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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의 1각 전체글ll조회 877


03.나만 몰랐었던 이야기.上


왜 몰랐던 것일까.공익 광고에서 그러던데,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된다고.
지랄
내가 우지호한테 얼마나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아, 이렇게 말하니 조금 이상하네. 물론 친구로서.

 

일주일 전이였다.
나는 한국에왔다. 부모님께 땡깡을 부려 나혼자 일주일 일찍.
유독 나는 나이를 한살한살 먹는거에 대해 남들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나이를 하나씩 쌓으면 그만큼할수있는게 많아지니까. 예를들면 지금처럼 혼자 한국에 온다든지.
아마 우지호가 나를 보면 깜작 놀라겠지? 우지호는 내가 일주일뒤에 부모님이랑 같이 오는줄알것이다. 우지호의 놀랄 표정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빨리 놀래켜주고 싶다는 생각에 얼른 택시를 잡아 탔다. 택시 아저씨와 인생 사는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다보니 벌써 전에 살던 아파트다.
우리가 뉴질랜드에 있는동안에 큰이모네 막내 아들이 우리집을 쓰고 있었다. 캐리어를 집에 두는것도 잊은채 우지호네집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어릴때 매일듣던 그소리가 어찌나 반갑게 들리는지
"누구세요?어머,경이 아니니?"
우지호네 어머니는 변함없었다.여전히 나와 수다떠는걸 좋아한다.오분정도 나를 문앞에 세워둔채 수다삼매경에 빠져있었다.
"못보사이에 많이 컷구나.우리 지호는.."
"아,맞다.지호는요?"
"지호는 학교갔지."
아 이럴수가.지금 시간 4시.내가 뉴질랜드에 있었으면 친구들과 함께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을때인데
여섯시넘어서온다는 말을 듣고 나중에 다시오겠다고 말을 하고 삼년전 또렸이 기억하는 비밀번호를 눌렀다.
삐삐삐-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경보음을 듣자 당황해 이것저것을 눌러보는데
"누구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형!나 경이."
문이 열리고 또한 삼년만에 보는 태일이형이 나를 반겨주었다.
"야 너 진짜 많이 컸다.너 미국 물좀먹었다고 조금 더 잘생겨 진것 같기도 하고."
태일이 형과는 항상 마음이 잘통했다.
"지금 일하는곳은 어때? 할만해?"
무었이든 털어 놓는 사이
"할만하겠냐?"
비밀이 없는,그런사이

 

밥을 먹고 짐을 풀었다.
"너는 시차 적응 필요없냐?"
"나 뉴질랜드에서 시차 적응하고 왔잖아."
"미친놈."
그래 미친놈일지도 사흘전 한국에 간다는 설레임으로 잠이 오지않아 밤을 꼴딱새고 낮에 잠을 잤더니 자연스레 시차가 바뀌었다.
"아 우지호는 언제 오려나."
"옆집 사는 그 애?"
"응.형도 알아?"
"가끔 마주치지.엄청 새침하게 생겼던데."
푸흐 하고 웃음이 세어 나왔다.처음 엄마도 그렇게 말했는데
"그게 매력이지 뭐."
지금 6시 마중이나 나갈까.
"형 나 잠시 나갔다 올게."
아파트 앞 놀이터는 유독 추억이 많다. 내가 처음 중학교 형들한테 돈을 뺏기고 울고있을때 우지호가 나를 달래주던곳.생각해보면 우지호는 까칠한데 그런 면이 있었다.
뭐라해야되지,셈세?아냐 세심? 이것도 아닌데... 다정.그래 다정했다.
"언제 오냐..."
놀래켜 주는거라 전화 할수도 없고...한참 신발코로 모래바닥을 괴롭혔다.
6시20분 고개를 들자 저기서 교복입은 남자한명이 오고있다.저건 백프로 우지호다.찢어진눈 짙은 눈썹 무엇보다 두꺼운 빨간 입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달렸다.
"야!우지호!우지.."
가까이갈수록 이상했다.뭔가...어?
"너 뭐야.왜 지금 여기있냐?"
넌 뭐야.이게무슨 일이래.
"야,박경"
"야 이씨 너뭐야!너 키가 왜그래."
분명 나보다 작았는데 그랬는데..
"뭐가"
우지호가 나를 내려다 보고있었다.
"왤케 많이 컸냐고!"
"넌 성격이 진짜 그대로네."
우지호의 말에 울컥했다. 3년만에 보는 우지호.너는 많이 변했다. 훨씬 남자다워졌고
"물론 키도."
"야이씨!"
다시울컥. 감성에 젖으려하면 초를 치지 꼭.홧김에 정강이를 걷어찼다.
"아파."
아프라고 때렸다 이놈아.넌왜 반가운 기색이 하나도 없냐?


18살 아직도 너가 반가운건 나혼자인가보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69.35
ㅋㅋㅋㅋㅋ 재밌다 계속 올려주세요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18.154
계속 잘보고있어요ㅋㅋㅋㅋ작가님 글 너무 설레게 잘쓰세요ㅠㅠ박경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ㅋ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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