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열애설...은 개뿔
전 날 김종대 씨와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고, 약간의 떨림을 느끼고
덕분에 정신없는 밤을 보냈다. 내 휴식(ㅜㅜ)
오늘도 정상출근!은 당연한 일이라 여느날 처럼 일어나서, 씻고, 옷 입고...
나갈 준비를 마친 후 충전중이었던 휴대폰을 챙기려다
평소보다 뜨끈뜨끈함에 깜짝놀라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아오, 이거 비싼건데!
약간 흠집이 나버린 휴대폰이었지만, 어쩔 수 없지 뭐. 하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분명 평소에 연락 한 통 없이 잠잠했던 휴대폰이었지만
오늘따라 엄청나게 뜨끈뜨끈. 나한테 연락 올 사람도 없는데, 누구지?
부재중 40통, 문자는 92통, 카톡은 ...999개?
...이게 뭐람!!!
내 생일 때도 이러한 전화, 문자, 카톡 폭탄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
혹시 내 번호가 연예인 번호로 유출되었나?
여러가지 이상한 상상을 하며 하나 둘 열어본 메세지엔
"너 첸이랑 사귐?"
"???야 너 아이돌이랑 사귐?????"
...이건 또 무슨 헛소리야?
'ㅗ헛소리ㄴ' 라며 복사 붙여넣기, 복사 붙여넣기를 하며 답장을 해준 뒤 집에서 나서려는데
밖에서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평소 조용한 동네라 이런 소리가 날 리가 없는데.
더군다나 내가 출근하는 이 시간이면 더욱.
새벽부터 무슨 일이라도 났나? 사건이라도 일어났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문 밖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00씨 여기 사는 거 맞아?"
"어, 00씨 인터뷰라도 따면 특종이지, 특종."
"오케이, 여기서 죽치고 기다리면 언젠간 나오겠지."
...네?
"야 근데 이게 무슨 고생이냐. 아이돌 하나 때문에."
"먹고 사려면 어쩔 수가 없어요~"
"하긴 뭐, 여기에 인터뷰만 따면. 야, 완벽하다."
"그러니까 대기하자고. 배고프다, 뭐 좀 사올래?"
...네?????????
이게 뭐죠??????????
특종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몸에 힘이 빠졌다.
이게 무슨... 나는 잘못한 일이 없는데.
현실당황이 이런 기분인가요...
이게 무슨 헛소리야. 내 머릿속엔 이미 싸이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삐용삐용, 나 어떡해. 어떡하지?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자, 내가 어제 한 일을 생각해보자.
일 끝나고, 김종대 씨랑 영화보고, 밥 먹고... 어????
이거다, 백프로 이거다. 김종대 씨와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어쩐지. 연예인, 그것도 아이돌이랑 다니는데 수근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게 이상했다.
그렇게 문 앞에 서서 안절부절 하고 있을 때
나를 어디선가 보고 있기라도 한 듯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왕피디님이셨다.
제 안부는 묻지않고 왕피디님께서는 곤란하다는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막내야, 너...
"막내, 종대 씨랑 사귀니?"
"왕피디님까지 왜 그러세요... 저랑 김종대 씨랑 어떤 지 아시면서."
"...00아, 그냥 포털사이트 하나만 들어가 볼래?"
"...네?"
"그리고 오늘은 출근 안해도 돼. 여기 앞에 기자들 깔려서, 너 못 들어와."
"어..."
"막내야, 괜히 일 커지게 하지 말고 집에 있어. 알았지?"
이게 무슨 소리야?
왜 촬영장 앞에 기자? 왜 우리집 앞에도 기자?
기자라니, 기자라니!!!!
아무리 김종대 씨가 유명하다고 해도 이렇게 빨리 기사가 떠?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채 12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그렇게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한 포털사이트에 들어갔다.
에이, 설마. 어제 잠깐 만났던 게 벌써 기사로 떴을리가...
실시간 검색어 1위 첸, 2위 쇼타임 피디... 이게 뭐야!
...왜 안 좋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가^^
설마설마했다. 설마, 설마, 사진이 찍히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너무 당당하게 다녀서 그런 걸 신경도 못 썼다.
차라리 김종대 씨랑 진짜 사귀는 거면 몰라, 아무런 사이가 아니니까 더 열불이 났다.
아,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닌데.
[김종대씨, 어떡할거에요. 저 이제 테러당해요ㅜㅜ]
출근준비를 다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들고 있던 가방을 놓고, 원룸 방바닥에 앉아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건 꿈일거야, 꿈이야, 꿈이다! 아냐... 꿈이 아니야, 현실이야.
혼자 멘붕이 와 아무런 생각없이 김종대 씨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어떡할거에요, 저 망했어요ㅜㅜ
"아이고 머리야!"
김종대 씨가 무작정 나를 태우고 갔을 때 거기에 말리는 게 아니였다.
바보다, 바보!
자기자신을 자책하며 정리해뒀던 이불을 펴지도 않고 꼼지락거리며 이불을 덮었다.
에이, 몰라. 난 몰라, 난 몰라. 잘거야. 난.
나보고 영화보자고 꼬시더니. 이게 뭐야. 내 얼굴 다 나오고, 이씨.
다시 한 번 기사뜬 사진을 보니, 이건 무슨... 왕자와 오징어도 아니고.
김종대 씨 옆에 서니까 진짜 오징어네.
왜 이렇게 얼굴은 작아가지고, 어두컴컴한데 혼자 잘생겼어.
이러니까 걸리지(ㅜㅜ)
누가봐도 연예인 포스를 뿜어내고 있는 사진 속 김종대 씨에게 하하 웃으며
얼굴을 손가락으로 마구 문질렀다. 미워, 미워.
나 이제 김종대 씨 극성팬들에게 죽게 생겼네 엉엉.
"...여보세요."
한참이 지나, 김종대 씨를 마구 미워하다가 지쳐서 깊은 잠에 빠지려는 순간.
갑자기 온 전화. 누가 건 전화인지도 못 보고 그냥 받아버렸다.
"00아, 지금 집이야?"
평소와는 다르게 차분한 김종대 씨의 목소리.
"...저 괜찮은데."
김종대한테 전화오면 욕할거다! 라고 분명 마음먹었었는데
막상 김종대 씨에게 온 전화를 받자마자 무언가 화난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다.
지금 분명 정신이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홧김에 보내버린 문자 대문에 전화를 걸어 온 것이 확실했다.
분명 저보단 자기가 힘들텐데, 특히 회사에서 까였을텐데, 무지.
괜히 미안해졌다. 나만 안 넘어갔어도 이런 일 없었을텐데.
어휴, 내가 좀 더 생각하고 행동을 했었어야 했는데.
"김종대 씨..."
"나는 괜찮으니까, 밖에 나오지 말고."
"어...?"
"집에 가만히 있어. 알았지?"
요즘 기자들 무서워, 그리고 막내야, 네가 말한대로 나 팬들도 많거든?
너 위험해지면 내가 미쳐요. 나 때문이잖아, 다.
그러니까 집에 가만히 있어.
야, 내가 누구야.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할테니까.
막내야, 너는 그냥 조용히 있어. 알았지?
그럼 난 처리하러 간다~ 걱정하지 말고. 끊을게!!
그리고 뚝, 하고 끊긴 전화.
저를 웃게해주려고 일부로 그런 듯한 장난이 섞인 말투
분명 곤란할텐데(ㅜㅜ)
오히려 걱정만 쌓였다. 확 지금 문 열고 나가서 아니라고 말 해버려?!
...그랬다가 일만 더 커지겠지.
근데 이런 말은 정말로 사귀는 여자친구에게나 할 말 같은데...
첸, 쇼타임 PD와 열애설 부인… "친한 동료 사이"
아이돌 그룹 EXO(엑소)의 멤버 첸이 현재 진행중인'첸의 쇼타임'의 PD와의 열애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소속사 측은 "PD와의 열애설은 해프닝이다,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친해진 동료" 라며 평소 또래이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는 것일 뿐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 설명했다.
첸의 열애설을 접한 팬들은 '절대 그럴 리 없다.', '말도 안 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덧글 1329개
나도 남사친이랑 영화보러 가는데ㅋㅋㅋ 너무 과민반응인듯ㅋㅋ
추천 2931 반대 501
ㄴ 그러니까요~~ 뭐 자기들이 안 사귄다는데 어쩌겠어여~~
ㄴ 솔직히 빼박인데;;
ㄴ 뭔 과민반응... 딱 봐도 사귀는 건데... 이게 왜 안 사귀는 거??
[단독] 공식 입장 발표, "좀 더 주의하겠다."
인기 아이돌 EXO(엑소)의 멤버 첸과 인터뷰...(중략)
첸의 말을 요약하자면, "친한 친구사이끼리 영화 본 일뿐.", "괜한 스캔들 때문에 팬분들께 죄송하다." 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해프닝이 일어나지 않도록 "좀 더 주의하겠다" 라고 덧붙였다.
덧글 2992개
종대...ㅎ 안녕...ㅎ 저분한테 갔다가... 빨리 돌아오렴............ 예쁘시네 저 분...........ㅎ
추천 4021 반대 225
ㄴ ㅋㅋㅋㅋㅋㅋㅋ아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걍 사귀는 건 아니고 썸타는 수준일듯ㅋㅋ 몰아가기 ㄴㄴㄴ
ㄴ ㅇㅇ... 잘 다녀와 첸ㅠㅠ 솔직히 좀 불쌍ㅋㅋㅋ 일반인인데 얼굴 다 까발리고
ㄴ 제발 사생분들 이 분 집 찾아가지마세여... 저희 팬들 이름 더럽히는 거에요...
종따이도 남잔데 왜 막 이런 감정이 안 생기겠어여ㅠㅜㅜㅜㅜㅜ 행쇼하셈
추천 1420 반대 222
ㄴ 저 분 예쁜데다 맨날 마주치니까 안 생기려고 해도 안 생길 수가 없을듯ㅋㅋㅋㅋ
ㄴ ㅇㄱㄹㅇ 안생기면 고자아님?
ㄴ 행쇼ㅎㅎ 내 남자의 행복은 빌어준다........................
ㄴ 아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지 뭐."
김종대 씨의 말을 들어 정말 하루종일 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집에만 틀어박혀 TV만 보다가
가끔 심심하면 문에 달린 구멍으로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 구경하다가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와 휴대폰을 보며 걱정, 걱정, 걱정.
특히 김종대 씨 소속사에서 낸 기사의 덧글을 보면서.
처음에는 욕만 적혀있는 덧글에 심쿵하다가
이것도 경험이지 뭐.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언제 또 욕먹어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
뭐, 그래도 나 나름대로 꽤 여유로운 휴일아닌 휴일이었다.
그렇게 며칠동안,
김종대 씨 소속사 측에서 한 해명 인터뷰와 여전히 말이 많은 열애설 때문에
한참동안 저와 김종대 씨의 열애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결국, 김종대 씨와의 열애설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물론 인터넷 상에선 저와 김종대 씨와 사귀는 게 확실시 되어버린 것 같았지만
진실은 사귀지도 않는 그냥 정말 동료니까!
어쨌든 끝난 게 어디야. 다행이다, 다행!
스캔들 일주일 후 다시 들어간 촬영장에서는
김종대 씨는 언제나처럼 방긋방긋 웃고 있었고
그 옆에서 나는 스태프 분들 한 분 한 분께 죄송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있었다.
민폐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 진심을 아시기라도 한 듯 괜찮다며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시는 많은 스태프 분들.
나는 정말 팀을 잘 만났다ㅜㅜ
동료 문제는 해결된 것 같고.
그리고, 내게 남은 해결 과제는
난이도 별 다섯개에 빛나는 문제.
촬영장에서 한참을 사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자마자
잠시 빌리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저를 세트장 뒤로 데리고 가
나와 마주보며 제 얼굴에 손을 척, 가져다대더니 제 볼을 부비적부비적
"미안. 내 고집 때문에 너까지 곤란하게 해서."
"잘못했어. 이제 고집 안 부릴게! 힘들게 안 할게."
멍하니 서있는 저를 꼭 끌어다가 안아서 한참을.
여전히 멍청한 표정으로 서있는 저를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날 데리고 다시 촬영장으로.
"죄송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싹싹하게 이야기하며 다시 촬영에 들어가는 김종대 씨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암호닉♡
막내 새벽빛 구금 자몽 충전기 병삼이 손가락근육 슈아 코나 잇치 엘르 꾸르잼
죄송합니다ㅠㅠ |
8화 올리려고 하는 순 간! 쓰차를 먹었습니다ㅠㅠ 덕분에 일주일 뒤에 올 수 밖에 없었어요ㅠㅠ 풀리자마자 바로 올렸...ㅎ 그리고 양도 평소보다 많...? 을걸요ㅎㅎ...ㅜㅜ
독자님들, 신알신 해주신 분들,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