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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의 결혼식이 끝나고 그 애들이 신혼 여행으로 세계일주를 다녀온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이동혁과 나재민, 그리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바쁜 나날들을 보내야했고 루카스는 틈틈히 행복에 절어버린 사진을 보내 우리를 부러움에 불타오르게 했다.

하지만 빠듯하게 일정을 냈다고 한 게 괜한 말은 아니었는지 신혼 여행이 끝나자마자 홍콩으로 돌아가 일에 파묻혀 지낸다고 하는 걸 보니 그 부러움도 순식간에 사그러들었지.

시간은 내가 좋든 싫든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버려서 나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이십대의 중반을 조금 넘어가는 중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고 괜히 나재민에게 연애를 좀 더 해봤어야 했다고 마음에도 없는 투정을 부리니 그 애는 입술을 빼죽 내밀고 


"나도 누나한테 첫사랑이고 누나도 나한테 첫사랑인데. 첫사랑이 끝사랑이라니, 얼마나 행운이예요?"


같은 낯부끄러운 말을 잘도해서 내 얼굴을 벌겋게 만들어버렸다.





나재민은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을 시작했고 나도 뉴욕의 회사에 입사해 사회초년생이 되었다.

언젠가 나재민의 방 침대에 함께 누워 넷플릭스를 보던 중, 하이틴 드라마를 보던 내가 키득거리며 우리의 추억을 되짚자 나재민은 나와 같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고등학생이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교 졸업하고 회사원이라니. 시간 진짜 빠르다. 그치?"

"누나 처음 미국 와서 아무것도 모를 때 나랑 동혁이가 얼마나 챙겨줬는데."

"뭐래, 나는 나 혼자도 잘 했거든. 너는 나 꼬시느라 바빴잖아."

"꼬셔서 같이 다녔지. 감시도 할 겸.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데."

"지금은 안힘드냐."

"지금은 두배로 힘들지요~ 누가 이렇게 맨날 예쁘래. 걱정하느라 힘들어 죽겠어."


아, 달다. 달아.

우리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재민이가 이렇게 늘 나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재민이가 곁에 있으면 나는 늘 소중한 사람이 된 것 같고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어렸을 때의 가정 환경과 더불어 떠밀리듯 집을 떠나 이곳으로 오게 된 후로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우울했는데, 그랬던 나를 나재민은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랑해주었다.

한번은 왜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느냐 물었던 적이 있다. 답은 간단했지, 이유가 없다는게 이유였으니.


"이유는 없어. 아, 너무 많아서 지금 당장 생각해내지 못하는 걸 수도 있겠다."


그 말을 하며 나재민은 눈부시게 웃었다.

그 예쁜 얼굴을 보며 조금 감동을 받았던 것도 같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처음으로 나재민과 함께 늙어가는 나를 상상했다.

결혼이라는 제도 아래 묶여 함께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가는 우리 둘을.

나재민은 분명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겠지.


...하지만 나는? 내가 과연 결혼이라는 것에 어울리는 사람이던가.

평생 보고 자란 것이 불완전하고 불행한, 실패한 결혼 생활이었는데.

그래서, 미래의 우리들을 머리 속에서 애써 지워냈다. 






우리가 사회인이 되고 나서 한가지 약속 한 것이 있다.

금요일 퇴근 후 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서로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주중에는 서로 바쁘다보니 연락도 뜸해지고 얼굴 보기도 힘들어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아이들 마냥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재민이의 집에서 눈을 애가 해준 늦은 아침을 먹고 빈둥거렸다.

아침을 먹자마자 소파에 누워 뒹굴거리는 나를 본 나재민은 웃으며 귀엽다고 웃었고 나는 또 귀를 붉히고 말았다.


그러니까, 그 날은 평소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날이었다.

티비에서 본 것 처럼 뭔가 특별하지도, 딱! 감이 오지도 않는. 그냥 그런 소소하게 행복한 하루.



"...누나. 말이 있어."

", 얘기 ."

"제대로 앉아 . 보고 얘기하고 싶어."


설거지를 끝낸 나재민이 조금 여상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달그락 달그락 설거지를 하느라 조금 빨개진 손을 내 볼에 대고 살짝 누르던 나재민은 귀찮음에 꾸물거리는 나를 번쩍 일으켜 앉혔다.

마주한 눈이 약간 평소보다 조금 더 초롱초롱해서, 갑자기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생긴걸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 그래, 무슨 있어?"

"아니 없어."

"재민아?"


"...며칠 계속 생각 해봤어. 사실, 며칠이 아니라 계속."



이상하게 부산스러운 행동에 눈썹을 치켜뜨자, 나재민은 손을 잡고 초조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여주야."

"응"

"난, 누나 진짜 많이 사랑해. 누나를 만나서, 참 다행이다 싶어."

"...나재민, 너 왜 그래?"

"누나는 안그래?"

"물론 나도 그렇지만...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는건데."




나를 한참이나 그저 바라만 보던 재민이의 입술이 천천히 떨어졌다.



"만약에 말이야."

"..."

"...우리가 결혼을 한다면 어떨 같아?"


그 말에 내 머리 속이 새하얘졌다.

나는 어쩌면 이 순간을 예상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왠지 모르게 달라진 요즘의 나재민을 보며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는지도.



"..."

"오늘처럼 우리 둘이 같은 침대에서 눈을 뜨고, 소소하지만 소란스러운 아침을 보낸 다음, 내가 만든 저녁을 먹고. 같이 잠드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

"..."

"... 욕심일까?"


재민이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얼어붙었다.



그런...생각을 해보지 않은건 아니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자신을 상상해보지 않을리가. 하지만, 내가 이렇게 놀라는 이유는, 이건 아직은 너무나도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니. 사실 그건 변명이다. 나는 내가 정말로 결혼을 할거라고 생각 없었다.

'가정' 그다지 중요치 않은 환경에서 자라 가족에 대한 환상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두렵고, 아프고, 도망치고 싶은 기억들이 나를 덮쳐왔다. 이젠 다 털어냈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힘든 과거들. 


그래서, 재민이에게 솔직하게 털어놨다.


"나는...결혼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진 적이 없어. 너도 알잖아, 우리 부모님이 어땠는지. 어렸을 부터 그런게 결혼 생활이라면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컸어."

". 알아. 이해해."

"그리고 무서워. 행복할 없을까봐."

"..."

"물론 너는 아빠랑 다른 알아. 하지만,"

"..."

"내가...내가 힘들게 한다면? 내가 의심하고 행복을 재고 따지면서 너를 지치게하면 어떡해?"

"##여주야."


패닉 상태로 횡설수설하는 나를 단호하게 끊으며 나재민은 드물게 얼굴을 굳혔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동자를 마주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비집고 흘러 버려 고개를 숙였다.


"...울지마, 누나가 울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야."

"...미안해. 미안해 재민아."

"누나. 내가 더 미안해. 내가 그 만큼의 믿음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속상하다."

"아냐, 아냐! 그런 생각하지 마. 너는 나 한테 늘 좋은 사람이었단 말이야,"



"누나도, 나 한테 늘 좋은 사람이란 말이야. 바보처럼 왜 그걸 몰라."


눈물을 글썽이는 나재민을 마주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다.

재민이는 나를 너무 사랑하고 나도 애를 너무 사랑한다는거.

막연한 두려움이 눈을 막아버린 것이 재민이를 아프게 만들었다. 그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프러포즈를 떨리던 손이나 한껏 긴장한 얼굴이 보였음에도 나는 두려움에 취해 애를 아프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팔을 뻗어 나재민의 목을 끌어안으니 그랬듯, 든든한 팔이 나를 마주 안아왔다.




이 사람에게 내 평생을 맡겨도 괜찮을까, 과연 이 사람이. 나의 평생을 함께 걸어가도 괜찮은 사람일까- 하는 질문은 필요치 않았다.

그 만큼 재민이는 좋은 사람이니까. 이 애 말고는 내 곁에 누군가 있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으니까.

그래서 나는 용기를 얻었다. 누군가와 함께 앞으로를 걸어갈 크나큰 용기가.


"너라면 좋아. 너라서 좋아. 재민아. 나는, 네가 좋아."

"...나도. 김여주가 너무 좋아. 사랑해."


눈물이 일렁이던 예쁜 눈이 환하게 웃었다.

처음보다 더 커진 마음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왔다.



이제, 새로운 끝의 시작이었다.











===============

번외까지 끝이 났습니다.

징하게도 오래 끈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시작은 그냥 가볍게,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려고. 누군가 쓰지 않으면 내가 쓰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글이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후련합니다...껄껄


그 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대표 사진
독자2
뭔가 가장 재민이와 여주다운 결말인거같아요ㅠㅠ 흑 보는 내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 작가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동안 즐거웟어요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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