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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한] 일방적인 짝사랑 보러가기
[EXO/오세훈] 일방적인 짝사랑 上 보러가기
[EXO/김민석] 일방적인 짝사랑 (feat. facebook) 보러가기












세상이 내게 말했다.
내가 있는 이 세상은 지옥, 그 자체라고.

'괴물'이 내게 '지옥'이라는 세상을 맛보게 한 지 4년이 되던 해.
나는,
상대방의 눈빛을 보면 진심과 가식을 구별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EXO/오세훈] 일방적인 짝사랑 「너의 세상으로」 | 인스티즈





천사는, 오고 있는가.













너의 세상으로.









일방적인 짝사랑 너의 세상으로」 ver. 오세훈
w. ☆★☆










개학. 지옥같았던 여름방학은 빛보다 더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세 개학한지도 몇 주가 지나있었다.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는 차츰 기울어져갔고, 하늘의 크기는 갈 수록 커져만 갔다.

학교에서도 지옥같기는 매한가지였지만, 그래도 지옥 그 자체였던 그 곳보다는 마음이 훨씬 편했다.


아침 일찍 등교하자마자, 가장 구석진 창가 바로 옆자리를 건너뛴 내 자리에 가방을 걸어놓으며 앉았다.
학교 문이 열리자마자 등교한 탓에, 언제나 가장 일찍오는 것은 나였다.

"제발, 오늘 하루도 무난히 지나가게 해주세요."

그런 내가, 학교에 가장 일찍 와서 하는 것은─어디 있을지도 모르는 나의 '신'에게,
책상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부디 하루가 잘 지나가길, 하고 비는 것이었다.
그 곳에서는 입도 뻥끗거리지 못하는 내가, 하루 중 유일하게 입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는 시간이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기도하다,
나는 햇살이 들어오는 창문 바깥을 쳐다보았다.


창 밖으로 바라본 가을하늘은 무심하게도 청명하고 높았다.
그러다, 아침햇살이 반기는 자리에 눈길을 돌렸다.
비어있는 창가 옆 자리.
나의 옆자리.
나의 짝꿍의 자리.




"……."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 아이의 책상을 지분거렸다.





"좋겠다. 너의 세상은."





평소와 같았다면 한 마디로 끝났을 나의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한번 더 쏟아져나왔다.
햇살이 비추는 너의 자리가 부러워서.
온 세상이 너를 위해 존재하는 듯 싶어서.





그리고, 다시 입을 꾹 닫았다.
평소와 다르게 쓸데 없는 일에 목소리를 내어버려서, 왠지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만 같았다.







드르륵─
탕,







어? 이상하다.
이 시간이면 학교에 누구도 먼저 올 시간이 아닌데, 교실 뒷문이 신경질적으로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젖혀 옆으로 쳐다보니, 그 아이였다.


[EXO/오세훈] 일방적인 짝사랑 「너의 세상으로」 | 인스티즈

"……."



여느 때와 비슷하게, 어디서 한바탕 싸우고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쁘고 잘생긴 얼굴에 생체기까지 더한 채로.
아, 평소에는 그 생체기들 위에 마치 그 아이를 쫓아다니던 여자아이들이 준 듯한,
그 여자아이들과 저 아이를 닮은 예쁘고 귀여운 모양의 밴드가 붙여져 있었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항상 밴드나 약 같은건, 그 여자아이들이 챙겨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일순, 스쳐지나갔다.


그 아이는 이 시간에 자리에 앉아있는 나를 보더니, 조금은 놀란 듯 싶었다.
주머니에 손을 꽂고, 자연스래 별로 들어있지도 않아 매우 가벼워 보이는 가방을 걸어두며 내 옆자리에 앉았다.








아, 어떡하지.
이런 적은 처음인데….
나도 모르게, 치마 위에 두 손가락을 가만히 두지도 못하고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왠지, 나의 지옥 그 자체인 '나의 세상'을 다 보여주지도 않았는데도, 내 세상을 들킨 기분이었다.
옆자리도 쳐다보지도 못하고, 나는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EXO/오세훈] 일방적인 짝사랑 「너의 세상으로」 | 인스티즈

"항상, 이 시간에 와?"
"……?"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 핸드폰을 만지고 있던 그 아이가 핸드폰의 액정 화면을 응시하며 내게 물었다.
너무, 의외로, 그 아이가 내게 말을 걸 줄은 몰랐는데.
가만히 고개를 돌려 그 아이를 쳐다보니, 그 아이는 계속 핸드폰의 액정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느린 시선으로 그 아이의 시선이 내게 닿았다.
작게, 눈 꼬리를 휘며 웃은 그 아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EXO/오세훈] 일방적인 짝사랑 「너의 세상으로」 | 인스티즈

"항상 이 시간에 오나보네."






가슴 속에, 무언가가 소용돌이 치는 기분이었다.

놀란 나는, 그 아이의 눈을 응시하며, 고개조차 끄덕이지 못하고 있었다.



"너, 있잖아."

"……."

"말할 줄 알면서, 왜 아무말도 안 해?"

"……."

"기억 나려나? 그 땐 말은 없어도 말 걸으면 대답해줬는데."

"…."

"고등학교, 이 학교 온 애가 전교에 너랑 나, 둘 뿐이여서 더 친해질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

"너, 고등학교 와서는 아예 아무말도 안하더라."

"…."

"반 애들이 너한테 심한 말 해도, 아무런 반박도 안하고 있고."

"…."

"화 안나?"

"…."

"이제와서 물어보는 건데, 거기로 가고 나서부터무슨 일 있었어?"

"…."





허공에 그 아이와 나의 시선이 맞부딪혔다.

이런 이야기가, 이 아이의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는데….

아마, 오늘 너의 세상을 부러워하며 말을 했던게 실수였던 걸까.





.

.

.





[EXO/오세훈] 일방적인 짝사랑 「너의 세상으로」 | 인스티즈

"나도 원래 이렇게 말 많은 편 아닌데. 단 둘이 있을 기회가 별로 없잖아."

"…."

"말 해봐, 다 괜찮아."





.

.

.





정말, 다 괜찮을까?




"…왜 다쳤어?"

"…어?"



아이는, 당황스러워했다.



"세훈아."

"…응?"

"좋겠다, 너의 세상은."

"…잠깐만, 야…."

"다치지 마, 세훈아. 너의 세상에선 네가 다치기에는 너무 아까워.

그리고 이제 말 걸지 말아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쳤다.

내가 아이들의 괴롭힘이 심해져, 입 밖으로 '그만해.' 라던지, '살려줘.'라는 목소리가 나올 때면,

달려가는 아무도 오지 않는 쓰레기 소각장으로.

나의 세상과, 무척이나 닮아있는.






세훈아, 너의 그 아름다운 얼굴과, 천사의 손길과도 같은 두 손과, 너의 보석보다도 소중한 몸은, 누구에게 다치기에는 너무나 아까워….

너의 세상에서는, 너무 아까워…….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항상, 그 아이에게 주지 못했던…예쁜 여자아이들을 닮은 형형색색의 밴드와는 달리,

아무것도 그려져있지 않은 민 무늬의 밴드가, 주머니 속에서 가만히 구겨져갔다.










.

.

.









다시 교실로 돌아왔을 때, 그 아이의 주변에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비어있는 내 자리로 걸어가니, 내 자리에는 다른 여자아이가 앉아있었다.

그 아이의 예쁘고 잘생긴 얼굴에, 그 아이와 여자아이를 쏙 빼닮은 형형색색의 예쁜 밴드를 붙여주며.

그 광경은, 내가 하루종일 책상에 엎드려 있을 때나, 아니면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일이라도 한건지,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는데,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그 손길을 가만히 받아들이는 그 아이도 낯설었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 않고 여자아이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뭐야, 너. 나 비키라구?"


여자아이는 앙칼진 눈으로 쳐다보았다. 내가 그 아이의 짝이라는 것만으로도 질투를 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딴데 가 있지?"


여자아이는 말을 이었다. 주변 남자아이들도, 여자아이들도 소란스러워졌다.

아이들이 웅성거림이 점차 커져만 갔다. 여자아이는 "뭐, 어쩌라는 건데, 이 벙어리년아!" 라며 쏘아붙였다.


"걸레가 세훈이 옆에 붙어먹으려 하네."

"야."


그리고, 그 무리 중에 있던 한 남자아이의 입에서, 더러운, 말이, 튀어나오던 그 순간이었다.



그 아이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교실을 울렸다.


"종필아, 뭐라고 했어?"


밴드를 붙여주던 여자아이의 손길이 멈추고, 웅성거리던 목소리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들어갔다.


"어? 이 씨발새끼야, 뭐라고 했냐고."

"아, 아니, 나는 그게…."

"그리고, 지은아. 남의 자리에서 좀 비키지?"

"으, 응, 알았어, 세훈아…."


여자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머뭇거리다 그 아이에게 팔목이 잡혀 붙잡히듯이 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뜨거운 관중들의 시선은 여전했다.



"내가 씨발, 웃으면서 다 받아주면 다 좋은 줄 알지?"

"세훈아, 그게 아니라…."

"사과해."

"아……미안해, 세훈아."

"나한테 말고, 얘한테 사과하라고."

"뭐…?"

"나도 씨발, 멀쩡한 애한테 걸레라는 말은 안 써, 개새끼야."

"……세, 세훈아."


[EXO/오세훈] 일방적인 짝사랑 「너의 세상으로」 | 인스티즈

"어디서 씨발, 일진 흉내나 내고있어, 이 씨발것들아. 진짜 조폭이 여깄는데, 그치?"

"……."

"내가 그냥, 좋게 가자고 했잖아. 나도 험한 말 쓰면서 살기 싫고. 나는 불의를 보면 못참아요."

"……."

"빨리 사과해."

"…미안하다…."




종필이라는 남자아이는, 내게 고개룰 숙였다.

지은이라는 여자아이도 마찬가지였다.






너의 세상이, 또 한번 부러워지던 순간이었다.










나의 세계를 더럽히는 악(惡)에 이렇게 선(善)을 그어줄 수 있다면,

그렇다면….













.

.

.

.

.







"씨발년아, 일찍 다니라 했는데 왜 이제 쳐 기어들어오고 지랄이야?"



늦은 시간, 지옥에 발을 들이자마자, 머리채를 잡히며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소녀가 있었다.

여자아이는 현관문 앞에서 덜덜 떨며 서 있엇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괴물은 문 밖으로 튀어나와 소녀를 잡아갔다.

문 밖의 복도에서는, 둔탁한 마찰음이 울렸다.

무언가로, 무언가를 때리는 듯 한.

고통과 눈물에에 얼룩진 얇은 비명소리가 들렸다.







괴물은, 소녀의 외삼촌이였다.

괴물은, 알코올 중독자.

괴물은, 밤이면 밤마다, 낮사이 피운 소녀의 꽃을 시들게 하다못해 꺾어갔다.

그리고, 소녀의 안 보이는 모든 곳에 푸르고 붉은 자국을 세겨놓았다. 마치 저주의 각인과도 같이.

소녀가,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유.

소녀의 지옥과도 같은 세상에는, 지옥이 아닌 세상을 살아가는 소년의 옆 자리에 있을 수 있었기에.






소녀는, 다시금 눈물을 흘렸다.








.

.

.

.






동이 트자마자 지옥을 뛰쳐나왔다.

어제, 학교에서 있던 일이 뭔가 평소와는 다른 하루였던 탓일까,

내가 말을 한 마디라도 더 했던 탓이였을까,

왠지, 그 아이의 세상이 나의 세상과 더 비교되었다.





그리고, 머릿 속에 무언가가 스쳐지나갔다.






.

.

.

.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그 아이는 평소처럼 학교에 등교했다.

예쁘고 잘생긴 그 아이의 얼굴의 잔 상처는 점점 늘어만 갔다. 손에도 조금, 보이는 듯 싶었다.

아마 나와는 다른 의미의 생체기들이 그 아이의 몸 안에 가득하겠지,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치마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어,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는 밴드를 손에 꽉 쥐었다.








점심시간, 그 아이는 늘 옥상의 정자에 누워서 낮잠을 자곤 했다.

아이들의 부담스러운 시선의 바다에 피해, 정자에 도망쳐있는 내 옆에서 늘 그래왔었다.

항상, 있는듯, 없는 듯이 그래왔었는데.

뭔가, 어제 이후로…그래, 내 스스로…….






나는 그 아이가 있을 옥상으로 달려갔다.

달려온건 한 순간이었지만, 낡고 녹슨 옥상 문 앞에서, 치마 주머니 속의 밴드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며 심호흡했다.

그리고, 문고리를 돌려 옥상 문을 열었다.



높은 하늘의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내려왔다.



그 아이는 잠에 들었는지 눈을 감고있었다.







조심스래 나는, 그 아이의 곁에 다가갔다.





그 아이의 얼굴에는, 다시 평소처럼 대하는 그 예쁜 여자아이가 붙여준 알록달록한 밴드가 붙여져 있었다.

나는 조심스래, 그 밴드를 떼어냈다.



그리고, 치마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아무 무늬도 세겨지지 않은 밴드를 꺼내어, 다시 붙였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그 아이가 화를 내도 별 수가 없었다.







"……."








"세훈아, 부탁이 있어."

"……."


그리고 나는, 정자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을 감고있는 그 아이의 따뜻한 손을 두 손으로 붙잡으며 말했다.


"정말, 부탁이 있는데…."

"…."

"내 평생 소원이야…."

"…."


나의 목소리에 그 아이가 잠에서 깼는지, 내가 붙잡은 그 아이의 손이 움찔거리는게 느껴졌다.

나는 눈을 감고서, 그 아이의 손을 움켜잡았다. 마치 한줄기의 희망이라도 맞붙잡은 마냥.


"……나를 괴롭히는 괴물이 있어."


"그 괴물은, 4년 전에…너도 알지? 교통사고, 났었는데…우연히 세훈이 너희 아버지랑…너희 쪽 사람들이…보고서…구해주셨잖아."


"그리고, 나는…그 괴물한테…."


두 눈에선, 어느세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제발…나 좀 구해줘, 세훈아. 너의 그 천사같은 두 손길로, 괴물에게서 날 구해주면, 안될까?"


[EXO/오세훈] 일방적인 짝사랑 「너의 세상으로」 | 인스티즈

"……내가, 널 어떻게 구해주면 돼?"


어느세, 몸을 일으켜 앉은 그 아이가 진지한 눈으로 내게 말했다.

내게 잡히지 않는 다른 손으로 눈물이 흐르는 내 뺨을, 다정하게 쓸었다.

아이의 표정은, 4년 전의 그 때만큼 진지했다.

나는, 붙잡은 두 손을 풀고 일어나, 아이의 두 뺨에 손을 가져다데고서 입을 열었다.


"나…너무, 수치스럽고, 괴로워서…아무 말도 못하고…죽기엔 무서워서, 죽지도 못하고…."

"…응."



아이는 나를 따라서 두 손을 올려, 눈물이 흐르는 나의 뺨에 손을 올렸다.

서로가 서로의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일 년동안, 너희 집에 얹혀 살면서…민폐라고 생각해서, 나간거였는데."

"응."

"나의 세상은, 너의 세상이랑 함께하면 안된다고…그래서 나간건데…."

"응…."

"그래서, 너한테 말도…못 걸겠어서…."

"아니야, 괜찮아…너는 괜찮아…."

"근데……괴물이, 괴물이…흐, 흐, 흐으…."


"…울지 마…."

다정한 손길이, 내 뺨에, 내 안에 파고들었다.

나는, 계속에서 쏟아냈다. 살려달라고, 구해달라고.


"살려줘, 세훈아…."

"응, 내가 구해줄게."

"너의 선(善)으로, 나의 악(惡)을 없애줘…."

"응…그렇게 해줄게."

"너의 세상으로, 가게 해줘…"

"응…당연하지, 와도 돼."








천사가 된 소년은, 소녀의 허리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그리고, 등을 가만히 토닥여주었다.

소녀는 천사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아이처럼 울었다.

아이가 소년이 되고, 소년이 천사가 되고, 소녀가 아이가 되었다.








그리고, 천사의 세상으로 소녀는 해방될 수 있었다.







너의 세상으로(해설 추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입니다.

이 일방적인 짝사랑은, 지난번에 올라온 세훈이의 일방적인 짝사랑 上과는 별개의 내용이예요.

이번엔 좀 더 빙의에 수월하실 수 있게, '여주'라는 이름을 대신하는 호칭을 쓰지 않았는데 와닿으셨는지 모르겠네요.

해석을 하자면, 일단 세훈이는 조폭 집안의 아들입니다. 제가 상상한건 영화 '신세계'의 골드문 같은 그런 세계(?)였구요,

세훈이의 아버지는 배우 '박성웅'분의 이미지를 상상했어요. 더 길게 뒷 이야기나 그 전의 이야기까지 쓰고싶었는데 제가 장편 고자라...ㅇ<-<

해설에 들어가자면, 4년 전 여주의 가족이 부당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그 때 마침 지나가던 세훈의 아버지가 여주의 가족을 봅니다.

부당하게 힘을 쓰는 조직에서 일하는 그들이지만, 교통사고를 낸 일당이 세훈이의 아버지가 경게하는 일당에서 낸 사고였기 때문에

세훈이의 아버지가 도와줘요. 하지만 살아남은건 여주 혼자였죠.

자신에게 득이 되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세훈이네 아버지는 여주에게 상속된 여주의 재산이나,

그런 것들로부터 여주를 노리는 여주의 일가친척들로부터 여주를 거두어가서 여주를 세훈이랑 같이 키워요.

세훈이와 여주는 이미 같은 학교를 다니는, 같은 반 친구였구요.

그리고 여주는 1년간 부족함 없이 세훈이의 집에서 자라면서, 세훈이 몸담고 있는 세계를 간접으로 느끼게 되고,

사실 세훈의 세상은 악(惡) 그 자체이지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그 순간부터 선(善)으로 인식하게 되요.

그래서 세훈이의 집안이나, 그들을 모시는 조폭 따까리들이나(…) 전혀 나쁜 눈 없이 그들을 대하죠. 동물의 각인효과 처럼요.

그래서 그들도 여주를 전혀 나쁘게 대하지 않았고, 세훈이나 세훈이의 아버지도 여주를 정말 아끼게 됩니다.

세훈이도 자기를 조폭 집안이란 이유로 경계하지 않는 여주를 좋아하게 되구요.

그 전부터 여주는 세훈이가 학교에서 조폭의 아들이다, 뭐다 하는 이유로 경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세훈이는 질풍노도의 시기에도 비뚤어짐 없이 여주와 함께 중학교를 졸업하고, 여주와 단 둘이 명문 고등학교의 진학하게 됩니다.

물론 세훈이의 아버님의 도움으로요. 하지만 여주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친가족도 아닌데 이렇게 사랑받는건 자기 세상에는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정중하게 집을 떠납니다. 그리고 1년동안 자신을 노려온 괴물, 외삼촌의 집으로 가요.

그리고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일들로 여주는 3년동안 고통받게 됩니다.

여주가 세훈이에게 말을 걸지 않았던 이유는 더러워진 자신의 세상으로 세훈이의 세상이 더럽혀지지 않길 바래서였어요.

그래서 철저히 말을 안하고 지내왔는데, 일찍 학교에 등교한 세훈이와 3년만에 제대로 말을 나눈 이후로 뭔가 달라지게 되요.

사실 그 전부터도 세훈이가 끈질기게 여주에게 말을 걸었겠죠.

하지만 여주는 평소와 다르게 하루가 무난히 지나가길 빌고,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는데 세훈이의 세상을 부러워하는 말을 하게 되었고,

마법처럼 세훈이가 나타났고, 그 날따라 세훈이는 여주를 더욱 더 보호해요.

사실 여주가 항상 엎드려 있거나 자리를 피해서 여주가 눈치채지 못했던 거겠죠. 밤마다 고통에 시달리니 주변을 신경 쓸 겨를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점심 시간의 정자, 둘은 항상 서로 말을 주고받지도 않는데 늘 함께 있었어요.

여주의 반복된 고통스러운 일상에서, 조금의 변화를 느끼자 여주는 자신의 세상은 무척이나 더럽고 비참하지만,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될거라고 생각했던거였지만, 염치없이 부탁하는거예요.

세훈이는 아마 다 받아주겠죠?


제가 준비한 해설은 여기가 다입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분들은 덧글 남겨주세요.

사람마다 선과 악의 기준은 다르겠죠?

그런 의미에서 쓴, 글이예요. 정작 본문 내용은 똥글이지만!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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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이런거 진짜 좋아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작가님 잘읽고가요! 뭔가 뒷이야기가 상상이되는ㅠㅠ 작가님의 장편을 읽고싶어오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헐..세훈아..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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