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연애 00
경수가 데뷔했다.
"안녕하세요! EXO-K 디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여전히 연습생인데..
ㅡ이번 주 1위는!
ㅡEXO-K 입니다. 축하합니다!
연습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생수통을 집어들어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이 답답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한치앞도 보이지않는 내 미래에 눈 앞이 캄캄해졌다. 입술을 꾹 깨물며 주먹을 한 번 세게 쥐었다.
내가 과연 데뷔할 수 있을까. 막연한 불안감이 나를 덮쳐왔다. 나는. 정말. 이게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남들이 공부할 때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남들이 자격증을 따고 시험을 칠 때 나는 월말평가를 보고. 내 또래들이 대학을 갈 때에 나는 연습생 생활을 이어가고..
미안하다 여름아. 이번 팀.. 엎어졌어.
벌써 세 번째다.
드르륵.
한 손에는 찌그러진 빈 생수통. 그리고 남은 한 손으로 들고있던 휴대폰을 들어 카카오톡을 확인했다.
[TV 봤어?]
내경수.
그 석자에 들고있던 빈 생수통에 손에서 떨어져 연습실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간다. 잠시 그 꾸깃하게 구겨진 생수통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휴대폰 액정에 떠 있는 경수와의 대화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또 연달아 카톡 하나가 도착했다.
[멍 때리지말고.]
어디 씨씨티비라도 달아놓은 건 아닌지 잠시 연습실을 둘러보다가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는 걸 깨닫고는 답장을 치려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응. 봤어.]
[어땠어?]
[배가 아팠어.]
나는 착한 여자친구는 못 되나봐 경수야. 나는 네가 1위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너무 부러워서. 무대 위에서 춤추고 찬란하게 노래부를 수 있는 네가 너무 부러워서 배가 아팠어, 경수야.
나 못됐지.
1이 사라졌다.
차마 답장을 볼 자신이 없어서 휴대폰 전원을 살짝 가볍게 눌렀다. 그러자 액정이 까맣게 어두워졌다.
연습실에서는 계속 끊임없이 강렬한 비트의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몇 만번을 듣고, 그에 맞춰 몇 번이나 춤을 추었는지 기억나지도 않는. 이미 귀에 익어 음악이라기 보다는 일상생활의 소리처럼 신경써서 듣지않으면 흘려버리기 일쑤의 비트들.
그 비트에 안겨 울고 떼 쓰고 싶었다. 너만 바라보고 달려온 길이 너무나도 가혹하다고..
연습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옆에 내려둔 휴대폰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휴대폰이 작은 진동을 울리며 액정이 환하게 빛났다.
[약을 줘야겠네.]
답장이 왔다.
경수 나름대로의 위로였다. 잠시 그 말투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 해서 넓은 연습실에 누워 작게 웃었다.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하지만.. 약을 준다니까 배가 아픈건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경수는 점점 더 승승장구했다. 내가 바라볼 수도 없을만큼 아주 높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ㅡ2012년 신인상은..!
ㅡ이번 신인상은..
ㅡ뉴 아시안 아티스트상은!
ㅡ최고의 남자그룹 상은!
ㅡEXO 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봄, 오여름, 정가을, 한겨울."
"이번 라인업은 데뷔 확정이다."
이제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연습생들을 한되 모아놓은 연습실은 금방 눈물바다가 되었다. 드디어 기나긴 연습생 생활을 끝내고 꿈을 이루게 된 네 명. 그리고 이번 라인업에도 들지못한 아이들.
차마 소리도 내지 못 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는데 실장님이 연습실 문을 열고 나와 같은 팀이 된 아이들을 불렀다.
"최종 확정인 건 알고있지? 더 이상은 영입도, 퇴출도 없을 예정이야."
실장실의 푹신한 소파에 앉은 네 명의 허리가 꼿꼿하게 세워져 실장님의 말씀을 경청했다. 얼굴만 아는 아이들 중에서도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이라면 봄이가 같은 팀이 되었다는 것일까. 맞은 편에 앉은 봄이를 한 번 힐끔 보자 긴장과 설렘. 기쁨으로 복합진 얼굴로 실장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것이 보였다.
"리더는 봄이로 가고, 메인댄서는 가을이. 메인보컬은 여름이, 겨울이로 가자."
"데뷔는 내년 여름이야. 알았지?"
실장실에서 데뷔때까지의 일정을 듣고나오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믿기지않았다. 너무나 예기치도 못하게 찾아 온 행복에 나는 얼떨떨한 마음이 더욱 컸다. 그런 마음은 나 뿐만이 아닌 듯 봄이와 가을이, 겨울이도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와 함께 힘을 합쳐 같은 길을 걸어가야 될 아이들.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나는 고개 숙여 인사했다.
"잘 부탁해. 나는 오여름이야."
드르륵.
[축하해.]
익명예잡 인피니트 샤이니 슈퍼주니어 TeamB 동방신기 블락비 엑소 빅뱅 여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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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걸그룹 최종 라인업 떴다!!!!!! N 17
21분 전 (7:45)l조회 104l현재 17l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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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들!!!!!!!!!!!!!!!!!ㅠㅠㅠㅠㅠ드디어 여름이가 데뷔합니다!
근데 이번 걸그룹 노린거야? 왜 애들 이름이 봄여름가을겨울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다가 그룹명 사계절 될 기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쨌든 봄이랑 여름이는 연생기간도 긴데ㅠㅠㅠ꼭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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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라인업 쩌는 거 보소; 여덕 하나 추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ㄴ익인6 2222나도 여덕 추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겨울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ㄴ글쓴이 3333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익인2
?SM 연생중에 여름이란 애가 있어?
ㄴ익인3 헐 얘 연생 8년동안 했는데; 얘를 몰라?
ㄴ익인4 헐 얘 SM직원 수준인데. ㄱㄷ 사진줄게
ㄴ익인5
얘가 저희 여름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ㄴ익인10 헐 비쥬얼 쩐다; 짱예;
익인7
이번 걸그룹은 진짜 역대급이다..
익인8
SM 이번에 제대로 마음먹고 덕후들 쥬기려는 듯; 그게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어ㅠㅠ
1.
(눈치)
(힐끔)
오랜만이죠.
반가워요..
2.
새로운 썰 잘 부탁드려요!
이번 00편은 과거였구요. 1편부터는 데뷔하고나서의! 현재의 일들이 벌어질 거예요!
여름이랑 경수 예쁘게 봐주세요..iㅅi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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