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Melting ; 00 (부제: 녹는 중)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3/b/f3baddb91c1ad92b8c4da36f2a649a23.jpg)
Melting ; 00 (부제: 녹는 중)
우리가 처음 만났었던 첫 만남을 생각하자면
바로 2년 전이다.
고등학교에 풋풋하게 입학했을 때였고
나는 그저 그런대로 평범하게 나 홀로 교문을 들어섰다.
그런데 제 뒤가 조금 소란스러워 괜히 핸드폰에 이어폰을 꽂고 귀를 틀어 막았다.
입학이라고 긴장되는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
그냥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 하나 골라 온 게 전부라
아까 소란스럽게 했던 제공자들인지 시끄럽게 제 옆을 지나간다.
"어, 이거 ○○○ 아니냐."
시끄럽게 했던 나와 같은 신입생들이 누군가 했더니
아는 얼굴이 하나 들어가 있다. 김종인.
그냥 아는 친구 소개로 알게 됬는데 같은 학교에 입학했나 보다.
제 이름이 불리기에 살짝 보다가 손만 까딱하며 인사를 했다.
저들 중에 저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보는 멀대 같은 애가 있어 찜찜하다.
그리고 여전히 시끄럽다. 귀 아파.
입학식이 시작 됬는지 똑같은 레퍼토리로 연설을 하는 교장 선생님,
늙어 보이는 선생님들, 떠드는 아이들, 조는 아이들
뭐, 지금 나도 졸려 하품하고 있지만.
근데 자꾸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 새끼 때문에 미치겠다.
넌 뭐냐. 라고 묻고 싶지만 내 인내심으로 꾹 참아본다.
슬쩍 흘겨보니 김종인 친구인 것 같았다.
![[EXO/찬열] Melting ; 00 (부제: 녹는 중)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9/0/290790d58f4101b4a78f683a53da6e0a.jpg)
"야"
"야, 머리 긴 애"
"야"
"야, 김종인 친구"
계속 야, 야 거리는 소리에 정확히 누구를 칭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부르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저 모르는 척 할 뿐.
김종인 친구라는 순간 하필 바로 내 옆 자리에 앉은 박찬열이라는 애를 노려봤다.
지금에서야 박찬열을 보니 잘생겼었다.
근데 뭐 어쩌라고.
"뭐"
"와, 완전 웃겨"
제가 겨우 고개를 돌리며 말을 한 마디 꺼냈을 때는
박찬열은 풉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순간 내 얼굴이 찡그러졌다. 그리고 다시 뭐가 좋은지
나에게 웃음을 띄워 웃어 보인다.
또 자기 머리를 흩으려 놓더니 아까와 같은 불량한 자세로
지루한 연설을 늘어놓는 교장선생님 쪽 앞을 바라본다.
-
내가 강당에서 눈을 감고 다시 떳을 때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딱 한 명 있었네. 박찬열.
눈을 뜨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박찬열도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내가 이상한 눈으로 박찬열을 쳐다보니 내 눈동자를 거울 삼는 건지
갑자기 가까이 다가와 놀랐지만 내 눈을 보며 머리를 정리하는
박찬열을 보며 한 숨을 쉬었다.
"야, 너 잘 때 침 흘리더라"
"뭐?"
시발. 쟤가 뭐라는 거지?
다시 생각 해 보지만 나는 한 번도 침을 흘리고 잔 적이 없는데
확인을 하려고 내 입가를 손으로 만져보니 그런 흔적 같은 건 있지도 않았다.
박찬열을 쳐다보니 나를 보며 하는 말이 ' 아, 물론 존나 구라'
"뒤질래?"
"와, 말 존나 길게 한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했는데 오히려 말을 길게 했다며 좋아하는 또라이 본능 봐라.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뭐가 뭐인지
설마, 아까 존나 찜찜했던 눈빛도 저 새끼가 아닌가 싶다.
왜, 앉아도 내 옆자리에 앉아서 저런 또라이 새끼가. 후.
"야, 우리 같은 반이던데"
"미친, 웩"
"뭐 했냐 방금"
같은 반이라는 소리에 소름이 끼쳐 토하는 시늉을 했더니
아까와는 상반되게 정색을 빨며 노려보기에 조금 쫄았다.
쫄은 건 비밀. 응.
괜히 박찬열 때문에 할 말이 없어져 강당 입구 쪽으로 걸어 나갔더니
키가 커서 긴 다리로 잘도 쫓아온다.
박찬열이 계속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긴 다리로 걸어오는데 소름이 끼쳤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가는데 미친 저 새끼는 발바닥에 바퀴가 달렸나
어떻게 또 5반에 잘 들어왔기는 한데
박찬열과 같은 반이라는 사실을 잊었다. 왓 더 뻑
시발, 이번 학교에서는 존나 조용하게 지내려고 했는데 다 무르게 되는 것 같다.
뒷 자리에 조용히 혼자 왔는데 박찬열이 큰 소리로 욕을 하며 들어왔다.
"아니, 시발! 작은 게 존나 빨리도 뛰어가네"
"좀 닥쳐"
이 새끼가 큰 소리로 욕을하니 쫄은 것 같은 반 아이들이 이 쪽으로 시선이 쏠렸다.
하, 나는 이런 시선이 싫다고. 제발 조용히 해달라고
제 얼굴에서 최대한 간절한 표정으로 좀 닥치라고 말했다.
박찬열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내 옆자리에 앉았다.
"너 왜 여기 앉냐."
"앉을 데가 없는데'
눈이 발에 달렸나 앉을 데가 세 군데나 있는데 왜 궂이 내 옆이야.
그렇게 다른 데 앉으라는 나와 이 자리가 원래 내 자리라 우기는 박찬열과 실랑이를 벌이다.
담임인 듯한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아, 남자 쌤이야.
내 옆에 있던 박찬열은 ' 아, 시발 여자 아니야! ' 하며 불을 낸다.
내가 옆에서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니 또 정색하고 나를 쳐다본다.
"뭐가, 뭐"
"자꾸 까분다."
어울리지 않게 나 보고 까문다며 볼을 살짝 꼬집는다.
기분이 살짝 나빠졌음에 박찬열 등을 때렸다.
그 때 담임이 본 모양인지 ' 거기는 첫 날 부터 연애질이니 '
라는 말을 한다. 쌤, 저 어이가 털리고 있어요. 우두두.
그리고 박찬열이라니. 차라리 김종.. 아니다.
그리고 또 나를 바라보며 말 하는 이 새끼.
"야, 우리 연애하는 것 같았나 봐"
"진짜 해버릴까"
+글 잡에 글은 처음 올려보네요. 제 바램은 그래도 반응 괜찮았으면..소금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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