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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전체글ll조회 914

 

 

 

 

 

 

야자를 빠지게 된 학생회 애들과 같이 학생회실에 모여 준비 중이던 날이었다.

그 때 갑자기 들린 노크소리에 야자를 하는 중에 우리가 시끄러웠나 하고 생각하며 문을 열자, 거기엔 담임 선생님이 계셨다.

 

 

"어?.... 쌤?"

"어어! 경수쌤!"

 

 

 

놀란 내가 벙쪄있자 그 뒤로 애들이 선생님의 얼굴을 발견하고 크게 소리를 질렀고 그에 놀란 세라가 '야! 야자 중이야 조용히해!' 하며 속삭이자 그제서야 조용해 졌다.

문 앞을 막고 있던 내가 문을 활짝 열며 '들어오세요.' 라고 말하자 싱긋 웃으며 들어오신 선생님의 손에는 까만 봉지가 여러개 달려있었다.

 

 

"쌤, 그거 뭐에요?"

 

 

안으로 들어오셔서 테이블 위에 봉지를 올리자 여기저기 널부러져서 일을 하던 애들이 후다닥 테이블로 모여들었다. 잔뜩 기대한 듯한 애들의 모습에 웃으신 선생님은 '너희 고생하잖아, 그래서 뭐 좀 사왔는데, 지금 먹고할 시간있어?' 라고 말하셨고 그에 애들은 없는 시간이라도 만들어낼 기세로 크게 대답했다.

그에 놀란 세라가 다시 한번 속삭였고, 다시 조용해지자 그 모습이 웃긴 듯 선생님은 크게 웃으셨다.

 

 

"우와, 감동!"

 

 

봉지 안에는 학교 앞 분식집에 파는 떡볶이, 순대, 튀김이 많이 들어있었다. 젓가락을 쥐자 마자 먹이를 차지하려는 하이에나떼들처럼 달려드는 모습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지신 선생님이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 더 많이 사올걸 그랬다."

"아니에요, 충분해요! 진짜 쌤 완전 감동이에요!"

 

 

나 역시 세시간이 넘도록 계속되는 중노동에 허겁지겁 떡볶이를 먹고있으니, 내 옆에 앉아 계시던 선생님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많이 먹어.'라고 말하셨고 그에 놀라 먹던 떡볶이의 떡을 들고 멈춰있자 계속 먹으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셨다.

 

 

"근데 너희 야자 많이 뺐었잖아, 근데도 진짜 바쁜가보다. 되게 할거 많은가봐."

"그러게요.. 저희 작년에 2학년일 때는 3학년 언니들이 하나도 안도와주셔서 저희 완전 독립적으로 컸거든요? 근데 학주쌤이 작년에 저희 불쌍했다고 이번년에는 3학년도 시킬거라는데 3학년이 저희잖아요! 저희는 두배로 하고 있어요."

 

 

회장인 지은이가 허겁지겁 먹던 순대를 꿀꺽 삼키고 억울한 듯이 와다다 얘기하자 선생님이 '어, 어 천천히 말해도 되.' 하시는 데 거기에 애들이 다 빵터져서 시끄러우면 안되서 숨죽여 웃는데 숨죽여 웃는 그게 또 웃겨서 거의 5분 가까이 숨이 넘어갈 듯 웃어댔다.

 

 

"근데 쌤, 여기 계셔도 되세요?"

"응. 나 오늘 야자 안하고 일찍 퇴근하는 날이라서. 00이랑 수정이한테 내가 전에 맛있는 거 사준다 그랬는데 그게 생각나는 거야. 그래서 사왔지."

"헐..... 대박....... 부러워........ 우리 담임쌤 하시면 안되요....?"

"야, 쩔지? 우리 담임쌤이야. 건들지 마, 퉤퉤."

 

 

눈썹을 축 늘인 채로 말하는 지은이에게 수정이가 퉤퉤하며 손등을 찰싹 때리자 발끈한 지은이가 수정이에게 헤드락을 걸었고, 둘의 난투극이 다시 시작됐다. 깜짝 놀라 둘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모습에 '그냥 저렇게 놔두면 알아서 화해하고 다 해요.'하며 심드렁하게 세라가 대꾸했고, 모두들 익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웃긴듯 크게 웃는 선생님이었다.

 

 

"우와.....쌤... 웃을 때 쌤 입술 하트되네요..?"

".....응?"

"아까 입 크게 벌리고 웃으실때.. 하트였어요!"

 

 

선생님이 웃는 모습이 귀여워 옆에서 바라보는 데, 크게 입을 벌리고 웃을 때 만들어지는 하트 모양이 신기해 나도 모르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얘기하는 데 순간 조용해진 분위기에 정신을 차려보니 선생님의 얼굴이 아주,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가까이에 보이는 선생님의 얼굴을 멍하니 몇 초간 바라보다 순간 내가 뭐하나 하고 당황해 후다닥 고개를 돌리고 젓가락을 집어들자 조용히 바라보던 애들이 갑자기 '오올- 방금 엄청 적극적이었는데?'하며 장난을 걸어왔고 그에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얼굴이 엄청 달아올라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 이제는 '얼굴 빨개졌대요!'하며 놀려대기 시작하는 애들이었다.

 

 

"아아, 하지마!"

 

 

분노에 찬 내 대답에도 몇 분간 놀리기는 계속되었고, 말리지도 않는 선생님이 야속해 힐끔 옆을 쳐다보니 눈에 초점이 없이 멍을 때리는 듯한 선생님이 보였다.

 

 

 

 

 

 

 

"쌤, 감사했습니다!"

"응, 그래. 나중에 배고플 때 있으면 말해. 선생님이 그 땐 더 좋은거 사줄게."

"오오, 접수했습니다. 물리기 없어요!"

"푸흡- 그래. 안 물릴게. 그럼 선생님 갈게, 열심히 해!"

"네, 안녕히 가세요!"

 

 

야자가 끝나기 30분 쯤 전에야 선생님이 가셨다. 선생님이 오시고 먹고 떠드느라 하지 못했던 일을 다시 하려니 한숨 부터 나와 그저 멍하니 앉아있다, '야, 우리 그냥 내일하자. 내일은 전날 이긴 하지만.... 아침 자습때도 하지 뭐.'하는 지은이의 말에 모두들 합리화 하듯이 하던 것을 내려놓고 테이블에 모여앉았다.

시덥지 않은 얘기들을 하며 보내다, 야자 끝나는 종이 치기 전 2분 전쯤에 가방을 둘러매고 종이 치자 마자 애들은 후다닥 뛰어 나갔다.

 

 

"내일 보자, 빠이!"

 

 

애들과 인사를 하고 가위바위보에서 진 내가 뒷정리를 한 다음 열쇠로 문을 잠궜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 00아, 집에 갔어?

 

 

비가 와서 데려다 주신 날 했던 연락 이후론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아 그 날에 멈춰져 있던 대화창에 새로운 말이 생겼다.

 

 

'아니요 이제 정리 다 하고 내려가는 중이에요.'

- 잘됐다, 그럼 선생님이 데려다 줄테니까 그때 주차장으로 와.

'괜찮아요! 쌤 저 걸어가면 얼마 안걸려요.'

- 내가 데려다 주고 싶은거니까 같이 가자, 응?ㅜㅜ

 

 

우는 표정을 상상하며 혼자 계단에 서서 입꼬리를 씨익 올리다 누가 봤을까 싶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리곤 입꼬리를 찰싹 때려 진정시킨 후에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선생님이 차에 기대 서계셨고 나를 발견하고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자, 타세요."

 

 

저번처럼 문을 열어주시는데 이 선생님은 도대체 여자들이 가슴 떨리는 행동들을 나한테 아무렇지 않게 하는걸까 하고 생각하며 입술을 조금 삐죽였다.

나를 태워준 뒤 운전석에 타신 선생님은 또 안전벨트를 채워주실 모양인지 가까이 다가오셨는데, 화들짝 놀란 내가 먼저 안전벨트를 채웠다.

그에 잠시 날 쳐다보시더니 다시 웃으시며 자리로 돌아가셨다.

 

 

"00아, 그 뒤로 왜 연락 한 번도 안했어."

"....네?"

"그 날 이후로 비오는 날 많았는데 연락 안 오길래 선생님 괜히 섭섭했어."

"아...그 때는 우산이 있어서.."

"그래도 우산쓰고 걸어가기도 힘들잖아."

 

 

'선생님이랑 같이 있으면 설레고 떨려서 괜한 상상을 하게 되는 나라서 같이 있기가 힘들다' 라고 말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고개를 돌리고 창문을 쳐다보았다.

 

 

"공부하다가 막히는 거라던지 힘든일 있으면 언제든지 선생님한테 연락해, 알겠지?"

 

 

집에 다 도착해서 인사를 하자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 하셨다. 그에 고개를 푹 숙이고 '아..네..'라고 겨우 말을 한 뒤에 문을 열고 나왔다.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선생님의 차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내가 쳐다본 걸 아는 듯 갑자기 창문이 열리더니 '잘가'하고는 손을 흔들어주셨다.

 

 

 

 

 

 

 

-

 

 

감사하게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제가 정말 이마를 박고 절을 올리겠습니다T^T

근데 되게 진도가 느려서 답답하시고 그러신가요 혹시....?.......

제가 지금 제 뇌의 칼로리를 소모하며 열심히 써내려가고 있으니 부디 재밌게 읽어주세요 핳

전에 4편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사랑합니다.....♥.....

개강 전까지 어떻게든 폭풍 연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개강 다음주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참 암호닉 주신 시카고걸님 제 모든 마음을 담아 사랑을 보내드립니다....!...... 헿 부끄부끄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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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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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헣 부끄부끄하네여.............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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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랭거스에용♥♥♥♥흐으오늘도역시설레여ㅠㅠ자까님사랑해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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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저도 아이시떼루여......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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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8.136
이런 금손님이 계시다니..!ㅠㅠ
감동이ㅣㅂㄴ니다!ㅎㅎ항상 잘보구잇어여!ㅎㅎ화이팅!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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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금...손....이라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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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진짜설레ㅠㅠ사랑합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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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다행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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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9.95
으아....흐....쌤...ㅠㅠㅠ 나중에 쌤 쩔쩔매는것도 보고싶어여 지금도 그러한듯하지만 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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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최선을 다하겠습니다T^T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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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6.157
시카고걸입니다. 아, 송구하게 본문에 까지 써주시고. 글이 너무 간질간질해요. 가슴이요. 제가 당돌하게 이게 럽 스토리냐고 물었는데 친절히 답도 해주시고. 경수 샘이 아마도 조심스럽겠죠. 학생이고 제자이니까. 그래도 언젠가는 표현이 더 강해지리라(?) 믿고 기다리께요. 앞으로 달달한 거 많이 부탁해요. 충치가 생길만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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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네 꼭! 꼭! 그럴게요...!.....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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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정주행했는데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환장하겟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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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환장하시겠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헣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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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6.171
우에에엥ㅇㅇ너무조아여..ㅠㅠㅠ그냥이설렘그대로가주세여~!!!진도빨리안빼두대ㅇ니깧ㅎㅎㅎㅎㅎㅎㅎ잘보고잇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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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경수쌤이 멈칫한것은 여주에게 반했다는거겠죠?ㅋㅋㅋㅋ 아 좋다좋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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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왜... 왤케 연락을 안했냐니!!!! 으헝헝헝 작가님 완전 설레요 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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