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85749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flowers 전체글ll조회 1723

 

[비투비/창섭] Lavender_02 | 인스티즈

 

 

 

Flowers :: Lavender

 

 

 W. flowers

 

 

 

 

 

 


이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던 내 인생이라는 악보에.

희망이라는 음을. 사랑이라는 가사를 그려준 한 소년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시작과도 같은 이야기.

 

 

 

 

 

 


#2.

 

 

" 몸은 좀 어때? "

 

 

한참동안 그 꽃을 넋을 잃고 바라보니 누군가 이 공간에 침입해왔다. 꽃에 눈을 떼고 싶지 않아 무시했더니 여자와는 다르게 성큼성큼 내 시야로 들어온다.
저리 치워. 눈으로 말해봤지만 침입자에겐 속수무책이었다.

 

 

" 뭐야. 안자고 있었네. 왜 말이 없어? "

 

 

너랑 할 말이 없으니까. 부산스러운 그의 움직임이 꼴 보기 싫어 다시 새하얀 세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나를 쳐다보는건지 침입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 많이 걱정했어. "

" .......... "

" 어쨌거나 나는 이제 네 오빠니까. "

 

 

똑같은 말. 그 여자와 똑같은 말이 육성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누가 누구 아들인지. 참 끼리끼리 잘 만났다고 생각했다.
하긴. 나만 제외하면, 멋진 가족이 될 수도 있겠지. 육성재는 날 설득하려하는건지 타이르는건지 모를 뉘앙스로 말을 이었다.

 

 

" 나도 혼란스러운건 마찬가지였어. 어머니는 아주 어릴 적에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갑작스런 재혼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으니까. 너도 아직 어리고, 네 친아버지도.. "

 

 

'친아버지' 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몸을 벌떡 일으켜 아무거나 손에 집히는데로 육성재에게 집어던졌다.
툭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육성재가 가져온 사과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리곤 손으로 한 쪽 눈을 짚고 있는 육성재가 보였다.
겁이 날 법도 한데, 내 감정은 겁보다는 분노를 앞세웠다. 네 입에서, 우리 아버지를 함부로 꺼내지마. 육성재는 내 표정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 ......... 미안해. "

" ........... "

" 보호자분 계시나요? ...어머, 무슨 일이시죠? "

"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보호자에요. "

" 환자분과는 관계가 어떻게 되시죠? "

 

 

때마침 들어온 간호사의 질문에 육성재는 나를 흘끗보더니 망설이다 이내 대답했다.

 

 

" ....... 오빠... 오빠에요. "

 

 

너는. 내 그 무엇도 아니다.

 

 

 

 

 

 

 

 

" 어머님께서는 신경정신과 치료를 상당히 꺼려하시던데.. "

" 네. "

" 동의가 없으면 저희도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만, 오빠 분께서 잘 설득해주세요.
외상이야 금새 회복할 수 있지만, 그 외의 부분은 가족분들께서 협조를 안해주시면 저희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

" ........ "

" 환자분, 이제 손목은 좀 괜찮으신가요? "

" ........ "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다.

 

 

" 환자분... ? "

 

 

벌벌 떨리는 손으로 육성재의 옷자락을 붙들었다. 나가고 싶어. 의사가 나를 보는 시선을 견딜 수가 없다.
불쌍한 년. 오빠와 성도 다르네. 부모는 신경도 안쓰고 가버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의사의 표정이. 눈빛이.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걸 말하는 것만 같았다.
식은 땀이 얼굴을 뒤엎자 육성재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의사에게 인사를 하고 급히 진료실을 빠져 나왔다. 너 괜찮아?

 

 

" 숨 좀 쉬어봐. 왜 그래? 저기요! 여기.. 애가..! "

 

 

누군가를 부르려하는 육성재를 붙들고 도리질을 쳤다. 싫어. 제발 그러지마. 아무도 부르지마.
육성재는 내 어께를 짚더니 얼굴을 살피고 눈을 맞춰왔다. 제발. 날 불쌍하게 쳐다보지마.

 

 

" 너.. 정말 괜찮아..? "

" ............ "

" 대답해. "

 

 

괜... 찮아......

 

 

" ........... "

" 대답해.. "

 

 

육성재의 말에 정신이 아득해져왔다. 난 괜찮아. 나는.. 괜찮아. 육성재에게 대답해줘야 하는데..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이. 육성재에게 닫지 않았다. 내 귓가에도. 그 누구에게도. 의아해하던 육성재의 표정이 점점 변해갔다.

 

 

" .......... "

" 너... "

 

 

말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작가의 말

짧게, 오래 연재 할 생각입니다.

어울리는 BGM 알려주시면 감사해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156.26
아니!!! 어쩐지!!! 아무말도 없더라니!!! 말을 못하게 될 줄이야ㅠㅠㅜ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정말 좋네요. 글 계속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고갑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이런젠장?! 말을.....ㅜㅜㅠㅠㅠㅜ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62
05.14 01:50 l 큰일났어
[EXO/세훈]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다14
05.14 00:38 l 오작가
1239
05.14 00:00 l 일이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5
05.13 23:40 l 곱창
[EXO/경수/빙의글] 자기 전에 보고 잠들면 기분 좋을 빙의글 (경수) 752
05.13 23:25 l 愛情
[EXO/박찬열] 찬열이랑 연애하는 썰26
05.13 23:09 l Olivia Hussey
[EXO/종대] 너징이 스엠연습생인 썰666662
05.13 22:51 l 엑징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32
05.13 22:45 l 페페로니
[인피니트/현성] 남돌 팬픽 본후에 동성친구가 다르게 느껴짐ㅜㅠㅜㅜㅜ414
05.13 22:44 l 얼린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6
05.13 22:35 l mild
[EXO/변백현] 변백현이랑 서로 짝사랑하는 썰 0218
05.13 22:28 l Olivia Hussey
내 사랑은 망고주스
05.13 22:20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8
05.13 22:18 l 팥쥐년
[EXO/삼촌주의] 조폭딸 징어썰07 (부제: 삼촌들은 역시 착합디다?)149
05.13 22:15 l 곱창
[EXO/삼촌주의] 조폭딸 징어썰06 (부제: 입이 방정이지)152
05.13 22:09 l 곱창
[EXO/경수] 금단이3
05.13 22:03
[EXO/백현/빙의글] 자기 전에 보고 잠들면 기분 별로일 빙의글 (백현) 654
05.13 21:27 l 愛情
[EXO/준면] 너징이 스엠연습생인 썰55555553
05.13 21:20 l 엑징
[EXO/세훈] 너징이 스엠연습생인 썰444460
05.13 21:19 l 엑징
[EXO/종인] 너징이 스엠연습생인 썰3333368
05.13 21:17 l 엑징
[EXO/경수] 너징이 스엠연습생인 썰2222282
05.13 21:06 l 엑징
[EXO/백현] 너징이 스엠연습생인 썰111111100
05.13 21:01 l 엑징
[EXO/변백현] 변백현을 짝사랑하는 너징 ssul (1)39
05.13 20:51 l 섭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2
05.13 20:42 l 정택운
[EXO] 너 징이 엑소를 잘못 건들여서 큰일나게될 썰. 01166
05.13 19:09 l 큰일났어
[EXO/도경수] 도경수 썰 하2
05.13 19:06 l 똥망
[exo/판타지] 하늘나라에서사는엑소와징어썰 17
05.13 18:29


처음이전201101201301401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