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b/4/2b4e34aaf463d4686366e11e0e9457ea.jpg)
독자님들 또 초록글...정말 진심으로 감사해요ㅠ.ㅠ♥
갑자기 글 정렬이 약간 바뀐거 이해해주세요!
(홍빈이의 예쁜 직찍 출처는 사진속에!)
![[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9/e/d9e0affc65a29f1a9d07c3444dca4424.png)
[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3
나랑 얘기 좀 하자며 나를 끌고 교실 안으로 들어온 이홍빈은 말없이 나를 내려다보고만 있었고, 한참의 정적이 흐른뒤 우리 둘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계속 서있기만 했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몇 분이 지나도 입을 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홍빈에 참다못해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할 말 없으면 먼저 갈게."
뒤를 돌아 교실문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와중에도 이홍빈은 아무 말이 없었다. 뭐야 괜히 무슨 말 할지 사람 긴장되게 해놓고. 그리고 교실문이 가까워지던 찰나에 야. 하고 나를 부르는 낮은 이홍빈의 목소리가 들려와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이내 다시 발걸음을 옮겨 교실문을 향해 걸어갔다.
"이별빛 장난하냐."
내가 교실문을 나가려던 찰나에 내게 뚜벅뚜벅 걸어와서는 어깨를 붙잡고 무지막지한 힘으로 나를 돌려세워 양 어깨를 두 손으로 단단히 붙잡고 말하는 이홍빈에 약간은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정작 화낼 사람이 누군데 왜 네가 화를 내. 약간은 화가 난 듯 들뜬 이홍빈의 목소리에 내가 말없이 올려다보자 한숨을 푹푹 쉬던 이홍빈은 나를 끌고 교실로 다시 데려와 의자에 앉혔다.
"어제는 왜 그랬는데."
"…."
"그래, 그거 말고 오늘 아침에는 왜 연락도 안 하고 먼저 갔어."
"내 맘이잖아."
"아침에 너네 어머니께서 안 알려주셨으면 나 계속 기다릴뻔했잖아."
"…네 얼굴 보기 싫어서 그냥 먼저 왔어."
"어제 그 일 때문에 나한테 화라도 난 거야?"
"어."
"네가 화난 이유가 뭔데."
"솔직히 말하면 너한테 화났다기보다는 내가 심술부렸다는 게 맞는 것 같네."
"내가 뭐 잘못했어? 어제도 계속 물어봤잖아. 근데 네가 먼저 큰소리쳤고, 사과는 네가 먼저 해야지."
"하긴 네 잘못이 어디 있겠어, 혼자 이러고 끙끙 앓는 내가 바보고, 병신이지."
"말 예쁘게 안 할래."
"됐다, 너랑 말하기도 싫으니까 먼저 갈게."
도저히 말이 안 통하는 이홍빈에 답답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지만 꾹 참고 먼저 자리를 뜨려고 의자를 뒤로 빼고 일어났다. 하지만 다시 내 손목을 잡아서 의자에 도로 앉히는 이홍빈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의미 없는 말다툼을 해야 했다.
"나 아직 말 안 끝났어."
"나는 할 말 없어."
"…말 좀 해주면 안 돼?"
"뭘."
"어제 나한테 화낸 이유, 아니 그거 말고 그냥 네가 요즘 나 피하는 이유."
"안 피했어."
"나한테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 거야?"
"없으니까 그만 좀 물어봐 지겹다 이제."
"야, 무슨 일인지 적어도 말은 해줘야 될 거 아니야."
"씨발 진짜 답답해서 못 해 먹겠네."
"뭐?"
내 입에서 욕이 나오자마자 동시에 꾹꾹 참아왔던 눈물도 함께 터져 나왔고,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면서 말없이 눈물만 주룩주룩 흘렸다.
"그래, 네 말대로 나 무슨 일 있었어. 근데 그걸 너한테 어떻게 말해."
"별빛아 나한테 말 못할게 뭐 있어, 다 말해 혼자 앓지 말고…."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너만 피해자인척하지 좀 마."
그 말을 끝으로 정말 자리를 박차고 뒤돌아 교실문으로 향했다. 이홍빈 존나 답답해 진짜 왜 이리 눈치가 없어. 교실문으로 걸어가는 그 짧은 시간에도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고 손등으로 눈물을 벅벅 닦아내며 걸어갔다. 그리고 뒤에서 또다시 나를 껴안는 홍빈이에 이번엔 홍빈이의 팔을 풀어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그 자리에 멈춰 서 펑펑 울기만 했다.
"별빛아, 내가 미안해 그러니까 가지 마. 내가 다 잘못했어."
*
내가 울음이 그치고 진정될 때까지 홍빈이는 뒤에서 그냥 말없이 꼭 안아주기만 했다. 내가 진정된 듯 하자 이제 다 울었냐며 나를 돌려세우려 했지만 홍빈이의 얼굴을 보면 내가 하려던 말마저 들어가 버릴 것 같았다.
"아냐, 나 네 얼굴 보면 말 못할 것 같아."
"나한테 다 말해줄 거야?"
"어, 그리고 바로 집에 갈 거니까 붙잡지 마."
"왜 데려다 줄게."
"됐어 네 얼굴 이제 쪽팔려서 못 볼 것 같아."
그리곤 말을 할까 말까 뜸들이기를 5분. 하지만 홍빈이는 말없이 그런 나를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내 마음 다 털어놓을 거라고.
"그냥 본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너 좋아해."
"어…."
"아무 말하지 말고 듣기만 해."
"…."
"너는 아무 생각 없이 막 뒤에서 껴안고 손잡고 그랬겠지만 그때 네가 나 뒤에서 껴안을 때 심장 터질뻔했거든, 물론 지금도 그렇고."
"…어, 별빛아 나도 말할게 내가 너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
"됐어, 너한테 딱히 바라는 것도 없고, 너랑 연애하고 싶다거나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아. 네가 나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친구 이홍빈도 난 잃기 싫거든…. 그냥 내가 왜 너한테 화낸 건지 그것만 알아줘."
"별빛아, 나는 그게 아니라."
"아까 내가 말하고 바로 집에 간다 했지, 나 이제 간다."
혹시나 홍빈이가 무슨 말을 더 해버릴까 싶어서 황급히 교실을 빠져나와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학교랑 조금은 멀어지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서 바로 주저앉았다. 어차피 주위에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가만히 왼쪽 가슴에 손을 얹어보니 심장이 쿵쿵대는 게 선명히 느껴졌다. 이별빛, 그래 잘 생각했어. 거기서 홍빈이한테 좋아한다고 말해놓고 홍빈이의 대답만을 기다렸다면 홍빈이는 속으로 마음고생했을게 눈에 뻔히 보였다. 최대한 내가 상처받지 않게 어떻게 내 마음을 거절할까 머리를 열심히 굴렸을 것이다. 그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친구 사이로 딱 선을 그어버린 내 행동 덕분에 이 고백이 홍빈이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스스로 홍빈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끊어버린 것만 같아 기분이 오묘했지만 나는 친구 이홍빈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내 선택에 후회하진 않는다. 나는 그렇게 한참을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 아직도 진정 못한 심장을 진정시키다가 핸드폰을 꺼내 재환이에게 전화를 했다.
'별빛아, 왜?'
"나 오늘 홍빈이한테 다 말했어."
'…어? 진짜?'
"응."
'그래서 홍빈이가 뭐래.'
"그냥 내가 아무 말 하지 말라 했어."
'뭐야 그냥 고백하고 끝났다고?'
"솔직히 거기서 홍빈이한테 답을 바랐으면 홍빈이가 거절할게 분명했고, 또 최대한 나 상처 안 받게 어떻게 거절할지 고민했을게 뻔해서.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내가 먼저 말했어."
'뭐야, 재미없게.'
"그래도 홍빈이가 이제 나 안 미워하겠지."
'참나 이홍빈이 언제 널 미워했냐.'
"왜 아까 급식실에서는 나한테 그렇게 틱틱댔잖아…."
'아냐, 말을 말자. 어쨌든 너 또 바보처럼 울진 않았지?'
"…아까 한 번 울긴 했는데."
'하여튼 이별빛 울보.'
입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려는 걸 꾹 참으며 재환이와 통화를 계속하며 집으로 향했다.
*
헷 안녕하세요! 오늘은 글 정렬이나 간격이 조금 변했죠..!
간격이 조금 좁아지셔서 PC분들은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ㅠㅠ 근데 간격을 띄우면 모바일로 볼 때 글 흐름이 너무 끊기길래
조금 불편하더라고 이해해주세요♥
자꾸 볼수록 급전개 같으시겠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ㅎ.ㅎ
홍빈이랑 화해했다고 이 이야기는 끝난 게 아닙니당..ㅎㅎ 조만간 홍빈이 시점 번외로 찾아뵐게요!
그리고 암호닉..! 원하신다면 신청해주세요..ㅎㅎㅎ 별다른 건 없고 그냥 항상 제 글에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한데
어떻게 한 분 한 분 구별할 수 없어서..암호닉 만한 게 없을 것 같더라구요!
오늘도 제 글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나라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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