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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하나 빼먹는 구석없이 아름다운 피사체. 아, 나는 왜이렇게 잘나게 태어나서 … 흠잡을데 없이 아름다운 마스크와 늘씬하게 빠진 몸과 쿨내나는 성격. 나는 정말로 '잘' 생겼다. 문자 그대로 잘 생긴 내 이름은 정수정. 앞으로해도 정수정, 뒤로해도 정수정. 어쨌든간에 나는 정말로 잘생겼다. 얼마나 잘생겼냐면, 화이트데이고 발렌타인데이고 심지어는 아무날도 아닌 날까지 내 캐비넷과 책상서랍은 선물로 넘쳐난다. 과자와 초코렛따위의 선물과 너에대한 내 터질것같은 마음은 이거에 반도 안돼, 하고 말하는듯한 일장연설의 편지 꾸러미들. 처음엔 좀 놀랐지만 이젠 일상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다. 편지는 읽어보지도 않고 모두 소각장에 내다버리고, 과자는 먹고싶은것만 먹고 나머지는 친구들에게 나눠주기 쉽상이다. 이렇게 무심한 모습에 떨어져 나가는 연놈들이 많냐고? 물론 많지. 하지만 내 서랍은 항상 선물들로 넘쳐난다. 파도파도 끝이없는 샘물처럼 샘솓는 정수정 덕후들. 남자들에겐 한없이 아름답고 고고하기 짝이없는 우아한 차도녀의 완전체였고, 여자들에겐 자신을 마음껏 조련해 달라고 울부짖고싶은 짐승같은 면과 댄디하고 젠틀한 면이 공존하는 이상속의 사람이였다. 그렇게 매일같이 몰려드는 한무리의 굶주린 짐승같은 덕후들의 모습을 보며 한참 나의 콧대가 높아질때 즈음, 수정덕후들의 사랑은 하늘을 찔렀고 덩달아 내 허세마저 하늘을 찔(뚫)렀다. 그무렵 나는 나에게 넘어오지 않을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커튼이 바람에 요란하게 펄럭인다. 민트색도, 초록색도 아닌 어정쩡한 색감의 싸구려 재질의 커튼이 수정의 뺨을 마구 후려친다. 수정이 신경질적으로 커튼을 친다. 여전히 밀려드는 바람에 커튼이 펄럭인다. 수정이 제 앞에 오롯이 앉은 검은 머리통을 보고 이를 으득으드득 갈았다. 얼마전부터 양아치 연놈들이 질리다 못해 아주 물려서, 공부도 잘하고 꽤 반반하게 생긴 계집에게 추파란 추파는 다 던지다가 눈치가 없는건지 멍청한건지 도통 알아채질 못해서, 있는용돈 없는용돈 다 털어 자그마치 1주일을 꼬라박은 후, 편의점으로 불러내 고백을 하려 사골곰탕라면을 사다가 바치면서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우리 이 사골국물처럼 질리지 않는 깊은 사랑을 하자. 하는 멋진멘트를 날렸을때 계집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이렇게 대꾸했다. 나, 사골곰탕 싫어하는데? 



  " 뭐하냐. "



  기름이 둥둥 뜬 뽀얀 사골국물을 손도 안댄채로 이제 집에 가 봐야한다며 나를 내버려두고 간 계집의 뒷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들리는 큰 목소리에 수정은 현실로 돌아왔다. 진리가 멍청한 얼굴을 하고 수정의 옆에 궁둥짝을 비비작거리며 앉았다. 



  " 왜 멍하게 있냐. "

  " … 야. "

  " 어? "
  " … 순진한 계집들은 어떻게 꼬셔야되냐. "



  수정의 말에 진리가 푸흨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니가 더 잘 알텐데. "

  " 하긴 … 그렇지? "
  " 그나저나 왜? "
  " 아아니, 암것도 아냐. "

  " 요새 순진한 애들한테 관심이 있나보지. "

  " 양아치들은 질려서. 그리고 너무 멍청해. "



  언젠가 같이 영화를 보러갔던 옆학교 년이 homme를 호미라고 읽는 바람에 진땀을 뺀 적이 있은 후로부턴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얌전하기만 한 규수같은 계집들과 사귀자니 답답하기 짝이없다. 그렇게 고르고 골라 고른 계집이 저, 저 동그란 머리통을 가진 계집인데, 도무지 넘어올 생각을 하질 않는다. 예쁜것들은 얼굴 값을 한다니까. 수정이 혀를 끌끌차며 핸드폰을 켜 주소록을 훑었다. 혹시 꼬실만한 계집이 있나싶어 훑어본 주소록엔 쓰레기같은 연놈들로 가득차있었다. 눈에 불을 키고 찾아봐도 동그란 머리통의 계집보다 나은 계집은 하나도 없었다. 화장기 하나 없지만 왠만한 걸그룹 뺨치는 투명한 얼굴에 똑똑한 머리통, 수정보다 조금 작은 키가 아주 수정의 맘에 쏙 들었다. 거기다 살짝 로리타 기질이 있는 수정에게 밋밋한 몸매를 가진 그녀는 쥴리엣이요, 비너스였다. 하지만 수정은 지금 자신이 그 계집에게 푹 빠져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한번도 고백해 본 적 없는 콧대높은 정수정'님' 이였으니까. 수정이 옆자리의 서랍을 뒤져 문제집을 하나 빼 든후 제 앞자리에 앉은 계집의 등을 콕 찔렀다. 계집이 느릿하게 뒤를 돌아봤다. 졸린 눈을 하고있다.



  " 야. "

  " 어? "

  " 나 모르는거 있어서 그러는데, 가르쳐 줘. " 

  " 어, 어 그래. 어디 봐. "



  수정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계집에게 내밀었다. 계집이 흘러내린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넘기곤 샤프펜슬로 문제에 죽죽 줄을 긋기 시작했다. 밋밋한 가슴께에서 명찰이 반짝였다. 엠버리우. 아, 맞다 엠버리우였지. 외국에서 왔댔나? 항상 야, 야 하고만 불러서 이름을 까먹고 있었다. 엠버리우. 이젠 이름으로 불러줘야지. 이때 근대화가 시작된 이유는 … 작년에 배웠지 않나? 일본이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았고 … 열심히 근현대사를 설명하는 엠버의 얼굴이 반짝반짝 빛이났다. 수정이 멍한 얼굴을 하고 꼭 딸기우유같은 엠버의 얼굴을 훔쳐봤다. 엠버의 손이 몇번 문제를 훑더니 3번에 체크를 했다.



  " …… 해서 그런거야, 알겠지? "
  " … 어? "
  " 모르겠어? "

  " 어? 아, 아냐. "

  " 그래. 또 모르는건 없어? "



  응, 하고 대답하려다가 수정이 입을 다물었다. 아무래도 이대로 포기하긴 너무 아쉽다. 게다가 나 정수정'님'이 고백한것도 처음이고 차인것도 처음이라서, 오기가 생긴다. 수정이 책상에 팔을 얹고 슬쩍 상체를 내밀었다. 엠버에게서 은은한 오드콜로뉴향이 난다. 수정이 안넘어간적이 없는 젠틀한 미소를 지으며 엠버를 그윽한 눈길로 뚫어져라 바라봤다. 문제집을 뒤지던 엠버가 수정에게 힐끔 시선을 던졌다. 약간 당황한것같은 기색이 비췄지만 이내 담담한 얼굴을 하고 시선을 돌린다. 흥, 제까짓게 아무리 안넘어가려 애써봤자 결국엔 넘어오게 되있지. 수정이 큼큼 헛기침을 하고 책상위에 올라앉는듯한 자세로 비스듬히 서 엠버의 어깨를 슬쩍 감싸안았다. 문제집에 코를 박고있던 엠버가 깜짝놀라 위를 올려다봤다. 



  " 엠버. "

  " … 어? "



  어쩜, 난 왜이리 멋질까. 내 자신이 생각해도 멋있어서 소름이 돋는듯한 목소리로 엠버, 하고 부르니 엠버가 깜짝놀란 얼굴을 한다. 수정이 아까보다 더 더 젠틀하게 웃으며 엠버를 내려다 보았다. 맘같아선 바로 키스라도 하고싶지만 지금은 참아야한다. 나중에 나에게 메달려서 안달내게 하려면 천천히 진도를 빼는편이 낫다.



  " 오늘 마치고 시간 괜찮아? "



  이것은 데이트 신청이다. 멍청하게 수정을 쳐다보던 엠버의 낯에 미소가 아닌, 화가 난듯한 표정이 떠오른다. 어어, 이게 아닌데. 뭔가가 잘못됬다고 느낀 수정이 슬그머니 어깨에서 손을 내렸다. 엠버가 두 눈을 매섭게 치켜뜨곤 수정에게 쏘아붙였다.



  " 나, 니 꼼수 다 알거든. "



  수정은 창피해서 죽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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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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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저도 엠총 미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연재하시면 안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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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사랑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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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꼼수 알고도 걍 모른척 넘어가주면 안되겠니? 안되겠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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