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IOUS In mysterious 02
WRITTEN BY. NEXT 키드
'티켓보내줄게. 당장 돌아와.'
'무슨 소리야. 도착한지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무슨 일 생겼어?'
'어. 과로사로 억울하게 죽기는 싫다. 둘다 오라고는 안했어. 백현만 보내.'
'...후회하실거면서 왜 백현을 지목하신거야 보스는.'
'나라고 그 인간속을 어떻게 알아. 정 안되면 전용기라도 보낼게. 이 음침한 곳에서 썩어죽긴 싫다.'
'...'
적성에도 맞지 않는 비서일에 세훈은 고함을 지르고, 방안이 쩌렁쩌렁하게 울리도록 욕을 한 바가지 퍼부었으며, 결국엔 제 풀에 지쳐 내게 하소연을 했다. 새벽 세시에 걸려온 전화 , 그것도 비서실 직통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덜덜 떠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었더니-
'...와라. 한국으로.'
다 죽어가는 익숙한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넘어오는게 아닌가. 그리고 통화를 했다. 장장 세시간동안. 새벽녁의 어스름한 하늘은 경수의 눈이 잠기고 잠기려 깜빡하는 사이에 화창한 햇살을 뿜어댔고, 자신을 이토록 못살게 굴던 원흉은 제 풀에지쳐 피곤하다며 매몰차게 전화를 끊었다. 제게 남은것은 수화기에 눌려 붉그죽죽하게 달아오른 볼태기와 얼른 밥먹자며 집안을 어지럽히는 개 한마리뿐.
*
"오늘 스케줄은?"
"음- 일단, 보스의 여자부터 만나볼까해. 조사한 바로는 돈 쓰기 좋아하고 몸 가꾸기 좋아하는 전형적인 American bitch라는데,
설마 카이렌의 안주인이 그런 여자겠어?"
"안주인이면 Miss kim?."
"아니. 본인입으로 떠들고 다니나봐."
뭐야 그년은. 김빠진 얼굴을 한 백현이 반 쯤 먹은 소세지를 한 입에 구겨넣는다. 천천히 먹으라는 경수의 채근에 들은 척 만척하는 그 얼굴이 어째 자신감에 차오른 것 같기도, 초조한 것 같기도 하다. 먹은게 얹힌건가. 벌컥거리며 물을 삼키는 백현을 지난 경수의 시선이 소스 한 방울 남김없이 비어버린 매끈한 접시위로 멎는다. 귀퉁이만 조금 헐어진 제 파스타가 무색할 정도로 싹 비워진.
"너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없는데."
"아니야. 니 표정 쫌 이상해. 눈밑도 쾡한게."
"...씨발. 나 다신 쇼파에서 안자."
뜨끔- 정곡을 찌르는 말에 경수가 곤란한 듯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보니 어제 방문도 잠궈버렸는데. 매몰차게 배게만 던지곤 방안으로 쏙 들어가버린 어젯밤 제 행동이 조금 미안했던지 경수가 말없이 제 그릇을 앞으로 내민다. 먹을래?
"...내가 개새끼야? 왜 니가 먹던걸 먹는데?"
그러면서 잡아당기는 손은 어떻게 설명할거야.
"아까워서 먹는거야. 아까워서."
죽어도 까르보나라는 취향아니라며. 입안에서 맴돌던 말을 꾹 삼켜버린 경수가 스트롤을 잘근잘근 씹으며 백현을 바라본다. 이걸로 퉁치자. 넌 계속 쇼파에서, 난 내 방에서. 어느새 제 방으로 정의를 내린 그만의 공간을 떠올리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흰 소스를 입가에 묻혀가며 먹는 제 친구에게 친절히 냅킨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은채.
*
"이번 애인은 어때보여?"
"...솔직하게? 아니면 예의상?"
"둘 다."
"예쁘고 몸매 좋은건 인정. 머리에서 깡통소리나는것도 인정. 네 취향이 한결같다는 것도 인정."
가볍게 핸들을 돌린 사내가 무뚜뚝한 표정을 하곤 말을 잇는다. 그렇게 머리빈것들은 싫다면서 왜 하나같이 그런애들을 고르는거야.
"쉽잖아. 신경쓸필요없겠다. 쇼핑백에 환장해서는 금방이라도 죽을것처럼, 열렬히 사랑한다고 고백까지. 얼마나 귀여워."
"참 쉽기도 하다."
"나도 좋고, 걔들도 좋고. 서로 좋자고 만나는 건데. 당연히 쉬워야지, 어려우면 머리아파."
"아- 그렇구나."
비꼬지마. 들고있던 서류에서 시선을 들어 룸미러안의 사내에게 고정한다. 허공에서 잠깐 시선이 마주치나 싶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은 사내가 카이의 눈을 피해버린다. 째려봐도 꼭 죽일것처럼 쳐다보지. 며칠전, 제 손으로 사람을 죽이라 명령했던 그 때처럼. 한가로이 침실을 구경하다 의아하게 떠지던 눈, 말없이 총구를 내미는 행동에 뒤로 주춤거리는 모습까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떠안겨준 제 보스이자, 친구라는 녀석은. 오늘도 뒤틀린 감정을 애꿎은 곳에다 풀어낼것이다. 핸들위를 덮은 손바닥위로 낮은 한숨이 내려앉았다.
"조슈아쪽 움직임이 심상치않아."
썬포그? 애송이 보스가 있다는 그 조직을 말하는건가. 아무렇지도않게 꺼낸말에 룸미러안의 사내가 의아한듯 입을 열었다.
"설마, 그 박찬열인지 뭔지 하는 놈? 걔들이 무슨 수로 움직여."
"...혹시모르지. 영감이 떠밀었을수도."
"영감이면. Mister Park? 손떼고 요양중이라며."
"설마 믿은거야? 세상에, 그 능구렁이같은 영감이 언제 진실만 얘기하는걸 봤던가.
영감이 제 손주를 그 자리에 앉힌것만 봐도 이상하잖아."
"그거야 그렇다 치고. 무슨 일이라도 벌인데?"
아니. 코웃음치며 답하는 모습에 사내가 미간을 찌푸렸다. 빨간색으로 바뀐 신호를 따라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였고, 하릴없이 핸들을 두드리는 손가락질은 지루하다. 얼른말해보라며 채근하자 그제야 시선을 옮긴 카이가 입을 열었다.
"몇 일전 작은 소란이 있었던 모양이야. 신의안 소속 항공사에서 웬 쥐새끼 두마리가 위장잠입을 했다네?
그것도 몰래 화교라 속여가면서까지."
"그래서."
"27일 뉴욕에 왔다더군. 근데 더 재밌는건 뭔지 알아?"
입매를 끌어올리며 묻는다. 사내가 대답대신 고개를 저었다.
"총격전이 있었나봐. 그것도 하늘위 기내안에서. 누군가 그 녀석들을 노렸다는 건데."
신호가 바뀐다. 사내가 천천히 엑셀을 밟으며 핸들을 돌렸다.
"문제는 그 두 쥐새끼가 살았다는거야."
"..."
"스물남짓의 훈련된 킬러들을. 단 둘이서."
"..."
"죽였대. 대단하지? 이참에 우리쪽으로 스카웃이나 해볼까? 썬포그에 그런 인재가 있었다니."
킬러 스물을 단 두명이서? 제가 듣고도 믿기지 않아 사내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니까. 피식웃으며 대답한 카이가 짐짓 사내의 표정을 따라하며 와우- 따위의 감탄사를 내뱉는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쟤는 뭐가 그렇게 태평한거야. 위험한 녀석들이 이곳까지 왜 왔는지, 어떤 목적이 있을까 정도는 고민해야 하지 않냐 이말이다. 휘파람을 흥얼거리는 카이를 못마땅하게 쳐다본 사내가 거의 다다른 도착지점을 향해 핸들을 돌리려는 찰나, 끼익- 귓가를 찌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그의 고개가 볼품없이 핸들위로 처박힌다.
"씨발- 뭐야?!!"
갑자기 차도로 뛰어든 웬 여자. 급히 브레이크를 밟은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이마를 감쌌고, 갑작스런 상황에 카이가 신경질적으로 욕을 뱉었다.
"킬러? 아니면 누구야. 겁없이 내 차로 뛰어든 년이."
으- 금새 부어오른 이마를 살필 틈도 없이 사내가 도로위의 여인을 발견하곤 재빨리 창문을 내린다. 도로위로 쓰러지듯 넘어진 여자. 괜찮아요?-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사내가 걱정스레 물었다.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여인이 고개를 들었다. 그 모습을 따라 카이의 시선이 천천히 움직인다.
"괜찮아요? 다친곳은 없습니까?"
"아아- 네- 괜찮아요."
괜찮냐는 물음에 애써 웃어보인 여자가 조심스레 몸을 일으킨다. 볼품없이 구겨진 치마위로 더운바람이 불었고, 검은 눈동자가 여인의 흰 다리위로 멎었다. 그리곤 알듯말듯 호선을 그리며 접힌다. 재밌네.
"내가 나가볼게."
방금전의 불쾌한 감정은 어디가고 이젠 꽤 흥미롭기까지. 차문을 연 카이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비틀거리며 제 손길을 기다리는 여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가까이서 보니 더 예쁘잖아. 오늘 만나기로 했던 애인과의 약속은 취소. 그런 카이를 바라보며 사내가 허- 기가막힌다는 한숨을 쉬었다. 때와 장소를 안가리냐 어떻게. 찌푸린 미간사이로 탐탁찮은 눈빛을 한 사내가 여인과 서서히 거리를 좁히며 다가가는 카이를 번갈아봤다. 그리곤, 턱-하니 이마위로 손등을 올린다. 쓰린 아픔에 절로 욕이나왔고.
어째 하나같이 멀쩡한 것들이 없어요. 사내가 한숨을 쉬며 창문을 내렸다. 어느새 허리를 감싸곤 다정하게 말을 건내는 폼이 영 아니올시다. 아니꼬운 광경에 사내의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높아진다.
"야! 저 여자-"
카이가 시선을 옮긴다. 가볍게 몸을 틀고는 입매를 끌어올리며 웃었다. 나도 알아.
해도 저물지 않은 한낮의 뉴욕 사거리. 붉게 타오르는 머리칼의 여인위로 검은 눈동자가 빛난다.
*
"혹시, 이렇게 생긴 아가씨 왔었나요?"
사진을 흘깃- 쳐다본 여인이 고개를 저었다. 벌써 열번째. 시간으론 3시간. 뉴욕의 명품거리란 거리는 다 휩쓸고 다녔는데, 대체 이 여자는 땅으로 꺼졌는지 머리털 하나 안 보인다. 수첩위로 쫙- 하니 붉은 선을 그은 경수가 창 밖의 백현을 향해 손가락으로 엑스자를 긋는다. 씨발. 채 손가락을 접기도 전에 백현의 입모양이 답한다. 혹여나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그 여자가 지나갈까 시선은 잽싸게 거리를 향했지만. 그리고, 힘없이 종업원을 향해 고개를 숙인 경수가 문 밖으로 나서려는 때-.
"뭐야, 제시아냐?"
흩어지듯 제 귀를 스치고 지나간 음성에 그 자리에서 우뚝 선 경수가 급히 몸을 돌린다. what? 다급한 목소리로 방금 전 음성이 들렸던 곳을 향해 되묻는다. 그의 시선이 향한곳은 붉은 원피스를 제 몸에 대고있던 젊은여자. 경수가 조심스레 걸음을 옮겼다. 여인의 눈이 흥미롭게 반짝이는지도 모른 채.
"사진속의 그여자. 제시 j. 카이의 애인. 맞죠?"
제가 묻기도 전에 알아서 술술 대답하는 모습에 경수의 눈동자가 커진다. 저도 모르게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 그의 여자인걸 어떻게 아나요."
"제 입으로 떠벌리고 다니니까."
"아- 저기 그럼, 혹시 어딨는지 아세요? 제가 급히 만날일이 있어서."
"글쎄요, 명품거리에도 없다면 뭐. 단 두군데만 남았네."
거기가 어디죠? 어느새 여인의 앞까지 걸어간 경수가 작은 목소리로 조급하게 물었다. 일분 일초가 아쉬운 판국에, 이렇게 초조한것도 이상한건 아니었다. 제 앞으로 다가온 동양인 남자를 바라보는 눈이 꽤 재밌다는 듯 휘었다. 가까이서 보니 더 귀여운 남자잖아. 역시 제 눈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 따위를 하며 천천히 눈앞의 얼굴을 향해 고개를 내밀었다. 정확히, 그의 귓가를 향해. 후우- 뜨거운 숨소리가 그의 귓바퀴를 간질인다.
"카이를 따라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본다거나-"
"..."
"카이의 침대에서-."
"..."
"뒹굴거나."
그럼, 난 대답했어요 cute boy. 아프지 않게 경수의 볼을 꼬집은 여인이 미련없이 몸을 돌린다. 화끈거리는 볼을 감싸쥔 경수가 여인의 말을 곱씹었다. 뒤,뒹굴...붉게 올라온 홍조 사이로 난감한 기색이 내비친다. 어떡해. 나 섹스현장을 급습할 자신은 죽어도 없는데. 제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른다. 그리곤 복잡한 머리를 애써 굴리고 또 굴린다. 제 정수리위로 와닿는 시선을 눈치채지도 못할만큼. 지금 도경수는 쫌 부끄럽다. 제가 뒹구는것도 아닌데.
*
"어떡하긴. 두 년놈들 덥쳐야지."
"어우- 야..."
와작- 두꺼운 바게트를 한 입 크게 베어문 백현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그런 백현을 향해 경수가 몸을 부르르- 떨며 말도 안된다는 눈을 한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그걸 덥치냐. 난 섹스하는건 도저히 못 참겠어. 어떻게 서로 입을 부비고..그..그걸- 괜히 주위를 힐끗 둘러본 경수가 닭살 돋은 팔을 부비며 소름끼친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 제 친구를 측은하게 바라본 백현이 남은 손을 들어 경수의 정수리를 쓰다듬는다. 니 씨는 어떻게 뿌릴래. 라고 당장에 쏘아버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 말을 들었다간 제 친구가 기절할지도 모르니까 패스.
"섹스공포증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생기는거야."
"...닥쳐 변백."
"하아- 이리와 오빠가 안아줄게 우리 이쁜이. 어흥."
"...꺼져버려."
자신을 향해 입술을 쭉- 내밀며 들이대는 그 뻔뻔한 낯짝을 손으로 밀어버린다. 자기 너무한다. 매운 손길에 굴하지 않은 백현이 요염하게 눈을 치켜뜨며 제 가슴을 통통- 때리는 경수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끈다. 오빠만 믿어. 도저히 순수하고 여린 얼굴과 매치가 안되는 그 말투에 경수가 잡힌 손목을 빼어내며 고개를 젓는다. 얼굴이 아깝다 아까워. 신은 변백현에게 천사의 외형과 거지발싸개의 내면을 하사하셨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신 백현이 거친 손짓에 따갑게 쓸린 제 얼굴을 찡그린다. 그리곤 물었다.
"어쨌든 그 년은."
"제시. 제시 j라니까."
"그 씨발년이 지 서방이랑 뒹굴고 있다는거지."
제시 j. 아가씨한테 욕하지마. 아프지 않게 백현의 입술을 때린 경수가 짐짓 무서운 눈을 하며 호칭을 정정한다. 그년이나 이년이나 저년이나 다 똑같구만 뭘. 제 입가를 매만지던 백현이 저를 쫓는 날선 눈빛을 피하며 공원을 이리저리 감상하기 시작했다. 멋 모르고 들어오긴 왔는데, 자세히 보니 꽤 멋지다. 도심속에 위치한 공원안에는 별개 다 있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큼직한 호수와, 중세영화에나 나올법한 원목다리, 울창한 아름드리 나무까지. 오오- 감탄으로 벌어지는 입이 쉽게 다물리지 않고 점점 더 커지는걸 본 경수가 웃으며 백현의 턱을 다물린다. 입 다물고 봐도 충분해.
카이의 여자, 소리소문없이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그의 측근중에서 유일하게 제 존재를 드러낸 단 한사람. 그의 애인이라며 이리저리 소문내고 다녔다는 그 아가씨는 지금쯤 카이의 침대위에서 한창 바쁠것이고.
흐음- 옅은 한숨을 쉰 경수가 자리를 털며 일어난다. 뭐, 대강 윤곽은 잡혔으니까.
"구경좀할까?"
"...땡큐지."
한 여름의 뉴욕, 샌트럴파크. 다정한 동양인 남성 둘이 손을 잡고 뛰는걸 봤다면 그냥 못본체 하는게 좋을듯하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게이 커플은 죽어도 아니니까.
그냥가시면아니아니아니되오
|
예고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경수백현의 눈물겨운...투쟁기는 없네요. 하지만 걱정마요 여러분들. 분량때문에 어쩔수없이 다음화로 밀어넣었으니.
제가 다시 말하지만 김카이는 저런 놈입니다. 매력있나요? 나쁜남자의 향기가 풍기지않습니까? 카이...이런 매력덩어리같으니-
이래저래 조만간 멤버몇명이 더 나올듯하네요. 제 손이 죽어나겠어요ㅜㅜㅜㅜ
아무쪼록 이번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고나.리자 비둘기 메롱맛사탕 미녜 설리 토마토 짜파게티 쁘티첼 부기 오탁구 스티치 녹색요정 텔레깅스 푸푸 쾌남 해탈녀 필드 뽀뇨
애정합니다 그대들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