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이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2반. 호원이는 3반 선생님이에요◎△◎
1. 성규
선량한 척,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미소가 구역질이 났다. 여기는 지옥이다. 이 교실은 그의 말 한 마디에 움직이고 손짓 하나에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놈들 밖에 없는, 장동우의, 장동우를 위한 독재국가와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먼지가 가득한 바닥에 주저앉아 목구멍에 억지로 개 사료를 밀어 넣고 있는 이성열을 도와 줄 수 없는 이유였다.
미안해. 나도 싫어. 나는 무서워. 그런 짓을 당하고 싶지 않아.
나는 위선자였다.
두려움이 가득한 가혹한 처벌들을 모조리 받아내는 그 몸뚱이를 더 이상 보고싶지 않았다. 이미 내 안에서 싹을 틔운 이 감정을 한시라도 빨리 없애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더 괴로웠다. 걸쭉한 토사물을 뱉어내는 이성열이 더듬더듬 무릎걸음으로 기어 내 발치로 쓰러졌다. 생존의 가치를 잃어 버린 공허한 눈동자가 도록도록 굴러 나와 눈을 맞추려 하고 있었다. 나를 봐, 너도 이렇게 될거야. 곧 너도 나와 같은 처지가 될꺼야. 기대되지 않아?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햇살이 잘 드는 창가 자리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던 장동우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얼굴 가득히 내린 공포의 장막을 거둬주기라도 하는것처럼 맑게 웃는 그 얼굴이, 그 미소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 천천히 이성열을 두 눈 가득히 담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 끝이 하얗게 질려 있다. 정말 이러고 싶지 않아. 알아줘.
발을 들어 이성열의 배를 걷어찼다.
순간 아차, 싶었다. 이 놀이 같지않은 놀이에서도 암묵적인 룰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눈에 띄게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빳빳하고 하얀 와이셔츠에 그대로 찍힌 내 발자국이 뿌옇게 이지러졌다가 다시 뚜렷해지기를 반복한다. 사물함에 부딪혀 큰 소리를 내며 쓰러진 이성열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동우는 미동도 없었다. 사락, 사락.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성규야. 어디 아파?”
“…어?”
“자꾸 식은 땀을 흘리잖아. 아파 보이는데, 괜찮아?”
의자에서 일어난 장동우가 느릿한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서 작은 손수건 하나를 꺼내더니 내 이마를 가볍게 닦는것이 느껴졌다. 철저하게 계산적인 행동과 나의 목을 조르는 눈빛. 이런 표정을 지으면 안 되는데. 장동우가 있는데. …앞이 뱅뱅 돌고 머리가 어지럽다. 지금 당장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몸을 휘청이는 나를 받쳐 든 장동우가 교실 뒷문에 서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남우현에게 손짓했다. 그 순간마저도 장동우가 말 잘 듣는 개새끼를 부르는듯한 환상이 겹쳐 보인다. 양호실에 데려다 주라는 목소리가 서서히 멀어지고, 나를 내려다보는 끈질긴 시선을 자각하지 못 하게 될쯤에야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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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ㅣ게 끝이라면 경기도 오산
어재ㅔ 독방에서 놀다가 소재를 주웠ㅅ거든요..... 그래서 후다닥 썼ㅈㅣ롱
한 2~3개정도 더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어디 가야ㅑ해서 미리보기? 쯤으로
그럼 나는 도망간다 아 안녕....... 그리고 성규야 울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