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 vs 갑부 : 정략 결혼한 썰
01
ㅎㅇㅋㅋㅋㅋ 맨날 눈팅만 하다 내가 이런 걸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제목에서 조금 눈치 챘으려나 모르겠지만, 내 입으로 말하기도 조금 부끄럽지만 ㅎㅎ... 일단 나는
소위 말하는 재벌 2세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때문에 부끄럽짘ㅋㅋㅋㅋㅋ
깊게 말해줄 수는 없지만 이름 말하면 알 법한 그런 회산데 그 회사 사장의 딸이 나인 셈이지
태어나보니 할아버지와 아빠가 짱짱맨이었읍니다...
태어난 딸이라고는 병신이 따로 없는데...☆
아마도 가족들이나 회사 직원들이 내 진짜 모습을 안다면 뒤집어지지 않을까, 이 정돜ㅋㅋㅋㅋㅋㅋㅋ!
쓰잘데기 없는 얘기는 앞으로 천천히 할 거라 자제하고 이제 팩트를 말할게
평범한 사람들처럼은 아니지만 내 또래들처럼 학교 다니고, 경영 수업 받고, 그리고 회사도 다니면서 나이를 먹다보니까
슬슬 결혼 적령기가 오고 있던 중에 존나 청천벽력 같은 소릴 듣게 됐어...
"다음 주 오후 7시."
"..."
"며칠 간은 오전 근무만 하시고 관리에 집중하시라고 회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거의 낙하산 급으로 들어왔지만 사원부터 차근차근 일해와서 이제 막 본부장 자릴 꿰찼지만
항상 비서는 붙어다녔거든
막 걸음마 뗐을 때부터 있었던 것 같다 ㅋㅋㅋ
암튼 다른 날처럼 똑같이 회사 본부장실에서 일하다 말고 지뢰 찾기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서가 들어와서 하는 말이 저거니까... (한숨)
"약혼이라니... 존나 말이야 방구야..."
예상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나 같은 사람들은 서로 좋은 감정으로 만나다 결혼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회사를 위해 결혼하는 경우가 대다수야
이미 내 주변 친구들 중에서는 벌써 결혼한 친구들도 꽤 있었는데
설마 ㅎ 하고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들은 건 꽤 충격적이었어
"너는 이걸 어떻게 생각해?"
"뭘 말입니까."
"내가 결혼을 한다고... 니취팔러마..."
"어차피 예상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거북해 죽겠는데 왜 너까지 불편하게 대하고 지랄이야!"
"아악!"
슬슬 게이지 오르고 있던 와중에 비서까지 저러니까 짜증나서 서류 가득 든 봉투 투척ㅋㅋㅋㅋㅋ!!
비서한테 서류 무더기나 던지고, 권력 남용이냐고?
ㄴㄴ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나 철컹철컹 당했게ㅎㅎ;
내가 좀 후리한 마인드거든, 그래서인지 오래 볼 사람인데 불편하게 지내기도 싫고
깍듯하게 부담스런 행동 받는 것도 내 스타일 ㄴㄴ하고...
이름은 오세훈인데, 친근한 이름과 다르게 존나 고집불통...
내가 약 1년을 '반말 까자~ 나이 차도 별로 안 나는데 뭐~ㅎ' 이렇게 꼬셨지만
절대 안 넘어오다 결국 둘이 있을 때는 반말 쓰는 사이가 됨ㅋㅋ!
"지랄도 정도껏 해. 화풀이 나한테 하지 말고."
"비서가 이러라고 있는 거지!"
"얼씨구. 공주님 납셨어."
말도 안 되는 억지 부리다가 한 대 맞을 뻔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까불거나 억지 부릴 때마다 맨날 비아냥 거리면서 '공주님 납셨어~' 이럼ㅋㅋㅋㅋ
공주라는 표현이 이렇게 기분 나쁜 거였나...? 깨달았음
다른 때 같았으면 더 까불었겠지만
결혼한다는 게 장난은 아니잖아... 나도 남들처럼 달달구리 연애를 꿈꿨는데
일만 하다가 이렇게 훅 갈 줄 누가 알았겠냐고..
그리고 이런 얘기를 비서한테 들을 줄은 ㅋㅋ...
엄마랑 보모 몰래 봤던 드라마나 소설 보면 다들 엄마나 아빠, 할아버지가 직접 말씀해주시던데
현실은 똥꾸빵구였음
우울해진 마음을 케어 못 하고 의자 등받이에 완전 기대버리면서 툴툴 대니까
오세훈이 한숨 쉬더니 행거에 걸어져 있던 내 외투랑 가방 들고 갈 채비를 함
아직 퇴근 시간 될려면 두 시간이나 남았는데...? 힘 없이 물어보니까
오전 근무 하냐는 말 못 들었냐면서 나 채근함ㅠㅠㅠㅠ 씨발ㅠㅠㅠ 본부장 없으면 회사 못 돌아갈 텐데ㅠㅠㅠ???
는 무슨
잘 돌아가는 내 부서 직원들한테 인사하고 나왔음
회사 앞에서 기다리다 오세훈이 차 끌고 나와서 그거 타고 ㅇㅇ
피부 관리샵이랑 마사지샵 중에서 뭐 먼저 갈 거냐는 말에 마사지샵이라 하고 뒷자리에 냅다 누움ㅋㅋㅋㅋㅋ
혼란함 속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잠 들음...
결혼도 결혼이지만 피곤한 건 어쩔 수 없음...ㅇㅇ...
***
그리고 대망의 그 날이 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만남 겸 상견례...ㅎㅎ
그간 일주일 동안 나는 존나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음
운동은 죽기 직전까지 시키면서 밥은 존나 콩알만큼 먹고;
일주일에 한 번 받던 공포의 경락 마사지를 이틀에 한 번 받으니까 진짜 괘아팠음ㅋㅋ큐ㅠㅠㅠㅠㅠ
고통은 고통대로 다 겪고! 고대하던 상견례 날
샵에서 메이크업 다 받고 내 몸 사이즈에 맡게 피팅해둔 옷 찾으러 백화점 가니까
약 한 달만에 본 엄빠와 언니를 볼 수 있었음 ㅠㅠ...
"잘 지내고 계셨어요?"
"그렇지, 뭐. 너는."
"저도 뭐..."
"중요한 자리인 거 알지.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
"..."
"옷은 단아한 걸로 골랐더구나. 장소에서 보자구나."
나는 아빠랑 좀 어색한 사이야...
아기 때부터 바쁘신 탓에 얼굴 본 게 별로 없어서 그런 편이지 뭐...
말하자면 불편불편...?
아빠 뒤돌아서 먼저 가실 때 엄마한테 허그 한 번 빠르게 하고 보냈음...
그리고 언니에게 돌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고 싶었어ㅠㅠㅠㅠ 언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보고 싶었어, 우리 동생. 관리 많이 받았나보네? 피부 탱글탱글하다."
"ㅠㅠㅠㅠㅠ경락 존나 아파부러ㅠㅠㅠㅠㅠㅠㅠ"
"비속어 쓰지 말랬지. 오늘 중요한 날인 거 알면서."
철딱서니 없는 나와 다르게 언니는, 진짜 겁나 되게 엄청 너무나 이따만큼 현모양처 스타일이야
진짜 남들이 생각하는 잘 자란 재벌가 집안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사고뭉치인 나와 비교를 해왔지만 ^^...
서로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써서 항상 내가 애교부리고 그랬음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피팅한 옷 입고, 언니한테 찡찡 댈 시간도 없이 약속 장소로 향했음
백화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긴장이 안 된다면서 오세훈한테 개깝쳤는데ㅋㅋㅋㅋㅋㅋ
약속 장소인 호텔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심장 쿵쾅쿵쾅 하러택 쩔었음
싀발... 나 진자 결혼하냐...? 레알...?????
***
호텔에 도착하고 완전 얼어있는 상태로 엘리베이터에 올라서는데
진짜 머리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었음
언니가 옆에서 머리 정리 해 주고, 옷 매무새 신경 써주는 것도 느낌 안 날 정도로 기분 이상해지고...
속은 점점 거북해지고...
그래도 굳은 결의를 다지며 예약해둔 곳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어
그리고, 부모님과 내 약혼+결혼 상대자와 그 집안 분들이 계실 룸 문 앞에서 숨 좀 고르려는데
눈치 밥 말아먹은 오세훈이 잽싸게 노크해서 마음의 준비따윈 할 시간 없이 정신 차려야했음...ㅂㄷㅂㄷ
오세훈이 문을 딱 열고, 조심스레 그 앞을 보니
웃으며 대화하시는 어른들과, 멀뚱히 가만히 있는 남자가 앉아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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