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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온앤오프
김냥 전체글ll조회 2932l

.: 혼자 프랑스에 와 여행한지도 삼일째.
아주 기본적인 회화가 쓰여있는 공책을 목숨줄 붙잡듯이 꼬옥 손에 쥐여잡고 참 여기저기 많이 쏘다니기도 했다.


"낼모레면 돌아간다니...아 아쉬워!!!"


원래부터가 일주일만 여행하려고 계획했던거라 왔다 갔다 이틀을 제외한 다섯밤을 알차게 쓰기로 결심한 나는 정말 하루 종일을 열심히 빨빨빨 돌아댕겼다.
우아하고 고상한 프랑스의 거리에 취한 나는 내 동반자. 카메라의 셔터를 열심히도 눌러댔더란다.


"배도 고프다....뭐 맛있는거 먹을데 없나..."


딱 한가지 흠이라면 흠인게. 프랑스의 음식들은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다는거.
아...여행갈때 왜 사람들이 항상 고추장하고 김을 싸가는지 이제야 알았달까...
배에서 계속 꼬르륵 소리는 나는데 주위에 보이는 음식점은 없고... 힘없이 터덜터덜 걷던 나는 다행이도 작은 빵집을 찾아냈다.
곧장 빵집으로 달려간 나는 커다랗고 따끈한 바게트 빵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 아무도 없나?"


한참을 기웃대던 나는 계산대 위에 올려져 있는 작은 벨을 발견했다.
딸랑
벨소리가 들리자 곧 안쪽에서 우당탕 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곧 검은색 머리에 하얀 밀가루를 묻힌 남자가 나왔다.

"Bonjour. Je peux vous aider?" (어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하,하이. 엄....브,브레드 플리즈...."
 
불어는 커녕 영어도 못하는 나이기에 떨며 빵을 슬쩍 가리키자 남자가 아...하는 소리와 함께 푸흐흐 웃음을 지었다.
 
"Je m'excuse, Vous êtes mignon." (미안해요, 귀여워서.)
"뭐라는건지 알아들어야지...."
"어?! 한국사람이예여?"
"...헐??"
 
 
...삼일만에 나는 머나먼 타국인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서 한국말을 잘하는 프랑스인 청년을 만났다.
 
 
"한국에 얼마나 있었길래 한국말을 이렇게 잘해요?"
"몇년 있었어요. 원래 언어 배우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직업 특성상 여러군데 많이 다녀야 하거든요."
 
프랑스 청년의 이름은 로빈. 올해 스물 다섯이란다....저 얼굴에 나보다 세살이나 많다니....
 
"? 빵집 하는거 아니예요?"
"하하하, 아니예요. 저건 그냥 우리 할머니가 하는 빵집이구. 저는 그냥...알바?"
"헐...알바래...."
"크크크 정상씨 반응 되게 귀여워요."
"헐....아, 근데 직업이 뭐길래 그렇게 왔다갔다하는데요?"
"아, 모델이예요."
 
하긴...로빈은 처음 봤을때도 최소 180은 넘어보이는 키에 상당히 준수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으니.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로빈은 다시 푸스스 미소를 지었다.
 
"정상씨는 몇살이예요?"
"저는 스물 둘이요."
"어? 내가 오빠? 예요?"
"네. 말 놓으셔도 되요"
 
내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우와 우와 거리는데....헐...씹덕사할거같다.....
 
"그,그럼!...정상아!"
"네?"
"헤헤. 이제 부터 뭐 할꺼야?"
"저는 이제 다시 돌아다녀야죠. 노트르담 성당 먼저 들른다음 세느강에 갈려구요."
"아....정상. 나랑 같이 다닐래요?"
"네?"
"내가 가이드 해줄께!"
 
아무리 착해보이고 조금 친해졌다고는 하지만 낯선사람 이기에 내가 조금 경계하는 기색으로 쳐다봤더니 울상이 되어 손을 마구 젓는다.
 
"아,아니야!! 저얼대 나쁜 생각 안해!! 난 그냥 정상 프랑스 말도 잘 못하는것 같은데 걱정되서....진짠데...."
 
시무룩해져서 내 눈치를 슬쩍 보는 로빈에 나는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좋아요. 가이드 해줘요. 하지만!"
"하지만?"
"만약 내가 생각하는 나쁜 짓 하려고 하면...그땐 소리지르고 조인트 까고 도망가서 경찰 불러올꺼예요."
 
내가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협박하자 상상이 됐는지 파리하게 질려 고개를 끄덕이는 로빈이다.
 
"아, 알았어...아! 정상! 나 번호!"
"번호는 왜요?"
"혹시 모르니까...여기 내 번호!"
 
내 손에 있던 핸드폰을 가져가 정성스레 자신의 번호를 꾹꾹 누른 로빈은 자신의 폰으로 전화를 걸며 씨익 웃었다.
 
"나중에 곤란한 일 있으면 전화해. 그냥 심심할때 해도 좋구."
"고마워요."
"No problem. 갈까?"
 
 
로빈과 나는 하루종일 파리를 구경했다.
프랑스 거리의 악사들을 보기도 했고
세느 강을 배경으로 로빈의 사진도 찍었다.
역시 모델이라 때깔부터 달랐다.
저녁이 되자 로빈은 자신이 아는 맛집이 있다며 나를 한 식당으로 데려갔다.
능숙하게 주문을 하고 로빈은 다시 나를 보며 생글생글 웃었다.
 
"오늘 재밌었지."
"네. 로빈덕이예요."
"내가 뭘...나도 간만에 거리 돌아다녀서 좋았어."
 
서로 웃으며 하루 있었던 일들을 말하는데 로빈은 정말 나와 맞는 구석이 많았다.
예를 들어 요즘 새로 나온 노래들 보단 옛날 노래들을 더 자주 듣는다던지
옷을 입을땐 항상 악세사리와 신발에 포인트를 준다던지
해산물보단 고기를 더 선호한다던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던지.
 
나는 간만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 기뻐 재잘재잘 많이도 떠들어댔다.
로빈은 턱을 괴고 내가 말하는 것을 지긋이 바라봤다.
 
"아, 미안해요. 나만 너무 말이 많았죠."
"노노, 재밌어! 정상 말하는거 재밌어."
"그래요? 아 다행이다."
"정상하고 나는 통하는게 정말 많은거 같아. 좋다."
 
뭐랄까. 왜 였을까. 그 순간 그가 말한 좋다, 가 왜 그렇게 내 마음에 꽃혔는지.
이 순간이 좀 더 지속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저기...정상."
"네?"
"괜찮다면...네가 돌아가는 날까지 나랑 같이 돌아다니지 않을래?"
"네? 아...저야 괜찮지만...로빈이 괜찮겠어요? 스케줄은..."
"나는 괜찮아. 요즘 스케줄 별로 없거든. 시간 많아. 흐흐"
"정말요? 그럼 저야 감사하죠..."
"앗싸! 그럼 우리 계속 같이 다니는거다?"
 
아이같이 해맑게 좋아하는 모습의 로빈을 보자니 나도 같이 웃음이 나왔다.
아니 반오십이나 돼서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거야?
 
 
그리하여. 나머지 이틀을 로빈과 나는 정말 프랑스 곳곳을 쏘다니는데 썼다.
대표적인 프랑스의 관광지부터 시작해서 로빈이 알고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 맛있는 식당, 재밌는 공연을 하는 소극장 등등...
정말 재미있게 지냈다.
시간이 흘러가는게 너무나도 아까울 정도로.
그리고 나는 로빈과 나 사이에 점점 묘한 감정이 싹트는 것을 느꼈다.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날. 로빈은 나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파리의 외곽으로 데려갔다.
 
"어...내가 10 카운트 다운 하면 눈떠야돼. 알았지?!"
"알았어요."
"눈 뜨지마!"
"알았다니깐."
 
뭘 하려고 하길래 저럴까.
눈이 슬쩍 슬쩍 떠지는걸 애써 참으며 가만히 서있길 몇초, 로빈의 카운트 다운 소리가 들렸다.
 
"...5,4,3,2,1!"
 
내가 눈을 뜨자 하늘엔 화려한 폭죽과 함께 별들이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우와!!!!"
"예쁘지!"
"와...진짜, 진짜 예뻐요!!"
"하하하"
 
로빈은 내 멍청한 얼굴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고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여기 내가 별보러 오는 곳이야. 정상과 함께 오고 싶었어."
"와....고마워요 로빈."
"천만에."
 
로빈과 나는 그 후로도 계속 그곳에 서서 별을 구경했다.
서로의 손을 잡고있던건 우리 둘중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다.
 
내가 돌아갈 시간이 되고 로빈은 자신의 차를 끌고 나를 데리러 왔다.
 
"미안해요. 끝까지 짐만 되네."
"아니야. 가는 것까지 내가 봐야 안심이 될것같아서 그래."
"고마워요 로빈."
 
공항에 도착할때까지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저 갈께요."
"...응. 잘가 정상."
 
내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로빈은 그 손을 마주 잡았다.
 
"안녕. 로빈."
"..."
 
내가 뒤돌아 걸어가자 곧 로빈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상."
"?"
"내가. 갈께, 곧. 그러니까. 기다려 줄래?"
 
그는 초조해 보였다.
손을 꼼지락 댔지만 내 눈을 피하진 않았다.
나는 활짝 웃었다.
 
"...기다렸어요. 그 말을 하길."
 
 
 
 
시간이 흘러 나는 그를 만났을때 그의 나이었던 스물 다섯이 됬다.
그는 여전히 소식이 없었지만 나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님! 오늘 오는 모델이 누군지 들으셨어요?"
"네? 아니요?"
"그 유명한...!"
 
호들갑스런 스텝의 말은 입구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묻혔고 내가 고개를 들었을땐
 
"Bonjour." (안녕.)
 
그가 서 있었다.
 
여전히 활짝 웃으며.
 
"보고싶었어. 정상."
"..."
이 말. 당당하게 해주려고 많이 기다렸어."
"..."
"Je t'aime, my love." (사랑해,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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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 썼다....로빈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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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이 참 달달하네요!!잘 읽고 가요^^
9년 전
독자2
와...비정상회담보는데 또 이런 심쿵이ㅠㅠ내가이래서작가님을사랑해요ㅠㅠㅠ옆에앉혀주고썰만쓰게하고싶잖아요ㅠㅠㅠ모닝달달아주좋습니다..♥
9년 전
독자3
헐좋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4
헐 ㄴ대밧ㄱ 설레 아 ㅓㅇ떡해 메동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5
헐헐.....진짜 ㅜㅠ 어떻게!!!!!!! 너무 설레잖아요 ㅜㅠ♥
9년 전
독자6
헐헐헐헗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으아아아ㅠㅠㅠㅠㅜㅠ막 프랑스어 햐는거막 상상돼!!!!!!!!!대박이다ㅠㅠ
9년 전
독자8
아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설레ㅔ요ㅠㅜ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우오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설렘사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1
헐 조타ㅠㅠㅠㅠㅠ롸빈
9년 전
비회원189.59
와ㅠㅠㅠㅠㅠ 정상이 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헐헐헐 로빈....로빈....로빈ㅠㅠㅠㅠ진짜 두근두근거려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레알설레♥
로빈ㅠㅠㅠㅠㅠㅠ
저런빵집알바생이어디있나욥

9년 전
독자14
로빈좋다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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