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877129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83

[서현진] 스폰서 | 인스티즈

난 또 기업 대표라길래, 배 나오고 나이 많은 회장님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리고 잘생겼네요? 그래서 저를 굳이 보고 싶다고 하신 이유가 뭐죠, 꼬마 대표님?


재벌 3세로 기업 대표인 너와 무명 여배우인 나

깡따구 하나로 연예계에서 버티고 있는 중이야 나와 같이 데뷔한 여배우는 이미 스폰과 기획사빨로 톱배우로 불리우는데 내 대표작은 독립 영화 그 마저도 상영한 곳이 얼마 안 돼 나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아 그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가 너 너는 내 영화를 보고 내게 빠져 내 스폰을 하겠다고 자청했고 지금까지 있었던 스폰 제의를 모두 거절했던 너인데 날뛰는 대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네가 말한 호텔로 찾아왔는데 나보다 어린 네가 대표라고 앉아있는 상황

양세종, 서강준, 우도환, 남주혁, 이종석 선호

대표 사진
이종석
오셨어요? 기업 대표에 대한 선입견이 있으시네요. 어리고 잘생기게 봐 주신 건 감사한데, 우선 앉으시죠. 부른 이유라고 하면, 그저 밥 한 끼 같이 하려고 부른 거니까 긴장은 마시고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연예인들 불러서 스폰해 주겠다고 밥 핑계로 잠자리까지 갖자고 하시는 대표님들도 많던데, 이것도 그냥 선입견인가요? 긴장은 저보다 꼬마 대표님이 더 하신 거 같은데요. 밥은 비싼 걸로 먹어도 되는 거죠? 매니저가 없어서 사비로 택시 타고 왔는데, 그 정도는 먹어야 할 것 같아서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처음부터 절 그런 머리 빈 분들과 동급으로 여기지 말아 달라, 이 뜻이죠. 긴장은 무슨. 그저 밥 먹으려고 만난 사이에, 긴장할 것도 없죠. 비싼 걸 드시든 저렴한 걸 드시든 상관은 안 하겠는데, 경계심이라도 풀지 그래요? 누가 보면, 오늘 잠자리 코스까지 밟는 줄 알겠네.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처음 본 사람한테 살갑게 오빠, 자기 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별로시면 밥 안 사 주셔도 돼요. 아니면 시켜도 되는 거죠? (제 앞에 놓여진 메뉴판을 펼치는데 내 생각보다 공이 하나 더 붙은 거 같은 메뉴판에 당황해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담담한 척 메뉴판을 덮는) 대표님이 늘 먹는 걸로 해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애초에 그런 성격으로 본 적도 없다만, 막상 보니 좀 아쉽네요. 하여튼, 먹고 싶은 거 시켜요. (네 시선이 제가 아닌 앞에 놓인 메뉴판으로 향하자 저도 그제서야 시선을 거두어 두리번거리다 바깥 야경을 보고 다시 시선을 네게 두자 메뉴판을 덮는 너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껴) 제가 먹던 거 말고, 대접해 드리려 했더니만. 왜요,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여기 나름 유명한데.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에게
유명하면 뭐, 아무거나 시켜도 맛있겠죠. (네 말에 그제서야 식당을 둘러보고는 꽤나 고급진 식당 내부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려 바깥 야경을 보자 서울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거 같아 눈을 못 떼고 보고 있는데 네가 주문을 하자 다시 고개를 돌려 너와 눈을 맞추는) 이런 곳에 레스토랑 차릴려면 돈 많이 들겠죠? 보니까 테이블도 몇 대 없는데, 장사가 되려나.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글쓴이에게
(제 말에 약간은 퉁명스러운 답이 들리자 저의 눈썹이 꿈틀거림과 동시에 입꼬리를 살짝 올렸고 저는 야경에 푹 빠져 있는 너를 보다가 지배인을 불러 주문을 하고는 다시금 제 시선을 네게 둬) 오면서 확인 안 했어요? 바로 밑에 있는 층이 호텔 이용객 레스토랑이고, 현진 씨랑 내가 있는 레스토랑은 주주들만 올 수 있는 곳인데 말이죠. 그러니, 장사 하나는 잘 될 거니까 그쪽 걱정이나 해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에게
(네 말에 그제서야 아 하며 탄성을 내뱉고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슨 용무로 방문하냐고 묻던 직원이 생각나 네 이름을 대고 들어왔기에 진짜 네가 대표는 맞구나 싶어 너와 눈을 맞추는데 내 걱정이나 하라며 뼈 때리는 네 말에 피식 웃고는 턱을 괸채 너를 보며 눈웃음을 짓는) 그러게요. 내 코가 석자인데, 누가 누굴 걱정해. 안 팔리는 여배우 불러다가 밥 먹이는 대표님은 뭐지, 자선 단체인가?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글쓴이에게
본인 코가 석자라면서 걱정하는 거 치곤, 너무 여유롭네요. 그런 성격이 좋아서 현진 씨랑 대화도 나눌 겸, 그래서 밥이나 한 끼 하려던 거예요. 그리고 내가 자선 단체든 아니든 간에, 현진 씨에게는 나름 절호의 기횐데. 잡기 싫어요? (비꼬는 듯한 말투에 표정도 안 바뀌고 제가 하려던 말을 그대로 내뱉었고 네 대답을 듣기도 전에 주문했던 음식이 나와 무언가 말하려는 너의 입술에 눈을 흘기며) 음식 나왔으니까, 먹어요. 스폰 받을지 안 받을지는, 배부르게 다 먹고 나서 판단하고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에게
(지금껏 만났던 사람들은 하나 같이 연예인 생활 그만하고 싶냐며 자기 권력을 들먹이고는 자리를 떴는데 내 말에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너에 어리지만 내공이 장난이 아닌 거 같아 입을 여는데 음식이 나오자 내 말을 채가며 먹자는 네 말에 앞에 놓여진 음식을 한 번 보고는 나이프를 들어 고기를 썰어 한 점 먹고는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기에 눈을 꿈뻑이며 먹고는 너와 눈이 마주치자 물을 마시는) 저 예쁜 거 저도 아니까, 그만 보고 드시죠? 배부르게 먹기 전에 체할 것 같아서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글쓴이에게
(자존심을 내세우던 너였기에 시킨 음식을 안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먹으려다 말고 너를 보았을 땐 이미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은 후였는지 음미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괜히 웃음이 나 입꼬리를 올리자 너와 눈이 마주쳤고 곧이어 네 입에서 나온 말에 코웃음을 쳐) 먹긴 하겠는데, 그쪽 예쁜 건 어떻게 알아요? 아무도 그런 말 안 했겠는데. 아, 이런 말하면 그쪽이 체하겠네. 이건 사과할게요. 마저 먹어요, 현진 씨.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에게
(내 말에 코웃음을 치는 너에 고개를 돌려 창가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예쁘기만 하구만 하고는 제 외모를 감상하고는 너를 살짝 흘겨본 뒤 고기를 썰어먹고는 한 접시를 다 비우자 양에 차지도 않는 것 같아 제 배를 매만지며) 원래 돈 많은 사람들은 소식하나 봐요. 이 돈이면 삼겹살에 소주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을 텐데. 삼겹살은 아세요? 아, 돼지를 아냐고부터 물어야 하나?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글쓴이에게
(어느샌가 다 먹은 널 흘깃 쳐다보고는 물을 한 모금 들이키자 배에 얹어 둔 네 손이 제 눈에 들어왔고 아니나 다를까 불평을 쏟아내는 너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들고 있던 물잔을 내려놓고는 네가 아닌 내부의 건물에 시선을 두며) 이런 곳이라면 일 때문에 온 거 외에는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먹고 싶은 거, 마음껏 시키라고 했잖아요. 안 시킨 게 누군데. 그리고 그, 비꼬는 말투 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예쁘게 볼래야 볼 수가 없네.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에게
우리 꼬마 대표님 심기가 많이 불편하신가 보네. 예쁘게 볼 필요 없지 않나요. 오늘 보고 안 볼 사이인데. (냅킨으로 입을 대충 닦고는 너와 눈을 맞추자 네 눈썹이 꿈틀거리는 게 느껴져 피식 웃고는 테이블에 손을 올려 톡톡 두들기며) 내가 예쁘게 굴면, 대표님은 나한테 뭘 해 줄 건데요? 강 대표님은 광화문 전광판에 24시간 동안 내 광고만 틀어줄 수 있다던데, 이 대표님은 어때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글쓴이에게
안 볼 사이라면서, 그런 걸 묻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 (바람 빠진 듯한 웃음과 함께 왜 묻는 건지 모를 질문을 하는 너를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저마저도 피식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젓다가 고개를 들어 너를 마주한 채로 미소를 띄워) 그쪽이 예쁘게만 군다고 해서, 제 눈에 예뻐 보일 확률은 있고요? 현진 씨 말대로라면 스폰 안 받겠다는 뜻일 테고. 무엇보다 강 대표가 말한 제안에도 솔깃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제안을 거절하고 날 만나러 온 거잖아요? 게다가, 현진 씨 성격에 강 대표를 다시 만나려고 하지도 않을 테고요. 저처럼 그쪽 성격 받아주는 사람도 없을 텐데.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7에게
몸 대주고 광고판에 걸리면 뭐가 달라지는데요? 아, 그럼 드라마나 영화 섭외는 들어오고 몸값은 좀 뛰겠네요. 웃기지 않아요? 몸 팔았는데, 몸값은 더 비싸지는 게? (후식으로 커피가 나오자 머그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기분 좋은 원두향에 머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내려놓으며 너와 눈을 맞추는) 이 대표님은 저한테 뭘 해 줄 수 있는지보다 저한테 뭘 원하는지가 궁금하네요. 하룻밤 상대라면 배우 말고 여자로서 해 줄 수도 있는데?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글쓴이에게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한이라도 맺힌 사람처럼 말을 내뱉는 너에 저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으며 네 말을 죄다 듣고 있기도 잠시 후식으로 나온 커피의 향을 맡고 금세 기분이 좋아진 건지 입꼬리를 올리며 제게 시선을 맞추어 농락하는 듯한 말에 약간은 얼굴을 굳혀) 말했잖아요, 밥 한 끼만 하고 싶었다고요. 저는요. 현진 씨랑 그런 목적으로 볼 생각도 없었을 뿐더러, 절 너무나도 다른 대표들과 똑같이 생각하시네요. 이런 대화 더 나눠서 서로 득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이야긴 접고 다 마시면 일어나시죠. 집에 데려다 줄 테니까.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8에게
그래도 반은 성공했네요. 마땅한 주연작 하나 없는 제가 대표님 눈에 찼었나 봐요. (표정이 굳은 너에 시선을 돌려 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홀짝이고는 바닥이 보이는 커피에 머그잔을 내려놓고는 그만 일어나자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외투를 챙겨 계산을 하는 네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네가 뒤를 돌아보자 괜히 귀걸이를 만지작거리며 너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 서서는 너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택시 타고 가도 돼요. 저희 집 근처 골목 좁아서 대표님 차 못 들어가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글쓴이에게
차가 거기서 거기죠, 뭐. 제 차가 들어가다 사이드 미러라도 망가지면, 그 빌미로 현진 씨가 제 스폰 받을 수도 있는 거고요. (제 의사를 전한 후에 제 겉옷을 걸치고 엘리베이터에 비친 제 모습에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기다리고 있을 때 즈음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문이 열렸고 제가 먼저 타며 1층 버튼을 눌러도 네가 타질 않자 뭐 하냐는 듯 쳐다봐) 현진 씨, 집 안 가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거기에 멍하니 서 있어요. 얼른 타요. 방금 말한 건, 그냥 해 본 말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고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9에게
(까칠하게 너와 다른 대표들을 비교하지 말라던 너에 오만정이 떨어져서 당분간 스폰 얘기는 안 나오겠다 싶었는데 네 말에 벙쪄 너를 바라보다가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는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지고는 거울 안에 네 모습을 바라보는데 거울 안 너와 눈이 마주치자 헛기침을 하며 정면을 바라보는) 그냥 해 본 말들이 너무 많아서 뭘 신경 쓰지 말라는지 모르겠네요, 대표님. 오늘 식사 맛있게 잘했습니다. 적어도 이 식당 제 돈 내고 올 정도로 성공해 볼게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글쓴이에게
(정면을 보고 있다가 저를 보는 듯한 네 시선이 느껴져 거울을 쳐다보자 아니나 다를까 저를 쳐다보고 있던 네가 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헛기침과 동시에 황급하게 정면으로 시선을 두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처음처럼 다시금 까칠한 네 다짐과 함께 목소리가 귀에 꽂혀 일부러 몸을 네쪽으로 향하게 한 채 제 입을 열어) 그 말은 즉슨, 스폰 안 받겠다는 뜻이죠? 이렇게 확고한 성격 덕분에 연락 넣었던 건데, 죄다 무용지물이네요. 스폰은 됐으니, 집에 데려다 주는 건 허락해 줘요. 오게 한 건 저이기도 하고, 아무리 제가 스폰을 해 주는 사람이 아니래도 그쪽 연예인이잖아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0에게
제 성격은 어떻게 아셨는데요? 설마 몇 안 되는 제 인터뷰 보셨어요? (네 말에 궁금증이 생겨 네 쪽으로 몸을 틀고는 너와 눈을 맞추는데 가까워진 너와의 거리에 네 귀가 조금 붉어진 게 보여 힐끔거리며 내 시선을 피하는 너에 네 팔을 살짝 잡았다가 놓는) 대표님, 설마 제 작품 보시고 저 만나고 싶다고 한 거예요? 설마, 그, 오랜 나의 꿈 그거요? 그거 우리 엄마도 안 봤는데.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
글쓴이에게
(아까와는 다르게 말하는 톤이 조금 달라짐이 느껴 너를 보고 있을 때 갑작스레 네 얼굴이 제 시선에 가깝다고 느껴지자 귀가 붉어지는 게 느껴져 시선을 피하고 몸을 살짝 멀찍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팔에 느껴지는 네 손길에 피했던 시선을 다시 마주하며) ... 제가 스폰하는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현진 씨가 찍었던 작품은 고사하고 인터뷰도 다 봤어요. 작품 들어갈 때마다 보던 오디션 영상도요. 근데, 어차피 제 스폰 필요 없다면서요? (제 말과 동시에 호텔 로비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네게 두던 제 시선을 정면으로 옮겨 제 차가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너를 보며) 질문의 답변은 그 정도면 된 것 같으니까, 제 차로 가요. 데려다 줄게요. 날씨도 추워서, 택시 잡다가 몸 상하겠네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1에게
아, 아? (내 오디션 영상까지 다 챙겨봤다는 네 말에 마음이 동요해 너를 바라보며 입을 여는데 야속하게도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너와 같이 내려 밖으로 나오자 서있는 네 차에 더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닐 거 같아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연스럽게 조수석 쪽으로 향하는데 뒷자리 문을 여는 너에 운전석에 앉은 기사가 보여 민망해 목덜미를 긁으며 뒤로 가 앉고는 문을 닫은 후 반대편으로 와 내 옆에 앉는 너에 침을 삼키며 손만 만지작거리는) 상수동 은빛빌라로 가 주세요, 기사 님. 밥도 얻어먹고, 차도 얻어타고 오늘 신세 많이 지네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
글쓴이에게
그렇게 따지면 신세를 진 건, 저 아닌가요? 저랑 밥도 먹기 싫었을 텐데, 혼자 먹으려던 사람 구제해 주셨잖아요. 이렇게 보니, 자선 단체는 내가 아니라 현진 씨네.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던 네가 제 말에 눈에 띄게 반응하는 게 보였기에 저는 보고도 모른 척하며 네 쪽이 아닌 창가로 시선을 옮겼고 제게 시선이 느껴짐에 고개를 돌려 너를 보자 엘리베이터에서 피했던 것처럼 피하는 네가 조금 귀엽게 보여 실소를 터뜨려) 은근 귀엽네요, 현진 씨. 볼 거면 대놓고 보지, 왜 제가 보면 시선을 피하고 그래요? 제 인물 훤한 건, 현진 씨 못지않게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마음껏 보시라고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2에게
(네 말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 머쓱하게 웃고는 네가 고개를 창가로 돌리자 고개를 네 쪽으로 돌려 가까이서 보니 나보다 피부가 더 하얗 거 같아 어두운 차 안에 네 귀가 아직도 빨간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빨개졌던 네 귀가 생각나 귀여워 웃는데 너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급히 돌려 웃음이 터진 너에 민망해 다시 네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참나, 그런 말하면 다른 여자들은 맞다고 하죠? 전 잘 모르겠는데요, 대표님. 그니까 그만 웃으세요. 사람이 어? 쳐다 좀 볼 수 있지. 그럼 사양 안 하고 마음껏 좀 볼게요. 돈 내라고 하시지나 마세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3
글쓴이에게
애초에 여자랑 말을 섞은 적이 별로 없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진 씨는 편하네요. 뭐, 나름 칭찬인데. 그러는 현진 씨도 제가 편해졌나 봐요? 이렇게 선한 표정을 가진 사람인 줄 몰랐네. (저를 쳐다보고 있는 너에 저도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로 빤히 보고 있자 괜스레 제 귀가 다시금 붉게 물드는 건지 열기가 느껴져 시선을 피한답시고 제 자켓 안에 있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명함 하나를 내밀어) 이거 제 명함이에요. 물론, 현진 씨에게 필요가 없겠지만, 사람 일이라는 건 모르는 거잖아요. 혹시나 생각 바뀌면, 그쪽으로 연락하면 돼요. 싫으면 버리셔도 되고.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3에게
의외시네요? 저 다루는 스킬이 여자 한두 명 만난 느낌은 아닌데, 저는 얼굴이 명함이라 따로 명함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하고 싶어지면 하세요. 배우 말고 여자로 보고 싶으면요? (네 명함을 살피다가 너와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농담을 하자 언뜻 본 네 귀가 빨개진 거 같아 귀여워 너를 빤히 바라보다가 명함을 외투 안에 넣고는 익숙한 바깥 풍경에 기사 님에게 차를 세워달라고 하는) 이 골목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힘들어요. 여기서 내려주세요. 그럼 가세요, 대표님.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4
글쓴이에게
(네 농담에 대답 대신 눈만 흘기고는 제 붉어진 귀를 감추려 괜히 시선을 바깥으로 돌렸고 곧이어 차를 세워 달라는 네 말에 차가 천천히 멈춰 서자 네가 내리기에 저도 같이 내려) 누가 간대요? 전 집에 데려다 준다고 했지. 집 근처 골목에 데려다 준다고 한 적은 없거든요. 기사님에게 말씀도 드렸으니, 현진 씨 집까지 같이 걷죠. 그게 싫으면 여기서 다른 길로 안 새는지, 그것만 볼게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4에게
(짧게 인사를 하고는 차에서 내리는데 나를 따라 내리는 너에 의아해 너를 바라보는데 내 집까지 같이 걷자는 네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너와 둘이 골목길을 걷는데 깜빡이는 가로수등에 인상을 찌푸리며 올려다보는) 또 저러네. 쟤 별명이 깜빡이에요. 맨날 깜빡거리든. 제가 구청에 문의를 다섯 통이나 넣었거든요? 매일 알았다고 말만 하고 고치질 않아. (투덜거리며 너와 발 맞춰 걷는데 내 말에 뭐가 그렇게 웃긴지 웃는 네 모습에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보는) 뭐가 그렇게 웃겨요? 같이 좀 웃죠.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5
글쓴이에게
(깜빡이는 가로수등에 의해 네가 제 궁금증을 해결해 주면서도 처음 보았던 모습은 보이질 않고 그저 툴툴거리는 네 모습이 귀여워 소릴 내어 웃으니 저를 보며 입술을 삐죽이는 너에 고개를 숙였다가 들어) 아까부터 귀여워서요. 처음에 밥 먹을 때만 해도, 이렇게 툴툴거리는 모습은 생각도 못 했거든요. 그 와중에, 깜빡이는 가로수등에 별명까지 붙여서 부르는 것도 귀엽고요. 그래서 웃었어요. 같이 웃을 수는 있으시려나.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5에게
아, 네... (내가 귀여워서 웃었다는 네 말에 민망해 고개를 돌리고는 집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날아든 벌레에 기겁을 하며 네 쪽으로 몸을 돌려 나도 모르게 네 품에 안겨서는 네 가슴팍에 얼굴을 묻는) 아악, 벌레요. 벌레! 저 벌레 진짜 싫어요. 갔어요? 빨리 밟아죽이든지 내쫓든지 해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6
글쓴이에게
저기, 현진 씨... 벌레 갔는데, 계속 이러고 있으실 거예요? 벌레 두 번만 나타났다간, 아예 저한테 붙어서 안 떨어지시겠네요. (날아든 벌레에 놀라 짧은 비명과 함께 제 품에 안기는 너에 제가 더 놀라기도 잠시 벌레를 손 부채질로 쫓아내고는 저도 모르게 안긴 너를 제 손으로 감싸안았다는 것을 직시하고 얼른 감싸던 손을 떼며 널 내려다 보면서 얘기를 해)현진 씨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네요. 벌레를 그렇게나 싫어할 줄이야. 누가 봐도 잘 때려 잡게 생겼는데.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6에게
아, 가면 갔다고 말을 해 주지. 뭐요? 대표님부터 잡기 전에 조용히 하시죠. (네 말에 너를 흘겨보고는 네게서 떨어져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는데 붉어진 네 귀에 너를 놀리고 싶어져 배시시 웃자 네가 나를 바라봐 팔짱을 끼고는 너를 바라보는) 근데 대표님은 원래 귀가 그렇게 빨개요? 아님 뭐, 제가 안기니까 너무 좋아서 빨개진 건가. 그 짧은 순간에 뭘 많이 느꼈나 봐요. 순 변태네.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7
글쓴이에게
(제게서 떨어지며 옷 매무새와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고 나서 집으로 가는가 싶더니 걸음을 멈추고는 저를 빤히 보더니 팔짱을 낀 채로 제 귀를 손으로 가리키며 저를 놀리는 듯한 말에 움찔하며) 추워서 귀가 빨개진 것도 없지 않아 있죠. 애초에 서로 몸이 닿았는데, 안 느껴질 것도 없잖아요. 그리고, 뭐요? 변태? 그런 의도로 생각하고 내뱉은 건 현진 씨인데, 왜 제가 변태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그런 눈으로 그만 흘기시고, 집이나 들어가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7에게
추워요? (네 말에 네 옷차림을 살피는데 아무리 3월이라고 아직 밤공기는 찬데 얇은 옷차림에 혀를 차고는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은 없지만 얼굴을 가리려 챙겨나왔던 머플러를 가방에서 꺼내 네게 둘러주고는 집 앞에 도착하자 몸을 돌리는) 감기 걸리고 누굴 원망하시려고요. 머플러는 밥 값으로 칠게요. 비싼 건 아니거든요. 그럼 전 그만 올라갈 테니까, 조심히 가세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8
글쓴이에게
(제 목에 둘러지는 머플러에 숙였던 고개를 들자 제 시선에 네가 닿았고 너는 머플러를 둘러 주며 제 걸음을 재촉해 결국 네 집 앞에 도착했고 말 몇 마디와 함께 눈을 마주쳤다가 뒤돌아 가려는 네가 보여 제 손으로 네가 준 머플러를 매만지다 조용히 읊조려) ... 머플러, 고마워요. 사실 엘리베이터 타기 전까지만 해도, 현진 씨 포기하려고 했는데요. 그 후부터 신경도 쓰이고, 포기 안 하고 싶어졌어요. 이러면 못 알아들은 척할 것 같으니까, 솔직하게 말할게요. 제 스폰 제의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요. 그리고 나중에 보게 된다면 호텔이 아니라, 삼겹살에 소주나 배 터지게 먹죠. 그럼 조심히 들어가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8에게
(집에 들어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다가 네 말에 멈칫해 네 얘기를 끝까지 듣고는 고개를 돌려 네게 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올라와 화장을 지우고는 잘 준비를 마친 뒤 화장대에 앉아 피부를 정리하는데 네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나 멈칫하고는 화장대 위에 올려진 네 명함을 바라보다가 서랍에 넣어두고는 잠을 청하는, 다음 날 회사에 도착하자 이 대표랑 얘기는 잘 됐냐며 묻는 대표에 고개를 저어내고는 오디션이 있는 대본들을 뒤적이며) 대표님 이거 오디션 언제랬지? 작품 재밌는데, 이 작가님 내가 완전 좋아하는 작가님.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19
글쓴이에게
(집에 들어가는 널 확인하고는 저도 발걸음을 돌려 차가 있는 곳으로 가 뒷좌석에 자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해 잘 준비까지 마치고 누워 핸드폰만 빤히 들여다 보다가 결국 잠이 들었고 일어나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너에 표정이 굳은 채로 제 일정을 소화하려 외출 준비를 하고 자차를 이용해 제 회사로 가면서 어제를 회상해) 그냥 가만히 있을 걸. 괜히 부담을 줘서는... 아, 모르겠다. 그 성격으로 알아서 잘 하겠지, 뭐.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19에게
(내가 고른 작품이 마음에 들어 몇 번이나 읽어보는데 은글슬쩍 네게 말해 보라는 대표의 말에 버럭 승질을 내는) 아, 쫌! 대표님은 내가 몸 팔아서 뜨면 좋겠어? 됐어, 그리고 그 사람한테 그런 부탁하기 싫어, 나. 내가 연습해서 딴다, 꼭. (혼자 남아 대본을 달달 외워가며 연습을 하는데 대사를 뱉는데 묘하게 네 생각이 나 스스로가 놀라 제 마음을 다 잡는) ... 미쳤어, 서현진.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0
글쓴이에게
(갖은 회상에 고개를 도리질하며 겨우 도착한 회사의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탔을 땐 어제 너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생각이 났고 그 생각에 빠져 내리지도 못할 뻔했지만 층 도착 알림에 정신을 차려 문이 열리자 내려 몇 걸음 지나쳐 비서에게 가벼운 목례를 한 뒤 '대표실' 이라고 적힌 곳에 들어가 겉옷을 벗어 걸어둔 후 제 자리에 앉자 비서가 들어와 제게 솔깃한 말을 해) 현진 씨가 그 작품 오디션을 봐? 아, 다른 조취는 됐고. 해당 작품 감독에게 연락해서 투자할 테니, 오디션 면접 말이야. 나도 면접관으로 참여해서, 내 눈으로 보겠다고 전해.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0에게
(늦은 밤까지 연습을 마치고는 혼자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어제 너와 같이 걷던 골목길에 네 생각이 나 깜빡거리는 가로등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어내고는 집으로 들어와, 아직 무명 배우인지라 매니저도 물론이고 스타일리스트도 없어 역할에 맞는 제 옷을 입고는 머리와 화장도 직접하고서 오디션장으로 향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강 대표가 스폰하는 여배우가 매니저를 끼고 등장해 썬글라스까지 끼고는 선배님도 이거 오디션 보냐며 비아냥거려 무시하고 대본을 보는데 괜한 힘 빼지 말고 다른 작품 알아보라는 말에 대본을 쾅 덮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응원 고마워. 힘 빼고 오디션 잘 볼게. (눈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면접장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작가님과 감독님 그리고 네가 보여 토끼눈이 돼 멈칫하고는 자기소개 해 보라는 감독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안녕하세요. 연희 역 오디션을 보러 온 서현진입니다.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1
글쓴이에게
(비서에게 답을 들은 후 내일 있을 면접에 강 대표도 온다는 말을 듣고 네가 호텔에서 했던 말이 생각나 고심하다가도 내일 너를 볼 생각에 저도 모르게 들떠 있었고 아차 싶어 애써 진정하며 제 업무를 다 끝낸 후에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너에 의해 괜스레 표정을 굳히며 핸드폰을 침대에 던져 두고 잘 준비를 다 했다 싶어 누워서 잠을 청해 오디션 당일이 되자 어느 때보다 더욱 일찍 준비를 끝맞추고 제 차를 끌어 오디션장으로 가자 오디션을 보는 몇몇의 사람만 보이고 네가 보이질 않아 두리번거리기도 잠시 면접관 대기실이라고 통보 받았던 곳에 가자 감독과 작가, 스태프가 있어 인사를 나누고 면접이 곧 시작된다는 말에 제 이름이 쓰인 곳에 앉아 있다가 네 순서였던 번호가 불려 제 고개를 들자 너와 눈이 마주쳤고 저는 입꼬리를 올려 너를 보며 천천히 말을 꺼내) 서현진 씨, 반갑습니다. 긴장 푸시고, 준비한 대사. 시작해 주세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1에게
(나를 보며 웃는 너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준비해 온 대사를 마치고는 끌어올라온 감정선을 정리하며 제 머리를 쓸어넘기는데 괜찮은 거 같다며 작가와 피디가 얘기하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턱을 괴고는 날 빤히 보는 네 모습에 시선을 회피하고는 굳이 이 작품을 하고 싶은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입을 여는) 네, 제가 오 작가님 팬이라서요. 오 작가님 작품은 초창기 때부터 봤었는데, 특유의 여주인공의 감정선과 표현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대본을 보고 정말 수도 없이 많이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연희의 감정이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 방식대로 해석해서 오디션을 준비했습니다.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2
글쓴이에게
(턱을 괴며 널 바라보고 있자 제 시선을 느낀 건지 넌 저를 쳐다보다가 시선을 피하고는 감독의 질문에 답변하며 모두에게 눈길을 주다가도 제 시선만 피하는 너에 제 눈썹을 일렁이며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저와 같이 면접관으로 있는 강 대표가 대표작도 없는 네가 이걸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며 비아냥거리는 말에 네가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져 조심스레 입을 열어) 대표작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무엇보다 감독님과 작가님의 안목으로 괜찮다고 하셔서 괜찮은 게 아니라, 제가 보기에도 이 배역에 걸맞다고 생각합니다. 저 배우가 오랜 나의 꿈이라는 작품도 했었거든요. 대배우들과 연기하면서, 단 한 번의 논란이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결론은 잘 소화해낸 것 같다고요. 잘 봤어요, 현진 씨.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2에게
(내가 들어올 때부터 팔짱을 끼고 있더니만 저 인간은 왜 안 끼어드는 판이 없나 싶어 주먹을 꽉 쥐면서도 입은 웃고 있다가 대답을 하려는데 나보다 먼저 날 대변해 주는 너에 널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는 너에 당황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몇 가지 질문에 더 대답을 하고는 면접장을 나와 대기실에 엎어져서는 네가 했전 말들을 곱씹으며 배시시 웃다가 다시 몸을 일으키며 제 뺨을 탁탁 치는) 정신 차리자. 진짜 미친 거 아니지? 지금 너 뭐, 저 사람한테 반하기라도 한 거야?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3
글쓴이에게
(면접이 다 끝난 후에 정리를 마저 하고 면접장에서 나오는데 제 눈에 양볼을 소리가 나게 때리는 너를 보며 웃다가도 뭘 하는 건가 싶어 네게 다가가 말을 걸어) 그러다 볼에 손자국 나면 어쩌려고 그렇게 세게 때려요? 그나저나 왜 연락이 없었나 했더니, 이렇게 잘 하려고 연락을 안 했나 봐요? 오디션을 직접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인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현진 씨 감정은 곧이 곧대로 죄다 느껴지더라고요. 오늘 고생 많았어요. 아, 맞다. 너무 붙잡았네. 피곤할 텐데, 얼른 들어가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3에게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건지 문에 기대 서있는 네 모습에 놀래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대본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며 너와 눈을 맞추는) 원래 사람 놀래키고 이런 게 취미예요? 드라마에 관심 많으신가 봐요. 투자도 하시고? 아, 아까는 감사했어요. 덕분에 면접 잘 마무리 했어요. 대표작은 커녕 매니저도 없는 무명 여배우가 이 작품 할 수 있을 거라고 저도 생각 안 해요. 여주인공 아니여도 그냥 작가님 작품 출연하고 싶어서 오디션 보러 온 건데, 괜히 부끄러운 모습만 보였네. 대표님도 수고하셨어요. 그럼 갈게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4
글쓴이에게
수고는 무슨. 조심히 가세요. (다소 본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너에 제가 다 속상함을 느꼈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고 가벼운 목례와 함께 미련도 없이 발걸음을 돌려 가려는 네 뒷모습만 보다가 손을 뻗었다가도 금세 내리며 저도 제 차에 타 핸들에 두 손을 크로스 해 머릴 기대며) 아니,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미련이 하나도 없을 수가 있지? 그럴 수가 있나. 아무리 그런 성격이래도 그렇지...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4에게
(오디션장을 나오자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길거리에서 귤을 팔고 있는 할머니에 주머니를 뒤적여 차비로 챙겨나온 돈 밖에 없자 망설이다가 귤을 사고는 시간도 많은데 집까지 걸어갈까 싶어 느리게 귤을 까먹으며 걷는데 클락션 소리에 놀래 뒤를 돌아보니 낯선 외제차에 가슴을 치며 귤을 삼켜내고는 창문을 내리자 보이는 네 얼굴에 피식 웃는) 운전도 직접 하세요? 아, 귤 좀 드릴까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5
글쓴이에게
(정신을 차려 운전대에 손을 올려 오디션장을 벗어나자 귤을 한아름 사서 걸어가는 네 모습에 서행하며 클락션을 울렸고 저를 보며 놀랐다가도 웃는 너에 고갯짓을 하며 타라는 시늉을 해) 걸으면서 뭐 먹는 건 별로라, 우선 차에 탔으면 좋겠는데. (제 말에 웃으며 조수석에 타는 너를 보며 안전벨트를 하겠지 싶어 기다리고 있었지만 곧 제 눈에 들어온 네 손에는 귤이 담긴 봉지와 다른 한 손에 쥐어진 귤 덕에 안전벨트를 못할 것 같아 직접 매 줘) 행선지는 어디였어요, 집? 아니면 저녁 먹을 시간대니까 그렇게 좋아하던, 삼겹살에 소주 사러 가는 길이셨나.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5에게
(네게 건넨 귤을 그대로 들고는 차에 타자 다정하게 안전벨트를 매주는 너에 애꿎은 귤만 만지작거리며 네게 건네는데 운전하느라 귤을 받아 옆 틈새에 두는 너에 혼자 귤을 까서 쩝쩝이며 먹다가 신호에 걸리자 나를 바라보는 너에 내가 먹으려고 깐 귤을 네게 건네고는) 드세요, 맛있거든요. 그러고 보니 저녁 시간이네요. 점심도 못 먹어서 배고프긴 한데. 삼겹살은 이인분부터 주문 가능이라, 혼자 가서 청승 떨기는 좀. 그냥 집 가서 비빔밥이나 해 먹죠, 뭐. 대표님은 회사로 가세요? 아님 집?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6
글쓴이에게
(마침 신호가 걸려 네게 받았던 귤을 까려고 하자 제 앞에 있는 귤에 뭐냐는 듯 보고만 있자 먹어보라며 제게 더욱 권하기에 네 손에 있던 귤을 제 입에 넣고는 네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고 처음 만났을 때 네가 했던 말이 생각나 내심 기대를 하며 네게 물어) 맛있긴 맛있네요. 어차피 밥 챙겨 먹어야 하는 거면, 저랑 먹죠. 저도 집 가는 길인데, 집 가면 혼자라서 적적하거든요. 그때 말했던 삼겹살에 소주, 배 터지게 먹을 생각 없어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6에게
(귤을 오물거리며 깔끔한 네 차 안을 구경하다가 네 말에 들고 있던 귤 껍질을 떨어트려 서둘러 줍고는 너와 눈을 맞추는데 반짝거리는 네 눈동자에 귀여워 나도 모르게 소리내 웃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그래요, 그럼. 근데 대표님 설마 삼겹살 처음은 아니죠? 에이 설마, 대한민국 사람이면 아니겠지. 제가 잘 아는 삼겹살 집 있어요. 그 집 돼지 껍데기도 서비스로 주는데, 진짜 맛있거든요. 저희 집 근처로 가요.

/ 종석아, 더 길게 보고 싶은데 내일 와도 있어요? 누나 너무 졸려... 😔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7
글쓴이에게
(제 눈을 빤히 보더니 소리를 내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긍정적인 답변을 얻자 저도 모르게 살짝 들떠 네게 질문 세례는 물론 신호가 바뀐 것도 뒷 차가 클락션을 울려 알아챘다는 사실에 조금은 진정하고 차분하게 대답해) 삼겹살은 저도 좋아해요. 술이 좀 약해서 그렇지. 근데 껍데기는 먹어 본 적이 없어요. 그거 맛있어요? 아,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현진 씨, 술은 잘 마셔요? 삼겹살이랑 술로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는 거 보면, 주량이 꽤 되는 것 같은데.

/ 피곤하면 주무세요. 전 언제든지 있을게요. 잘 자요, 누나.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7에게
술이 약해요? 나한테 이런 고급 정보 알려줘도 돼요? 내가 대표님 술 취하면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그래요. 소주 두 병정도 마셔요. 잘 마시는 건가. 주로 혼자 마시는 걸 좋아해서, 잘 마시는 건지 모르겠네. (네 질문들에 하나씩 답을 하고는 우리 집 근처에 도착하자 가게를 손으로 가리키고는 네가 주차를 하자 삐까뻔쩍한 네 차와 내 단골 삼겹살 집이 어울리는 거 같진 않아 바람 빠지듯 웃으며 너와 가게로 들어와 삼겹살 삼 인분을 시키고는 물티슈로 손을 닦으며 너와 눈을 맞추는) 대표님, 나 진짜 궁금한 거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 종석이도 잘 자고, 잠 들기 전까지 이을게 ♡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8
글쓴이에게
(또 능청스럽게 말하는 너에 그저 만면에 미소만 띄우며 있다가도 네 주량에 조금 놀라 정면을 보던 제 시선을 네게 흘겼고 얼마나 갔을까 네가 도착했다며 저를 재촉하기에 저는 주차를 한 후 너와 차에서 내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자 능숙하게 주문하는 너와는 다르게 그저 멍하니 앉아 있는 저에게 호기심 가득한 얼굴을 마주하는 너에 시선을 둬) 궁금한 게 뭐길래 그런 표정을 지어요? 물어보지 말라고 하면, 안 물어볼 것도 아닐 것 같은데. 하여튼, 궁금한 게 뭔데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8에게
이모, 여기 후레쉬 한 병도 주세요. (소주가 먼저 나오자 능숙하게 소주를 흔들고는 따 네 잔에 따라주고는 제 잔을 채운 뒤 소주잔을 만지작거리며 너와 눈을 맞추는) 대표님 몇 살이에요? 저보다 어릴 거 같은데, 궁금하단 말이지.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9
글쓴이에게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갑작스레 큰 소리로 소주를 시키고는 저를 빤히 보다가 소주가 나오자 능숙하게 흔들어 따서 제 잔과 네 잔에 채운 후 제 나이를 묻는 너에 망설이는 모습도 없이 대답해 주기 시작해) 제 나이는 올해 서른하나요. 나름 많이 먹었는데. 그러는 현진 씨는요? 실은, 검색을 해 보긴 했는데... 포털 사이트에는 안 나오더라고요. 숨길 정도로 나이가 많아요?

/ 누나. 졸리면 버티지 말고, 자러 가요. 괜히 힘겹게 눈 뜨고 있으실 것 같아서.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29에게
(동안인 얼굴에 비해 꽤 많은 나이에 놀래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내 나이를 묻는 너에 어이가 없어 너를 흘기며 앞에 놓인 소주를 입에 털어넣고는 너와 눈을 맞추는) 대표님보다 네 살 많아요. 숨길 정도로 많은 나이예요? 그나저나 저 검색했어요? 귀엽네. 스폰하려는 사람에 대한 조사가 철저하네요, 이 대표님?

/ 벌써 다섯 시네... 종석이는 에너자이저야?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0
글쓴이에게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적지도 않은 것 같고. 그리고, 제가 스폰하는 건데 그 정도는 알아야죠. 무엇보다 귀여운 건 현진 씨 같은데. 처음엔 잔뜩 경계하더니, 지금은 나이도 먼저 물어보고. 이제 경계는 커녕 오히려 살갑게 느껴져서 더 귀엽네요. (소주를 한 모금 마시는 너에 저도 뒤따라 한 잔을 쭉 들이켰지만 소주를 마신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였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쓴 맛에 저절로 미간을 좁혔다가 소주병을 들어 네 잔과 제 잔에 채우며) 그러는 나도 질문 좀 합시다. 친절하게 명함까지 줬는데, 연락을 안 한 이유라도 있어요?

/ 저 낮잠을 좀 잤었어요. 그러니까 누난 자러 가세요. 누나 자러 가시면, 저도 잘게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0에게
귀엽다는 말 오랜만에 듣네. 술 잘 못 마신다면서요. 살살 마셔요, 대표님. 취하면 내가 홀라당 벗겨먹을지도 모릅니다? (고기가 나오자 불판에 고기를 올리고는 돼지 껍데기를 올려 굽는데 네 말에 내 연락을 기다렸나 싶어 널 빤히 바라보다가 시선을 피해 고개를 뒤집으며 대답하는) 연락 안 한 이유는 없죠. 연락할 이유가 없었던 거 뿐이지. 댓가 없는 선행은 진짜 자선 단체 뿐이잖아요. 대표님에게 무언가를 받으려면, 나도 무언가를 줘야 맞는 건데... 난 대표님한테 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아쉽게도.

/ 응, 이거 써놓고 잘게! 잘 자고 이따 오후에 보자, 종석아.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1
글쓴이에게
(조금 부끄러울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너에 기가 차 코웃음을 치다가도 고기가 나오자 아까와 같이 능숙하게 굽는 네 모습에 저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자 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으며 제 생각을 말하려 고기만 보고 있던 제 시선을 네게 옮겨) 댓가 없는 선행이요? 현진 씨가 뭘 잘못 알고 있나 본데요. 제가 현진 씨를 스폰해 주면, 그만큼 유명해지겠죠? 그럼 전, 현진 씨가 하는 작품마다 투자를 할 테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 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제의했던 거예요. 연락을 기다린 이유도 그렇고요.

/ 네, 누나. 잘 자고 일어나서 봐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1에게
아, 나는 연기를 하고 대표님은 돈을 벌고? 솔깃한 제안이긴 하네요. 난 오늘 대표님이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 알았으니까. (생각보다 건강한 네 말에 제가 오해를 했던 거 같아 민망해 코를 쓱 매만지고는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네 접시에 올려주며 눈을 맞추는) 나는 연기가 하고 싶고, 대표님은 돈이 벌고 싶은 거니까. 해요, 그 스폰. 이 고기는 계약금.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2
글쓴이에게
그 말, 무르기 없어요. 근데, 계약금으로 고기 한 점은 너무한 거 아닙니까? 다섯 점 정도면 모를까.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제 접시에 주며 스폰을 받아들이겠다는 너에 미소를 지으며 있다가도 기분 좋은 티를 냈던 게 살짝 민망해져 괜히 농담으로 말을 돌리고는 네게도 고기를 건넨 뒤 다른 한 손으로는 잔을 들고 얼굴을 살짝 가까이 하며 너를 빤히 봐) 하여튼, 잘 부탁해요. 스폰이 처음이기도 하고, 여자 대하는 법은 더더욱 모르니까. 제가 서툴더라도 좋게 봐 달라는 의미로 고기 한 점 준 거예요. 이러면 스폰 제의 체결인 거죠?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2에게
네, 체결 기념으로 짠? (잔을 들고는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하는 너에 네 잔에 가볍게 잔을 부딪히고는 너와 눈을 맞추며 웃은 뒤 소주를 입어 털어넣고는 네가 준 고기를 입에 넣고는 빈 소주병을 흔들고는 소주 한 병을 더 시키는) 여자 말고 배우로서 대해 주시면 되겠네요. 근데 대표님은 원래 이 쪽 일에 관심이 많으셨나 봐요? 저같은 인재를 다 알아보시고.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3
글쓴이에게
(제 손에 들린 잔과 본인의 잔을 맞부딪히고는 언제 채워져 있었냐는 듯이 빈 잔을 제게 보이기에 제 잔도 비우며 쓴 맛을 지우려 물 한 모금을 마시면서 네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 물이 담긴 컵을 내려놓으며) 관심은 없었는데, 강 대표가 날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서요. 물론 되려 스폰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하나같이 죄다 돈이 먼저인 것 같더라고요. 현진 씨처럼 하고 싶은 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면, 생각이 바뀌었겠죠. (제 말을 듣고 있다가도 주문했던 술이 나오자 손에 쥐어 흔들고는 술을 따 제 잔에 채워 주는 것을 보다가 네 손에 들린 소주를 제가 뺏어 들며 네 잔에 채워) 제가 알기로는, 자기 잔에 따르는 거 아니라고 하던데요. 아, 물론 현진 씨가 즐기시는 혼술 제외하고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3에게
(턱을 괴고는 네 얼굴을 빤히 보며 네 얘기를 듣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잔을 채우려는데 소주를 뺏어 들어 내 잔을 채우는 너에 귀여워 피식 웃고는 네가 따라준 소주를 입에 털어마신 뒤 눈을 맞추며 손등으로 입을 닦으며) 원래 자작하면 맞은 편 사람이 재수없다잖아요. 돈도 많은 분이 재수도 있으시려고요? 이 대표님, 욕심쟁이네. (잘 익은 돼지 껍데기에 콩가루를 묻혀 네 입가 앞에 가져다대고는 네가 받아먹으며 익숙하지 않은 식감에 인상을 찌푸리자 귀여워 바람 빠지듯 웃는) 푸흐, 누가 보면 내가 못 먹을 거 준 줄 알겠네. 난 없어서 못 먹는 건데? 대표님 닭발이나 똥집 이런 것도 안 먹어봤죠.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4
글쓴이에게
(제게 장난을 치다 돼지 껍데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콩가루를 묻히더니 그대로 제 입 앞에 가져다대며 먹으라는 듯이 눈짓을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 먹은 저는 익숙하지 않은 식감에 미간을 좁힐 수밖에 없었고 그런 제 모습을 보며 웃는 너에 눈을 흘겼다가 처음 듣는 음식에 조금 놀라 술로 인해 약간 붉어진 얼굴을 띄며) 원래 이런 식감인지는 몰랐는데, 닭발이랑 똥집도 먹습니까? ... 대체 그건 왜 먹는 거예요? 이건 생긴 거라도 괜찮지만, 닭발이나 똥집은... 생각하기도 싫은데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4에게
(네 말에 귀엽기도 하고 놀려주고 싶은 가학심이 드는 것 같아 껍데기를 씹으며 너와 눈을 맞춰 붉어진 네 얼굴에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는 네 시선을 피하며 소주를 홀짝이는) 얼마나 맛있는데요? 이 소주랑 찰떡궁합이에요. 대표님은 너무 매워서 먹다가 울지도 모르겠지만, 무슨 남자가 그렇게 엄살이 심해요? 나중에 내 맛집 알려주려고 했는데 그건 못 알려주겠네. (내 도발에 나를 흘기며 술잔을 드는 너에 네 술잔을 뺏어 마시고는 눈웃음을 짓는) 얼굴 빨간데 그만 드시죠? 취하면 나 대표님 감당 못 해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5
글쓴이에게
매운 건 잘 먹는데, 닭발이랑 똥집은 상상이 안 가서 그래요. 누가 엄살을 피웠다고. 거, 닭발이랑 똥집은 나중에 먹으러 가요. (제 시선을 피하며 도발을 하는 너에 홀랑 넘어간 건 생각치도 않고 목이 타는 것 같아 제 손에 들린 술잔을 비우려 하자 뺏어 마시는 너를 가만히 보고만 있자 눈을 예쁘게 접어 웃는 너에 술에 의한 건지 살짝 정신이 혼미해져 시선을피해 제 잔을 채워 술잔을 황급하게 비우며) 누가 감당하라고 했어요? 아직 취하려면 멀었어요, 얼굴만 빨개진 거라고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5에게
그럼 나 대표님 취하면 여기에 버리고 갈 거예요. 그래도 돼요? (술잔을 황급하게 비워내는 네 모습과 아직 안 취했다며 객기를 부리는 너에 다시 네 잔을 채워주고는 너와 잔을 부딪혀 함께 마시자 연달아 두 잔을 마시니 버거운지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네 모습을 흥미롭게 보며 고기를 한 점 먹고는 다시 소주병을 들어 네게 흔들어보이는) 아직 멀었으니까, 한 잔 더? 나는 백수라서 괜찮다지만, 대표님 내일 회사 안 가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6
글쓴이에게
현진 씨, 저 버리고 갈 거예요? 뭐, 버려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궁금해서요. (제 잔을 채워 주는 너에 시선을 고정하며 제 입을 열다가도 잔이 부딪히자 술을 제 목에 넘긴 후에 약간 취기가 도는 게 느껴져 인상을 쓰고는 제게 장난 섞인 말투로 물어오는 너를 눈이 살짝 풀린 채로 마주해) 내일은 내일이잖아요. 그리고, 누가 현진 씨 백수로 둔대요? 저랑 이러고 있으시다고, 중요한 걸 잊으셨나 본데요. 그쪽, 연예인이에요. 내일부터 바빠질 수 있을 테니까, 몸 잘 챙겨요. 필요한 게 있다거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제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 주시고요. 알겠죠?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6에게
(눈이 풀린채로 잔뜩 허세 가득한 말을 뱉어내는 네가 귀여워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는 취기가 올랐는지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너에 입에 고기를 한 점 넣어두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고 오는데 테이블에 엎어져있는 너에 한숨을 쉬며 네게 다가가 네 몸을 흔들며 너를 깨우는) 대표님, 이 대표님. 집에 가셔야죠, 네? (네가 일어날 생각이 없는지 몸을 뒤척이면서도 요지부동인 너에 네 팔을 잡아 일으켜 네 자켓에서 차키를 꺼내 너를 질질 끌고는 네 차로 와 뒷자석에 너를 눕히고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너를 보는) 아, 진짜 진상이네. 여기다가 버리고 갈 수도 없고, 그만 마시라니까.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7
글쓴이에게
(취기가 돌아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 하는 저를 보다가 제 입에 고기를 넣어 주고 어디론가 가기에 제 시선으로 너의 뒤를 쫓았다가도 어지러움에 그대로 엎드렸던 제 몸이 붕 뜨는 느낌에 눈을 겨우 뜨니 저를 부축하는 너에 웃으며 제 할 말을 해) 저는 진상이 아니라, 이종석이거든요? 따라해요, 이종석. (기가 찬 건지 마냥 이 상황이 웃긴 건지 모를 네 웃음에 저도 따라 웃다가 저를 두고 가려는 너의 손목을 제 손으로 붙잡으며 숙였던 고개를 들어 네 두 눈을 빤히 쳐다보며) ... 어디 가요? 진짜, 저 버리시게요? 가더라도 같이 가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7에게
네, 네. 이종석. (네 말에 기가 차 웃는데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날 따라 웃는 너에 혹시 네 비서나 기사가 네 집을 알까 네 핸드폰을 꺼내 뒤적이는데 내 손목을 붙잡고는 가지 말라는 너에 꼭 비 맞은 강아지 같아 침을 삼키고는 널 안심시키듯 네 머리를 쓰다듬자 다시 눈을 감는 너에 다시 핸드폰을 보는데 배터리가 없어 꺼지자 한숨을 푹 내쉬고는 널 내 집에 데려갈 수도 없어 주변을 살피다가 보이는 모텔에 모텔 한 번 너 한 번 보다가 하는 수 없이 너를 부축해서는 모텔로 들어와 술에 쩔어있는 널 보며 혀를 차고는 키를 주는 주인장 아주머니에 민망해 방으로 들어와 너를 침대에 던져듯 눕히고는 네 핸드폰을 충전시키는) 아, 힘들어! 진짜 대표만 아니었음 콱 바닥에 버리고 가는 건데.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8
글쓴이에게
(제 머리를 쓰다듬는 네 손길에 기분이 좋아져 만면에 미소를 띄우기도 잠시 저를 부축하며 어디론가 가는 너에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지만 겨우 다리에 힘을 주어 너를 따라 들어갔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푹신한 침대에 눕혀진 저였지만 정장이 불편해 제 손을 목 언저리에 둬 넥타이를 풀고는 몸을 뒤척이며 힘겹게 입을 열어) 버린다는 말 좀, 그만해요. 입장 바뀌었으면, 버리고 간다는 말은 단 한 번도 안 꺼냈을 거라고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8에게
(네 핸드폰이 켜지기만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등 뒤에서 들리는 네 말에 어이가 없어 웃고는 침대에 걸터앉아 반쯤 풀린 넥타이에 아예 풀어 옆에 놔주고는 답답한지 인상을 쓰는 너에 네 셔츠 단추를 몇 개 푸른 뒤 너를 내려다보는) 그래서 안 버렸잖아요, 어? 대표님은 그럼 나 안 버리고 어떻게 했을 건데요. (싸구려 모텔과 네가 어울리지 않아 널 여기서 재울 수는 없을 것 같아 네 핸드폰이 켜지자 네 비서에게 문자를 남겨두고는 집에 가려고 외투를 챙기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9
글쓴이에게
아마, 집에 데리고 갔겠죠. 현진 씨처럼 근처 모텔에서 재우거나. (답답했던 것도 잠시 홀가분한 느낌에 기분 좋은 미소를 띄우며 눈을 감고 있을 때 즈음에 네가 가려는 건지 외투를 챙기며 일어나려 하자 네 손목을 잡고 살짝 당겼지만 취기가 도는 탓에 힘 조절이 안 됐던 건지 제 품에 안긴 자세가 된 너였고 아무렇지 않게 네 손목을 어루 만져) ... 아까는 어디 안 간다고 안심이라도 시키는 것처럼 머리 쓰다듬더니, 저 두고 가게요? 어차피 제 비서 불렀잖아요. 문 열어 줄 사람 정돈 있어야지. 안 그래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9에게
취한 거 아니였어요? 아니면 이거 흔히 부리는 개수작인가. (갑작스레 네가 손목을 잡아당긴 탓에 균형을 잃어 침대에 엎어져 인상을 찌푸리는데 네 품에 안겨버린 자세에 당황해 몸을 일으키려는데 내 손목을 잡은 네가 놔주지 않자 네 품에 안겨서는 너와 눈을 맞추는) 이 대표님 순진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위험한 사람이네?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0
글쓴이에게
(눈을 흘기다가도 제 행동에 눈웃음을 지으며 제 시선을 마주하는 너에 저마저도 웃어 보이며 잡고 있던 네 손목을 놔 줘) 그러는 현진 씨는 능숙한 줄 알았는데, 순진한 사람이네요. 애초에 남녀가 모텔에 오는 건, 개수작 부리라는 뜻 아니었나. (제 말에 웃고 있던 눈을 동그랗게 뜨는 너를 보고 소리를 내어 웃으니 꽤나 심통이 난 듯한 얼굴을 띄었다가 몸을 일으키는 너에 제 시선으로 쫓자 저의 시선을 피하며 옷 매무새를 추스리는 너를 가만히 봐) 취한 게 맞으니까, 현진 씨 못 데려다 준 거 잖아요. 오늘 미안하기도 한데, 고마운 마음이 더 크네요. 고마워요, 현진 씨.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0에게
(능숙한지 알았는데 순진하다며 나를 꿰뚫어보는 듯한 네 말투와 능글맞은 표정에 네 가슴팍을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구겨진 옷을 정리하며 네 시선을 피해 붉어진 얼굴을 애써 감추고는 고맙다는 네 말에 아무렇지 않은 척 여유롭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천만의 말씀이시네요. 그럼 저 갈게요. (도망치듯 모텔방을 빠져나오자 붉어진 얼굴이 뜨거운 거 같아 손 부채질을 하며 집으로 가는 길 내내 스스로 체면을 거는) 아니야, 아닐 거야. 취해서 그래. 나 취한 거야.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1
글쓴이에게
그래요, 그럼. 조심히 가요. (다급하게 나가는 네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심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가도 핸드폰을 들어 비서에게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남긴 채 두 눈을 감고 있자 잠이 오는가 싶더니 제 품에 안겼던 네가 생각이 나 괜히 귀에 열기를 가하며 몸을 뒤척이다 문득 네가 조심히 갔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하여간, 알다가도 모를 여자라니까. 그러고 보니 번호도 모르네. 집은 조심히 갔으려나 모르겠네.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1에게
(집에 도착해서도 네 생각에 잠 못 이루다가 아침이 돼서야 겨우 잠 들어 몇 시간 자지 못 하고는 헬스장에 가서 런닝머신을 뛰는데 대표에게 전화가 와 이어폰을 끼고는 전화를 받자 내 앞으로 광고가 들어왔다는 말에 런닝머신을 멈추고는 다시 묻는데 네 힘인가 싶어 알았다고 대충 말하고는 다시 런닝을 쓰면서 투덜거리는) 연기하게 해 준다더니, 광고? 그래, 모텔비랑 퉁친다고 치자. (런닝을 한참 뛰고는 내려와 물을 마시는데 다시 걸려오는 전화에 전화를 받고는 수건으로 땀을 닦는) 뭐? 오 작가님 거? 진짜? 내가 주인공이라고? 어어, 알았어. (주연 배우로 발칵됐다는 말에 신이 나 춤이라고 추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누르고는 핸드폰을 들어 네 번호를 누른 후 메세지를 보내는)

감사해요 대표님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2
글쓴이에게
(네 걱정에 잠 못 이루다가 겨우 잠이 들었던 저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네가 대신 풀어 주었던 단추를 채우며 넥타이와 핸드폰은 제 손에 챙긴 후에 밖으로 나와 제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가서 차에 올라탔을 때 어제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감에 핸들에 제 머리를 박다가 정신을 차리고 운전을 해 집에 와서는 씻고 출근 준비를 하며 기사님의 부름에 차에 올라타기도 잠시 제 주머니에 느껴지는 진동에 발신자를 확인하자 하나는 비서에게서 네가 광고 모델이 되었다는 것과 주연으로 발탁이 되었다는 문자였고 또 하나는 모르는 번호였지만 너겠거니 하고 답장을 써 내려가)

뭐가 고맙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거 현진 씨 능력으로 따낸 건데.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2에게
알아요
대표님 만난 것도
내 능력이니까

(바로 온 네 문자에 답장을 보내고는 샤워실로 들어가 샤워를 마친 후 옷을 갈아입고는 집이 아닌 회사로 가 광고 대본과 드라마 대본을 받아들고는 광고는 내일 촬영할 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 타고 가라며 곧 매니저도 붙여주겠다는 대표의 말에 속이 보였지만 알았다며 회사 차를 타고 집으로 와 침대에 누워 광고 대본을 읽는데 내일 저녁 간단히 드라마 팀끼리 밥을 먹기로 했다는 문자에 혹시나 너도 올까 너도 오냐고 답을 보내놓고는 설레는 마음에 베개에 얼굴을 묻는) 아, 왜 자꾸 생각나는데...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3
글쓴이에게
그 능력이 제일 좋네요

(문자를 보내 두고는 제 할 일을 하고 있다가도 네 생각이 나 일이 제 손에 잡히지 않기가 일쑤였고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네게서 내일 저녁에 오냐는 문자를 보고 제 일정을 확인한 후 아쉽게도 못 가니 제 몫까지 많이 먹으라는 문자를 남기며 네 번호를 저장하려 이름을 작성하면서도 죄다 딱딱하게 보여 현진 씨. 라고 저장한 후 비서를 호출해 네 회사에 연락을 조치하여 너를 최대한 서포트 하라는 말을 전하게 한 후 괜스레 핸드폰에 시선을 둬) 강 대표도 가냐고 물어볼 걸 그랬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겠지. 그럼.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3에게
(일정 때문에 못 온다는 네 말에 시무룩해져 발만 동동 구르다가 알았다며 짧게 답장을 보내고는 내일 일정을 위해 일찍 잠에 들어 아침부터 샵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고 광고 촬영에 오자 처음에는 모든 게 어색해 쭈뼛거리다가도 연기하듯 하면 된다는 말에 금방 적응을 해 광고 촬영을 마치고는 저녁 식사 자리로 이동하자는 매니저에 차에 몸을 실어 너도 오면 좋을 텐데 가는 내내 창가를 바라보며 네 생각을 하다가 식당에 도착하자 인사를 하며 어디에 앉을지 살피는데 강대표가 손을 들며 제 옆자리로 오라는 말에 속으로 욕을 내뱉으면서도 웃음을 유지하며 가서 앉아 맞은편에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상대 배우와도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잘해 보라며 내 허벅지에 은근슬쩍 손을 올리는 강대표에 몸이 굳어져서는 강대표의 손을 떼내며 한 마디 하려다가 네가 마련해 준 자리일 텐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 입술을 꾹 깨물고는 앞에 놓인 음식만 째작거리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4
글쓴이에게
(알았다는 짧고 간결한 문자에 그저 아무 일도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의 일정을 소화하고 집에 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잠에 청하고는 늘 있던 일정을 해내고 있던 중에 저녁 일정이 취소가 되었다는 비서의 말에 넥타이를 고쳐 매다가도 어제 너와 나눈 문자가 생각이 나 비서에게 약속 장소를 묻고는 제 차를 끌어 해당 장소에 오자 제 시선에 강 대표와 웃고 떠들고 있는 네가 보였고 저와 시선이 마주치자 웃는 너였지만 제 눈으로 보았던 광경에 표정을 굳혔다가 풀며 가까이 가) 안녕하세요. 오늘 못 올 줄 알았는데, 일정이 취소가 돼서요. 불편해 마시고 마음껏 드세요. 늦게 왔으니, 제가 사겠습니다.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4에게
(내가 별 반응이 없자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내 술잔에 술을 채우는 강대표에 억지 웃음을 지으며 있는데 룸 문이 열리자 고개를 돌리는데 네 모습이 보여 나도 모르게 너무 반가워 웃음 지으며 너를 보는데 날 보더니 표정이 굳어진 너에 의아해 목덜미를 매만지며 강대표가 자기 맞은편 자리에 앉으라며 너를 손짓하자 입술을 꾹 깨물고는 너와 눈을 맞추다가 핸드폰을 밑으로 내려 네게 문자를 보내는)

못 오실 줄 알았는데
오셨네요?
설마 저 보고 싶어서?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5
글쓴이에게
(비아냥거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강 대표의 손짓에 미간을 살짝 좁혔다가 티가 나지 않게 다시금 표정을 풀어 웃으며 지정된 자리에 앉자 네 어깨에 올라간 강 대표의 손이 보여 제 시선이 한동안 머물렀지만 금세 거두고는 제 옆에 있는 감독과 술을 주고받으며 있기도 잠시 제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핸드폰을 확인하고 고갤 살짝 들어 너를 눈으로만 흘기며 답장을 보내지 않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강 대표와 술을 주고받다가 문득 네 옆에 있는 강 대표가 거슬려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잔을 내려놔) 강 대표는 아직도 여자 좋아하나 봐요? 그렇다고, 곧 유명해질 배우한테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5에게
(내 문자를 본 거는 같은데 답이 없는 너에 시무룩해져 입술을 삐죽거리며 술을 마시다가 제게 안주를 먹여달라는 강 대표의 요구에 주먹을 꼭 쥐고는, 젓가락으로 앞에 놓인 양파 하나를 콕 찍는데 네 말에 강 대표가 당황한 듯 어깨를 으쓱하며 내 어깨에 손을 내리며 자기가 불편하게 했냐고 하자 당돌하게 눈을 맞추는) 네, 쫌. (내 말에 강 대표가 얼굴이 붉어져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자 어색해진 분위기에 너와 눈을 맞추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저도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6
글쓴이에게
강 대표는 제가 수습할 테니, 마음 편히 드세요. (강 대표가 분에 못 이겨 나가자 분위기가 삽시간에 어색해졌고 그러는 와중에 너와 눈이 마주치자 네가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괜히 강 대표에게 해라도 당할까 걱정이 돼 강 대표와 얘기 좀 나누고 오겠다는 핑계로 저까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룸의 문을 닫고 나오자 화장실로 가는 너를 제 시선으로 쫓다가도 밖에서 열불 내고 있는 강 대표에게 가) 안 그래도 이번 작품에 강 대표가 스폰 꽂은 배우, 조연으로 발탁된 얘기는 들었어요. 축하해요. 근데, 강 대표. 현진 씨는, 그쪽이랑 연관도 없는 사람이잖아. 스폰도, 뭣도 아닌 사람에게 성추행을 했으면... 그냥 갈 게 아니라, 사과를 해야지. 안 그래요, 강 대표? (저는 입꼬리를 올려 강 대표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주었고 네게 사과를 하겠다며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자 강 대표의 등에 제 손을 얹어 다독인 후 천천히 들어오라며 저는 먼저 룸으로 가려다 말고 제 옷깃에 느껴지는 손길에 살짝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왜요. 현진 씨, 저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6에게
(도망치듯 화장실로 와 거울 앞에 서서는 차가운 물에 손을 씻으며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는데 네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 나한테 실망한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한참을 서있다가 화장실에 나오자 너와 강 대표의 모습이 보이자 멈칫하고는 지나가는 네 옷깃을 붙잡자 할 말이 있냐는 네 말에 옷깃을 놓고는) 아, 오늘 못 오신다더니... 술 조금만 드시라고요. 또, 취하지 마시고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7
글쓴이에게
앞서 말했지만, 있었던 일정이 취소가 되어서요. 안 취할 테니 걱정 말고, 현진 씨나 걱정하세요. (제 옷깃을 붙잡아 저를 빤히 보지도 못 하고 두 눈만 굴리며 제 걱정을 하는 너에 웃으며 다정하게 챙겨 주고 싶었지만 아까 강 대표와 웃고 있던 네 표정이 생각나 괜히 퉁명스럽게 대하고는 룸의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가자 뒤따라 들어오는 너였고 룸 안을 훑어 보자 거의 마무리가 돼 가는 듯한 느낌에 감독과 작가를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하며 제 겉옷을 챙겨 나와 계산을 한 후 제 차로 가니 어느샌가 저를 뒤따라서 온 너에 조금은 당황하며) 다들 2차 가는 것 같던데, 현진 씨는 안 가요? 따지고 보면 오늘은, 현진 씨가 이 자리에 주인공이잖아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7에게
(날 퉁명스럽게 대하는 네 모습에 당혹스러워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다가 나에게 다가와 사과를 하는 강 대표에 괜찮다며 다시 룸으로 들어오자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며 2차를 가자는 말에 짐을 챙겨 술집을 나와 현진 씨도 갈 거냐며 묻는 사람들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넌 그냥 집으로 간다는 말에 잠깐 얘기 좀 하겠다며 사람들을 보내고는 네 차로 따라가자 당황하는 너에 눈을 맞추는) 오늘은 비서님이 데리러 오셨나 봐요. 이 대표님도 가시면 좋을 텐데, 아까는 감사했습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그거 뿐인 거 같아서, 들어가세요. (네게 연애 감정이라도 픔었던 건지 스스로가 쪽팔리고 한심해 주먹을 꼭 쥐고는 네게 말한 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서 빠르게 주차장을 벗어나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8
글쓴이에게
(제 눈을 맞추며 할 말만 하고는 제 답도 듣지 않고 빠르게 주차장을 벗어나는 너에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생각에 황급히 차에서 내려 비서를 돌려 보내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네게 전화를 했지만 받질 않자 문자로 2차를 가지 말고 너의 집 앞에서 보자는 말만 남긴 채 택시를 잡아 너희 집으로 가면서도 답장이 없는 핸드폰만 뚫어지게 쳐다보다 어느덧 도착한 너희 집 앞 건물 벽에 기대어 있다가 공기가 찬 느낌에 살짝 몸을 웅크려 쭈그리고는 너를 기다려) 대체 뭐 하고 있길래, 연락도 없고 답장도 없는 거야...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지?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8에게
(2차 장소에 도착해서도 멍하니 있다가 상대 배우가 친해지자며 이런저런 말을 붙여오자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보다 어린 상대 남배우가 누나라고 불러도 되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네가 나한테 누나라고 부름 어떤 기분일까 싶어 피식 웃고는 술을 마시며 드라마 이야기를 나누는데 현진 씨 핸드폰 계속 울리는 거 같던데 하는 감독님에 말에 핸드폰을 보자 네게 온 부재중 전화와 문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꽤 시간이 지난 문자지만 혹시나 네가 기다리고 있을까 먼저 가보겠다며 인사를 하고는 술집을 빠져나와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는 집으로 향하며 네게 전화를 거는) ... 여보세요, 대표님?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49
글쓴이에게
(연락이 없던 너를 기다리기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싶어 핸드폰을 확인하자 꽤 시간이 흐른 후였고 그 시간까지 연락이 없던 너였기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가 제 손에 느껴지는 진동에 발신자를 확인하며 받고는 애써 괜찮은 척 굴어) 얼마나 노느라 바빴으면, 제 연락을 이제서야 봐요? (툴툴거리는 말투로 네게 장난을 쳐도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말이 들리지 않아 네 이름을 두어 번 되뇌이니 그제서야 제 장난에 응답하는 너였고 어디냐는 말에 거의 집 근처라고 하는 순간 제 시야에 택시 한 대가 보여 주시하고 있을 때 뒷좌석에서 네가 내렸고 저는 반가운 마음에 몸을 일으켜) 왔어요? 노는 건 좋은데, 일찍 좀 다녀요. 가뜩이나 여기 가로등 자주 깜빡이잖아요. 제가 그랬죠, 그쪽 연예인이라고.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49에게
(택시에서 내리자 보이는 네 모습에 당황해 주위를 살피는데 네 차도 네 비서도 없이 혼자 여기서 몇 시간씩 나를 기다린 건가 싶어 왜? 라는 의문을 가지고 너와 눈을 맞추는데 찬 밤공기에 네 귀가 빨갛게 얼어있는 걸 확인하고는 네 손을 잡자 얼음장처럼 차가운 네 손에 놀래 토끼눈이 돼 너를 보는) 아니, 대표님. 여기서 몇 시간을 있었던 거예요?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일단 들어가요. 들어가서 얘기해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0
글쓴이에게
몇 시간도 아니고 저 얼마 안 기다렸, 네? 집을 가자고요? 아니, 저 괜찮은데... (제 귀에 시선을 두더니 갑작스레 제 손을 맞잡아 오는 너였고 따뜻한 온기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너를 보자 너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떠 다급하게 집으로 이끄는 너였고 여자 집은 처음 가는 터라 긴장을 해 어기적거리며 너를 뒤따라 가다가 집에 도착한 건지 다급하게 도어록의 비밀번호를 누르더니 저 먼저 들여보내는 너였고 온 몸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 살짝 눈을 감았다 떠 보니 아늑한 너의 집이 제 시선에 들어와) 아늑해서 현진 씨랑 어울리네요. 정리도 은근 잘 해 두셨네. 하여튼, 실례 좀 하겠습니다.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0에게
(눈을 동그랗게 뜨는 네가 거절을 할까 네 손을 잡고는 너를 이끌어 집으로 데리고 와 작은 원룸형 빌라에 네 방보다 작을 것 같아 조금 부끄러워 목덜미를 매만지다가 찬장에서 티백을 꺼내 뜨거운 물을 끓이고는 머그잔에 담아와 침대에 걸터앉아있는 네게 건네고는 네 옆이 아닌 맞은편 화장대 의자에 앉아 너와 눈을 맞추는) 아직 이유를 못 들은 거 같은데, 왜 오신 거예요? 하실 말씀 있으시면 문자로 하시지...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1
글쓴이에게
어차피 문자도 못 보고 있었잖아요.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집을 둘러 보며 침대에 걸터앉으니 제게 차가 담긴 머그잔을 내미는 너에 가벼운 목례를 하며 입김을 불어 한 모금 넘기고 내리깔고 있던 시선으로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네게 제 속내를 말해) 그렇게 말하고 갔을 때, 제가 잘못한 것 같더라고요. 식당에서 제가 현진 씨 시선 피했잖아요, 기억은 나요? 실은 강 대표랑 웃으면서 가깝게 있길래. 그 모습이 왜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묘하게 짜증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강 대표한테도 풀고, 현진 씨한테도 조금 풀었어요. 근데, 그게 제 오해였던 거죠. 현진 씨가 그럴 사람 아니라는 거 아는데, 그냥... 제 감정이 튀어나오는 걸 못 막겠더라고요.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요, 진심으로.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1에게
(네 말을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다가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네가 고개를 들자 너와 눈을 맞추고는 한참을 아무런 말 없이 생각을 정리하다가 입을 여는) 대표님이 좋은 사람인 거 알아요. 대표님 때문에 기분 상했어도 저한테 사과하실 거 없으세요. 대표님은 제 스폰서시고, 저한테는 갑이시잖아요. 저한테는 기분 상할 권리 같은 건 없는 거 같아요. 대표님한테 말씀 드린 것처럼 열심히 해서 보여드리는 게 최선이잖아요. (내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네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자 네 손목을 붙잡고는 입술을 작게 씹었다가 놓으며) 자꾸 제가 대표님한테 배우가 아니라 여자가 돼요. 아닌 거 알면서도 자꾸 기대하게 되고 생각해요. 혼자 멋대로 대표님 생각하고 실망하고 서운해 해서 죄송해요. 앞으로는 안 그럴 거예요. 그러니까 대표님도 이렇게 저 찾아오시지 마세요. 제가 기대하게 되잖아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2
글쓴이에게
(제 말이 끝나자 한참을 생각하더니 무언가 결심이라도 한 듯 저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네 생각을 천천히 말해 주는 내내 제 귀에는 그저 대표님이라는 단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알 수 없는 허무감에 자리를 일어나려 하자 네가 제 손목을 붙잡고 할 말이라도 있는 건지 눈을 굴리기에 기다리고 있을 때 즈음에 결국 제가 듣고 싶던 말을 듣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가도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는 말에 표정을 미세하게 굳히며) 현진 씨, 뭔가를 단단히 착각하고 있나 본데요. 저는 기대하지 말라고 한 적 없어요. 저 혼자 일방통행이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니 다행이네요. 실은 다행을 넘어서서 기분이 좋네요. 현진 씨, 지금 제 말 하나도 이해 못 했죠. 그럼 한 가지 물을게요. 현진 씨가 생각하기에, 남자가 아무런 마음도 없이 몇 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마음도 없는데, 상대가 이성이랑 웃고 떠들면 짜증이 났겠어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2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널 따라 배웅이라도 할 생각이었는데 네 말에 느리게 눈을 꿈뻑거리며 네 얘기를 되새기다가 이해를 하고는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푹 숙이고는 발끝만 바라보며) 아, 지금 무슨 말씀을... 그러니까, 대표님 말씀은... (붉어진 얼굴에도 확인하고 싶어 고개를 들어 너와 눈을 맞추며 되묻는) 제가 좋다는 말씀이시죠? 배우 아니고 여자로서?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3
글쓴이에게
(제 말을 이해하고는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진 채로 제게 두던 시선을 고개를 숙이면서 밑으로 내리깔았고 저는 그 모습마저 귀여워 보여 네 말만 듣고 있다가 못 믿겠다는 듯이 숙였던 고개를 들어 질문을 해 오자 네게 다가가 따뜻해진 제 양손으로 네 양볼을 감싸며 더 가까이서 마주해) 배우로서 좋은데, 여자로서는 더 좋고요. 그러는 현진 씨는요? 제 앞에서 배우로 보이고 싶어요, 여자로 보이고 싶어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3에게
(내 양볼을 감싸는 너에 놀라 눈을 맞추고는 너무 가까워진 거리에 딸꾹질이 날 것 같은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어 눈을 꾹 감았다가 뜨고는) 여, 여자요. 좋은 배우이고 싶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여자로 보이고 싶어요. 그러니까 그만 좀 보세요, 대표님. 부끄러워요. (네게 잡힌 얼굴에 시선만 아래로 깔고는 내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만 같아 입술을 꾹 깨무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4
글쓴이에게
원하는 대답도 들었는데, 그만 보라고요? 아직 하나 더 남았잖아요. (부끄러웠는지 제 시선을 피해 눈을 내리깔고는 저를 보지 않으면서도 입술을 깨무는 너에 제 엄지로 네 입술을 쓸자 깨물던 입술이 살짝 벌어지더니 시선이 다시 제게 향했고 제 시선을 네 입술로 옮겨 그대로 상체를 살짝 숙여 제 입술로 네 입술을 머금었고 양볼에 있던 제 양손이 한 손은 네 목 언저리에 다른 한 손은 네 허리를 감싸며 가벼운 키스가 아닌 조금 진득하게 맞붙어 있다가 숨이 차는지 네가 제 어깨를 밀어내기에 저도 살짝 떨어져) ... 원래 드라마에서는 다 이러던데요. 뭐, 안 밀어낸 거 보면 현진 씨도 받아들인 거잖아요. 맞죠? 얼굴 빨개진 거 봐, 귀엽네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4에게
뭐가, 남았는데요? (네 말에 고개를 들어 너와 눈을 맞추는데 다정한 눈길과 함께 내 입술을 살살 쓸어내리는 너에 입술이 벌어져 천천히 너와 가까워져 네 입술이 눈에 닿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너를 바라보다가 나 역시도 눈을 감는데 네 손이 점점 내려와 내 허리를 감싸자 몸을 움찔하며 작게 떨고는 한참을 너와 입술을 맞대다가 숨이 차 네 어깨를 살짝 밀어내며 붉어진 얼굴에 입술을 입으로 가리며 너를 바라보는) 대표님 진짜, 중간이 없는 거 아니예요? 아니, 우리, 사귀는 거예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5
글쓴이에게
연애 경험이 턱없이 부족해서요. 그래서 그런지, 뽀뽀와 키스의 중간을 제가 잘 모르거든요. 근데, 저희 아직 사귀는 건 아니에요. (붉은 얼굴을 한 채로 제게 부끄러움과 함께 툴툴거리는 네가 귀여워 가만히 보고만 있자 사귀는 거냐고 묻는 너에 저는 고민하는 척하며 네게 장난 가득 섞인 말을 내뱉었고 아니나 다를까 미간을 미세하게 좁히는 너에 소리를 내어 웃다가도 짐짓 진지한 표정을 띄워) 현진 씨. 저 되게 부족한 사람일 거예요. 그래도... 제 우선 순위는 현진 씨니까, 서로 불안한 마음은 안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저랑 정식으로 사귈래요? 아니, 사귀죠. 저랑.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5에게
네? 뭐요? (사귀는 게 아니라는 네 말에 미간을 좁히며 너와 눈을 맞추는데 뭐가 그렇게 웃긴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너에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데 이어 들리는 네 고백에 어이가 없어 아프지 않게 네 가슴팍을 때리고는 네게서 등을 돌리며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리듯 콧방귀를 뀌는) 몰라요. 생각 좀 해 봐도 되죠? 이런 고백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생각해 보고 내년쯤 알려드릴게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6
글쓴이에게
내년이요? 내년이면 저희 사이는 연애가 아니라, 결혼일 수도 있는데. (제 말에 등을 돌리고 있던 네가 놀라서 다시 몸을 돌려 저를 보고는 아까와 같이 아프지 않게 가슴팍을 때리며 다시금 얼굴만 붉히는 네 모습이 자꾸만 귀여워 보여 들뜬 표정으로 있다가 네 입술에 연신 뽀뽀를 해) 이래도 내년까지 생각해 보셔야 해요? 현진 씨랑 연애할 생각에, 좋아 죽는 건 저만 그런가 보네요. 사귀자고 한 건 물러야 되나...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6에게
참나, 진짜. 이 남자 뭐 이렇게 성급해? 나 유명한 배우 만들어준다더니, 설마 사회면에 나오는 거예요? 진짜 어이가 없네. 무르지 마요. 멈춰요. (무른다는 네 말에 손바닥을 네게 들이밀고는 까치발을 들어 네 뒷목을 잡고는 네게 입 맞췄다가 떼며 웃는) 내가 대표님 고백 받아준다고요. 그니까 나한테 잘해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7
글쓴이에게
내심 좋으면서 툴툴거리는 거죠? 역시 물러야 되겠네. (네 반응을 떠보려 했던 제 장난에 네가 보기 좋게 넘어온 것도 모자라 먼저 제게 입맞춤을 하는 너에 조금 놀라기도 잠시 뒤이어 나온 네 대답에 기분이 좋아져 마냥 미소를 띄우고 있자 너도 기가 막혔는지 따라 웃기에 제 두 팔을 벌려 널 끌어안으며 네 귀에 조금은 낮은 목소리로 읊조려) 아무리 좋아도 배우 이미지에는 타격 안 가게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현진 씨도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재깍 말해 주세요. 혼자 썩히지 말고요. 알겠죠? 아, 그리고 이 말을 빼먹었네. 좋아해요, 현진 씨.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7에게
대표님은 원래 이렇게 다정해요? 진짜 아무한테나 다정하기만 해. 솔직히 말해요. 나 스폰한다고 처음 나타났을 때도 다 이거 계획에 있던 거죠? (네 품에 안겨 널 추궁하듯 묻다가 너와 눈이 마주치자 또 좋아 배시시 웃으며 네 품에 얼굴을 살짝 부비고는 현진 씨라고 부르는 네 말에 고개를 들어 너와 눈을 맞추는) 근데 이제 우리 사귀는 사이인데, 현진 씨는 쫌. 누나라고 불러 봐요, 누나.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8
글쓴이에게
솔직히 계획에 없었는데, 보다 보니까 자꾸 신경 쓰이고 좋아지는 걸 어쩌겠어요. 그리고 현진 씨 외에는 다정한 모습 안 보일 테니, 걱정 마요. (안겨 있던 네가 제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고갤 끄덕이다가도 무언가 할 말이 있는지 제게 안긴 채 올려다 보며 입을 삐죽이더니 누나라고 해 보라는 네 말에 그건 좀. 하며 내뺐지만 단호한 네 표정에 시선을 피하려 하자 제 양볼에 손을 얹은 네 덕에 피하지도 못 해) ... 아, 누나. 됐죠? 그리고 원래 사귀는 사이면 자기나 여보 뭐, 이런 식으로 부르는 거 아니었어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8에게
(내 시선을 피하는 너에 양볼에 손을 얹고는 너와 눈을 맞추는데 누나라고 말하는 네가 귀여워 심장이 아픈 거 같아 눈을 길게 감았다가 뜨고는 볼에 얹은 손에 힘을 줘 네 입술을 붕어 입술로 만들고나서는 장난스레 웃으며 대답하는) 여보, 자기 소리가 듣고 싶어요? 여보. 여봉봉. 어때?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59
글쓴이에게
좋기는 한데, 자주 듣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거 좀... 귀여우면서도 심장 아프네. (제 볼에 얹고 있는 손에 힘을 준 탓에 제 입술이 붕어처럼 내밀어져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웃다가 낯선 애칭이 들려 제 귀를 붉힌 채 너를 마주하려다 부끄러움에 시선을 피하려 눈을 감으며 있으니 네 손에 힘이 빠진 게 느껴져 그 틈에 말을 건네) 현진 씨는, 아니 그러니까... 누나는, 이 애칭이 마음에 드는 거예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59에게
아까 세종 씨가 나를 누나라고 부른다길래. 대표님이 나한테 누나라고 부르면 얼마나 귀여울까 생각해 봤었거든요. 근데 진짜 귀엽네. 얼굴 붉어지는 것도 귀엽고요. (네 양볼에 얹었던 손을 내리고는 문득 생각이 나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찾으며 네게 보여주는) 오늘 광고 촬영한 거요. 예쁘게 잘 나왔죠? 사실 메세지로 보낼까 싶었는데 너무 오바일 거 같아서 못 보냈거든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0
글쓴이에게
(제 말에 아무렇지도 않게 답하는 너에 하마터면 같이 넘어갈 뻔하다가 '세종' 이라는 이름에 문득 식당에서의 남자 배우 얼굴이 생각났고 괜한 질투심에 눈썹을 일렁이며 네가 제게 보여 주는 광고 사진에도 심드렁하게 반응하며 퉁명스레 대답을 해) 아, 예. 예쁘게 잘 나왔네요. 드라마에서도 예쁘게 잘 나올 텐데, 쉬는 틈틈이 세종 씨가 누나라고 불러 줘서 참, 좋겠네요. 그쵸? 현진 씨는 진짜 좋겠다, 상대 배우가 연하라서.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0에게
(그런 네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네 얼굴을 빤히 보다가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저어내며 눈치도 없이 입을 여는) 왜요? 난 연하는 별로. 오빠들이 좋죠. 리드도 해 주고, 그래서 걱정인데. 상대 배우가 연하라서요. 근데 대표님 표정이 왜 그래요? 광고 마음에 안 들어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1
글쓴이에게
광고는 예쁘죠. 근데 현진 씨, 연하보다 연상이 좋다고요? 리드는 연하도 가능할 텐데요. (제 말에 눈치도 없이 더욱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게 너였고 심지어 연하인 제 앞에서 연기로 연상이 더 낫다는 말에 저마저도 괜히 심기가 불편해졌다가 무언가 생각이 나 의미심장하게 말을 하면서도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띈 너의 안아들고 침대에 눕힌 후 그 위에 올라타)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으시면, 전 행동으로 보여 줄 수밖에 없겠는데요. 이래도 연상이 리드 해 주는 게 좋아요, 누나?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1에게
광고만 예쁘다는 것처럼 들리네, 꼭? (뭐가 그렇게 거슬리는지 찌푸려진 네 미간이 펴질 생각을 안 해 손으로 꾹꾹 눌러주는데 갑자기 날 안아들고는 침대에 눕히는 너에 놀래 너를 올려다보는데 연상이 좋다는 것 때문에 화가 났나 싶어 너를 달래듯 손을 뻗어 네 뺨을 매만지는) 연하가 좋네, 좋아. 그거 때문에 그렇게 심통난 거예요? 별 것도 아닌 걸로, 쫌생이 같네. 대표님 여자 경험 없다더니 리드는 가능해요? 어려운 거 있음 누나가 다 알려주고.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2
글쓴이에게
아직도 제가 뭐 때문에 이러는 건지, 정말 하나도 모르나 봐요? 근데 현진 씨, 전에 저랑 모텔에서 나눴던 얘기 기억나요? 능숙한 줄 알았는데, 순진하다는 거요. 지금 상황에 딱 맞네. 지금부터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제가 뭐 때문에 이러는지 맞혀 봐요. (제 뺨을 매만지는 손에 제 손을 얹어 떼어내고는 네 입술을 제 입술로 천천히 빨았다가 혀를 섞어내곤 입을 떼며 네 목 언저리에 제 얼굴을 파묻어 쪽쪽 소리를 내기 시작해) 얼른 맞혀야 할 텐데요. 안 그럼, 고백 받은 첫 날에 모든 진도 다 밟게 생겼거든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2에게
연하가 좋다니까요, 연하가.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쪽쪽이는 너에 발버둥을 치고는 네가 화난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어 울상이 돼 너를 바라보자 정말 진도를 더 나갈 생각인지 내 셔츠 단추를 푸르는 너에 손을 붙잡고는 너와 눈을 맞추는) 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아, 저 오늘 땀냄새 날 거 같은데. 일단 씻고, 네? 대표님.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3
글쓴이에게
(제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을 못 맞히는 너에 제 손은 이미 네 셔츠의 단추를 두어 개 푼 상태였고 제 손에 얹어진 네 손길에 뭐냐는 듯이 쳐다보자 다급하게 저를 말리는 너에 입꼬리를 올렸다가 하는 수 없다는 표정을 띄우며 네 셔츠 단추를 다시 채워 주며 시선을 피한 채) ... 세종 씨가 누나라고 하겠다는 말에, 그러라고 했을 현진 씨가 밉기도 하고. 또, 그 상황에 다정했을 거 생각하니까... 질투가 나서요. 그래서 그랬어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3에게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 하, 진짜 질투도 요란하게 하네, 이 남자. (네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몸을 일으켜 입술을 삐죽거리는 네 모습을 보니 또 화도 못 내겠어 네 뒤로 가 네 목을 끌어안고는 웃는) 누나 말고 현진 씨라고 부르라고 할까요? 아님 선배? 대표님이 싫다니까 그렇게 부르라고 안 할게. 진짜 이렇게까지 귀여울 건 뭐야.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4
글쓴이에게
이미 부르라고 한 걸 어떻게 물러요, 됐어요. (입술을 삐죽거리며 시선을 내리깔고 있자 제 뒤로 와 목을 끌어안으며 웃는 너에 또 눈 녹듯이 제 질투심이 사그라져 마냥 같이 웃다가 네 제안에 됐다며 애꿎은 손가락만 꼼지락거려) 현진 씨가 입장 바꿔서 생각해 봐요. 이미 질투심 가득인데, 눈치도 없이 한술 더 떴잖아요. 가만 보니까... 리드에 대해 배워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현진 씨 같은데.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4에게
아, 나는 그런 걸로 막 질투하는 쫌생이 같은 남자인 줄 몰랐지. 울 대표님 속이 왜 이렇게 작아요? 이래서 나 탑 배우 만들어주겠어, 어? 그렇게 삐쳐있으면 귀여워서 확 잡아먹고 싶은데. (고개를 돌려 너와 눈을 맞추고는 너를 달래듯 말하다가 네 입술에 살짝 입 맞췄다가 떼며 웃는) 드라마에 키스신 있는데, 그것도 질투할 거예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5
글쓴이에게
... 키스신이요? 그건 듣지도 못 했는데. (저를 놀리며 개구지게 웃는 너에 바람 빠진 웃음을 내다가도 제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 오는 너에 좋아 어쩔 줄 모르다가 키스신이라는 말에 온 몸이 경직되는 게 느껴져 되묻자 너는 또 다시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 아니, 키스신이 있다는데 어떻게 무덤덤하게 말을 해요? 나도 배우로 갔어야 했나. 하여튼, 키스신... 아, 그래요. 하는 건 괜찮, 은데, NG 많이 내지 마요. 알겠죠?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5에게
아니, 로맨스 드라마인데 애초부터 키스신이 없을 수가 없잖아요.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키스신 말에 놀라 나를 바라보는 너에 어깨를 으쓱이고는 배우를 하겠다는 네 말이 귀여워 피식 웃으며 침대에서 내려와 외투를 챙겨입으며) 나는 잘할 수 있는데, 세종 씨가 어떨지 모르겠네요? 늦었는데 가야죠, 대표님. 택시 잡는 곳까지 배웅해 드릴게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6
글쓴이에게
(제 당부의 말에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결국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너에 괜히 심통이 나 제 겉옷과 소지품을 챙기고는 추우니 나오지 말라고 하며 신발을 신은 후 제 걸음을 재촉하면서 머리를 쓸어넘기다 기어코 저를 뒤따라 나온 너에 눈을 흘기며) 추운데, 왜 나왔어요. 혼자 알아서 잘 가니까, 걱정 말고 들어가요. 어차피 좀 걸어 나가서 탈 거예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6에게
누나가 연하 남친 배웅해 주는데 왜가 어딨어요. (나를 흘겨보는 너에 또 삐쳤네 싶어 네 손을 잡고는 제 외투 주머니에 넣은 뒤 나란히 걸으며 생각보다 찬바람에 얼굴이 어는 것 같아 너를 바라보는) 그럼 나 키스신 대역 쓸까요? 대표님 자꾸 삐칠래요? 어?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7
글쓴이에게
... 삐친 게 아니라, 저만 애타는 것 같고 그렇다고요. 키스신 대역은 무슨... 그냥 해요. 이제 진짜 안 삐칠게요. 그나저나 여기까지만 배웅해 주세요. 날씨가 너무 차서 걱정돼요. (외투에 넣은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는 주먹을 꽉 쥐며 질투심이 솟는 걸 겨우 참는 저였고 애써 웃으며 네게 말하고는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네가 걱정이 돼 조심스레 물으니 얼굴만 붉힌 채 괜찮다는 너에 도리질을 쳐) 하여간, 고집을 누가 꺾겠어요. 마침 저기 택시 오네. 얼른 집에 가요, 진짜 춥겠다. 조심히 들어가고, 가다가 그 틈에 무슨 일 생기면 저 불러요. 알겠죠? 연락할게요. 들어가요, 현진 씨. 아니, 누나.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7에게
/ 종석아, 누나 내일 알바 때문에 오늘은 이만 잘게. 내일 보자, 잘 자고 누나 꿈 꿔!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8
글쓴이에게
/ 피곤하셨을 텐데, 티도 안 내고 이어 줘서 고마워요. 꿈에서 보고, 좋은 하루도 보내면서 봐요. 누나도 잘 자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8에게
/ 종석아 누나 꿈 꿨어? 알바 끝나고 바로 올게! 즐거운 월요일 보내~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69
글쓴이에게
/ 누나 꿈은 못 꿨지만 일어나서 누나 보니까좋네요. 누나도 알바 파이팅 하세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69에게
종석아 누나 끝났어! 혹시 방 따로 팔까?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70
글쓴이에게
수고 많으셨어요, 누나. 전 상관없는데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 방 가는 법을 몰라요...

6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70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 ㅠㅠ,,, 누나가 방 만들어서 주소 주면 거기로 오면 돼! 불 달 수 있어?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71
글쓴이에게
아직 인증 안 해서 불은 못 다는 게 아쉽네요. 주소 주세요. 갈게요.

6년 전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25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30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4:02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58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8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2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5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3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7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2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2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20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8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
2:10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0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7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2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3
2:00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1:57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5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3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0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
1:4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3
1:43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