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와 지혁이가 밤이 되어서도 이야기를 나누다 지혁이의 토닥임에 여주가 잠이 들자 지혁이는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 나오자 다른 멤버들이 모두 소파에 앉아있었다. 지혁이가 멍하니 멤버들을 바라보다 나갈 준비를 하자 남준이가 지혁이를 잡았다.
"저기...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
"누나관련된 이야기라면 저랑 대화는 힘들 것 같네요 제가 알기론 다른 멤버들은 여주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알고 있거든요 남준씨를 제외하면요"
여주가 없자 아까보였던 싹싹한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인지 딱딱한 느낌이 가득했다. 사실 멤버들이 낯을 가려 지혁이도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지혁이는 남준이를 빤히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 알고 있어요? 상중하 중에 어디에요"
"거의 다 알고 있어요 단지 자세한 내막까지는 몰라요 대충 틀을 알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지혁이와 남준이가 이야기하는 자세한 내막, 그 틀조차 모르는 다른 멤버들은 그 둘의 대화가 답답했고 짜증이 났다. 자신들이 여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에도 짜증이 났다. 여주에 대한 애정이 작은 것도 아니고 너무나도 컸고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여주가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여주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자신들에게 공유를 하지 않은 남준이에게서도 짜증이 났다.
"둘이서만 이야기하지 말고 우리한테도 이야기 좀 해주세요"
"아니요 일단 남준씨에게만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 이야기도 아니고 좋은 이야기는 더욱 더 아니니까요 그리고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멤버분들에게까지 이야기했다는 것을 누나가 알면 저 용서 안할수도 있어요"
다른 멤버들도 알고 있었다. 당사자가 아닌 타인에게서 듣게되는 것은 당사자인 여주에게 실례고 여주 또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쯤은 말이다. 하지만 모든 멤버들이 모르는 것이 아닌 남준이만 알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 순간 여주가 나왔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데"
항상 웃으며 말하던, 한번도 멤버들에게 정색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던 여주가 정색을 하고서 나왔다. 그 모습에 지혁이도 당황할줄 알았지만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웃고 있었다.
"뭐야 생각보다 늦게 일어났네 이제 멤버들한테도 말할때 된거 아니야? 숨길수 있을때까지 숨길거 아니잖아"
"말해도 내가 말하고 숨겨도 내가 숨겨 너도 정확히 말하면 제3자야 니가 끼어들 이야기가 아니라고"
동생바보라고 보일만큼 헤헤거렸던 여주가 무표정을 하고선 타인이라고 칭하고 있었다. 순간 여주의 말에 모든 멤버들이 정지가 되어 굳어버렸다. 하지만 지혁이는 아무렇지 않은지 오히려 웃으며 맞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맞아 어떻게보면 내가 저분들보다 가족이 아닐수도 있어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족은 피로만 이루어진 가족이지 오히려 비지니스관계가 맞다고 볼수 있잖아? 누나랑 나만이 가족이라고 칭할수 있으려나?"
"성지혁 그만해 봐주는 것도 정도가 있어 이럴려고 한국 온거 아니잖아"
"맞아 이럴려고 온거 아니야 누나 지킬려고 온거고 그사람들 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가지고 온거야 나는"
"오빠들은 듣고 싶은거야? 아니 감당할수는 있어? 그 조금의 이야기를 말하는데도 남준이오빠는 힘들어했는데 그걸 듣고 싶다고?"
"여주야 일단 진정하고... 너가 말하고 싶으면 말해 우리는 계속 기다릴거야 니가 말해줄때까지 기다릴거야"
"난 말해줬으면 좋겠다 니가 말해주면 감당도 우리가 할거고 니가 항상 무슨 꿈을 꾸는지는 모르지만 항상 니가 일어나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데 우리는 대충이라도 무슨 꿈을 꿨는지 몰라 그래서 달래주지도 못해 항상 남준이부터 찾아 그때마다 우리는 너무 아무런 필요도 없어지는 기분이더라"
그 말에 여주도 아무런 말을 못했다. 정말 멤버들은 항상 여주가 컨디션이 안좋거나 아프면 항상 멤버들은 아무것도 못하고 남준이부터 찾았다. 특히 여주가 울기시작하면 모든 멤버들에게 비상이 걸리고 남준이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빨리 오도록 했다. 그만큼 여주를 케어할수 있는 사람이 남준이밖에 없었다. 그 말에 여주는 멍하니 윤기와 다른 멤버들을 보다가 패딩과 검은색 모자만 챙기고서는 나가버렸다. 잡을 기회를 주지도 않고 말이다.
남준은 대충 여주가 어디로 갈것인지를 알기때문일까 조용히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서 나왔다. 지혁이는 오래 떨어져있어서인지 여주의 위치를 가늠하지 못했다. 남준이는 지혁이에게는 숙소에 있으라는 말만 남기고 같이 나오려는 윤기와 석진이를 말렸다. 일단 남준이가 먼저 여주를 달래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한번도 남준이는 여주의 오피스텔에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간 적이 없었다. 여주를 위한 배려, 매너였다.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한 것은 여주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여주의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갔다. 남준이가 들어선 입구 현관만 센서가 작동해 밝을 뿐 오피스텔안은 어두운 암흑이었다. 남준은 거실 불을 켠 후 여주가 힘들때마다 찾는 방으로 향했다. 그방에 대해서는 예전에 남준이가 물은 적이 있었다.
"여기는 불도 안들어와?"
"그게 편하니까 가끔 비춰지는 내모습조차 싫을 때가 있더라 아 가끔이 아닌가 아무튼 진짜 아무것도 안보이는 곳에서 편하게 쉬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 그래서 그냥 여기 전기를 끊어버렸어"
"안에 가구하고는 있는 것 같던데"
"당연히 있지 소파도 있고 책장도 있고 침대도 있고 특별히 오빠니까 손전등켜서 보여줄게"
남준이는 그때봤던 방구조를 머릿 속에 떠올렸다. 대충 위치가 생각나자 남준이는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남준이를 위해 예전에 소파를 하나 더 뒀던 게 기억이나 아까 불빛으로 여주의 위치를 파악하고 문을 닫은 뒤 여주의 맞은 편 소파에 앉았다. 남준이가 소리에 집중하자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여주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안았다.
"속상하게 왜 울고 있어... 일단 울고 싶은대로 울어 속 편해질때까지"
남준이의 말이 불을 붙였던 것인지 여주가 남준이 품에 안겨 소리내서 울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주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들은 모두 남준이를 굳게 만들었다.
"무서웠어... 오빠들도 날 싫어할까봐"
"오빠들도 가족들처럼 투명인간취급할까봐 무서웠어... 모든 걸 알게되면 날 싫어하고 혐오할까봐..."
"멤버들이 그렇지 않다는 거 너가 제일 잘알면서 왜 그런소리를 할까..."
"알아... 누구보다 착한 사람이 멤버들인데... 근데 불안했고 무서웠어 믿었던 사람들이 날 싫어하게되는 그 순간이"
"완전히 다는 아니더라도 내가 아는 정도까지만이라도 멤버들에게 말하는 게 어떨까? 오빠가 말하는 것보다 여주가 말하는 게 오빠는 더 좋을 것 같은데"
"... 싫어하면 어떻게해? 아니 아미들한테도 숨기는 거 없이 말한다고 했는데 아미들한테도 숨기고 있어..."
"아미들한테도 언젠가 말해야지 그때는 여주가 괜찮아야해 대신 괜찮아졌을때 말해야해 알았지?"
"응... 오빠들한테도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말할게 진짜"
"잘생각했어 이제 숙소로 갈까?"
"응..."
남준이와 여주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동안 숙소에서는 멤버들도 지혁이도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여주가 걱정되기도 했고 오히려 자신들에게 마음의 문까지 닫혀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가졌다. 지혁이는 알고 있었다. 여주가 멤버들을 절대로 싫어하지 않을 것을... 단지 가족들처럼 다시는 자신을 보지 않을까 무서웠다. 여주라면 정말 그럴 수 있는 사람이였으니까...
시간이 지나고 모두 소파에 앉아 초초하게 여주와 남준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소리가 들리자 모두 벌떡 일어났다. 남준이가 먼저 들어오고 여주가 우물쭈물거리고 있자 지혁이가 조용히 멤버들에게 말했다.
"웃어요 웃어 웃으면서 반겨줘야 애가 들어오죠"
지혁이의 말에 멤버들이 웃으며 여주를 반겨주었고 여주도 그제서야 편하게 들어와 석진이에게 안겼다. 그에 옆에서 조용히 지혁이가 부럽다며 중얼거렸다. 항상 지혁이는 여주와의 스킨쉽을 조심히 했다. 꼭 처음 아기를 안아보는 남자아이처럼 여주에 대해서는 조심히였다.
"미안해 지혁아... 나도 모르게 그랬어..."
"괜찮아 나도 잘한거 없는데 뭐 너 일인데 내가 함부로 말하려고 한건 잘못이니까 그래서 어떻게 할거야 멤버들한테 말해줄거야?"
"모두 다 이야기는 못해... 그냥 조금만... 조금만 이야기할게요 미안해요..."
여주의 말에 멤버들 모두 아니라며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했다. 여주가 저렇게 말해주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고 무엇보다 여주가 제일 큰 결심을 한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모든 멤버들이 거실에 둘러 앉았다. 여주는 떨리는지 손을 꼼지락 거렸고 옆에서 남준이가 손을 잡아주었다.
"이제 이야기 할게요..."
숭늉이되고 싶은 숭눙
안녕하세요 숭눙입니다...ㅎㅎ 너무 늦게 와버렸죠? 암호닉도 날아가버리고...ㅜㅜ 잠시 글에 대한 권태기가 오기 시작하면서 모든 진행이 스탑이 되어 버리더라구요. 뭐... 이제는 곧 개강이지만 열심히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글을 쓰기 시작한게 뭔가 제가 심적으로 불안해지면서 그냥 해소방법을 찾다가 시작하게 된게 계기가 되었어요.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심적으로 많이 편해진것도 사실이구요. 그래서 여주들이 하나같이 불안한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행복이의 여주도 탑시드의 여주도 서서히 자신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써내려 갈거에요 행복이 여주의 과거는 다음편에 완전히 알려드리지 않을 겁니다. 현재 여주의 활동시기는 펰럽이지만 여주가 공개하는 시기는 아마 럽셀의 마지막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미정입니다 ㅎㅎ 앞으로는 꾸준히 오도록 정말 노력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