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세훈] 9년째 짝사랑 중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9/f/49f161ec2ff01062c365b75939778b83.gif)
9년째 짝사랑 중
w.맛파
"아흐으으ㅡ응므그응ㄱ 진짜 못된 놈ㅠㅠㅠㅠㅠㅠㅠㅠ"
"....."
"아니 어떻게 그래? 어? 넌 이해가냐? 슈바류ㅠㅠㅠㅠㅠㅠㅠ이해가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나 마셔"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무작정 자취하는 오세훈집에 만취 된 상태로 들이닥쳤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도 오세훈의 집은 어떻게 찾아 간 건지... 아무튼 초인종을 미친듯이 누르고 문을 발로도 찼었다. 한참을 그랬을까 현관문이 열리고 자다깼는지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멍하니 서 있는 오세훈이 나를 반겼다. 오세훈은 나를 한 번 보고 너가 여기 왜....? 하는 표정으로 한 번 쳐다보고선 내 몸에서 나는 술냄새를 맡고는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무작정 찾아와 말도없이 눈물 콧물을 다 짜내면서 문 앞에 서 있자 오세훈은 한숨을 쉬고선 내 한쪽 팔을 붙잡고는 자신의 집안으로 나를 끌어당겼다.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익숙하게 쇼파에 앉아 무릎을 모으고 엉엉 울어대자 오세훈이 내 머리위로 담요를 던져줬다.
"여자애가 치마입고 그렇게 앉지 마."
하면서, 나는 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느릿느릿 헛손질을 해 대며 담요를 무릎위에 덮었다. 오세훈은 내가 이렇게 찾아오는게 익숙한 일이 됐는지 왜 학생 신분으로 술을 먹었는지 이 시간에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는 묻지 않고 머그컵에 꿀물을 타 헛소리를 하는 나에게 내밀었다.
"세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밖에없어ㅠㅠㅠㅠㅠㅠ알지내마음?ㅠㅠㅠㅠㅠㅠㅠ유엄르ㅡ믜우ㅡㄹ"
"뭐래..."
팔짱을 끼고 나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오세훈을 무시하고 눈물을 손으로 슥슥 닦으며 꿀물을 입안으로 넘겼다. 역시 술 깨는 데에는 오세훈집이 최고인 것 같다. 울렁거리던 속도 조금은 진정 되는 것 같고... 나는 머그컵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다시 훌쩍였다. 그런 내 옆에서 핸드폰을 만지작대던 오세훈도 핸드폰을 옆에다 놓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이번엔 또 뭔데"
"ㅠㅠㅠㅠㅠ아진짜 속상해 죽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으ㅡ르크ㅡ으ㅡㅇ응그"
"엄마한테 성적표 들켰어?"
"야!! 그거면 내가 여기 와 있겠냐... 완전 쳐 맞아서 집에서 기절했겠지..."
"하긴..."
뭔갈 깨달은 얼굴로 고개짓을 하는 오세훈의 등짝을 후려쳤다. 순순히 인정하니까 괜히 기분 나쁘네!! 오세훈은 억 소리를 내며 몸을 앞으로 굽히고선 자신의 등을 어루만지며 나를 노려보았다. 뭐! 노려보면 어쩔건데! 아직 알딸딸한 정신상태인 나는 오세훈이 내게 던져 줬던 담요에다 코를 팽-! 하고 풀었다. 그런 나를 보던 오세훈은 이마를 짚으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하도 울어제껴서 딸꾹질까지나는 몸을 진정시키며 입을열었다.
"...나, 끅! 나 흐으...차였어...."
"....뭐?"
몸을 앞으로 굽히고 이마를 짚고있던 오세훈이 천천히 고개를 내쪽으로 돌렸다. 뭔가 한 대 얻어맞은 듯 한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오세훈의 시선을 무시한 채 다시 한 번 더 코를 풀었다. 코가 막혀서 그런지 코맹맹이 소리가 절로났다. 이번엔 내가 더러운 짓을 하던 말던 오세훈은 눈을 굴려 아래로 깔았다. 무언가 복잡해 보이는 표정 같았다. 내가 차인게 그렇게 충격이냐?! 뭔가 더 속상해 지는 기분에 무릎에 얼굴을 묻고선 소리내어 울었다.
"차...였다고...?"
"그래.....그래, 싯팔!!!!!!!!!! 속상해 죽겠어ㅠㅠㅠㅠㅠ으으류ㅠ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걔가 뭐라는데. 너 질렸대?"
"차라리 그러면 낫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게 낫다고ㅠㅠㅠㅠㅠㅠㅠ"
"왜, 그 새끼가 뭐라고 했는데 너한테"
오세훈의 표정이 한 없이 진지해졌다. 쟨 또 왜 저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위로받으려고 온 건데 오세훈이 아무 말도 안 하고 그저 나를 쳐다보고만 있어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왔다. 오세훈이 내 남친... 이 아니라 전 남친한테 새끼라고 한 것 같았는데 그 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제대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는 눈물로 인해 내 볼에 달라붙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몸이 바르르 떨리는게 내가 진짜 많이 쳐 마셨구나 싶었다.
"바람폈어... 내가...내가 봤다고...바람피는거..."
".....바람?"
"어!!!!!!! 다른 여자랑!!!!!! 뽀뽀하는거!!!!!!!!! 내가...내가봤다고..."
"......"
"근데 내가 봤는데... 따져야 하는데... 나 무서워서 도망쳤다...??"
말하고 나니 다시 북받쳐 올라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쏟아내었다. 눈물을 다시 쏟아내기 시작하자 크고 따뜻한 오세훈의 손이 내 등을 천천히 쓸어내려 주었다. 왜 달래주면 더 서러워진다고 나는 파드득 거리며 내 옆에 앉아있는 오세훈을 껴 안고선 살이 하나도 없어 평평한 오세훈 배의 얼굴을 부볐다. 내가 그렇게 안아오자 순간 오세훈이 움찔하는게 내 몸까지 전달되어 느껴졌다. ....하긴 지금 내 얼굴 눈물이랑 콧물 범벅인데... 하지만 그렇게 내가 안겨와도 그저 등을 쓸어주는 오세훈이 너무 고마워서 오세훈을 안고있는 손에 힘을 더했다.
"하아....미치겠네..."
"왜애... 너도 내가 질려서 바람피게?? 어?? 너 나 말고 다른애랑 베프먹을거냐??"
"병신아"
오세훈을 껴 안은 채 고개를 살짝 들어 노려보며 소리치자 오세훈이 그런 내 머리를 손으로 꾹 눌러왔다. 오세훈을 안고 있는 팔을 풀고 버둥거리며 일어나려고 하자 오세훈의 웃음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했다. 지금 내 모습이 얼마나 추하면 오세훈이 비웃을까... 나는 오세훈을 껴안고있던 팔을 풀며 천천히 일어나며 숨을 몰아쉬었다.
"나 오늘 여기서 자고간다고 엄마한테 전화 좀 해 줘...."
"야"
"아, 왜... 안 돼? 너까지 그러면...흐으..."
"아니, 너는 나랑 단 둘이 있는거 아무렇지도 않냐?"
오세훈이 집에가서 쳐 자라고 할 까봐 일부러 얼굴을 가리고 우는 척을 하려다가 뜻밖에 질문에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게 무슨소리?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세훈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베시시 웃어보였다.
"당연히 괜찮지! 우리 서로 안지가 10년째인데! 부끄러울게 뭐 있어"
"....9년"
"엥? 우리 10년되지 않았어? 너랑 처음 만났을 때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됐다, 병신아. 그런게 있어. 넌 침실가서 자"
"진짜?! ....어...너는...?"
"거실에서 잘게, 어차피 나 더워서 거실에서 자려고 했었어"
....? 오세훈 추위 잘 타지 않았나...? 나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익숙하게 오세훈의 침실로 걸어갔다. 그런 나의 뒤를 쫓아오며 나에게 큰 티를 준 오세훈은 갈아입고 자라고 했다. 오올ㅋ 센수쟁이. 나는 오세훈이 쳐다보던 말던 옷을 벗으며 갈아입었고 오세훈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익숙하게 몸을 뒤로 돌렸다. 서로 살 맞대가며 지내온게 10년인데 뭐가 부끄러워! 하는 생각으로 옷을 갈아입고 침대로 다이빙 하듯 뛰어들었다. 그런 나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내가 깜깜하면 못 자는 것을 아는 오세훈은 스탠드에 불을 켜며 알람을 맞추는 듯 내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그런 오세훈의 작은 머리통을 보면서 조금씩 잠이 들어갔다. 몽롱한 정신으로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자 오세훈이 침대위에 걸터 앉아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게 보였지만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만난지 10년 된 거 맞아. 근데 나는 9년이야. 너를...."
오세훈이 뭐라고 중얼거리듯 내 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말 한 것 같은데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뭐 어차피 쓸데 없는 소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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