶을 살 수 있을 테니
" 누가 그랬어. 짝사랑도 이기심이라고! "
" 뭔소리야? "
" 그 사람은 받을 생각도 없는데. 사랑을 줘버리면 그 거적데기는 어디다가 둬? "
" .... "
" 그러니까 내 말은 루한의 그릇의 이름표는 혜진인데! 너가 준 그 마음을 담을 수 없는데! 무작정 준 너도 병신.
아직도 이름표 안떼고 지거라고 징징대고 있다가 너의 마음을 지가 파버린 삽질안에 쳐박아둔 루한도 병신. 알아먹어? "
" 그 이야기가 왜 하고 싶어? "
" 넌 그래도 걔 옆에 있고싶어? "
" .... 응... "
" 존나 머저리새끼야. 넌. 알아? "
" 이 문자보고도 그 이야기가 나오나 보자"
' 언제까지 민석이 상처 줄 셈이야? '
' 상처라니? '
' 그런식으로 할거라면 빨리 그만둬. '
' 갑자기 왜그래? '
' 김민석이 불쌍해서 그래. 제발 루한. 그만해! '
' 그건... 내 이기심이야. '
' 알아? 표독스러운 너의 이기심이라고 '
' 그래. 이년이면 많이했지. '
' 너도 참 쉽다 '
' 하지만 민석이의 이기심도 있어. 나만의 탓은 아니야. '
' 그럼 너가 끊어줘. 걔는 바보라 못해. '
' 싫어. 내가 왜그래야해? '
' 나 알아. 너 혜진누나 다 잊은거. 내가 너 클럽하는 것도 모를 줄 알았어? '
' 김민석한테 말했어? '
' 말할거야. 시발 '
' 김종대. 연락받아. 김민석한테 말하지 말라고. 해도 내가해 '
' 돌았냐? 니 입으로 말하면 김민석이 그만할 것 같아? '
민석은 조심스레 루한의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리고 보이는 사진.
가만히 보던 민석은 액자에서 사진을 꺼내 반으로 찢는다.
그리고 다시 루한의 부분을 액자에 껴서 제자리에 올려놓는다.
남아있는 반쪽 자신.
자신도 모르게 힘이들어가 버려 사진이 구겨진다.
그리고 자신이 울고있다는 걸 알아챈다.
그 사진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하염없이 운다.
민석은 루한에게 받았던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한다.
루한에게 선물받았던 시계를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 옆에 자신의 마음을 올려놓는다.
올려놓은 이 마음이 자신의 전부일까.
생각해보니 자신은 루한에게 받은 마음이 없다.
그래서인지 손을 휘저어보아도 아무것도 없다.
허공에 손을 젓던 민석은 자신이 웃겨 눈물을 닦는다.
그리고 다시 나와 골목길을 걷는다.
루한을 다시 만났다.
" 이년이면 많이했다. "
" .... "
" 그 말 쉽게 해줘서 고마워. 너 아니였음 난 못했을 거야. "
" .... "
" 너가 다 잊었다면 난 할 수 있는게 없어. 내 이기심은 여기까지야 "
" 아니야. 아직이야 "
" 으음... 아닐걸. 너도 그런거였잖아. 우리 서로 모른척 한거였잖아. "
" .... "
" 그동안 너무 미안했고... 무엇보다 너무 고마웠어. 안녕. 잘가! "
이렇게 쉬운거였다면 민석은 진즉 뒤돌았을 것이다.
아니다.
민석은 다시 돌아가도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이 다 시나리오에 쓰여져있던 예정되어 있던 것이다.
이건 내 탓이 아니야. 너의 탓도 아니야. 그저 다 쓰여져있던 거였다고.
이 시나리오의 이름은 이기심이겠다. 그렇지, 루한?
해석? 그리고 변명 |
서로가 알면서도 그 사실을 마음 속에 꼭꼭 숨겨놓고 있다가 결국 서로가 서로의 그 사실을 끄집어내버렸습니다. 루한은 사실 다 잊었는데도 불구하고 민석을 곁에두고 싶어 잊지 못한척 민석은 루한이 잊지못해 자신을 불러내는 것이 비참한 것임을 알면서도 떠나지못하는 걸 외면한 채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서로가 잘못됬다는 것을 결국 깨달아버렸네요. 새드 엔딩일까요. 전 그런거 싫은뎅.... 그리고 예뻐~ 이거는 사실 번외까지 구상해놓은 작품인데 막상 쓰려니 제 필력이 딸리는 느낌에... 별별... 이작품도 사실 완전 병작; 왜 들고 나왔는지 제 자신도 이해불가. 그냥 생각하고 있던 거 적어봤어요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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