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비몽사몽한 와중에 누군가가 날 계속 깨운다.
"뭐야......"
"밥 먹어야지! 밥! 나 아니면 같이 먹어줄 사람 없는 우리 왕따 깨워서 밥먹으려고!"
저 자식이 어제부터 계속 누가 왕따래? 자기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에헤라디야 덩기덕쿵더러러러러쿵기덕쿵덕하고있구만?
"누가 왕따래! 어제부터 계속! 나 그리고 원래 같이 밥먹는 애들 있거든!"
"어, 일어났다. 역시 왕따라는 단어에 민감하구나? 왕따라고 해서 미안. 왕따한테 왕따라고 하면 안되는데......"
"왕따아니라고. 아, 답답해. 나 같이 밥먹는 애들 있다니까? 오세훈이랑 김종인한테 물어봐."
"복장불량 아니면 나랑 밥먹어 준다며! 그보다 오세훈하고 김종인? 너 걔네랑 친해?"
"어."
"난 걔네 별로야."
"어? 왜?"
"나만큼 잘생겼어."
.......미친 놈.
"밥 같이먹자. 응? 응?"
"똥백! 밥먹자!"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동아리 연습이 끝났나보다.
"엇, 똥백, 너 박찬열이랑 친했었나."
"안 친ㅎ......"
"내가 학교를 잘 안와서 몰랐나보네! 우리 친해!"
갑자기 끼어든 박찬열이 해맑게 웃으며, 나와 지를 친한사이라 말하고있다. 우리 어제 만났거든? 그보다 좀 떨어져줄래?
"어쩐지. 밥도 같이먹고."
"학교도 같이오고."
오세훈과 김종인이 동시에 무언가 통한 듯 말을하며, 나를 바라본다. 야...... 부담스럽다.
"그래! 친한사이야! 밥 먹자 밥밥밥."
다같이 밥을 먹자며 자기만큼 잘생겨서 별로라는 오세훈과 김종인의 등을 떠미는 저 사기꾼. 이빨을 확 털어버릴까보다. 아무래도 호칭을 바꿔야겠다. 복장불량에서 이빨로.
"오, 오늘은 돈까스야."
돈까스라면서 여전히 해맑은 얼굴로 배식판을 들고가는 박찬열은 아무래도 매치가 되지않는다. 어제 알게 됐지만, 첫이미지와는 굉장히 다르게 항상 해피해피하달까. 저런 모습을 쟤 팬들은 알기나 하나 몰라. 근데, 또 비주얼은 좋아서 돈까스 먹는 모습조차 화보같구나. 이래서 연예인인가봐. 그보다 내가 지금 왜 박찬열을 관찰하고 있지? 오늘 돈까스 맛있다.
"엇, 입에 묻었다."
"뭐, 뭐야."
"아아- 입에 묻었길래."
내 아랫입술을 훑어낸 박찬열의 엄지손가락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 듯 돈까스소스가 묻어있다.
"말로 해줘도 되잖아!" 말로 했으면 알아서 닦았을텐데. 어휴, 얼굴 후끈거려. 왜 저놈 손가락은 이와중에 부드러운거지.
"별거 아닌거 가지고 싸우지말고 다먹었으면 가자."
그래, 이건 싸울 일이 아니지. 근데, 지금 굉장히 심각한게
문제는 내가 순간 설레였다는거야.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교복을 갈아입을새도 없이 바로 컴퓨터를 켰다. 공부해야되는데 야자도 째고 고등학생이 이게 뭔 미친짓이래. 그냥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공부할까. 는 fail. 이미 초록창 검색창에 손가락은 '박찬열'을 쓰고 있으니. 프로필 사진 좀 보소. 멋있긴 멋있네. 공식사이트랑...... 아, 팬카페! 엑소케이...... 팬......카페...... 아, 여기다. 전에 오세훈이 보여준 사이트.
......
...... 회원공개? 가입해야만 볼 수 있다고? 아, 화난다. 개짜증나. 닉네임 뭐로하지. 아, 이빨부자. 이빨부자 좋다. 보안문자...... 됐다. 이제 볼 수 있...... 정회원으로 등업을 해야한다고? 등업? 등업양식? 어디...... 음반인증을 하라고? 진심 짜증나. 안해! 안해먹어!
박찬열 완전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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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좀 짧네요......^~^ 연중을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짧게나마 들고왔어요.
투표를 했는데, 예상치 못한 픽을 바라시는 독자분들이 계셔서......그저 금스흡느드......ㅜㅜ
멸망이랑 카디도 금방 들고 올께요! 짧아서 죄송죄송해요ㅜㅜ
망할 정보 수행평가....... 망할 찌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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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써주시는 밥줘님, 탐라익인님, 계이님, 백백님, 쿄쿄님 모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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