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이 비수가 되어 나의 귓가에 꽂히고, 나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너만은 날 믿어주길 바랬는데. 너만은 내 옆에 있어주기를 빌었는데.
그냥 너라면, 그 존재로 충분했는데.
"종대야-"
끝없이 끝없이 가라앉는 그 순간에 너의 이름을 되새겼다. 종대야. 김종대. 널 찾는 내 입술은 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벙긋거릴 뿐이다. 그 틈을 파고들어 내 속에 차오르는 물들은 차갑다못해 아려왔다. 심장이 쓰리다. 눈 앞에 일렁이는 것은 파도일까, 눈물일까.
널 처음 만난 것은, 그러니까. 언제였더라. 햇빛은 따뜻하지만 겨울공기가 남아있던 3월. 그 어느 날 이었다. 꽃샘추위가 일렁임에도 햇볕이 좋다는 핑계로 무작정 나와버린 그 날의 나는 정말 오랜만의 산책을 즐기던 중 이었다. 그리고 그 때 너를 처음 보았지. 너는 날 보지 못했으니 그 때의 우린 만난 사이가 아니었나. 공원 한가운데 그네에 앉아 발장난을 하던 너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 이었던 것 같다. 그 모습을 보며 움직이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 서 있던 나는 코 끝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추위 때문이었나, 혹은 또 다른 그 무언가였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결국 독감이 걸려 끙끙 앓고 있는 내 눈가에 살며시 내리깔은 그 속눈썹이, 추위에 발그레해진 그 볼이, 다정스럽게 올라가있던 네 입꼬리가 흐릿한 듯 선명히 그려지고 있었다는 거. 그리고 지독했던 감기 이 후 너와 내 사이가 파국으로 치닫을 동안 나는 널 기억하지 못한채로 살았다는 것.
숨이 막혀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가는 지금 난 생각한다. 내가 널 조금만 일찍 기억했더라면, 혹은 아예 기억조차 못했더라면.
혹은, 내가 그 날 나가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너는, 그리고 나는-
난 언제쯤 내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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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거 자체가 처음이에요. 사진도 넣고 브금도 넣고 싶지만 폰맹이라 못하겠ㅇ... 모자라도 친절한 눈빛으로 읽어주세요.. (첨부를 눌렀는데도 첨부가 안되는건 왜 때문이죠? 나중에 컴으로 다시 수정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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